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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시작하면 잠들 수 없는 세계사 - 문명의 탄생부터 국제 정세까지 거침없이 내달린다
김도형(별별역사) 지음, 김봉중 감수 / 빅피시 / 2025년 12월
평점 :
'한번 시작하면 잠들 수 없는 세계사'는 학창 시절 연도와 사건을 외우느라 지루하기만 했던 암기 과목으로만 기억되는 역사를 흥미진진하고 치열한 생존의 드라마로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방대한 인류의 역사를 단순히 연대기 순으로 나열하는 고리타분한 방식 보다는 지리와 전쟁 그리고 종교와 자원 마지막으로 욕망이라는 다섯 가지 핵심 테마로 분류하여 독자들을 집중하게 만든다. 마치 한 편의 박진감 넘치는 다큐멘터리를 보는듯한 생생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왜 지금과 같은 모습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들에 대해 이 책은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특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끝없는 분쟁이 단순히 종교적인 갈등을 넘어 4천 년 전부터 시작된 치열한 땅따먹기 싸움이었다는 사실은 놀라웠다.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장 가깝지만 심리적으로는 가장 먼 북한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한때는 남한보다 더 부유했던 국가가 지도자의 그릇된 욕망과 폐쇄적인 체제 고집으로 인해 어떻게 세계 최빈국으로 전락하게 되었는지 보여주는 대목은 매우 안타까웠다. 이는 단순히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 머리 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극이자 냉혹한 현실임을 자각하게 만들었다. 또한 튤립 투기로 유명한 네덜란드가 자원 하나로 순식간에 세계 최고의 부자 나라가 되었다가 그 자원의 저주로 인해 어떻게 추락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에서는 인간의 욕망이 역사를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적나라하게 목격할 수 있었다. 역사가 단순히 박제된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모든 문제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살아 숨 쉬고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내가 사는 이 세계가 과연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그리고 국제 사회의 복잡한 힘겨루기 뒤에는 어떤 인과 관계가 숨어 있는지를 이해하게 되니 매일 접하는 뉴스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막연하게만 느껴지던 국제 정세의 흐름이 명확해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확 트이는 느낌이다.
교과서 속의 딱딱하고 건조한 문장이 아니라 피와 땀이 서린 구체적인 인간의 이야기로 역사를 접하니 그 흐름이 훨씬 더 가깝게 가슴에 와닿았다. 역사를 어렵고 골치 아픈 것으로만 느꼈던 사람이나 복잡한 세상의 이면을 꿰뚫어 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통찰하고 미래를 대비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방향을 제시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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