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이 준 자극은-지리, 예술, 음식, 상인들과 나눈 대화-나를 들뜨게 했다. 나는 이 자극이 어떻게든 내가 이 세계에서 살아가는 방식의 틀이 되기를 원했다. - P44
그 무렵 나에게 대학의 삶은 대체로 가정적 안락함을, 그리고 평범하게 일하며 사는 세계에 대한 의도치 않은 무관심을 의미하게 되었다. 강의실의 삶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은둔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했고, 그곳의 광범위하고 학식 있는 대화에서 줄곧 받았던 강렬한 자극에도 불구하고 대학은 계속 머물기에는 안전하지 않은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 P45
처음에는 내가 저널리스트로서 여행하고 있다고, 더 특권 있는 세계에서 바깥으로 나가 여행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당시 내가 이해한 바로는, 작가로서 내게 미학적 의무뿐 아니라 윤리적 의무도 있다고 확신했다. 그 의무란 세계를 집중하여 경험하고 그런 다음 내가 본 것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언어로 옮기는 것이었다. - P46
아무리 여러 차원에서 엄밀히 주의를 기울인다고 해도, 그곳을 아무리 여러 번 여행한다고 해도, 한 사람이 한 장소를 완전히 이해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이는 장소 자체가 항상 변화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모든 장소는 그 깊은 본성상 투명하지 않고 불명료하기 때문이다. - P49
인류학자 칼 슈스터는 문화적 인식론, 즉 사람들이 인식하는 방식을 비교하면서 이런 글을 남겼다. "이 세상이 실제로 어떠한지를 아주 어렴풋이라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확실하게 예측할 수 있는 유일한 점은 누구든 사람들이 가정하는 것과는 이 세상이 무척 다르다는 것이다." - P49
모래 한 알 속에 우리를 위한 온 세상이 갖춰져 있다는 불멸의 은유 - P55
나는 이 그림을 볼 때마다, 떠나는 일의 곤란-떠나고 싶은 너무나 강력한 욕망, 그러나 동시에 어떤 틈이 벌어지고 결속이 단절된다는 느낌, 그리고 그 틈과 단절은 오직 돌아오는 것으로만 복구될 수 있다는 느낌-속으로 순식간에 끌려들어가는 느낌을 받는다. - P58
인간에게 무관심한 자연의 세계가 우리를 덮쳐오는가운데, 우리가 문화의 경계선을 넘어 서로 대화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다면 인류는 어떤 운명을 맞이하게 될까?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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