부모가 누군지도 모르는 로버트 그레이니어는 어려서 고모와 고모부와 사촌들과 함께 살아간다. 그러다가 아내 글래디스를 만나 결혼하고 딸 케이트를 낳는다. 산 속에 오두막집을 짓고. 돈을 벌기 위해 아내와 떨어져 철도 회사에 다니고 또 벌목꾼으로도 일해서 돈을 모아 집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산불이 나서 그들이 살던 오두막은 모두 불타고 아내와 딸을 잃게 된다. 꿈 속에서 글래디스가 나타나 자신은 죽음 때문에 미래를 잃었고 산 자들에게 아이룰 잃었다고 말한다. 마을 사람들에게 늑대소녀가 있다는 말을 듣고 우연히 만나게 되지만 그 아이가 케이트라고 짐작만 할 뿐이다. 그레이니어는 그들이 살던 곳에 다시 오두막집을 다시 짓고 평생 아내를 그리워하며 살아가다 80이 넘어 잠을 자다 숨을 거둔다. 등산객들에 의해 그의 시신이 발견되고 그레이니어는 그가 살던 오두막 마당에 잠들게 된다. 누구에게나 사는 동안 감당해야 할 자기 몫의 슬픔과 고독이 있다고 하는데 이렇게 평생 아내만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다가 쓸쓸하게 생을 마감하는 것이 그레이니어가 감당해야 하는 슬픔과 고독인가 보다.
남자는 모든 것이 해안에 도착하느냐 못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으나, 밤에 깨어나면 이 모든 것이 공허하고 아무런 실체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은 산속에서 죽을 가능성이 높았고, 그러면 그것으로 끝이었다. - P36
죽기 전에 한 말이라고 모두 진실은 아니야. 이 행복은 그 터전이 사라졌다 해도 변함없이 진짜야. - P38
열렬하게 신을 말하던 사람들이 이 길에는 이제 없다. 그들은 사라졌고 나는 남았다. 그들은 사라지면서 세계도 가져갔다. 질문: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던 일이라고 해서 앞으로도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 P40
작은 약속을 어기면 큰 약속도 어기게 된다. 아빠가 그렇게 말씀하셨잖아요. - P42
할 일의 목록은 없었다. 그 자체로 섭리가 되는 날. 시간. 나중은 없다. 지금이 나중이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모든 것들, 너무 우아하고 아름다워 마음에 꼭 간직하고 있는 것들은 고통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다. 슬픔과 재 속에서의 탄생. 남자는 잠든 소년에게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래서, 나한테는 네가 있는 거야. - P64
전에는 우리도 죽음에 관한 얘기를 하곤 했어. 하지만 이젠 안 해. 왜 그럴까? / 모르겠어. /죽음이 이곳에 있기 때문이지. 이야기할 게 남지 않은 거야. - P67
네가 진실과 직면하는 일은 없을 거야. 그런 일은 없을 거야. - P80
앤 엘리엇은 깨닫는다. 감정을 잘 간직하는 사람에게는 8년이라는세월이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그리고 결국 웬트워스 대령윈도 맨의 마음을 알게 된다. 레이디 러셀 역시 처음에 자신의 잘못된 판단으로 앤을 설득해 그 둘을 헤어지게 했음을 인정하고, 그 둘의 결합을 기쁘게 받아들인다.맨은 레이디 러셀의 설득이 위험이 아니라 안전을 위한 것이었기에 그녀의 설득에 넘어갔던 것은 자신의 의무였다고 생각하며 그녀를 원망하지 않는다. 진실된 마음은 언젠가는 전해진다는 것을 앤 엘리엇은 우리에게 보여준다. 또한 자신의 잘못된 판단을 인정할 줄 아는 레이디 러셀의 성숙한 태도는 우리 모두 본받아야 하지 않을까.
