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킹 - 버티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마이클 이스터 지음, 박선령 옮김 / 쌤앤파커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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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치료사로 매일 환자들의 신체 정렬을 치료하고 무너진 근육을 바로잡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다.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은 최소화하면서도 전신 근골격계를 단단하게 강화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을 자주 고민하곤 했다. 마이클 이스터 저자의 러킹이라는 책은 바로 그러한 치료사로서의 궁금증을 해결해 준 실전 지침서다. 이 책은 배낭에 적당한 무게를 넣고 걷는 단순한 운동인 러킹이 지닌 정교한 과학적 원리와 신체에 미치는 치유 효과를 현실적이고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도수치료실에서 환자들에게 즉각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훌륭한 운동치료 팁이 가득하여 유익했다. 특히 무릎이나 허리 통증으로 고강도 러닝이 불가능한 환자들에게 러킹이 훌륭한 대안적 유산소 근력 훈련이 될 수 있다는 이론적 근거가 좋았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본문 곳곳에 수록된 정교하고 친절한 그림들이다. 텍스트로만 읽으면 자칫 헷갈리기 쉬운 배낭의 올바른 착용법과 척추를 일자로 곧게 세우는 올바른 런 자세 그리고 몸의 균형을 지키는 다양한 요령들이 직관적인 그림을 통해 일목요연하게 설명되어 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세밀한 운동방법 일러스트 덕분에 러킹의 올바른 역학적 메커니즘을 누구나 한눈에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러킹은 현대인들이 흔히 겪는 거북목과 굽은 등 증후군을 예방하고 코어 근육을 단단하게 활성화하는 데 훌륭한 재활 도구다. 움직임의 기적을 통해 온전한 통증 극복을 꿈꾸는 모든 이들과 동료 치료사들에게 이 트레이닝 가이드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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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한 작별 - 돌보고 사랑하며, 살아가고
남유림 지음 / 도서출판 독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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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수많은 이별 중에서 가슴속에 유독 깊은 흉터로 남는 작별이 있다. 남유림 작가의 단정한 작별이라는 책은 사랑하는 이의 부재를 안고 살아가는 남겨진 사람들의 슬픔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는 위로의 에세이다. 이 책은 죽음이라는 차갑고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문장마다 흐르는 온기 덕분에 읽는 내내 마음 한구석에 웅크리고 있던 슬픔들이 부드럽게 풀려갔다.

​책을 읽다가 내 어린 시절의 소중한 기억 한 조각이 떠올랐다. 어릴 적 나를 유독 다정하게 챙겨주었던 원혁이 형의 얼굴이었다. 형은 어머니 친구의 아들이었는데 장애를 안고 태어났다. 하지만 형은 세상 그 누구보다 순수하고 참 착한 영혼을 가진 사람이었다. 어린 나를 만날 때마다 늘 환하게 웃으며 서툴지만 따뜻하게 놀아주던 형의 선한 눈빛이 아직도 내 기억 속에 남아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형은 30대의 젊은 나이에 서둘러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형을 먼저 보낸 원혁이 형 어머니의 무너져 내리던 슬픔과 애절한 통증은 곁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웠다. 자식을 가슴에 묻은 어머니의 눈물은 세상 그 어떤 언어로도 온전히 닦아줄 수 없는 비극이었다.

​단정한 작별을 읽으면서 그 시절 원혁이 형의 다정한 미소와 남겨진 형 어머니의 절절한 슬픔이 겹쳐 보였다. 저자는 떠난 이를 아름답고 단정하게 보내주는 일은 그들을 영원히 잊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남긴 선한 기억과 사랑을 내 삶의 이정표로 삼아 꿋꿋하게 하루를 살아내는 일이라고 위로한다. 어쩌면 원혁이 형 역시 먼 곳에서 슬퍼하는 어머니가 힘차게 일어나 단정하고 평온한 하루를 살아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나에게 단순한 독서를 넘어 세상을 떠난 원혁이 형을 다시금 추억하고 그의 어머니의 깊은 아픔을 진심으로 위로하게 만든 시간이 되었다.

