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을 기르는 일 - 완벽하지 않아도 매일 성장하는 태도에 대하여
수풀림 지음 / 다산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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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새해가 되면 거창한 계획을 세우지만 작심삼일로 끝나는 일이 다반사다. 남들은 다들 무언가를 꾸준히 해내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 같은데 나만 제자리걸음인 것 같아 자책할 때가 많았다. 완벽하지 않아도 매일 성장하는 태도에 대하여 라는 부제는 완벽주의에 갇혀 시작조차 못 하거나 금방 포기해버리던 독자들에게 꼭 필요한 위로처럼 느껴졌다.

수풀림 작가는 오랜 시간 에디터로 일해왔고 현재는 매일 7만 명이 받아보는 인스타그램 계정과 누적 90만 명이 다녀간 블로그를 운영하는 라이프 디자이너다. 무려 10년간 2500여 개의 글을 꾸준히 올리며 성장의 과정을 기록해왔다는 저자의 이력은 그 자체로 꾸준함의 증명이었다. 그저 머리로만 아는 지식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경험하고 실천하며 깨달은 바를 담담하게 풀어냈기에 더욱 신뢰가 갔다.

책을 읽으며 좋았던 점은 꾸준함을 독하게 마음먹고 이를 악물고 버텨야 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이 아니라 나를 이해하고 사랑해 가는 과정으로 정의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꾸준함을 기르는 일은 단순한 자기계발의 시간이 아니라 자기 이해와 자기 사랑의 과정이라고 말한다.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탐구하고 덜 힘들고 더 행복할 수 있도록 보듬어주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이 구절을 읽으며 그동안 내가 왜 번번이 꾸준함에 실패했는지 알 수 있었다. 나는 나를 돌보기보다는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혹은 어떤 성과를 내기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하기 바빴던 것이다.

목차를 살펴보며 특별히 마음에 와닿았던 두 가지 챕터가 있다. 첫 번째는 내가 내 발을 걸며 살아온 거야라는 부분이다. 우리는 흔히 외부적인 요인 때문에 계획을 지키지 못했다고 핑계를 대지만 사실 내면의 두려움이나 완벽주의가 우리 스스로 발목을 잡고 있을 때가 많다. 이 챕터를 읽으며 나 역시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지레 포기하거나 완벽하게 해내지 못할 바엔 아예 시작하지 않으려 했던 내 모습을 솔직하게 마주할 수 있었다.

두 번째로 인상 깊었던 챕터는 인정받지 않아도 즐거운 일을 찾는다이다. 무언가를 꾸준히 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에서 벗어나 온전히 내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남들이 다 하니까 좋아 보이니까 시작한 일들은 결국 금세 흥미를 잃고 포기하게 마련이다. 진정으로 나를 설레게 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몰입할 수 있는 나만의 내적 동기를 찾는 것이 꾸준함의 핵심 열쇠임을 배웠다.

이 책의 특별한 점은 책 속에 포함된 마음 돌봄 노트 부분이다. 단순히 책을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질문에 답을 적어보며 내 마음을 스스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질문들을 따라 내 안의 감정과 생각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다 보니 그동안 외면하고 방치해두었던 내 진짜 마음과 마주할 수 있었다. 이 과정을 통해 나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윤곽이 잡히는 듯했다.

수풀림 작가의 꾸준함을 기르는 일은 달리고 좌절하고 자책하는 경주 같은 삶에 지친 이들에게 조용히 나를 지키며 성장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안내서다. 당장 눈앞의 성과에 연연하기보다는 조금 느리더라도 나를 사랑하며 묵묵히 내 길을 걸어가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꾸준함을기르는일 #다산북스 #수풀림작가 #라이프디자이너 #서평단 #책추천 @dasan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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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일곱, 부동산 공부를 시작했다 - 1,000번의 임장으로 알게 된 돈 되는 아파트의 비밀
나무좋아 지음 / 지음미디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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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부동산 관련 책들이 넘쳐난다. 당장 몇 억을 벌게 해 주겠다는 자극적인 제목부터 복잡한 차트와 분석으로 가득한 전문 서적까지 하지만 막상 부동산 공부를 시작하려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그런 책들은 오히려 높은 진입장벽처럼 느껴지곤 한다. 그런 면에서 나무좋아 저자의 마흔일곱 부동산 공부를 시작했다는 제목부터 용기를 주는 책이었다.

