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 버는 셀프인테리어 - 개정판
최기영 지음 / 하움출판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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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영 작가의 '1000만원 버는 셀프 인테리어'는 내 집을 가장 가성비 있게 꾸미고 싶은 사람들에게 전하는 실전 지침서다. 우리는 흔히 인테리어를 전문가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거나 막대한 비용이 드는 사치라고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책은 타일 한 장을 붙이고 조명 하나를 바꾸는 작은 시도들이 모여 어떻게 집의 가치를 천만 원 이상 높일 수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셀프 인테리어가 단순히 돈을 아끼는 행위를 넘어 공간에 대한 애정을 키우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낡고 지저분한 집이 나의 손길을 거쳐 세련된 카페 같은 공간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보며 노동의 힘듬보다는 창조의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업체에 맡기면 수백만 원이 드는 공정을 직접 해결함으로써 얻는 경제적 이득은 왜 이 책의 제목이 1000만 원을 번다고 말하는지 납득하게 만든다.

물론 초보자에게는 페인트칠이나 도배가 두렵고 막막하게 느껴진다. 두루뭉술한 이론 대신 당장 현장에서 써먹을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들을 아주 자세하게 알려줘서 좋았다. 저자는 자재를 고르는 법부터 시공 순서 그리고 실패를 줄이는 노하우까지 친절하게 안내해주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다. 내 손으로 직접 꾸민 집에서 느끼는 만족감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다. 전세집이라서 혹은 내 집이 아니라서 망설였던 사람들에게 이 책은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꿀팁들을 선물해 줄 것이다.

#1000만원버는셀프인테리어 #최기영 #하움출판사 #서평단 #인테리어 @haum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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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와 인간, 그 오래된 동행
김서형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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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형 작가의 '탄소와 인간 그 오래된 동행'은 흔히 기후 위기의 주범으로만 여겨지던 탄소에 대한 오해를 풀고 138억 년이라는 장대한 우주의 역사 속에서 탄소가 인류와 어떻게 함께해 왔는지 빅히스토리 관점에서 추적하는 책이다. 우리는 흔히 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거나 탄소 중립을 실현해야 한다는 말을 들으며 탄소를 없애야 한다. 하지만 저자는 탄소가 없다면 태양도 빛날 수 없고 지구상의 어떤 생명체도 존재할 수 없다는 근원적인 사실을 일깨우며 탄소야말로 생명의 설계자이자 문명의 숨은 조력자임을 주장한다.

탄소라는 렌즈 하나로 천문학에서 지질학 그리고 생물학을 넘어 인류의 역사와 철학까지 넘나드는 저자의 방대한 지적 탐험에 재미를 느낀다. 별의 내부에서 탄소가 처음 만들어지던 순간부터 그 탄소가 우주로 퍼져나가 지구의 생명을 잉태하고 석탄과 석유라는 에너지원이 되어 인류 문명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킨 과정은 그 자체로 한 편의 대서사시다. 탄소가 단순한 화학 원소 기호 C가 아니라 우리 몸을 구성하고 우리가 먹는 음식이며 우리가 입는 옷이자 우리가 사는 집 그 자체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세상 만물이 새롭게 보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인류가 탄소의 순환 고리를 인위적으로 끊고 지하에 잠들어 있던 탄소를 대기로 뿜어내면서 시작된 기후 위기에 대한 통찰이다. 저자는 이것을 탄소와의 오래된 동행이 삐걱거리는 순간으로 묘사하며 우리가 탄소를 미워할 것이 아니라 깨져버린 균형을 다시 맞추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탄소는 죄가 없으며 오직 그것을 남용한 인간의 욕망이 문제라는 점을 명확히 함으로써 기후 위기 문제를 새롭게 바라본다.

과학적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존재의 기원을 묻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인문학적 깊이까지 갖추고 있다. 밤하늘의 별을 보며 탄소의 여행을 상상하게 만들고 숨을 쉴 때마다 내 안으로 들어오는 탄소 원자 하나하나를 생각하게 된다. 기후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탄소 감축의 공포가 아니라 탄소와 인간이 다시 건강하게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동행의 방식임을 제시한다.
#탄소와인간그오래된동행 #김서형작가 #믹스커피출판사 #원앤원북스 #서평단 @ono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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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질서 - 의도를 벗어난 모든 현상에 관한 우주적 대답
뤼디거 달케 지음, 송소민 옮김 / 터닝페이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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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디거 달케의 '보이지 않는 질서'는 우리가 살면서 겪는 수많은 우연과 불행 뒤에 숨겨진 철학적 법칙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책이다. 의사이자 심리 치료사인 저자는 우리의 삶이 겉보기에는 카오스처럼 무질서해 보이지만 실상은 대립성과 공명이라는 두 가지 거대한 기둥에 의해 아주 정교하고 빈틈없이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결과가 좋지 않거나 착하게 살려고 애썼는데도 억울한 일을 당할 때 우리는 흔히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한탄한다. 하지만 이 책은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가 짙어지듯 우리가 한쪽 극단만을 추구할 때 반드시 반대편의 힘이 작용하여 균형을 맞추려 한다는 대립의 법칙을 통해 그 원인을 설명한다.

