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때로 사람을 바꾼다. - P6

우리는 고립을 지리와 상황의 결과로 여기곤 한다. 혼자가 된 과부, 남편은 죽고 아이들은 다 자란 여자, 그는 고립된 사람이다.
늙고 쇠약한 사람, 아예 물리적으로 바깥세상에 나갈 수 없는 사람, 그들은 고립된 사람이다. 하지만 고립은 또한 마음의 상태일 수 있고, 실제로 종종 그렇다. 칩거해야 한다는 생각이 선택을 결정짓는 상태인 것이다. - P16

친구는 중얼거렸다. "늘 혼자 있다니. 얼마나 즐거울까 - P17

고립은 -고립되고 싶은 충동-은 두려움과 자기 보호에 관련된 일이다. 고립은 고치를 만드는 것, 매혹적으로 편한 나머지 벗어나기가 어려워지는 장소를 만드는 것이다. - P17

고립은 또한 음흉하다. 우울증과 똑같은 방식으로, 그것은 잡초처럼 슬금슬금 자라나서 당신을 붙들고는 다시는 놓아주지 않는 어떤 마음 상태다. - P18

고독과 고립의 경계선은 무척 가늘고 모호하며, 우리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것이기에 제대로 알아보기 힘들다. - P18

고독은 차분하고 고요하지만, 고립은 무섭다. 고독은 우리가 만족스럽게 쬐는 것이지만, 고립은 우리가 하릴없이 빠져 있는 것이다. - P19

혼자 있는다는 것, 그 모든 다양한 형태는 -혼자 살거나, 싱글이거나, 배우자나 가족이나 친구들과 떨어져 지내는 시간을 갖거나- 연습이 필요한 기술이다. 고독은 어려운 일이다. 자신을 돌볼 의욕이 있어야 하고, 자신을 달래고 즐겁게 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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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다른 부분을 보는 것은 좋은 일이니까, - P92

나는 항상 이렇게 한다. 어떤 일을 착수해서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보는 것이다. - P102

그래서 나는 세미나 준비를 했고, 그날이 오자 세미나실에 들어가서 경험 없는 젊은 친구들이 자주 하는 일을 했다. 칠판에다 방정식을 잔뜩 쓴 것이다. 알다시피, 젊은 사람은 〈물론, 저것은 여기에 반비례하고, 따라서 이것은 이렇게 되고......>라고 말할 줄 모른다. 듣는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다. 그들에게는 이런 것들이 그냥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연사는 이것을 모른다. 그는 계산을 해야 알 수 있다. 그래서 방정식을 잔뜩 쓰는 것이다. - P107

그런데 이때 기적이 일어났다. 이런 기적은 내 인생에서 계속해서 일어났고, 그것은 나에게 큰 행운이었다. 내가 물리학에 대해 생각하고, 설명할 것에 정신을 집중하자, 다른 것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나는 완전히 초연해졌다. 그래서 말을 하기 시작한 뒤부터는 방에 누가 있는지 잊어버렸다. 나는 아이디어를 설명했고, 그것이 전부였다.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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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는 물리학자가 뭐하는 사람인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기업에도 물리학자거 맡을 일자리는 전혀 없었다. 공학자는 괜찮지만, 물리학자에게 무슨 일을 시킬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재미난 것은, 2차 대전이 끝나자 상황이 완전히 거꾸로 되었다. 어디에서나 사람들은 물리학자를 원했다. - P68

나는 여러 학교에서 다양한 많은 것들을 배웠다. MIT는 아주 좋은 곳이다. 모교를 깎아내리려는 것은 아니다. 나도 MIT를 무척 사랑했다. 이 학교는 스스로 그 정신을 만들었으며, 구성원 모두가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전세계의 중심이라고 할 수 없을지 몰라도, 최소한 미국 과학 기술 발전의 중심지라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뉴욕에 대한 뉴욕 사람들의 생각과 닮았다. 그들은 나라의 다른 부분은 안중에도 없다. 뉴욕에 있으면 균형 감각을 잃고 뉴욕에 사는 것이 아주 좋게 생각되며, 자신은 특별히 선택되었으며 거기 사는 것이 행운이라고 계속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 P83

그래서 MIT는 좋은 곳이지만, 다른 곳에서 대학원을 다니라는 슬레이터 교수의 충고도 옳았다. 그래서 나도 학생들에게 똑같은 충고를 한다. 세상의 다른 부분은 어떤지 배우라고. 다양성은 좋은 것이다. - P84

