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거나 뭔가 하긴 해야지. 일단 이것부터 해보는 거야. 만약 그래도 안 된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지. 그게 인생이야. 그렇지 않아?" - P163

오래전에, 자신들에게는 ESP가 있어서 서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다고 느끼던 시절도 있긴 했다. 누가 말을 시작하면 다른 쪽이 그 말을 끝낼 수 있을 정도였다. - P164

의자를 붙들고 중심을 잡으며 그는 더욱 머리를 낮췄다. 그의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사물이, 그의 인생에 들어찬 모든 사물이, 그 방의 한쪽 멀리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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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레 그러하듯, 인생은 작은 효과를 위해 엄청난 소동을 피우는 법이다. - 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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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의 눈을 통해 그들을 보고 패트릭의 귀를 통해 그들의 말을 들으며 로즈 역시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 P163

그의 긴 목. 뼈가 앙상한 어깨. 이제는 패트릭이 거슬리지 않았고, 그가 무섭지도 않았다. 그녀는 자유였다. 그녀는 다른 모든 사람을 보듯이 그를 볼 수 있었다. 그를 제대로 인식할 수 있었다. 그는 바르게 행동했다. 그녀의 동정을 사려 애쓰지 않았고, 그녀를 괴롭히지 않았고, 한심한 전화와 편지로 들볶지도 않았다. 헨쇼 박사의 집에 찾아와 계단에 앉아 있지도 않았다. 그는 고결한 사람인데, 그것을 그녀가 인정하고 고마워한다는 것을 알지 못할 것이었다. 그에게 퍼부었던 말들을 생각하니 수치심이 들었다. 게다가 그 말들은 사실도 아니었다. 전부 다는 아니었다. 사실 그는 잠자리를 잘했다. 그녀는 그의 모습에 마음이 찡해져서, 너무도 다정하고 서글퍼져서, 그에게 뭔가를 주고 놀라운 관대함을 베풀고 싶었다. 그의 불행을 물리고 싶었다. - P175

그 시절에는 아직 사람들 사이의 장벽이 강고하고 뚜렷했다. 예술계 사람과 사업하는 사람들 사이에, 남자와 여자 사이에. - P185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녀는 정말로 패트릭을 존중했지만 그가 원하는 방식으로 존중하지 않았고, 정말로 그를 사랑했지만 그가 원하는 방식으로 사랑하지 않았다. 당시에는 그것을 몰랐다. -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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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패트릭을 거부할 수 없었다. 그럴 수가 없었다. 무시할 수 없는 것은 그가 가진 돈의 양이 아니라 그가 주는 사랑의 양이었다. - P147

누군가가 어떤 사람을 원하게 되는 것은 그 사람이 무엇을 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 안에 무엇이 있어서인데, 자기 안에 그것이 있는지 아닌지를 어떻게 알 것인가? - P148

장소가 사람을 질식시킬 수 있다는 것을. 숨을 막아 생기를 완전히 빼놓을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깨달았다. 심히 적대적인 장소에 있어본 적은 전에도 많았지만 이런 사실을 깨달은 것은 처음이었다. - P157

로즈는 패트릭의 어머니가 대화에 상상이나 추측이나 추상적인 말이 끼어들면 싫어한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물론 로즈의 수다스러운 말투도 싫어했을 것이다. 눈앞에 실재하는 것-음식, 날씨, 초대장, 가구, 하인들 - 에 대한 사실 관계를 넘어선 관심은 어떤 것이든 부실하고 본데없고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푸근한 날이네요"라고 말하는 것은 괜찮지만 "이런 날에는 예전에 이러저러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라고 하는 건 괜찮지 않았다. 그녀는 기억이 떠오른다는 사람들을 싫어했다. - P159

진심어린 악의가 한 장소에 그토록 강렬하게 집중될 수 있다는 것은 상상해본 적도 없었다. 빌리 포프는 편견과 불평이 심한 사람이고 플로는 변덕스럽고 불공정하고 뒷말을 즐기는 사람이며 아버지는 생전에 냉혹한 판단과 가차없는 비판을 서슴지 않았지만, 패트릭의 가족에 비하면 로즈의 가족은 하나같이 유쾌하고 매사에 만족하는 사람들 같았다. - P161

로즈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측면에서 수치심을 느꼈다. 음식과 백조와 비닐 식탁보가 수치스러웠고, 플로가 이쑤시개통을 전달하자 깜짝 놀라며 얼굴을 찡그리는 패트릭의 암울한 속물근성이 수치스러웠고, 플로의 소심함과 위선과 가식이 수치스러웠으나, 그 무엇보다도 수치스러운 것은 그녀 자신이었다. 심지어 자연스럽게 말을 할 수조차 없었다. 패트릭을 앞에 두고 플로와 빌리 포프와 핸래티 사람들이 쓰는 사투리로 되돌아갈 수는 없었다.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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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들에게 가난은 상냥하고 헤픈 태도나 멍청함과 결합되지 않는 한 매력이 없다. 좋은 머리는 우아함의 징후, 즉 품격과 결합되지 않는 한 매력이 없다. 정말로 그랬을까? 그리고 그녀는 그런 걸 신경쓸 만큼 어리석었을까? 정말로 그랬다. 그리고, 어리석었다. - P137

그는 그녀와 있을 때 좀처럼 농담을 하지 않았다. 사랑에 빠진 사람에게 농담은 적절하지 않다고 그는 생각했다. - P143

그들은 타인의 뜻에 따르고 자신을 갈고닦으며 세상의 호의를 얻어야 했던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었다. 부유하기 때문에 가능했다. -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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