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킬 수 없는 과거 앞에 서성이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 강태공으로 알아보는 천하를 낚는 삶의 태도 ㅣ 동양철학전집 고전보감 시리즈 2
강태공 지음 / PHILO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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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천자전기라는 만화를 즐겨 봤다. 그 안에 등장하던 강태공이라는 이름이 유독 기억에 남았었다. 조금 커서는 봉신연의를 읽으며 그가 위수에서 낚시를 하며 때를 기다리다가 문왕을 만나 스승으로 발탁됐다는 이야기를 더 자세히 알게 됐다. 어릴 때는 그저 신비로운 도술을 부리는 인물 정도로만 기억했는데 이번에 동양철학전집 고전보감 시리즈로 나온 이 책을 읽으면서 강태공이라는 사람의 삶과 철학을 제대로 마주하게 됐다.

그의 이력을 다시 읽어보니 새삼 다르게 다가왔다. 오랜 시간 곤궁한 삶을 견디며 위수 근처에서 때를 기다리던 사람, 목야 전투를 앞두고 모두가 흉한 점괘 앞에서 두려워할 때 썩은 거북 껍질과 마른 뼈가 어찌 앞날을 알겠느냐며 오히려 출병을 권했던 사람. 어릴 때 만화로만 접했던 캐릭터가 오랜 인내로 내실을 다지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주저 없이 결단하는 실존 인물로 그려졌다. 어릴 적 이야기로 먼저 접한 인물을 성인이 되어 그 철학과 삶의 태도로 다시 만나니 이해가 한결 쉽고 깊어지는 느낌이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역시 복수불반분이라는 말이었다. 강태공이 가난을 견디지 못하고 떠났던 아내가 훗날 제나라 제후가 된 그를 다시 찾아왔을 때 물을 엎으며 이 물을 다시 담을 수 있다면 받아주겠다고 말했다는 일화다. 처음 읽었을 땐 다소 매정하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책은 이걸 단순한 냉정함이 아니라 끝난 인연과 헛된 미련을 스스로 베어내는 결단으로 풀어낸다. 곱씹어 보니 이 말은 인간관계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투자를 할 때도 이미 손실이 난 종목을 붙잡고 본전 생각에 매몰되어 있거나, 지나간 선택을 두고 그때 그러지 않았더라면 하고 자책만 하는 순간들이 있는데 그런 태도가 결국 오늘을 갉아먹는다는 걸 이 책을 통해 다시 확인했다.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다음 걸음이 시작된다는 메시지가 여러 상황에 두루 적용될 수 있는 단단한 지혜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련에 등을 돌리라는 1장부터 시작해 엎질러진 인연을 베어내는 법, 텅 빈 그릇 앞에서 무엇을 볼 것인지, 때를 기다리는 용기, 그리고 돌아보지 않는 자만이 맹렬하게 나아간다는 마지막 장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옛이야기를 그대로 옮겨놓은 게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의 미련과 후회에 맞춰 재해석해준 덕분에 고전 속 인물의 이야기가 지금 내 삶에 실감 나게 와닿았다.

르온서평단(단단한맘&킴히)을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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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킬수없는과거에서성이고있는이유는무엇인가 #강태공 #모티브 #르온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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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 6년 실패, 중소기업 김 대리는 어떻게 6년 만에 22억을 벌었나
김동면(겨울잠) 지음 / 모티브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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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재테크 도서를 많이 읽어봤다고 자부하는데 이 책은 제목이 굉장히 길어서 눈길을 사로잡았다. 공시 6년 실패, 중소기업 김 대리는 어떻게 6년 만에 22억을 벌었나. '부장님 저 먼저 퇴사하겠습니다' 그냥 제목만 웃긴 자기계발서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저자 김동면 겨울잠 작가의 이력을 보면서 이 책이 더 매력적이었다. 1991년생, 공무원 시험 6년 실패, 첫 월급 146만 원, 물려받은 자산도 없었다고 한다. 특별한 재능도 금융권 인맥도 종잣돈도 없이 오직 수험생 시절 익힌 읽고 적고 반복하는 습관 하나로 투자를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마치 판타지 웹툰 주인공처럼 고난을 이겨내서 미션을 성공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29살에 1억 원으로 첫 아파트를 사서 3억 원 넘는 차익을 냈고 이후 미국 주식과 부동산을 오가며 자산을 불려나간 과정이 책 전체에 담겨 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이 사람의 성공이 단순히 운으로 얻어진 게 아니라는 점이었다. 부자들의 책 500권에서 공통점만 뽑아 10페이지 노트로 압축했다는 대목이나, 하락장에서도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이 세운 원칙대로 매수하고 매도했다는 부분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좌에 마이너스 30퍼센트가 찍히던 날에도 스스로에게 되뇌었다는 문장이 있는데 그런 순간에도 침착하게 판단할 수 있었던 건 끈질긴 분석과 반복된 훈련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라고 느꼈다. 테슬라에 1억 원을 태운 결정도 미친 짓이 아니라 가장 안전한 투자였다고 말하는 저자의 논리를 따라가다 보면 그냥 배짱이 아니라 나름의 확신과 근거가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 책이 다른 투자서와 달랐던 점은 투자 철학만 이야기하고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종목을 어떻게 발굴하는지, 쫄지 않는 매수법은 무엇인지, 더 좋은 자산으로 갈아타기 위한 매도의 기술은 어떻게 되는지 굉장히 구체적으로 풀어준다. 막연하게 좋은 주식을 사라는 조언이 아니라 실제로 어떤 기준으로 종목을 골라야 하는지 알려주는 부분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됐다.