#단정한작별 #남유림작가 #도서출판독 #책추천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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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사소한 것들의 인문학
조이엘 지음 / 섬타임즈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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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 속에서 우리는 늘 더 크고 거창한 목표만을 쫓아 열심히 달린다. 남들보다 더 높은 자리에 오르고 더 많은 물질을 소유해야만 비로소 성공한 인생이라는 착각에 깊이 빠져 살아가기 때문이다. 이러한 조급함 속에서 마주하게 된 조이엘 저자의 더 사소한 것들의 인문학이라는 책은 메마른 일상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이 책은 늘 우리 곁에 존재하지만 너무나 평범해서 무심코 지나쳐 버렸던 사소한 일상의 조각들을 인문학적인 시선으로 보여준다.

이게 나라냐라는 장에서는 평범한 사람들이 절망적인 사회적 현실 앞에서 내뱉는 이 짧고 투박한 한 문장이 지닌 묵직한 역사적 무게를 조명한다. 단순히 국가 권력을 향한 가벼운 야유나 불만을 넘어서 국가라는 거대한 약속이 과연 개인을 어떻게 지켜주어야 하는가에 대한 지극히 정직하고 근본적인 인문학적 질문이 담겨 있음을 깨달았다. 우리가 매일 외치는 사소한 구호 하나에도 이토록 거대한 공동체의 고뇌가 서려 있다는 사실은 신선하고 강렬한 자각을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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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디지털 공간을 넘어 현실 세계까지 서늘하게 물들이고 있는 일베언어를 다룬 부분 역시 대단히 유익하고 흥미롭게 읽었다. 저자는 이를 단순히 도덕적인 잣대로 비난하거나 외면하는 쉬운 길을 택하지 않는다. 대신 청년 세대가 왜 그토록 자극적이고 혐오 가득한 언어 유희에 빠져들게 되었는지 그 내면에 깊이 웅크린 소외감과 인정 욕구를 입체적으로 해석해 낸다. 우리가 사소하게 내뱉는 은어와 혐오의 단어들이 실은 현대 사회가 앓고 있는 거대한 병리적 징후임을 깨닫게 해 주며 혐오를 넘어선 진정한 소통의 가치를 알려준다.

더 사소한 것들의 인문학은 나에게 단순한 독서의 즐거움을 넘어 내 삶과 이웃을 대하는 사려 깊은 태도를 가르쳐 주었다. 진정한 인문학적 성찰은 먼지 쌓인 고전 속에만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매일 스쳐 지나가는 평범한 말 한마디와 사소한 행동 속에 살아 숨 쉬고 있음을 이제야 깊이 깨닫는다.

#더사소한것들의인문학 #조이엘저자 #섬타임즈출판사 #인문학 #책추천 #서평단

@alice__bookworm 에서 진행한 서평단 모집에 선정되어
@sometimes.books 에서 제공해주신 책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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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투라 CULTURA 2026.7 - Vol.145, AI 시대
작가 편집부 지음 / 작가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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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타거나 길을 걸을 때 마주치는 풍경은 온통 스마트폰 화면에 시선을 빼앗긴 사람들뿐이다. 기술은 우리 일상을 더없이 편리하게 만들었지만 역설적이게도 사색할 수 있는 시간과 정서적 여백은 점점 더 앗아가는 듯하다. 그런 와중에 펼쳐든 문화예술 전문지 '쿨투라 7월호'는 차갑게 식어가는 내면의 감성을 깨우고,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져준다. 특히 이번 호의 메인 테마인 'AI 시대'는 단순히 기술적인 효율성이나 미래 예측에 머물지 않고, 문화와 예술의 관점에서 인공지능이 우리 영혼과 예술에 미치는 영향을 내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가장 먼저 내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허희 평론가의 'AI는 인간의 영혼을 복제할 수 있는가? - AI 김광석에 대한 단상'이었다.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이미 세상을 떠난 가수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재현해 내는 시대가 되었다. 처음 그 인공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는 신기함이 앞섰지만, 이내 가슴 한구석이 서늘해지는 상실감이 생긴다. 글쓴이의 고백처럼 우리가 김광석의 노래를 사랑했던 이유는 완벽한 음정이나 가창력 때문이 아니었다. 그 목소리 이면에 서려 있는 한 인간의 처절한 고독과 고뇌, 그리고 삶의 흔적이 우리의 상처를 어루만졌기 때문이다. AI가 그 기교와 음색을 아무리 정교하게 모방하더라도, 고통과 사랑을 직접 통과해 보지 못한 기계의 언어에는 영혼의 주파수가 담길 수 없다는 지적에 깊이 공감했다. 예술은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라, 그것을 창작하기까지 겪어낸 인간적인 진통의 과정 그 자체일 것이다.

