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교양 수업 - 비전공자, 직장인, 개발자 모두가 알아야 할 AI 리터러시
최윤철 지음 / 생능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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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링 테스트부터 최신 기술의 뿌리가 되는 원리까지 단계별로 차근차근 설명해 준다니 평소 효율적인 시스템의 작동 방식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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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싫을 때 읽는 책 - 마감과 고갈 사이에서 건진 스물네 개의 문장들
금정연 지음 / 북트리거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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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연 작가의 글쓰기 싫을 때 읽는 책은 제목부터 글을 쓰는 사람들의 마음을 완벽하게 대변한다. 마감과 고갈 사이에서 건진 스물네 개의 문장들이라는 부제처럼 이 책은 16년 차 전업 작가가 빈 모니터 앞에서 겪는 막막함과 두려움을 아주 솔직하고 유쾌하게 얘기한다. 글을 업으로 삼는 사람뿐만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팍팍한 일상 속에서 무언가를 억지로 해내야만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위로와 깊은 공감을 주는 산문집이다.

책을 읽으며 내 마음을 가장 공감가는 부분은 첫 번째 글인 야구의 무서움이었다. 골수 야구팬인 나는 작가가 묘사한 한국시리즈 1차전의 그 끔찍하고 절망적인 순간에 너무나도 깊이 몰입해 버렸다. 물론 나의 팀은 한국시리즈를 못 간지 너무나도 오래되었다. 그나마 아내가 응원하는 팀의 한국시리즈 직관을 가곤 했었다. 초반에 역전하고 트리플플레이까지 나오며 분위기를 탔음에도 결국 9 회 초에 믿었던 마무리 투수가 허무하게 무너지며 패배를 맛본 그 허탈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역대 한국시리즈 1 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이 74.4 퍼센트라는 잔인한 통계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는 작가의 고백은 야구를 지독하게 사랑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처절한 고통이다. 잘 풀릴 것 같다가도 한순간의 실책으로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야구의 그 무서운 속성은 마음대로 써지지 않아 끊임없이 좌절하게 만드는 글쓰기의 고통 그리고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우리네 힘든 인생과 너무나도 닮아 있다.

‘무서움은 늘 거기에 있다. 하지만 무서움 뒤에는 다른 많은 것도 있다.’는 문장이 이 책의 핵심을 보여준다. 작가는 재능이 없다고 한탄하며 도망치고 싶어 하면서도 결국 다시 책상 앞으로 돌아와 허리를 세우고 빈 화면을 마주한다. 두려움은 재능의 반대말이 아니라 여전히 이 일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징표라는 작가의 따뜻한 해석이 글쓰기를 넘어 하루하루 버거운 삶을 버텨내는 모든 노동자들에게도 응원으로 다가왔다. 두려워도 도망치지 않고 다시 돌아와 묵묵히 앉아 있는 것 자체가 이미 훌륭한 재능임을 깨달았다.

대단한 글쓰기 비법이나 완벽한 문장력을 가르쳐주는 딱딱한 작법서가 아니다. 그저 쓰기 싫은 마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백지가 된 스스로를 받아들이라고 다독이는 아주 인간적인 책이다. 내일의 삶이 두렵고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은 순간이 올 때면 눈물이 날 만큼 억울했던 야구의 9회 초를 털어내고 다시 키보드 위에 손을 올리는 작가처럼 나 역시 묵묵히 내 인생의 다음 타석에 들어설 용기를 낼 것이다.

#글쓰기싫을때읽는책 #금정연 #스물네개의문장들 #산문집 #서평단 @booktrig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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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사치 - 가족을 이루는 삶이 특별해진 시대의 가족
진미정 지음 / 김영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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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미정 작가의 가족이라는 사치는 가족을 이루는 평범한 삶이 이제는 소수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특권이 되어버린 현실을 날카롭게 분석한 책이다. 과거에는 누구나 때가 되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것을 당연한 인생의 궤적으로 여겼다. 하지만 책의 제목처럼 오늘날 모든 것이 불확실한 세상에서 가족이라는 제도를 선택하고 유지하는 것은 엄청난 비용과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사치재가 되었다.

최근 뉴스에서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아주 조금 반등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하지만 이 책의 저출생 고령화 20년이라는 파트를 읽다 보면 그 작은 수치의 변화에 결코 안심할 수 없음을 알게 된다. 여전히 팍팍한 경쟁 사회와 양극화 속에서 청년들은 가족을 꾸릴 엄두를 내지 못한다. 작가는 소비주의 양육과 집단 착각이라는 대목을 통해 아이 한 명을 키우기 위해 막대한 경제적 부담을 져야 하는 기형적인 한국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정확하게 꼬집는다.

이 거대한 저출생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단순히 돈을 쥐여주는 정책을 넘어 다른 나라의 성공적인 사례들을 참고하여 가족의 형태를 넓히는 고민이 필요하다. 프랑스나 북유럽 국가들처럼 전통적인 혼인 제도에 얽매이지 않고 동거나 다양한 결합을 법적인 가족으로 인정해주고 포용하는 열린 제도가 아주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이 책에서도 정상가족 모델의 해체와 가족 다양성을 강조하듯 우리나라도 낡은 틀을 깨고 다문화가족이나 1인 가구 등 다양한 삶의 방식을 존중하는 사회적 합의를 이루어야 한다.