요즘 내 집 마련을 위해 부동산 공부를 하고 있는데 3장 내용을 읽으면서 마치 복습하는 기분이 들었다. 입지의 3원칙으로 일자리와 교통과 학군을 꼽은 부분, 갭투자와 실거주 사이에서 어떤 방식을 선택할지 고민하는 대목 모두 요즘 내가 찾아보던 내용과 정확히 맞아떨어져서 반가웠다. 내가 공부하며 정리했던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도 얻을 수 있었다.


또 SCHD와 QQQ 지수 위주로 꾸준히 적립식 투자를 이어오고 있는 입장에서 미국 주식 관련 인사이트들이 특히 와닿았다. 왜 국장이 아니라 미장인지, 유동성이 큰 시장으로 돈이 흘러가는 이유, 패권 국가와 1등 기업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를 짚어주는 부분을 읽으면서 지금 하고 있는 투자 방향에 더 확신이 생겼다. 조급해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꾸준히 적립해나가야겠다는 다짐도 다시 한번 하게 됐다.


주식과 부동산뿐 아니라 금과 코인 같은 자산까지 비상금 주머니라는 이름으로 다뤄준 점도 좋았다. 비트코인을 도박이 아니라 포트폴리오의 부스터로 표현한 부분이 특히 신선했다. 20대 초중반부터 30대 중후반까지 자산 규모와 나이대별로 투자 로드맵을 세세하게 나눠 제시해준 6장은 세대에 상관없이 지금 자신이 서 있는 위치에서 바로 참고할 수 있어서 다양한 연령대의 독자들에게 특히 유용할 것 같다. 파이어를 꿈꾸는 사람들은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단단한맘킴히서평모집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공시6년 실패중소기업김대리는어떻게6년만에22억을 벌었나 #김동면저자 #모티브 #르온서평단


@gbb_mom @_kkimhee @water_liliesjim @motivebooks.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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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사람들의 6가지 내면의 힘
제임스 빈센트 지음, 이선경 옮김 / 산솔미디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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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사람들의 6가지 내면의 힘, 부제로 반드시 이기는 사람들이 꼭 숙달해야 할 멘탈 시스템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요즘 뭔가 계속 제자리걸음만 하는 느낌이 들던 차에 책의 흥미가 올라오는 제목이었다.


저자 제임스 빈센트는 세계 최대 규모의 비즈니스 코칭 조직인 액션코치 소속의 성과 창출 전문가라고 한다. 글로벌 기업의 CEO와 기업가, 올림픽 출전선수들, 창업가들을 대상으로 5만 시간이 넘는 코칭을 해왔다는 이력을 보고 이 책이 그냥 뜬구름 잡는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검증된 내용을 담고 있겠구나 싶었다. 책 뒤표지에는 마셜 골드스미스 박사와 올림픽 금메달 2관왕 켈리 홈즈의 추천사도 실려 있어서 신뢰도가 높아졌다.