이 책이 다른 부동산 투자서와 차별화되는 가장 큰 지점은 바로 저자의 독특하고도 험난한 이력에 있다. 산골 소녀로 자라 사글셋방을 전전하던 청소년 시절부터 전세 사기와 기획부동산 사기까지 당하며 20년 가까이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는 저자의 고백은 꽤나 충격적이었다. 그저 남들처럼 30평대 아파트에 살고 싶다는 소박한 꿈 하나로 마흔일곱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부동산 공부에 뛰어든 사연은 투자 성공기를 넘어 한 편의 뭉클한 인간 승리 드라마처럼 다가왔다. 두 아들을 키우는 바쁜 어린이집 원장이라는 현실 속에서도 8년간 1000번 넘게 임장을 다녔다는 대목에서는 노력이 만들어낸 지독한 실행력이 대단했다. 왜 저자가 성공하셨는지 납득이 갔다.

책의 내용은 철저히 실전적이고 현장감 넘친다. 특히 4장 한 번의 공부로 평생 자산을 만드는 법은 부동산 투자의 뼈대를 세우는 데 있어 핵심적인 정보들을 가득 담고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내 집 마련 5단계 실천법이나 소액으로 시작하는 현실 투자 전략 등은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유용한 가이드였다. 또한 아파트 매매 계약 5대 필수 체크리스트와 잔금 날 필수 체크리스트처럼 실전에서 놓치기 쉬운 세부 사항들까지 꼼꼼하게 짚어주어 초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크게 덜어준다.

무엇보다 단순히 돈 버는 비법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부동산 투자를 할 때 실수를 줄이는 방법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과거 두 번의 사기를 당했던 저자의 뼈아픈 경험이 녹아있기에 누구나 하는 실패가 중요하다거나 호재는 정보가 아니라 검증이다라는 조언들은 그 어떤 화려한 투자 기법보다 와닿았다. 실패를 피하는 것이 곧 성공적인 투자라는 평범하지만 잊기 쉬운 진리를 다시 한번 새길 수 있었다.

자본주의라는 파도 위에서 서핑하는 법을 알고 싶다면 꼭 추천하고 싶다는 추천사가 완전히 공감되었다. 평범한 워킹맘이 1000번의 임장으로 자산을 10배로 만든 이 현실적인 투자 이야기는 지금 당장 부동산 공부를 망설이는 모든 이들에게 훌륭한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마흔일곱부동산공부를시작했다 #나무좋아 #지음미디어 #책추천 #서평단 #부동산 #재테크 #부동산투자 #내집마련 #부동산경매 #임장 @zium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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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NECTOR의 글로벌 리더십 - 한국의 가치를 세계 표준으로 만드는 전략
임소연 지음 / 메이킹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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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가면 넘쳐나는 게 자기계발서다. 성공의 공식, 부자 되는 법, 멘탈 관리법 솔직히 말해 비슷한 패턴의 성공담들에 피로감을 느낀다. 그런데 임소연 작가의 KORNECTOR의 글로벌 리더십은 제목에서부터 시선을 끄는 힘이 있었다. 어떻게 부탄의 최초 한국 유명인이 되었는가라는 도발적인 질문 그리고 이과생 출신의 한국학 박사라는 독특한 소개글은 이 책이 단순한 성공 포장지가 아님을 짐작하게 했다.

가장 먼저 놀란 것은 작가의 신기한 이력이다. 고려대학교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한 뼛속까지 이과생이 돌연 프랑스 제빵 브랜드의 구매팀에서 일한다. 그것도 모자라 한국어 교육으로 전공을 확 틀어 이화여대 한국학과 박사가 되고 현재는 외국인 취업 컨설팅 기업의 대표이자 종로구립 궁중무용단 단원으로까지 활동하고 있다. 생물학에서 제빵으로 다시 언어와 전통 무용으로 이어지는 이 종잡을 수 없는 궤적은 머리 좋은 누군가가 책상머리에서 짜낸 기획이 아니다. 그것은 매 순간 온몸으로 부딪히며 만들어낸 날것의 기록이자 작가가 얼마나 맹렬하게 삶을 개척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훈장과도 같았다.

