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숲의 동물들 ㅣ 미래그림책 202
강병인 지음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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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한글이 지닌 조형적인 아름다움에 관심이 많았던 나에게 강병인 작가의 한글 숲의 동물들이라는 책은 단순한 글씨를 넘어 선 하나하나에 생명이 숨 쉬는 예술 작품처럼 다가왔다. 미생이나 대왕세종 그리고 참이슬 글씨로 널리 알려진 캘리그라피 거장의 손끝에서 탄생한 동물 글자들은 활자라는 틀을 깨뜨리고 새로운 모습으로 보여준다. 사물을 깊이 관찰하고 상상하면 그 모습과 닮은 글씨를 쓸 수 있다는 작가의 말처럼 종이 밖으로 뛰어나올 듯 살아있는 생동감을 품고 있었다.


​수많은 동물 글자들 중에서 내 시선을 가장 강렬하게 사로잡았던 대목은 단연 개라는 글자였다. 현재 우리 집에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스러운 반려견 빵글이가 살고 있기 때문에 개라는 글자가 표지와 본문에 등장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었다. 억세면서도 율동적인 붓 터치로 표현된 ㄱ과 ㅐ의 형태는 마치 화가 나서 짓거나 꼬리를 흔들며 신나게 달려오는 강아지의 활기찬 찰나를 그대로 포착한 듯했다. 글자를 보는 내내 곁에서 재롱을 부리는 우리 빵글이의 얼굴이 겹쳐 보여 입가에 기분 좋은 미소가 머물렀다.


​또한 고양이라는 글자를 다룬 대목 역시 깊은 잔상을 남겼다. 글자의 모서리와 획 사이에 오롯이 새겨진 날카로우면서도 호기심 어린 눈매는 매일 퇴근길에 우리 아파트 단지 구석에서 조용히 마주치는 들고양이의 눈빛과 똑같았다. 경계심을 품은 채 가만히 서서 이쪽을 응시하는 동네 들고양이의 유연하고 정막한 분위기가 고양이 세 글자 속에 온전히 녹아들어 있었다. 활자 하나로 동물의 습성과 감정까지 표현해 내는 저자의 정교한 감각이 멋있었다.


​책 속에 담긴 자유롭고 강렬한 글씨들을 감상하는 동안 유년 시절의 추억들이 지나갔다. 나 역시 어릴 적에 길거리의 화려한 그래피티에 마음을 빼앗겨 혼자 블랙북이라는 수첩을 품에 안고 매일같이 새로운 태깅 글씨를 연습하던 기억이 있다. 영문 알파벳의 각도를 비틀고 획을 늘려가며 나만의 멋진 글씨를 조합하던 그 시절의 열정이 강병인 작가의 한글 멋글씨를 통해 다시금 떠올랐다. 알파벳이 아닌 소중한 우리 한글로도 이토록 거칠고 자유로운 예술적 에너지를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도 새로웠다. 오랜만에 블랙북을 펼쳐 들고 나만의 느낌을 담아 한글 태깅 글씨를 써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났다.


​한글 숲의 동물들은 단순히 예쁜 글씨를 감상하는 즐거움을 넘어 언어가 가진 아득한 상상력과 잊혀가던 예술적 본능을 깨워준 책이다. 빵글이와의 다정한 일상을 떠올리게 해주고 아파트 들고양이의 시선을 느끼게 해주며 내 안의 창작 욕구를 지펴준 짧지만 기억남는 독서가 되었다.

#한글숲의동물들 #강병인 #미래아이 #멋글씨 #캘리그라피 @mirae_i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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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나라를 돕는 이유 - 지속 가능한 세계를 만드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 ㅣ 서가명강 시리즈 45
김부열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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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부열 교수는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지속가능발전과 사회혁신을 가르치는 학자인데, 세계적인 경제학자 제프리 삭스의 제자라는 이력과 함께 말라위, 에티오피아, 가나, 미얀마, 캄보디아 등에서 직접 개발 사업과 연구를 진행해온 경험이 눈에 띄였다. 책상 위 이론이 아니라 현장에서 부딪히며 쌓은 데이터로 쓴 책이라는 게 느껴져서 신뢰가 갔다.


