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나카모토 - 비트코인의 창시자
벤저민 윌리스 지음, 이재득 옮김 / 북플레저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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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저민 월리스 작가의 미스터 나카모토는 이 시대 가장 거대한 미스터리인 비트코인의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체를 추적하는 흥미로운 책이다. 평소 암호화폐에 관심을 두고 비트코인 거래를 직접 해보면서 도대체 이렇게 완벽하고 혁신적인 시스템을 만든 사람은 누구일지 늘 호기심을 품고 있었다. 그저 화면 속의 숫자로만 존재하던 코인의 기원을 찾아간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책은 시선을 완벽하게 사로잡았다.

추정 자산 백오십조 원 비트코인 백십만 개의 주인이라는 문구는 그가 가진 엄청난 영향력을 실감하게 만든다. 작가는 무려 십오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메일과 초기 코드 등 사토시가 남긴 미세한 흔적들을 집요하게 쫓으며 하나의 거대한 퍼즐을 맞춰 나간다. 단 한 장도 놓칠 수 없다는 추천사처럼 여러 인물들을 용의선상에 올려두고 오컴의 면도날 같은 논리로 진실에 다가서는 과정은 한 편의 잘 만들어진 추리 소설을 읽는 것만큼이나 숨 막히고 짜릿하다.

가장 놀라운 점은 엄청난 부와 명예를 거머쥘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자취를 감춰버린 사토시 나카모토의 기이한 행보다. 시스템이 온전히 작동하기 시작하자 홀연히 사라진 그의 선택 덕분에 비트코인은 특정 개인이나 국가의 소유가 아닌 진정한 의미의 탈중앙화라는 새로운 생명체로 거듭날 수 있었다. 내가 사고팔았던 비트코인 한 조각 속에 천재적인 개발자의 고뇌와 인류의 금융 시스템을 바꾸려 했던 혁명적인 철학이 담겨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단순한 기술 서적이나 투자 지침서를 넘어 21세기 가장 위대한 발명품의 심장부로 독자를 안내하는 훌륭한 논픽션 역작이다. 비트코인 거래를 해보며 그 이면의 이야기가 궁금했던 투자자들은 물론이고 세상을 바꾼 천재의 숨겨진 비밀을 엿보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미스터나카모토 #비트코인의창시자 #벤저민윌리스 #북플레저 #서평단 #논픽션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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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십 페이지 강보라 그늘 단편선 3
정현수 지음 / 그늘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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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작가의 단편집 팔십 페이지 강보라는 제목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매력적인 소설이다. 검은색 바탕에 무표정한 소녀의 얼굴 일부가 그려진 표지는 왠지 모를 서늘함과 깊은 여운을 동시에 보여준다. 어차피 팔십 페이지짜리 인물인데 뭐라는 문장을 보는 순간 주인공이 자신이 소설 속 인물임을 자각하고 있는 것인지 상상을 하며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팔십 페이지 강보라를 비롯해 이주 프로젝트와 별 모양 지구까지 총 세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짧은 분량의 책이지만 각 작품마다 인간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작가 특유의 날카롭고도 섬세한 시선이 느껴진다. 강보라라는 인물이 보여주는 태도는 정해진 분량과 운명 속에서도 어떻게든 자신만의 존재감을 마주하려는 현대인들의 쓸쓸한 자화상처럼 느껴졌다.. 어차피 정해진 분량의 삶일 뿐이라는 주인공의 체념 섞인 독백은 오히려 한정된 삶의 페이지를 묵묵히 채워나가야만 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고군분투를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듯했다.

나머지 두 단편 역시 독특한 상상력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짧은 이야기 속에 묵직한 삶의 메시지를 담아낸다. 장편 소설이 주는 긴 호흡의 감동도 좋지만 이렇게 밀도 높은 단편집은 깊은 여백을 통해 독자가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감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틈을 내어준다는 점에서 무척 매력적이다. 책의 두께가 얇아 부담 없이 단숨에 읽어 내려갈 수 있었지만 마지막 작가의 말을 덮고 났을 때 마음속에 남는 잔상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거대한 세상 속에서 고작 몇 페이지짜리 배역을 맡은 것만 같아 초라함을 느낄 때 이 책은 깊은 위로와 공감을 건넨다. 정해진 삶의 굴레 속에서 나라는 존재의 의미를 깊이 묻고 싶은 사람이나 짧지만 아주 강렬한 문학적 여운을 느끼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이 단편집을 추천한다.