책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정체성은 바로 책 제목이기도 한 코넥터 Kornector다. 이는 한국 Korea과 세상을 잇는 연결자 Connector라는 뜻으로 작가가 자신의 삶과 업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 명확히 보여준다. 그녀는 한국어를 단순히 외국인에게 가르치는 기술로 대하지 않는다. 언어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여는 알고리즘이다 라는 작가의 말은 공감가게 만들었다. 무작정 한국어를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모국어와 사고방식을 먼저 연구해 최적화된 언어 운영 체제를 만든다는 발상은 이과생 특유의 치밀한 분석력이 인문학적 소통과 결합했을 때 얼마나 강력한 무기가 되는지 증명한다.

사우디 리더들의 마음을 열기 위해 아랍어를 독학하고 세계적인 축구 감독 클린스만을 위해 독일 고향의 빵을 준비하는 모습은 단순한 강사를 넘어선 민간 외교관 그 자체였다. 사람과 사람을 잇기 위해 상대방의 문화를 먼저 존중하고 다가가는 태도 그것이 바로 작가가 말하는 코넥터의 진정한 리더십이었다.

뻔한 자기계발서로 분류하고 싶지 않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책에는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도와준다 식의 뜬구름 잡는 소리가 단 한 줄도 없다. 영하 20도의 프랑스 물류 창고에서 신입사원으로 버텨내던 혹독한 시절부터 낯선 환경에 내던져질 때마다 핑계 대지 않고 스스로 길을 만들어낸 과정은 그야말로 비즈니스 야생에서 살아남은 치열한 생존기이자 전략서다.

책을 읽는 내내 그녀의 멈추지 않는 도전 정신에 부러운 기분이었다. 두려움을 느낄 법한 낯선 환경 앞에서도 기어코 신뢰의 다리를 놓아버리는 그 지독한 실행력. 나를 키운 것은 8할의 정성과 2할의 오기였다는 고백은 내 현실에 안주하며 적당히 타협하려 했던 내 모습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KORNECTOR의 글로벌 리더십은 단순히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를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세상이라는 거대한 무대 앞에서 나만의 고유한 무기를 어떻게 벼려내야 하는지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어떻게 최고의 비즈니스 자산이 되는지를 삶으로 증명해 낸 기록이다. 낯선 세상 앞에서 주저하고 있는 사람 혹은 나만의 대체 불가능한 브랜드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도전기를 추천한다.

#KORNECTOR의글로벌리더쉽 #임소연저자 #메이킹북스 #서평단 #책추천 @_making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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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알려주는 세상
아카세가와 겐페이 지음, 서하나 옮김 / 검정프레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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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세가와 겐페이의 고양이가 알려주는 세상은 제목 그대로 고양이의 시선을 빌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책이다. 노상관찰학자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저자는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평범한 사물들처럼 일상 속 고양이들의 모습에서 특별한 의미를 찾아낸다. 단순한 동물 에세이를 넘어서 고양이의 생태와 인간 사회의 묘한 닮은꼴을 유쾌하게 풀어내는 점이 흥미롭다. 다소 엉뚱하고 다정한 저자의 시선에 푹 빠져들게 된다.

이 책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부분 중 하나는 곳곳에 수록된 고양이 사진들이다. 고양이의 나라라고 불리는 일본 특유의 감성이 묻어나는 다양한 길고양이 사진들이 풍성하게 담겨 있다. 파란 방수포 밑으로 고개만 쏙 내민 표지 사진부터 시작해서 동네 골목이나 담벼락에서 여유를 즐기는 고양이들의 귀여운 모습이 글을 읽는 내내 시각적인 즐거움을 더해준다. 텍스트 사이사이에 무심한 듯 자리 잡은 사진들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따뜻해지고 힐링이 되는 기분이다.