마음의 힘, 자신감의 선순환 고리, 내면의 불꽃, 포기하지 않는 끈기, 뛰어난 실행 능력, 얼음같이 냉철한 침착성까지 여섯 가지 힘을 순서대로 다루고 있다. 하나씩 읽어가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됐는데 유독 마지막 여섯 번째 힘인 얼음같이 냉철한 침착성 부분에서 반성하게 되었다. 나는 평소에 큰일이 닥치면 머리가 하얘지고 감정이 앞서는 편이다. 특히 예전에 주식투자를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늘 냉정한 침착성을 유지해야하는 상황에서 경거망동해서 투자를 망친적도 있고 사회초년차에서도 침착하지 못해서 실수가 잦았다. 압박감이 몰려오는 순간에 평정심을 유지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늘 부러워만 했지 그게 훈련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능력이라는 생각은 잘 못 해봤다. 침착성이라는 게 타고나는 기질이 아니라 반복해서 다듬을 수 있는 근육 같은 것이라는 걸 깨달았고 그동안 스스로를 성격 탓만 했던 게 반성하게 만들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세 번째 힘인 내면의 불꽃을 다루는 방식에 있다고 느꼈다. 그냥 열정을 가지라거나 동기부여가 중요하다는 식의 뻔한 이야기로 끝나지 않고 그 불꽃을 실제로 어떻게 피워 올릴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법과 훈련 과정까지 차근차근 알려준다. 운동과 습관과 집중 작업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왜 매일 몸을 움직여야 하는지, 기분이 내킬 때까지 기다리면 왜 영영 시작할 수 없는지를 설명하는 부분이 특히 인상 깊었다. 운동을 하고 싶은 기분이 들 때까지 기다린다면 그런 날은 오지 않는다는 문장, 몸은 그렇게 작동하지 않는다는 문장을 읽으면서 여러 번 읽어서 잊지 않도록 했다. 이론만 늘어놓는 책이 아니라 오늘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루틴까지 짚어준다는 점에서 다른 자기계발서와는 결이 다르다고 느꼈다.


동양의 철학과 서양의 수행 심리학을 결합했다는 저자의 접근 방식도 흥미로웠다. 성취를 관통하는 원칙들을 누구나 쓸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으로 풀어냈다는 소개가 과장이 아니었다. 딱딱한 이론서라기보다는 옆에서 코치가 직접 조언해주는 듯한 느낌으로 읽혀서 적지 않은 분량인데도 책이 술술 읽혔다.


여섯 가지 힘 중에서 내가 지금 가장 붙잡고 훈련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명확해졌다. 침착성이라는 근육을 조금씩이라도 키워보고 싶다는 다짐이 생겼고 동시에 내면의 불꽃 파트에서 배운 작은 습관들부터 하나씩 실천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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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당신의 커리어는 안전한가 - 퇴사 없이 시작하는 포트폴리오 커리어 실전 가이드
최수연 지음 / 지식과감성#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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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치료사로 일하다 보면 "너는 그래도 AI가 대체 못하는 직업이니 안전하지"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사람을 직접 만지고 상태를 살피고 손으로 근육과 관절을 다루는 일이니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나도 한동안은 그 말에 은근히 안심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최근 피지컬 AI 그러니까 로봇이 물리적인 동작을 학습하고 사람의 움직임을 분석해 재활 운동을 코칭하는 기술들이 하나둘 뉴스에 나오는 걸 보면서 진짜 남 일이 아니구나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표지부터 눈에 들어온 문장이 있었다. 한국 직장인의 평균 정년은 52세 당신은 100세까지 무엇으로 살 것인가. 정년까지는 아직 한참 남았다고 생각했던 나에게도 묵직하게 다가오는 질문이었다. 이 책이 유독 신뢰가 갔던 이유는 저자의 이력 때문이다. 저자 소개를 보니 18년 동안 기업 교육 현장에서 강사이자 컨설턴트로 활동하면서 수많은 직장인들의 성장과 변화를 직접 지켜봐 왔고 동시에 세 개의 사업을 운영하며 흔들리고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책상에 앉아 이론만 정리한 게 아니라 본인이 직접 겪고 부딪히면서 얻은 결론이라는 게 느껴져서 훨씬 설득력 있게 읽혔다. 조언 하나하나가 뜬구름 잡는 소리로 들리지 않았다.


책 전체가 결국 하고자 하는 말은 명확하다. 이제는 퇴사 후 무엇을 할까가 아니라 지금부터 어떻게 흔들리지 않는 구조를 만들까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의 명함 하나의 직업에 인생 전체를 거는 시대는 끝났다는 저자의 판단에 깊이 공감했다.