가족이라는 사치는 변해가는 가족의 의미를 객관적인 통계와 따뜻한 시선으로 짚어주는 아주 훌륭한 책이다. 결혼과 출산을 주저하는 청년들뿐만 아니라 이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기성세대 모두가 꼭 읽어보면 좋겠다.

#가족이라는사치 #진미정작가 #김영사 #1인가족 #부메랑자녀 #노령화시대 #서평단 #저출산 #고령화 @gimm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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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궁장의 고백
조승리 지음 / 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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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리 작가의 용궁장의 고백은 평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가 장강명 작가의 강력한 추천사 덕분에 무척 기대했다. 머리에 불도저가 쳐들어온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장강명 작가의 극찬은 과장이 아니었다. 전작인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에서 보여주었던 특유의 거침없는 문체가 이번 신작 소설에서는 더욱 날카롭고 흥미로운 서사로 폭발한다. 거짓으로 평온해지지 않으려는 이야기가 쉴 새 없이 몰아친다.

그날 밤 용궁장에 불이 났다 모두가 행복해졌다라는 문장이 이 소설의 서늘한 분위기를 암시한다. 불길 속에서 살아남기를 원했고 그렇기에 모든 인연을 모조리 불태워버린 사람들의 서사는 선과 악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작가는 누가 불을 질렀는가라는 얄팍한 추리 대신 왜 그들은 불태워야만 했는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거나 인과응보라는 식의 낡은 관습과 기대들이 얼마나 허구적이고 폭력적일 수 있는지 잔인한 진실을 가감 없이 들추어낸다. 독자의 머릿속에 엉성하게 세워진 도덕적 예상들을 무너뜨리는 작가의 필력에 압도했다.

1부 피해자의 고백부터 시작해 가해자 설계자 생존자 그리고 조력자의 고백으로 짜임새 있게 이어진다. 하나의 화재 사건을 둘러싸고 각기 다른 입장에 선 인물들이 릴레이처럼 자신의 진실을 털어놓는 구조는 숨 막히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입장이 전복되고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드는 전개 속에서 인간 본성의 밑바닥을 목격하게 된다. 각자의 살 궁리를 위해 서로를 짓밟고 이용하면서도 결국 거대한 비극의 수레바퀴 안에서 얽혀있는 인물들의 군상이 지독하게 현실적이다.

터질 듯 달려나가는 서사와 쉴 새 없이 넘어가는 페이지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은 소설이다. 금기를 부수는 조승리 작가의 거침없는 문장들은 팍팍한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카타르시스를 남겨준다. 인간관계의 위선과 사회적 통념에 넌더리가 난 사람이나 강렬하고 속도감 넘치는 이야기의 힘을 느끼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 소설을 추천한다.

#용궁장의고백 #조승리작가 #장강명추천 #달출판사 #서평단 @dalpublis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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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불안했고 다르게 외로웠다 - 4가지 애착 유형으로 보는 관계의 심리학
송준영 지음 / 위너스북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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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준영 작가의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불안했고 다르게 외로웠다는 애착 유형을 통해 우리의 복잡한 관계와 심리를 풀어내는 책이다. 4가지 애착 유형으로 보는 관계의 심리학이라는 문구가 평소 인간관계에서 겪던 답답함을 해소해 줄 것 같아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우리는 늘 사랑하는 사람과 잘 지내고 싶어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상처를 주고받는다. 그 이유가 상대방이 나빠서가 아니라 단지 두려움을 처리하는 애착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위로해 준다.

애착의 시작점부터 심리와 갈등 그리고 알아차림까지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파트 2와 파트 3에서 다루는 불안형과 회피형의 악순환 고리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지난 연애사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해서 뼈아프게 다가왔다. 연락 문제로 끊임없이 애정을 확인하려 했던 행동이 사실은 버림받을까 봐 두려워하는 불안형 애착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려준다. 반대로 갈등 상황에서 입을 닫고 숨어버리던 상대방은 나를 무시한 것이 아니라 갈등 자체가 주는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는 회피형 애착이었을 뿐이다.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만의 방식대로만 사랑을 강요했던 지난날이 떠오르기도 했다.

애착은 다시 배울 수 있다는 문장은 우리에게 안도감을 준다. 저자는 어릴 적 형성된 애착 유형이 평생을 지배하는 족쇄가 아니라고 말한다. 파트 4에서 설명하듯 불안감이 몰려올 때 내 감정을 객관적으로 알아차리고 잠시 숨을 고르는 훈련을 통해 우리는 얼마든지 안정형 애착으로 나아갈 수 있다. 갈등 뒤에 숨은 진짜 욕구인 안전하길 바라는 마음을 들여다보는 연습은 단순히 연인 관계를 넘어 가족이나 친구 직장 동료와의 관계에서도 훌륭한 소통의 열쇠가 되어준다.

이 책은 잦은 다툼으로 지쳐있는 연인들이나 늘 비슷한 이유로 이별을 맞이하는 사람들에게 처방전 같은 책이다. 상대방을 비난하기 전에 먼저 내 마음속의 결핍과 두려움을 직시하게 만들어준다. 책에 수록된 애착 유형 셀프 체크리스트를 통해 나 자신을 점검해 보는 것만으로도 관계의 실타래가 풀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각자의방식으로불안했고다르게외로웠다 #송준영작가 #위너스북 #서평단 #4가지애착유형 #심리학 #사랑의방식 @winners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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