지구는 부유한데 인류의 절반이 굶주린다는 1부부터 시작해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17가지 목표, 지구가 계속 불균형해지는 진짜 이유, 그리고 시장과 정부 밖에서 시작된 변화까지 큰 흐름으로 이어진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자본주의는 왜 잘 작동하지 않을까, 공공시스템은 왜 빈곤 앞에서 무너졌을까를 다룬 3부였다. 지구 전체로 보면 자원과 부가 결코 부족하지 않은데도 절반 가까운 사람들이 여전히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을 짚어내는 대목에서 그동안 막연하게만 느꼈던 불균형의 구조가 선명하게 다가왔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곳곳에 마련된 묻고 답하기 코너였다. 각 부가 끝날 때마다 평소에 막연히 궁금했지만 딱히 어디 물어볼 데가 없었던 질문들을 하나씩 짚어주는데 실질적인 궁금증이 해소되는 느낌이라 좋았다. 특히 가난의 원인은 정말 개인의 게으름과 불성실일까라는 질문 앞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 평소에 나의 어머니는 근면성실을 강조하며 개인이 노력을 한다면 충분히 가난을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책에서는 평생 소득을 결정하는 요인 중 어떤 나라와 어떤 부모 밑에서 태어났는지가 80퍼센트 이상을 좌우하고 개인의 노력이나 재능은 20퍼센트도 채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보여준다. IQ 150의 아이라도 태어난 나라와 부모의 소득 수준에 따라 완전히 다른 삶을 살 수 있다는 설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가 지금처럼 경제력을 갖춘 나라가 된 것도 결국 운이 크게 작용한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다. 흔히 하는 말로 운칠기삼이라고 하는데, 개인의 성실함이나 국민성만으로 지금의 대한민국이 만들어진 건 아니라는 걸 이 책을 통해 다시 확인했다. 전쟁 이후 특정 시기에 국제 원조를 받을 수 있었던 지정학적 위치, 교육에 대한 투자가 가능했던 시대적 흐름, 세계 경제 질서 속에서 주어졌던 여러 기회들이 겹쳐서 지금의 결과로 이어진 것이지 순전히 우리가 다른 나라보다 더 부지런하고 성실했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결국 어머니 말씀은 우물 안 개구리 입장이라고 본다.


그렇게 생각하니 가난한 나라를 돕는 일이 단순한 자선이 아니라 어쩌면 우리가 받았던 행운을 다른 방식으로 되돌려주는 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이어졌다. 가난은 국경에서 멈추지 않고 결국 연결된 세계에서 함께 풀어가야 할 공동의 과제라는 말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국제 개발이나 빈곤 문제에 막연한 죄책감이나 무관심만 갖고 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이 흥미있을 것이다. 나도 멈췄던 정기기부를 다시 해야겠다.

#가난한나라를돕는이유 #서가명강 #경제책추천 #책스타그램 #책추천 #자기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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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킬 수 없는 과거 앞에 서성이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 강태공으로 알아보는 천하를 낚는 삶의 태도 ㅣ 동양철학전집 고전보감 시리즈 2
강태공 지음 / PHILO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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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천자전기라는 만화를 즐겨 봤다. 그 안에 등장하던 강태공이라는 이름이 유독 기억에 남았었다. 조금 커서는 봉신연의를 읽으며 그가 위수에서 낚시를 하며 때를 기다리다가 문왕을 만나 스승으로 발탁됐다는 이야기를 더 자세히 알게 됐다. 어릴 때는 그저 신비로운 도술을 부리는 인물 정도로만 기억했는데 이번에 동양철학전집 고전보감 시리즈로 나온 이 책을 읽으면서 강태공이라는 사람의 삶과 철학을 제대로 마주하게 됐다.

그의 이력을 다시 읽어보니 새삼 다르게 다가왔다. 오랜 시간 곤궁한 삶을 견디며 위수 근처에서 때를 기다리던 사람, 목야 전투를 앞두고 모두가 흉한 점괘 앞에서 두려워할 때 썩은 거북 껍질과 마른 뼈가 어찌 앞날을 알겠느냐며 오히려 출병을 권했던 사람. 어릴 때 만화로만 접했던 캐릭터가 오랜 인내로 내실을 다지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주저 없이 결단하는 실존 인물로 그려졌다. 어릴 적 이야기로 먼저 접한 인물을 성인이 되어 그 철학과 삶의 태도로 다시 만나니 이해가 한결 쉽고 깊어지는 느낌이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역시 복수불반분이라는 말이었다. 강태공이 가난을 견디지 못하고 떠났던 아내가 훗날 제나라 제후가 된 그를 다시 찾아왔을 때 물을 엎으며 이 물을 다시 담을 수 있다면 받아주겠다고 말했다는 일화다. 처음 읽었을 땐 다소 매정하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책은 이걸 단순한 냉정함이 아니라 끝난 인연과 헛된 미련을 스스로 베어내는 결단으로 풀어낸다. 곱씹어 보니 이 말은 인간관계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투자를 할 때도 이미 손실이 난 종목을 붙잡고 본전 생각에 매몰되어 있거나, 지나간 선택을 두고 그때 그러지 않았더라면 하고 자책만 하는 순간들이 있는데 그런 태도가 결국 오늘을 갉아먹는다는 걸 이 책을 통해 다시 확인했다.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다음 걸음이 시작된다는 메시지가 여러 상황에 두루 적용될 수 있는 단단한 지혜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련에 등을 돌리라는 1장부터 시작해 엎질러진 인연을 베어내는 법, 텅 빈 그릇 앞에서 무엇을 볼 것인지, 때를 기다리는 용기, 그리고 돌아보지 않는 자만이 맹렬하게 나아간다는 마지막 장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옛이야기를 그대로 옮겨놓은 게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의 미련과 후회에 맞춰 재해석해준 덕분에 고전 속 인물의 이야기가 지금 내 삶에 실감 나게 와닿았다.

