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이야 어찌 되었든 많은 돈을 버는 것은 발자크에게 한번도 수치로 여겨진 적이 없었다. 그것은 심리적인 유연성을 증언하는 일일 뿐이었다. 일을 많이 하고 돈을 조금 버는 것만이 멍청한 일이고, 잽싸게 한 판 벌여서 큰 돈을 버는 것은 영리한 일이었다. - P131
그의 유일한 명예욕은 어떤 자리든 어떤 수단을 쓰든 상관없이 자신의 힘을 방출하는 것, 써버리는 것이었다. - P131
최초의 예술적인 착상이 생기면 곧바로 갈등과 그 해결책까지 한 번에 보아버리듯이, 투자를 할 때마다 언제나 과다한 탐욕에 사로잡혀 자기가 백만장자가 된 모습을 그려보곤 하였다. - P132
그에게 삶으로 난 길을 닦아주기 위해 노력한 사람은 다시 한 번 더 친구이자 애인인 이 여자였다. - P135
그는 우리의 물질주의 시대에 돈이 가지는 막강하고 악마적인 의미를 체험하였다. 파리의 작은 가게들과 큰 사무실에서 매순간 벌어지는 어음과 채무증서를 둔 싸움들, 술책들과 기만들은 바이런의 해적선과 월터 스콧의 고귀한 기사들 못지않게 힘겨운 일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노동자들과 노동을 하고 고리대금업자들과 싸우고 절망적인 경계심을 품고서 물품공급자들과 거래를 해봄으로써 그는 자신의 동료들인 빅토르 위고, 라마르틴, 알프레드 드 뮈세 등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사회적인 맥락과 모순들에 대한 지식을 얻었다. 이들 다른 작가들은 낭만적인 것, 고귀한 것, 위대한 것만을 추구하였던 반면, 발자크는 인간 속에 감추어진 작지만 잔인한 것, 천박하게 추악한 것. 감추어진 폭력을 보았고 묘사할 수가 있었다. - P153
그가 현실세계에서 실패하고 난 지금 비로소 그의 내면에 있는 예술가가 성숙해서 자신의 세계를 현실세계와 나란히, 그리고 그 위에 건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P154
내 생애의 모든 시기에 걸쳐서 나는 언제나 용기가 내 불행보다 더 큰 것을 보았다. - P156
"그가 칼로 시작한 일을 나는 펜으로 완성하련다." - P163
그의 앞에는 언제나 이 자극이 있었다. 극단적인 것을 감행하고 세기의 가장 위대한 사람에게 결코 밀리지 않겠다는 이런 경고가 놓여 있었다. 나폴레옹도 한때는 파리의 좁다란 지붕 밑 방에서 해를 거듭해 기다리다가 칼 하나만 달랑 뽑아들고 시대의 주인공이 되었던 것이다. 그와 똑같은 단호함으로 오노레 발자크는 책상으로 다가가서 펜을 무기 삼고 종이첩을 대포 삼아서 자신의 세계를 정복하려고 하였다. - P163
스물아홉 발자크가 열아홉 발자크를 비할 바 없이 능가하는 것은 바로 자기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안다는 것, 그리고 자기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안다는 사실에 있었다. - P164
처음으로 그는 경박하고 낯선 문필가들에게서 베낀 프레스코 기법이 아니라, 작고 눈에 잘 띄지 않는 참된 세부묘사가 위대한 소설에 설득력 있는 생명력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진실성과 성실성 없이는 예술이 생겨나지 않으며 인물들은 직접적인 주변세계, 대지, 풍경, 그리고 시대의 환경과 특별한 공기와 결합해서 보여주지 않으면 절대로 실제로 작용할 수 없는 법이다. 자신의 첫 작품과 더불어 사실주의자 발자크가 시작된다.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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