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만 남고 마음이 사라지면 고생일 뿐입니다. 그것도 순전 여자들만 - P9

어린 시절 그 그림에 반해 화가에 대해 알아보았다가 누군가의 부인이란 설명이 먼저 오는 것에 아연함을 느꼈었다. 이렇게 대단한 걸 그려도 그보다 중요한 정보는 남성 화가의 배우자란 점인지, 지난 세기 여성들의 마음엔 절벽의 풍경이 하나씩 있었을 거라는 생각을 최근에 더욱 하게 되었다. - P15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구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인생에 간절히 필요로 하는 모든 요소를 한 사람이 가지고 있을 확률은 아주 낮지 않을까요? - P21

직선으로 느리게 걷는 것은 단조로워 보이지만 택해야 하는 어려운 길입니다. - P30

"유명세는 모든 걸 왜곡시켜버리는 경향이 있어." - P61

특정 나이 전의 기억은 쉽게 휘발된다는 것에 상실감을 느꼈다. - P65

근데 원래 예술보다 예술 조금 옆이 더 재밌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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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일은 별일 없을 때 탄생한다. - P11

어차피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 P15

초점을 어디에 두든, 눈길은 밖으로도 안으로도 향해야 한다. 작은 것은 큰 것을 비추고 인간은 섬이 아니며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유일한 것은 ‘다름‘이다. 삶의 비결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 P16

삶의 의미는 지속 가능하고 중립적이며 자유롭다. 삶의 의미는 관계로 이루어진다. 이 책의 초고를 완성한 후, 우리 자신을 주위의 모든 것과 연결하는 실에 대한 긴 에세이를 썼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가는 실들이 모여 거대한 태피스트리를 만든다. 그 촘촘한 관계망 안에서 우리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거대한 합창단을 이루며, 그 안에서 우리는 각자 작은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이런 실타래가 바로 삶을 의미 있게 만든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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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물질적 존재라는 것, 쉽게 파괴되지만 쉽게 회복되지는 않는 존재 - P425

그녀의 소설에 없는 것은 그녀의 삶에도 없었다. 그녀가 삶에서 정면으로 부딪치기 싫어했던 것은 소설에서도 빠져 있었다. 진정한소설이 되기 위해 빠져서는 안 될 것이 바로 그것이었는데도 말이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그녀에게 부족한 것은 소설의 척추가 아니었다. 그녀 자신의 척추, 그녀 인생의 척추였다. - P449

독일이 침공해온다 해도 사람들은 여전히 테니스를 치거나, 잡담을 하거나, 맥주를 마실 것이다. - P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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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금으로선 일기장이 그녀의 존엄성을 보여주는 유일한 증인이었다. 그것은 그녀가 겉으로는 수련 간호사로 행동하며 살아갈지 몰라도 사실은 변장한 위대한 작가라는 긍지를 갖게 하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 P392

아무리 힘들고 비천한 일을 해도, 그 일을 잘 해내도, 또 형편없이 해도, 수업시간에 아무리 무시를 당해도, 아니 간호사 되기를 포기하고 대학 교정에서 평생을 학문에 매달려 지낸다 해도 그녀가 저지른 범죄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다. 그녀는 절대로 용서받을 수 없는 존재였다. - P399

로비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세실리아와 로비가 다시는 만나지 못한다면...... 그녀만의 비밀스런 고통과 전쟁이라는 사회적 격변은 항상 서로 다른 세계의 일처럼 보였는데, 전쟁이 그녀의 범죄를 얼마나 더 무겁게 만들 수 있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지금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은 과거를 되돌리는 것밖에 없었다. 그가 돌아오지 못한다면...... 브리오니는 다른 누군가의 과거를 갖고 싶었고, 다른 누군가가 되기를 간절히 열망했다. - P403

브리오니에게 주어진 삶은 도망갈 문이 없는 방안에 갇혀 사는 것, 바로 그것이었다. - P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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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릴게. 돌아와. 여기에는 아무리 희박하다 해도 돌아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다. 그녀의 마지막 편지와 새 주소가 주머니 속에 들어 있었다. 이것이 바로 그가 생존해야 할 이유였고, 어떤 수를 써서라도 독수리처럼 맴돌며 먹이를 기다리는 스투카가 있는 주요 도로를 벗어나야 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 P286

모든 어린애가 그렇게 고의적이고 악의적인 태도로, 시간이 지나도 단 한 번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생각에 회의를 갖지 않을 만큼 지독할 수는 없다. - P323

마을 끝의 집들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저 앞에 펼쳐진 들판에 한 남자와 콜리 종의 개가 말이 끄는 쟁기를 따라 걷고 있는 것이 보였다. 구두 가게에서 본 여자들처럼 이 농부도 퇴각 행렬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었다. 삶은 계속되며, 전쟁은 전쟁광들의 취미일 뿐 심각할 건 없었다. 사냥개를 풀어 미친 듯이 사냥감을 쫓는 동안, 울타리 저 너머로 지나가는 자동차 뒷좌석에 앉은 여자는 뜨개질에 여념이 없었고, 새로 지은 집의 휑한 정원에서는 한 남자가 아들에게 공차기를 가르치고 있었다. 그렇다. 쟁기질은 계속될 것이고, 누군가는 그 농작물을 거둬들여 빻을 것이며, 또 누군가는 그것을 먹고...... 모두 다 죽지는 않을 것이다. - P332

오래 전, 전쟁이 터지기 전과 감옥에 가기 전에는 잭 탈리스로부터 약간의 도움을 받기는 했어도 스스로 진로를 선택하고 또 바꿀 수 있다는 자유를 만끽했다. 그러나 그것은 자만이 만들어낸 망상이었다. 뿌리가 부실하면 나무는 자라지 못한다. 그는 아버지를 원했고, 바로 그 때문에 아버지가 되기를 원했다. 지천에 깔린 죽음을 목격하면서 아이를 바라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자연스러운, 그래서 인간적인 이런 바람이 무엇보다 간절해졌다. - P341

기다림. 상대방이 다가올 때까지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기다림이란 너무나 힘겨운 말이었다. - P368

인간은 오만에서 나오는 자기 비난의 감정에 휩싸이면 너무 많은 책임을 떠안으려 하는 수도 있기 때문이다. - P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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