르온서평단(단단한맘&킴히)을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gbb_mom @_kkimhee
@water_liliesjin @motivebooks.official

#돌이킬수없는과거에서성이고있는이유는무엇인가 #강태공 #모티브 #르온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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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 6년 실패, 중소기업 김 대리는 어떻게 6년 만에 22억을 벌었나
김동면(겨울잠) 지음 / 모티브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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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재테크 도서를 많이 읽어봤다고 자부하는데 이 책은 제목이 굉장히 길어서 눈길을 사로잡았다. 공시 6년 실패, 중소기업 김 대리는 어떻게 6년 만에 22억을 벌었나. '부장님 저 먼저 퇴사하겠습니다' 그냥 제목만 웃긴 자기계발서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저자 김동면 겨울잠 작가의 이력을 보면서 이 책이 더 매력적이었다. 1991년생, 공무원 시험 6년 실패, 첫 월급 146만 원, 물려받은 자산도 없었다고 한다. 특별한 재능도 금융권 인맥도 종잣돈도 없이 오직 수험생 시절 익힌 읽고 적고 반복하는 습관 하나로 투자를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마치 판타지 웹툰 주인공처럼 고난을 이겨내서 미션을 성공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29살에 1억 원으로 첫 아파트를 사서 3억 원 넘는 차익을 냈고 이후 미국 주식과 부동산을 오가며 자산을 불려나간 과정이 책 전체에 담겨 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이 사람의 성공이 단순히 운으로 얻어진 게 아니라는 점이었다. 부자들의 책 500권에서 공통점만 뽑아 10페이지 노트로 압축했다는 대목이나, 하락장에서도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이 세운 원칙대로 매수하고 매도했다는 부분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좌에 마이너스 30퍼센트가 찍히던 날에도 스스로에게 되뇌었다는 문장이 있는데 그런 순간에도 침착하게 판단할 수 있었던 건 끈질긴 분석과 반복된 훈련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라고 느꼈다. 테슬라에 1억 원을 태운 결정도 미친 짓이 아니라 가장 안전한 투자였다고 말하는 저자의 논리를 따라가다 보면 그냥 배짱이 아니라 나름의 확신과 근거가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 책이 다른 투자서와 달랐던 점은 투자 철학만 이야기하고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종목을 어떻게 발굴하는지, 쫄지 않는 매수법은 무엇인지, 더 좋은 자산으로 갈아타기 위한 매도의 기술은 어떻게 되는지 굉장히 구체적으로 풀어준다. 막연하게 좋은 주식을 사라는 조언이 아니라 실제로 어떤 기준으로 종목을 골라야 하는지 알려주는 부분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됐다.


요즘 내 집 마련을 위해 부동산 공부를 하고 있는데 3장 내용을 읽으면서 마치 복습하는 기분이 들었다. 입지의 3원칙으로 일자리와 교통과 학군을 꼽은 부분, 갭투자와 실거주 사이에서 어떤 방식을 선택할지 고민하는 대목 모두 요즘 내가 찾아보던 내용과 정확히 맞아떨어져서 반가웠다. 내가 공부하며 정리했던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도 얻을 수 있었다.


또 SCHD와 QQQ 지수 위주로 꾸준히 적립식 투자를 이어오고 있는 입장에서 미국 주식 관련 인사이트들이 특히 와닿았다. 왜 국장이 아니라 미장인지, 유동성이 큰 시장으로 돈이 흘러가는 이유, 패권 국가와 1등 기업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를 짚어주는 부분을 읽으면서 지금 하고 있는 투자 방향에 더 확신이 생겼다. 조급해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꾸준히 적립해나가야겠다는 다짐도 다시 한번 하게 됐다.