전반부는 고양이와 관련된 14가지 속담을 주제로 한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다.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다거나 고양이한테 금화 같은 익숙하거나 낯선 속담들을 저자 특유의 기발한 상상력으로 해석한다. 인간의 이기적인 잣대로 고양이를 평가하던 기존의 시각을 뒤집어 오히려 고양이의 관점에서 인간 사회의 모순을 날카로우면서도 유머러스하게 꼬집는다. 정적이 흐르는 세계에서 작전을 수행하듯 조심스럽게 거리를 좁혀가는 고양이의 습성을 묘사한 대목에서는 공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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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고양이에 대한 개인적인 단상을 늘어놓는 에세이로 끝났다면 조금 아쉬웠겠지만 책의 후반부 구성이 유익했다. 아카세가와 겐페이의 묘생 상담이라는 제목으로 엮인 후반부에는 고양이에 대한 실용적이고 유익한 정보들이 가득하다. 고양이와 인간이 어떻게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부터 길고양이 대량 도입이라는 엉뚱하지만 진지한 해결책까지 저자의 깊은 통찰이 돋보인다. 고양이를 향해 대놓고 광고하다 같은 챕터에서는 고양이의 심리와 행동 양식에 대한 정보까지 얻을 수 있어서 무척 유익했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고양이를 사랑하는 애묘인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선물이고 고양이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삶의 여유를 가르쳐주는 안내서다.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웅크리고 낮잠을 자는 고양이의 느긋함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

#고양이가알려주는세상 #아카세가와겐페이 #고양이 #에세이 #책추천 #묘생상담 #고양이이야기 #서평단 #검정프레스출판사

@geomjung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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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라이트 ㅣ 토치 3부작 1
모이라 버피니 지음, 강동혁 옮김 / 자음과모음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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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라 버피니의 송라이트는 타인의 감정과 생각을 읽는 능력이 철저하게 금지된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독특하고 매혹적인 소설이다. 여성의 목소리가 금지된 세계라는 문장이 먼저 눈길을 끌었고 책장을 넘길수록 그 암울하고 통제된 세계관 속으로 깊이 빠져들게 되었다. 수천 년 뒤의 지구가 배경인 이곳에서 소년들은 무조건 전쟁터로 향해야 하고 소녀들은 글조차 읽을 수 없는 억압적인 삶을 살아간다. 이런 가혹한 세상 속에서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두 소녀 라크와 나이팅게일이 텔레파시를 통해 서로 연결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이 책의 저자인 모이라 버피니에 기대감이 있었다. 영국을 대표하는 극작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그녀가 집필했던 영화 제인 에어를 과거에 무척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인물의 복잡한 내면 묘사와 극적인 전개를 훌륭하게 이끌어냈던 극작가의 첫 소설인 만큼 이야기의 흡입력이나 소설의 서사가 얼마나 더 흥미진진할지 읽기 전부터 기대가 컸다. 그리고 다 읽고 난 지금 그 기대를 완벽하게 충족시켜 주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송라이트라는 텔레파시 능력이 발각되면 뇌를 절개당해 수조에 갇히는 크리설리드가 되거나 같은 능력자를 사냥하는 사이렌이 되어야만 하는 잔혹한 설정은 두 소녀의 은밀한 소통을 더욱 아슬아슬하게 만든다.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도 각자의 방식으로 저항하고 서로에게 닿으려 애쓰는 두 소녀의 연대는 감동과 해방감을 선사한다.

​특히 이 소설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는 시각적인 상상력을 자극하는 압도적인 전개 속도와 몰입감이다. 종이 위에 적힌 텍스트를 읽고 있을 뿐인데도 마치 거대한 스케일의 영화나 드라마를 눈앞에서 보고 있는 듯한 생생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실제로 이 작품은 출간 직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이미 TV 시리즈 제작까지 확정되었다고 하니 영상으로 구현될 디스토피아 세계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유명한 넷플릭스 시리즈를 만든 제작사에서 영상화를 진행 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이 이야기가 가진 상업적인 재미와 탄탄한 작품성이 이미 증명된 셈이다.


송라이트는 작가가 야심 차게 구상한 거대한 서사인 토치 3부작의 화려한 포문을 여는 첫 번째 책이다. 1부에서 보여준 눈을 뗄 수 없는 흥미진진한 전개와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역동적인 서사가 너무나도 강렬해서 마지막 장을 덮자마자 곧바로 다음 이야기가 미친 듯이 궁금해졌다. 억압과 철저한 통제 속에서도 결코 꺼지지 않는 인간의 자유 의지와 연대의 힘을 섬세하게 그려낸 훌륭한 수작이다. 단순한 영어덜트 소설의 범주를 훌쩍 넘어서서 깊이 있는 사유와 강렬한 오락성을 동시에 쟁취한 작품이다. 디스토피아 세계관이나 속도감 넘치는 스릴러 전개를 선호하는 독자라면 푹 빠져서 읽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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