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재테크 도서를 많이 읽어봤다고 자부하는데 이 책은 제목이 굉장히 길어서 눈길을 사로잡았다. 공시 6년 실패, 중소기업 김 대리는 어떻게 6년 만에 22억을 벌었나. '부장님 저 먼저 퇴사하겠습니다' 그냥 제목만 웃긴 자기계발서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저자 김동면 겨울잠 작가의 이력을 보면서 이 책이 더 매력적이었다. 1991년생, 공무원 시험 6년 실패, 첫 월급 146만 원, 물려받은 자산도 없었다고 한다. 특별한 재능도 금융권 인맥도 종잣돈도 없이 오직 수험생 시절 익힌 읽고 적고 반복하는 습관 하나로 투자를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마치 판타지 웹툰 주인공처럼 고난을 이겨내서 미션을 성공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29살에 1억 원으로 첫 아파트를 사서 3억 원 넘는 차익을 냈고 이후 미국 주식과 부동산을 오가며 자산을 불려나간 과정이 책 전체에 담겨 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이 사람의 성공이 단순히 운으로 얻어진 게 아니라는 점이었다. 부자들의 책 500권에서 공통점만 뽑아 10페이지 노트로 압축했다는 대목이나, 하락장에서도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이 세운 원칙대로 매수하고 매도했다는 부분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좌에 마이너스 30퍼센트가 찍히던 날에도 스스로에게 되뇌었다는 문장이 있는데 그런 순간에도 침착하게 판단할 수 있었던 건 끈질긴 분석과 반복된 훈련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라고 느꼈다. 테슬라에 1억 원을 태운 결정도 미친 짓이 아니라 가장 안전한 투자였다고 말하는 저자의 논리를 따라가다 보면 그냥 배짱이 아니라 나름의 확신과 근거가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 책이 다른 투자서와 달랐던 점은 투자 철학만 이야기하고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종목을 어떻게 발굴하는지, 쫄지 않는 매수법은 무엇인지, 더 좋은 자산으로 갈아타기 위한 매도의 기술은 어떻게 되는지 굉장히 구체적으로 풀어준다. 막연하게 좋은 주식을 사라는 조언이 아니라 실제로 어떤 기준으로 종목을 골라야 하는지 알려주는 부분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됐다.
요즘 내 집 마련을 위해 부동산 공부를 하고 있는데 3장 내용을 읽으면서 마치 복습하는 기분이 들었다. 입지의 3원칙으로 일자리와 교통과 학군을 꼽은 부분, 갭투자와 실거주 사이에서 어떤 방식을 선택할지 고민하는 대목 모두 요즘 내가 찾아보던 내용과 정확히 맞아떨어져서 반가웠다. 내가 공부하며 정리했던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도 얻을 수 있었다.
또 SCHD와 QQQ 지수 위주로 꾸준히 적립식 투자를 이어오고 있는 입장에서 미국 주식 관련 인사이트들이 특히 와닿았다. 왜 국장이 아니라 미장인지, 유동성이 큰 시장으로 돈이 흘러가는 이유, 패권 국가와 1등 기업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를 짚어주는 부분을 읽으면서 지금 하고 있는 투자 방향에 더 확신이 생겼다. 조급해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꾸준히 적립해나가야겠다는 다짐도 다시 한번 하게 됐다.
주식과 부동산뿐 아니라 금과 코인 같은 자산까지 비상금 주머니라는 이름으로 다뤄준 점도 좋았다. 비트코인을 도박이 아니라 포트폴리오의 부스터로 표현한 부분이 특히 신선했다. 20대 초중반부터 30대 중후반까지 자산 규모와 나이대별로 투자 로드맵을 세세하게 나눠 제시해준 6장은 세대에 상관없이 지금 자신이 서 있는 위치에서 바로 참고할 수 있어서 다양한 연령대의 독자들에게 특히 유용할 것 같다. 파이어를 꿈꾸는 사람들은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단단한맘킴히서평모집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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