주식과 부동산뿐 아니라 금과 코인 같은 자산까지 비상금 주머니라는 이름으로 다뤄준 점도 좋았다. 비트코인을 도박이 아니라 포트폴리오의 부스터로 표현한 부분이 특히 신선했다. 20대 초중반부터 30대 중후반까지 자산 규모와 나이대별로 투자 로드맵을 세세하게 나눠 제시해준 6장은 세대에 상관없이 지금 자신이 서 있는 위치에서 바로 참고할 수 있어서 다양한 연령대의 독자들에게 특히 유용할 것 같다. 파이어를 꿈꾸는 사람들은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단단한맘킴히서평모집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공시6년 실패중소기업김대리는어떻게6년만에22억을 벌었나 #김동면저자 #모티브 #르온서평단


@gbb_mom @_kkimhee @water_liliesjim @motivebooks.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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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사람들의 6가지 내면의 힘
제임스 빈센트 지음, 이선경 옮김 / 산솔미디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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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사람들의 6가지 내면의 힘, 부제로 반드시 이기는 사람들이 꼭 숙달해야 할 멘탈 시스템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요즘 뭔가 계속 제자리걸음만 하는 느낌이 들던 차에 책의 흥미가 올라오는 제목이었다.


저자 제임스 빈센트는 세계 최대 규모의 비즈니스 코칭 조직인 액션코치 소속의 성과 창출 전문가라고 한다. 글로벌 기업의 CEO와 기업가, 올림픽 출전선수들, 창업가들을 대상으로 5만 시간이 넘는 코칭을 해왔다는 이력을 보고 이 책이 그냥 뜬구름 잡는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검증된 내용을 담고 있겠구나 싶었다. 책 뒤표지에는 마셜 골드스미스 박사와 올림픽 금메달 2관왕 켈리 홈즈의 추천사도 실려 있어서 신뢰도가 높아졌다.


마음의 힘, 자신감의 선순환 고리, 내면의 불꽃, 포기하지 않는 끈기, 뛰어난 실행 능력, 얼음같이 냉철한 침착성까지 여섯 가지 힘을 순서대로 다루고 있다. 하나씩 읽어가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됐는데 유독 마지막 여섯 번째 힘인 얼음같이 냉철한 침착성 부분에서 반성하게 되었다. 나는 평소에 큰일이 닥치면 머리가 하얘지고 감정이 앞서는 편이다. 특히 예전에 주식투자를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늘 냉정한 침착성을 유지해야하는 상황에서 경거망동해서 투자를 망친적도 있고 사회초년차에서도 침착하지 못해서 실수가 잦았다. 압박감이 몰려오는 순간에 평정심을 유지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늘 부러워만 했지 그게 훈련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능력이라는 생각은 잘 못 해봤다. 침착성이라는 게 타고나는 기질이 아니라 반복해서 다듬을 수 있는 근육 같은 것이라는 걸 깨달았고 그동안 스스로를 성격 탓만 했던 게 반성하게 만들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세 번째 힘인 내면의 불꽃을 다루는 방식에 있다고 느꼈다. 그냥 열정을 가지라거나 동기부여가 중요하다는 식의 뻔한 이야기로 끝나지 않고 그 불꽃을 실제로 어떻게 피워 올릴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법과 훈련 과정까지 차근차근 알려준다. 운동과 습관과 집중 작업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왜 매일 몸을 움직여야 하는지, 기분이 내킬 때까지 기다리면 왜 영영 시작할 수 없는지를 설명하는 부분이 특히 인상 깊었다. 운동을 하고 싶은 기분이 들 때까지 기다린다면 그런 날은 오지 않는다는 문장, 몸은 그렇게 작동하지 않는다는 문장을 읽으면서 여러 번 읽어서 잊지 않도록 했다. 이론만 늘어놓는 책이 아니라 오늘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루틴까지 짚어준다는 점에서 다른 자기계발서와는 결이 다르다고 느꼈다.


동양의 철학과 서양의 수행 심리학을 결합했다는 저자의 접근 방식도 흥미로웠다. 성취를 관통하는 원칙들을 누구나 쓸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으로 풀어냈다는 소개가 과장이 아니었다. 딱딱한 이론서라기보다는 옆에서 코치가 직접 조언해주는 듯한 느낌으로 읽혀서 적지 않은 분량인데도 책이 술술 읽혔다.


여섯 가지 힘 중에서 내가 지금 가장 붙잡고 훈련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명확해졌다. 침착성이라는 근육을 조금씩이라도 키워보고 싶다는 다짐이 생겼고 동시에 내면의 불꽃 파트에서 배운 작은 습관들부터 하나씩 실천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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