#팔십페이지강보라 #그늘 #그늘소설책 #그늘단편선 #한국소설 @geuneul_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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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사는 동안, 딸을 잃어버렸습니다 - 400통의 편지로 다시 연결된 가족의 시간
김희정 지음 / 미다스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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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작가의 열심히 사는 동안 딸을 잃어버렸습니다는 앞만 보고 치열하게 살아온 우리 시대 부모들에게 긴장감을 만드는 책이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바쁘게 일했을 뿐인데 어느새 훌쩍 커버린 자녀와 마음의 거리가 멀어져 버린 부모의 처절한 반성과 회복의 과정이 담겨 있다. 책을 읽으며 혹시 나도 나의 가족을 외롭게 방치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깊이 되돌아보게 되었다.

​가장 큰 감동을 주는 부분은 단절되었던 가족이 편지라는 매개체를 통해 다시 단단하게 이어지는 과정이다. 대화가 끊기고 서로에게 상처만 주던 모녀가 차마 말로는 전하지 못했던 진심을 꾹꾹 눌러 쓴 편지로 주고받으며 굳게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바쁘다는 핑계로 놓쳐버린 딸의 진짜 속마음을 종이 위에 적힌 활자를 통해 비로소 마주하고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 안는 장면은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다. 느리고 서툰 방식 같지만 편지가 가진 진정성이야말로 상처받은 관계를 치유하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는 사실을 증명해 준다.

가족이 편지로 상처를 치유하는 모습을 보며 평소 나도 아내에게 편지를 자주 쓰는 편이라 더욱 깊은 공감이 갔다. 말로는 자존심이 상해서 하지 못했던 미안함과 고마움을 편지에 담아 전하면 아내 역시 따뜻한 미소로 화답해 주어 우리 부부의 관계가 더욱 애틋하고 단단해지는 것을 늘 경험하고 있다. 책 속의 모녀가 편지로 기적 같은 화해를 이룬 것처럼 나의 작은 편지들도 우리 부부와 가족을 지탱해 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음을 새삼 깨달았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지만 정작 서로의 진짜 마음은 모른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았다는 변명 뒤에 숨어 가장 소중한 사람의 외로움을 모른 척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보아야 한다. 사랑하는 가족과 진심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잃어버려 막막함을 느끼는 모든 분들에게 이 따뜻하고 눈물겨운 치유의 기록을 추천한다.

#열심히사는동안딸을잃어버렸습니다 #미다스북스 #김희정작가 #편지 #서평단 @midas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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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의 그라운드, 완투에서 불펜까지 - 야구광 철학자의 한국 야구 50년 관전기
탁석산 지음 / 열린책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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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석산 작가의 낭만의 그라운드 완투에서 불펜까지는 야구라는 스포츠를 철학자의 시선으로 깊이 있게 파헤친 아주 독특한 책이다. 과거 선발 투수가 끝까지 마운드를 책임지던 낭만야구의 시대에서 철저한 분업화와 데이터로 무장한 현대 야구의 불펜 시스템으로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그 흐름을 아주 흥미롭게 짚어낸다. 단순히 야구의 기술적인 변화를 나열하는 것을 넘어 그 속에 담긴 시대상과 인간의 심리까지 꿰뚫어 보는 부분이 돋보인다.

