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사는 동안, 딸을 잃어버렸습니다 - 400통의 편지로 다시 연결된 가족의 시간
김희정 지음 / 미다스북스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희정 작가의 열심히 사는 동안 딸을 잃어버렸습니다는 앞만 보고 치열하게 살아온 우리 시대 부모들에게 긴장감을 만드는 책이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바쁘게 일했을 뿐인데 어느새 훌쩍 커버린 자녀와 마음의 거리가 멀어져 버린 부모의 처절한 반성과 회복의 과정이 담겨 있다. 책을 읽으며 혹시 나도 나의 가족을 외롭게 방치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깊이 되돌아보게 되었다.

​가장 큰 감동을 주는 부분은 단절되었던 가족이 편지라는 매개체를 통해 다시 단단하게 이어지는 과정이다. 대화가 끊기고 서로에게 상처만 주던 모녀가 차마 말로는 전하지 못했던 진심을 꾹꾹 눌러 쓴 편지로 주고받으며 굳게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바쁘다는 핑계로 놓쳐버린 딸의 진짜 속마음을 종이 위에 적힌 활자를 통해 비로소 마주하고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 안는 장면은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다. 느리고 서툰 방식 같지만 편지가 가진 진정성이야말로 상처받은 관계를 치유하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는 사실을 증명해 준다.

가족이 편지로 상처를 치유하는 모습을 보며 평소 나도 아내에게 편지를 자주 쓰는 편이라 더욱 깊은 공감이 갔다. 말로는 자존심이 상해서 하지 못했던 미안함과 고마움을 편지에 담아 전하면 아내 역시 따뜻한 미소로 화답해 주어 우리 부부의 관계가 더욱 애틋하고 단단해지는 것을 늘 경험하고 있다. 책 속의 모녀가 편지로 기적 같은 화해를 이룬 것처럼 나의 작은 편지들도 우리 부부와 가족을 지탱해 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음을 새삼 깨달았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지만 정작 서로의 진짜 마음은 모른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았다는 변명 뒤에 숨어 가장 소중한 사람의 외로움을 모른 척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보아야 한다. 사랑하는 가족과 진심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잃어버려 막막함을 느끼는 모든 분들에게 이 따뜻하고 눈물겨운 치유의 기록을 추천한다.

#열심히사는동안딸을잃어버렸습니다 #미다스북스 #김희정작가 #편지 #서평단 @midasbooks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