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NECTOR의 글로벌 리더십 - 한국의 가치를 세계 표준으로 만드는 전략
임소연 지음 / 메이킹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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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가면 넘쳐나는 게 자기계발서다. 성공의 공식, 부자 되는 법, 멘탈 관리법 솔직히 말해 비슷한 패턴의 성공담들에 피로감을 느낀다. 그런데 임소연 작가의 KORNECTOR의 글로벌 리더십은 제목에서부터 시선을 끄는 힘이 있었다. 어떻게 부탄의 최초 한국 유명인이 되었는가라는 도발적인 질문 그리고 이과생 출신의 한국학 박사라는 독특한 소개글은 이 책이 단순한 성공 포장지가 아님을 짐작하게 했다.

가장 먼저 놀란 것은 작가의 신기한 이력이다. 고려대학교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한 뼛속까지 이과생이 돌연 프랑스 제빵 브랜드의 구매팀에서 일한다. 그것도 모자라 한국어 교육으로 전공을 확 틀어 이화여대 한국학과 박사가 되고 현재는 외국인 취업 컨설팅 기업의 대표이자 종로구립 궁중무용단 단원으로까지 활동하고 있다. 생물학에서 제빵으로 다시 언어와 전통 무용으로 이어지는 이 종잡을 수 없는 궤적은 머리 좋은 누군가가 책상머리에서 짜낸 기획이 아니다. 그것은 매 순간 온몸으로 부딪히며 만들어낸 날것의 기록이자 작가가 얼마나 맹렬하게 삶을 개척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훈장과도 같았다.

책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정체성은 바로 책 제목이기도 한 코넥터 Kornector다. 이는 한국 Korea과 세상을 잇는 연결자 Connector라는 뜻으로 작가가 자신의 삶과 업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 명확히 보여준다. 그녀는 한국어를 단순히 외국인에게 가르치는 기술로 대하지 않는다. 언어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여는 알고리즘이다 라는 작가의 말은 공감가게 만들었다. 무작정 한국어를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모국어와 사고방식을 먼저 연구해 최적화된 언어 운영 체제를 만든다는 발상은 이과생 특유의 치밀한 분석력이 인문학적 소통과 결합했을 때 얼마나 강력한 무기가 되는지 증명한다.

사우디 리더들의 마음을 열기 위해 아랍어를 독학하고 세계적인 축구 감독 클린스만을 위해 독일 고향의 빵을 준비하는 모습은 단순한 강사를 넘어선 민간 외교관 그 자체였다. 사람과 사람을 잇기 위해 상대방의 문화를 먼저 존중하고 다가가는 태도 그것이 바로 작가가 말하는 코넥터의 진정한 리더십이었다.

뻔한 자기계발서로 분류하고 싶지 않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책에는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도와준다 식의 뜬구름 잡는 소리가 단 한 줄도 없다. 영하 20도의 프랑스 물류 창고에서 신입사원으로 버텨내던 혹독한 시절부터 낯선 환경에 내던져질 때마다 핑계 대지 않고 스스로 길을 만들어낸 과정은 그야말로 비즈니스 야생에서 살아남은 치열한 생존기이자 전략서다.

책을 읽는 내내 그녀의 멈추지 않는 도전 정신에 부러운 기분이었다. 두려움을 느낄 법한 낯선 환경 앞에서도 기어코 신뢰의 다리를 놓아버리는 그 지독한 실행력. 나를 키운 것은 8할의 정성과 2할의 오기였다는 고백은 내 현실에 안주하며 적당히 타협하려 했던 내 모습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KORNECTOR의 글로벌 리더십은 단순히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를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세상이라는 거대한 무대 앞에서 나만의 고유한 무기를 어떻게 벼려내야 하는지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어떻게 최고의 비즈니스 자산이 되는지를 삶으로 증명해 낸 기록이다. 낯선 세상 앞에서 주저하고 있는 사람 혹은 나만의 대체 불가능한 브랜드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도전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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