​야구에 대한 책을 읽다 보니 롯데 자이언츠 팬으로서 내가 겪어온 수많은 고뇌와 괴로움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가을 야구는 고사하고 시범 경기에만 반짝 잘하다가 여름부터 속절없이 무너지는 팀을 보며 해마다 분통을 터뜨린 기억이 수없이 많다. 책에서 말하는 낭만이라는 단어가 롯데 팬인 나에게는 왠지 우승이라는 목표보다 그저 지더라도 끈기 있게 싸워주기를 바라는 처절한 희망 고문처럼 느껴져서 책장을 넘기는 내내 씁쓸했다. 투수가 완투를 하던 과거의 영광스러운 시절을 그리워하는 대목에서는 무쇠팔 최동원 투수를 떠올리며 나도 모르게 롯데 우승을 상상했다.
​반면 SSG 랜더스 팬인 아내는 야구를 보며 나와는 전혀 다른 세상을 살고 있다. 든든한 불펜진과 체계적인 데이터 야구를 앞세워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내고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의 기쁨까지 누리는 아내를 볼 때면 솔직히 부러운 마음이 항상 생긴다. 낭만과 열정만으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현대 야구의 냉혹한 현실을 우리 부부의 엇갈린 희비 교차를 통해 매일같이 실감하고 있는 셈이다. 아내는 승리의 기쁨에 취해 콧노래를 부르지만 나는 오늘도 지는 야구에 익숙해진 채 쓰린 속을 달래야 하는 현실이 참으로 야속하다.

​단순히 야구팬들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 거대한 시스템 속에서 각자의 역할을 다하며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훌륭한 인문학 서적이다. 승패를 떠나 그라운드 위에서 땀 흘리는 선수들의 치열한 삶과 그것을 지켜보며 함께 울고 웃는 팬들의 애환을 아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야구를 사랑하며 지친 일상을 위로받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이 철학적인 야구 에세이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비록 내 응원 팀의 성적은 늘 나를 괴롭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은 이기겠지 하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다시 야구중계를 보게 만드는 야구라는 스포츠의 마력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낭만의그라운드완투에서불펜까지 #탁석산작가 #야구광철학자 #열린책들 #야구에세이 #서평단 #야구에세이 @openbook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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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백신 - 우리는 왜 결혼을 오해하는가?
이병준 지음 / 피톤치드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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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준 작가의 우리는 왜 결혼을 오해하는가 부부백신은 높은 이혼율을 기록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 속에서 부부 관계를 솔직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뉴스를 보면 우리나라의 이혼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소식을 아주 쉽게 접할 수 있다. 그토록 열렬히 사랑해서 한 결혼인데 왜 그렇게 많은 부부들이 결국 상처만 남긴 채 남남으로 돌아서는지 늘 안타까웠는데 이 책을 통해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결혼이 불행 끝 행복 시작일까 혹은 배우자는 나의 부족한 부분을 완벽히 채워줄까 와 같은 아주 현실적인 질문들이 등장한다. 작가는 우리가 어릴 적부터 동화 속이나 드라마를 통해 결혼에 대한 헛된 환상과 오해라는 바이러스에 깊이 감염되어 있다고 진단한다. 결혼만 하면 상대방이 내 모든 상처를 보듬어주고 완벽한 하나가 될 것이라는 비현실적인 기대가 결국 결혼 생활을 고통으로 몰아넣고 이혼장으로 이끄는 진짜 원인이라는 것이다.

배우자는 내 부족함을 채워주는 도구가 아니라 각자의 삶을 걸어가는 인생길의 도반이라는 말이 핵심이었다.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고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게 거리를 유지하며 서로의 다름을 철저하게 인정하는 과정이 진짜 행복한 부부로 나아가는 지름길임을 강조한다.

이미 부부의 연을 맺고 갈등을 겪고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사랑이라는 감정만으로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으며 막연한 환상을 품고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들에게도 아주 훌륭한 예방 백신주사가 되어준다.

​달콤한 환상이라는 껍질을 깨고 결혼의 차가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는 것은 조금 아프지만 그것이야말로 흔들리는 가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부부백신이다.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고 튼튼한 가정을 꾸리고 싶은 모든 부부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우리는왜결혼을오해하는가 #부부백신 #이병준저자 #피톤치드출판사 #서평단 @phyton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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