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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녹서 - 사해 문서로 다시 보는
Daniel 지음 / 하움출판사 / 2026년 1월
평점 :
다니엘 작가의 사해 문서로 다시 보는 에녹서는 전문 신학자가 아닌 고문서 번역에 천착해 온 공학도 출신 작가가 쓴 책이다. 보통 에녹서라고 하면 낯선 경향이 있는데 이 책은 사해문서 원본과 대조하며 에녹서가 신약 성경의 뿌리를 이해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 담백하게 보여준다. 저자가 컴퓨터 공학을 전공해서 그런지 번역과 해설이 매우 논리적이고 깔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예전에 교회를 다녔을 때 주일마다 빠짐없이 예배를 드리고 성경 공부도 열심히 했다. 하지만 그때는 에녹이라는 인물이 그저 성경 속 족보에 잠깐 등장했다가 하나님과 동행하며 사라진 신비로운 사람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목사님 설교 시간에도 에녹서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나 네피림 같은 존재들이 신약 성경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교회를 그렇게 오래 다녔는데도 이런 중요한 역사적 배경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책을 읽으며 가장 흥미로웠던 건 성경에 짧게 등장하는 네피림이나 타락한 천사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펼쳐진다는 점이었다. 마치 판타지 소설을 읽는 것 같은 재미가 있으면서도 이것이 단순한 허구가 아니라 당시 사람들의 간절한 종말론적 신앙이었다는 사실이 묵직하게 다가왔다. 특히 신약 성경에 나오는 인자라는 개념이 에녹서에서 유래했다는 설명을 읽을 때는 숨겨진 보물지도를 발견한 것처럼 신비로웠다.
평소 성경을 많이 안다고 자부했는데 에녹서를 통해 그동안 몰랐던 성경의 거대한 빈칸을 채우게 되어서 정말 신기했다. 고문서라고 해서 어렵고 지루할 줄 알았는데 저자의 친절한 설명을 따라가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성경의 숨겨진 배경이나 고대 문헌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신비주의에 빠지지 않고 냉철한 이성으로 텍스트를 분석하는 저자의 태도에서 깊은 내공이 느껴진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가 알던 성경이 평면적인 텍스트가 아니라 입체적인 역사로 보여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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