「나는 그렇게 할 수 있어, 단지 하고 싶지 않을 뿐이야」라고 할 때 이것은 내가 실제로 할 수 없다는 것을 다르게 표현하는 것일 수 있다.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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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부정적이다가도 그 사람이 뭔가를 보여주면, 일종의 보상 행위로 그 사람을 보는 태도가 180도로 달라진다. - P23

나는 한번 의문나는 것이 있으면 그대로 덮어둘 수가 없었다. - P24

세상은 아무것도 이해하려 들지 않는 자만심 강한 멍청이들로 가득 차 있다. - P30

후식 중에는 냅킨을 깐 작은 접시에 나오는 아주 예쁜 모양의 커피 케이크가 있다. 그러나 보기 좋은 후식 뒤에는 준비실이 있다. 여기에서 후식을 준비하는 사람은 손가락이 광부처럼 두꺼웠는데, 깔개는 스탬프 공정으로 제조되어서 서로 달라붙어 있다. 그는 두꺼운 손가락으로 깔개들을 하나하나 떼내어 접시에 깔아야 했다. <얼마나 대조적인가? 식탁에 앉은 사람은 편안히 깔개를 깐 접시에 후식을 먹는데, 그 뒤 준비실에서 두꺼운 손가락으로 일하는 사람은 ‘빌어먹을 깔개!‘ 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것이 실제 세계와 보이는 세계의 차이이다. - P31

"운형자의 곡선은 어떤 방향으로 돌려도 가장 아랫부분의 접선이 수평이 되게 만들어져 있어" 교실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저마다 자기 운형자를 들고 이리저리 돌리면서 한 손에는 연필을 들고 가장 낮은 점에 수평으로 대어 봐서 접선이 수평임을 확인했다. 미적분 시간에 모든 곡선이 최소점 (가장 낮은 점)에서의 도함수(접선)가 0(수평)이라는 것을<배워> 놓고도 모두들 이 <발견>에 흥분했다. 그들은 자기가 무엇을 <아는지> 모르는 것이다. - P45

나는 사람들이 왜 그러는지 알 수 없다. 사람들은 이해함으로써 배우는 것 같지 않다. 그들은 그냥 기계적으로 배우는 것이다. 이런 지식은 취약하기 그지없다! - P45

사람들은 내가 사기꾼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나는 대개 정직하다. 단지 사람들이 믿으려 하지 않을 때 바른 말을 할 뿐이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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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를 통해서 나를 볼 수 있었다는 사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던가. 나는 데이비를 알았던 것이다. 그 내면의 핵심까지 상상할 수 있었다. 그의 식성과 취향을 좋아했고 그의 두려움을 바로 알아보았다. 그것들은 내 것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데이비가 어쩌다가 이런 사람이 되었는지를 알았고 그의 옆에 있으면 내가 어쩌다가 지금의 내가 되었는지도 알 수 있었다. 얼마 동안 이렇게 껄끄러움 없이 같은 생각을 공유하면서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출신과 태생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오는 조용한 이해와 다정함이 우리 사이에 흘렀다. - P251

통찰의 순간과 행동에 옮겨야겠다는 충동 사이에는 언제나 타협해야 할 길고 긴 불안이 놓여 있기 마련이다. - P285

욕망은 다정함을 보장한다. 다정함은 위험을 저지한다. 위험에서빠져나오면 자유롭게 나 자신을 포기한, 비밀스러운 삶 속으로 기꺼이 들어갈 수가 있다. - P286

우리는 말없이 앉아 있다. 우리는 끈끈하게 얽힌 혈육이 아니다. 살면서 놓친 그 모든 것과 연기 같은 인생을 그저 바라보는 두 여자다. 엄마는 젊어 보이지도 늙어 보이지도 않고 그저 당신이 목도하고 있는 바, 그 혹독한 진실에 깊이 침윤되어 있다. 엄마한테 내가 어떻게 보일지는 나도 모른다. - P301

내 생각엔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상대에게 무엇을 원하는 지에만 골몰하는 대신 더도 덜도 말고 딱 1분이라도 그저 이 세상에 함께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게 됐을 정도로 그 긴긴 세월을 살아남았다는 사실에 우리 두 사람 다 감격하는 듯하다. - P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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