1장부터 7장까지 왜 포트폴리오 커리어가 필요한지 마음을 어떻게 다잡아야 하는지 실전에서 어떻게 여러 수익원을 만들 수 있는지 그리고 마지막에는 나만의 브랜드를 어떻게 세울 것인지까지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생각을 많이 한 부분은 4장 포트폴리오 커리어를 만드는 여섯 가지 힘이었다. 자기인식 가치관 강점인식 호기심 실행능력 환경감지. 여섯 개의 키워드를 하나씩 짚어가며 나는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 내 커리어의 흔들리지 않는 기준은 무엇인지 내가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은 정확히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질문 했다. 특히 나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인가 내가 없어지면 누가 아쉬워할까 같은 질문들 앞에서는 책장을 진지하게 고민해봤다. 물리치료사라는 직함 뒤에 숨어서 나 자신의 강점과 방향을 제대로 들여다본 적이 얼마나 있었나 싶었다. 오랜만에 내 능력과 커리어를 되돌아 보는 시간이었다.


결국 AI 시대에 내 커리어를 지키는 방법은 특정 직업 뒤에 숨는 게 아니라 나 자신을 하나의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라는 저자의 조언.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구분되는 사람이 되라는 말이 특히 인상 깊었다. 회사 업무를 콘텐츠화하고 모든 프로젝트를 증거로 남기고 현직에 있을 때부터 나를 자산화해두라는 조언은 당장 오늘부터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라 더 마음에 와닿았다.


안전한 직업이라고 믿었던 나조차 이 책을 읽고 나니 지금부터 무언가를 준비해야겠다는 결심과 무엇을 해야 할지 방향이 조금은 잡히는 느낌이 들었다. 커리어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가진 사람이라면 특히 나는 괜찮다고 스스로를 안심시키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보길 권하고 싶은 책이다.

#AI시대당신의커리어는안전한가 #책추천 #일반 #일반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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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투라 CULTURA 2026.8 - Vol.146, 힐링 소비
작가 편집부 지음 / 작가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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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 전문 잡지 쿨투라 8월호를 읽으며 바쁜 일상 속에서 잠깐의 휴식을 누릴 수 있었다. 이번 호는 유난히 내가 평소 관심을 두고 즐겨보던 콘텐츠들과 내 삶의 사소한 습관들이 깊게 맞닿아 있어서 깊은 몰입감을 느꼈다.


​가장 먼저 내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킬러들의 쇼핑몰2에서 베일 역을 맡은 조한선 배우의 인터뷰였다. 나는 이미 원작 소설을 재미있게 다 읽었을 뿐만 아니라 드라마 역시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매주 기대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시청하고 있다. 작품 속에서 날카롭고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베일이라는 캐릭터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배우의 깊은 고뇌를 인터뷰를 통해 직접 접하고 나니 드라마를 감상하는 시선이 한층 더 풍성해졌다. 배우가 캐릭터를 해석하고 완성해 간 진솔한 이야기를 읽고 나니 앞으로 이어질 서사와 영상들을 아내와 함께 볼 때 훨씬 더 몰입해서 즐길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더불어 이번 8월호의 메인 주제인 힐링 소비 파트 역시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으로서 깊이 공감 가는 이야기들로 가득했다. 거창하고 거대한 성취가 아니라 일상 속 소소한 소비와 행위를 통해 마음의 안도를 찾는 문화적 현상을 정교하게 짚어낸 점이 흥미로웠다. 특히 테마 기사 중 설혜원 작가가 쓴 손끝에서 시작되는 안정감이라는 글은 치료사입장에서도 특별하고 유익하게 다가왔다.


​평소에 가방에 조그만한 키캡을 달고 다니며 눈에 보이거나 손이 닿을 때마다 딸깍거리며 누르는 소소한 습관을 지니고 있다. 무심코 반복하던 이 행동이 과연 내 마음 상태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글을 통해 손끝의 감각적 자극이 인간의 신경계와 마음의 불안을 가라앉히는 데 어떤 의학적 효과와 원리를 갖는지 알게 되었다. 단순히 재미로 누르던 행위 속에 내 몸과 마음을 보호하려는 본능적인 안식의 기제가 작동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새롭게 깨닫게 되어 참으로 신기하고 유익했다.


​쿨투라 8월호는 단순한 문화 정보 전달을 넘어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일상의 사소한 취향과 행동 속에 숨겨진 의미를 일깨워준 문화전문지 다. 조한선 배우의 열정적인 인터뷰부터 손끝으로 누리는 소소한 힐링의 의학적 비밀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일상에서 재미를 채워준다. 바쁜 일상에 지쳐 마음의 평온을 찾고 싶거나 문화적 지평을 넓히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월간지를 추천하고 싶다.

#월간문화전문지 #쿨투라8월호 #조한선인터뷰 #힐링소비 #키캡 @cultura_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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