방법이야 어찌 되었든 많은 돈을 버는 것은 발자크에게 한번도 수치로 여겨진 적이 없었다. 그것은 심리적인 유연성을 증언하는 일일 뿐이었다. 일을 많이 하고 돈을 조금 버는 것만이 멍청한 일이고, 잽싸게 한 판 벌여서 큰 돈을 버는 것은 영리한 일이었다. - P131
그의 유일한 명예욕은 어떤 자리든 어떤 수단을 쓰든 상관없이 자신의 힘을 방출하는 것, 써버리는 것이었다. - P131
최초의 예술적인 착상이 생기면 곧바로 갈등과 그 해결책까지 한 번에 보아버리듯이, 투자를 할 때마다 언제나 과다한 탐욕에 사로잡혀 자기가 백만장자가 된 모습을 그려보곤 하였다. - P132
그에게 삶으로 난 길을 닦아주기 위해 노력한 사람은 다시 한 번 더 친구이자 애인인 이 여자였다. - P135
그는 우리의 물질주의 시대에 돈이 가지는 막강하고 악마적인 의미를 체험하였다. 파리의 작은 가게들과 큰 사무실에서 매순간 벌어지는 어음과 채무증서를 둔 싸움들, 술책들과 기만들은 바이런의 해적선과 월터 스콧의 고귀한 기사들 못지않게 힘겨운 일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노동자들과 노동을 하고 고리대금업자들과 싸우고 절망적인 경계심을 품고서 물품공급자들과 거래를 해봄으로써 그는 자신의 동료들인 빅토르 위고, 라마르틴, 알프레드 드 뮈세 등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사회적인 맥락과 모순들에 대한 지식을 얻었다. 이들 다른 작가들은 낭만적인 것, 고귀한 것, 위대한 것만을 추구하였던 반면, 발자크는 인간 속에 감추어진 작지만 잔인한 것, 천박하게 추악한 것. 감추어진 폭력을 보았고 묘사할 수가 있었다. - P153
그가 현실세계에서 실패하고 난 지금 비로소 그의 내면에 있는 예술가가 성숙해서 자신의 세계를 현실세계와 나란히, 그리고 그 위에 건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P154
내 생애의 모든 시기에 걸쳐서 나는 언제나 용기가 내 불행보다 더 큰 것을 보았다. - P156
"그가 칼로 시작한 일을 나는 펜으로 완성하련다." - P163
그의 앞에는 언제나 이 자극이 있었다. 극단적인 것을 감행하고 세기의 가장 위대한 사람에게 결코 밀리지 않겠다는 이런 경고가 놓여 있었다. 나폴레옹도 한때는 파리의 좁다란 지붕 밑 방에서 해를 거듭해 기다리다가 칼 하나만 달랑 뽑아들고 시대의 주인공이 되었던 것이다. 그와 똑같은 단호함으로 오노레 발자크는 책상으로 다가가서 펜을 무기 삼고 종이첩을 대포 삼아서 자신의 세계를 정복하려고 하였다. - P163
스물아홉 발자크가 열아홉 발자크를 비할 바 없이 능가하는 것은 바로 자기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안다는 것, 그리고 자기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안다는 사실에 있었다. - P164
처음으로 그는 경박하고 낯선 문필가들에게서 베낀 프레스코 기법이 아니라, 작고 눈에 잘 띄지 않는 참된 세부묘사가 위대한 소설에 설득력 있는 생명력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진실성과 성실성 없이는 예술이 생겨나지 않으며 인물들은 직접적인 주변세계, 대지, 풍경, 그리고 시대의 환경과 특별한 공기와 결합해서 보여주지 않으면 절대로 실제로 작용할 수 없는 법이다. 자신의 첫 작품과 더불어 사실주의자 발자크가 시작된다. - P167
그들은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한 번 더 겨울을 난다는 것은 죽음을 뜻했다. - P8
남자가 아는 것이라고는 아이가 자신의 근거라는 것뿐이었다. 남자가 말했다. 저 아이가 신의 말씀이 아니라면 신은 한 번도 말을 한 적이 없는 거야. - P9
이윽고 그들은 암회색 빛 속에서 아스팔트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발을 질질 끌며 재를 헤치고 나아갔다. 서로가 세상의 전부였다. - P10
우린 죽나요?언젠가는 죽지. 지금은 아니지만. - P15
네가 머릿속에 집어넣은 것들은 거기 영원히 남는다는 걸 잊지 마. 한번 생각해보렴. 남자가 말했다.어떤 건 잊어먹지 않나요?그래. 기억하고 싶은 건 잊고 잊어버리고 싶은 건 기억하지. - P17
암흑은 어떤 것도 보여주지 않았다. 귀를 기울이면 귀가 아플 암흑이었다. - P20
어떤 사물의 마지막 예(例)가 사라지면 그와 더불어 그 범주도 사라진다. 불을 끄고 사라져버린다. - P35
‘늘‘이라는 것은 긴 시간이다. 하지만 소년은 남자가 아는 것을 알았다. ‘늘‘이라는 것은 결코 시간이 아니라는 것을. - P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