​또한 이지혜 기자의 'AI시대, 그럴듯한 이미지의 매트릭스 - 찍는 영화에서 짓는 영화로'라는 글은 미디어를 소비하는 나의 태도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카메라를 들고 피사체의 숨결을 포착하던 '찍는' 영화의 시대에서, 컴퓨터 그래픽과 AI 프롬프트만으로 세상을 시뮬레이션하는 '짓는(제조하는)' 영화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는 분석은 대단히 흥미로웠다. 이제 우리는 눈으로 보는 이미지가 진짜 현실인지, 정교하게 가공된 가상인지 구별하기 힘든 세상에 살고 있다. 영화 <그녀(Her)>가 던진 질문처럼, 가상의 존재와 나누는 정서적 교감이 과연 진정한 사랑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철학적 고민은 더 이상 먼 미래의 공상과학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니다.

​'쿨투라 7월호'가 보여준 예술가들의 고뇌와 사색은 기술 만능주의에 젖어가는 독자들에게 현 상황을 되돌아보게 한다.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뛰어난 지능을 발휘하고 예술의 영역을 넘볼지라도 타인의 슬픔에 눈물 흘리고 불완전한 삶 속에서 의미를 찾아 헤매는 주체는 결국 우리 자신이다.


#쿨투라7월호 #쿨투라 #월간문화전문지 #AI시대 #책추천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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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AI 전환
오형섭 지음 / 하움출판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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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기술이 세상을 지배하기 시작하면서 많은 직장인들과 경영인들이 막연한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나 역시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최신 기술 용어들을 접할 때마다 일의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끼곤 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마주하게 된 오형섭 저자의 한 권으로 끝내는 AI 전환이라는 책은 막연한 공포를 벗어나 실무적인 해법으로 해결책을 제시한다. 단순히 최신 동향이나 기술의 신비함을 늘어놓는 것을 넘어 조직의 체질을 바꾸고 진짜 작동하는 AI 시스템을 설계하는 구체적인 실무 지침을 전해준다.


현재 주식회사 에이턴업을 이끌고 있는 저자는 AI 기술부터 거버넌스까지 통합하는 국내 최고의 컨설턴트다. 단순히 이론만을 읊조리는 학자가 아니라 실제 수많은 기업의 AI 비즈니스 전환을 자문하고 데이터 기반 조직의 운영을 설계하는 현장의 진짜 조력자다. 기술이 조직의 의사결정과 책임 구조를 어떻게 혁신적으로 바꾸어 놓는지에 집중하는 시선은 실무적 내공과 깊이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책 속에서 나에게 가장 깨달음을 느끼게 했던 첫 번째 대목은 AI전환이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조직 운영의 재설계라는 정의였다. 많은 기업들이 AI 툴을 도입하기만 하면 일의 효율성이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 착각하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무용지물로 되는 경우가 있다. 저자는 AI를 도입할 것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업무부터 AI를 적용할 것인지 그리고 비즈니스 가치사슬 속에 어떻게 자연스럽게 녹여낼 것인지가 본질이라고 역설한다. 코파일럿에서 자율형 에이전트 시스템으로 진화하는 단계를 치밀하게 분석한 파트는 기술을 바라보는 내 안일한 시야를 한 단계 더 넓게 확장해 주었다.


​또 하나 실무적으로 해답을 주었던 부분은 데이터 품질과 거버넌스 구축의 중요성을 다룬 대목들이었다. 책은 쓸모없는 데이터를 아무리 많이 모아두어도 지식이 되지 않으며 이를 거르는 정교한 준비 순서가 AI응답의 품질을 결정한다고 경고한다. 또한 AI 사용에 따르는 보안과 개인정보 리스크를 통제하는 통제 체계를 구축해야만 비로소 지속 가능한 AI시스템이 완성된다는 조언은 깨달음을 주었다. 기술의 화려함 뒤에 숨은 리스크를 직시하게 함으로써 비로소 실현 가능한 AI 생존 전략을 구상할 수 있게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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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AI전환은 비즈니스의 가장 확실한 무기로 길들이는 방법을 알려줬다. AI시대를 어떻게 맞이하고 내 업무 환경에 어떻게 실질적으로 접목해야 할지 고뇌하는 모든 실무자와 리더들에게 이 책이 든든한 가이드가 되어 줄 것이다.

#한권으로끝내는AI전환 #오형섭저자 #하움출판사 #AI시대 #책추천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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