가장 큰 충격과 동시에 깊은 깨달음을 준 것은 공명의 법칙에 대한 부분이었다. 내가 세상에서 경험하는 모든 일은 결국 내 내면의 주파수와 공명하여 끌려온 것이라는 주장은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괴롭히는 사람이나 꼬이는 일들이 사실은 해결되지 않은 내 마음의 그림자가 외부로 투영된 것이라니 억울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보다 더 희망적이고 주체적인 메시지도 없다. 내 주변 상황이 결국 내 마음의 거울이라면 내가 변하면 세상도 변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남을 탓하고 환경을 원망하는 무기력한 피해자의 자리에서 벗어나 내 운명을 스스로 조율하고 경영하는 창조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켰던 책 시크릿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시크릿이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도와준다는 끌어당김의 법칙을 통해 긍정적인 사고의 힘을 강조했다면 '보이지 않는 질서'는 그 법칙이 작동하는 원리를 더욱 심도 있고 입체적으로 파고든다. 시크릿을 읽고 무조건 좋은 생각만 하려고 애썼지만 가끔은 현실과의 괴리감 때문에 답답함을 느꼈던 적이 있다. 그런데 뤼디거 달케는 긍정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삶의 이면인 그림자를 통합해야만 진정한 변화가 일어난다고 말한다. 시크릿이 원하는 것을 얻는 기술에 집중했다면 이 책은 내면의 성숙과 삶의 균형을 찾는 근원적인 지혜를 담고 있어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읽혔다.

단순히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달콤한 위로를 건네는 책은 아니다. 오히려 외면하고 싶었던 자신의 내면을 직시하게 만들어 고통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 아픔 끝에는 상황에 휘둘리지 않는 진정한 자유가 기다리고 있다. 도대체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날까?라는 물음표가 꼬리를 물고 이어질 때 이 책을 본다면 그 모든 혼란이 성장을 위한 필연적인 과정이었음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보이지 않는 질서'를 이해하고 나면 안개 속에 가려져 있던 인생의 지도가 조금은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삶의 모순과 아이러니에 지쳐 길을 잃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깊은 통찰과 함께 인생을 지혜롭게 건너갈 수 있는 도움이 줄 것이다.

#보이지않는질서 #운명의법칙 #뤼디거달케 #터닝페이지 #서평단 @turningpage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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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끝줄 관객 - 분더비니 뮤지컬 에세이
분더비니 지음 / 문학수첩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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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더비니 작가의 '맨 끝줄 관객'은 무대 위가 아닌 객석의 어둠 속에서 관객의 시선을 기록한 그림 에세이다. 연간 300회 이상 공연장을 찾는다는 저자의 굉장한 열정은 단순한 취미 생활을 넘어 삶을 지지해주는 버팀목처럼 다가온다. 우리는 흔히 주인공이 빛나는 무대 중앙에만 주목하지만 그 빛을 동경하며 묵묵히 맨 끝줄을 지키는 관객의 시선에 따스한 조명을 비춘다.

비싼 티켓 가격과 치열한 피켓팅 전쟁 그리고 막차를 타고 귀가하는 고단함 속에서도 극장으로 향하는 그 마음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저자는 세상이 주는 불안과 혐오 그리고 외로움을 잊게 만드는 무대의 마법 같은 순간들을 특유의 감성적인 글과 그림으로 생생하게 보여준다. 화려한 커튼콜 뒤에 숨겨진 관객들의 소소한 희로애락을 읽다 보면 나 역시 그 객석 어딘가에 앉아 배우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순간들이 기억난다. 공연은 눈앞에서 사라지는 휘발성의 예술이지만 그 찰나를 기억하고 기록하려는 저자의 애정 가득한 감정 덕분에 무대의 감동은 책 속에서 영원한 생명력을 얻는다.

뮤지컬이나 연극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낯설지만 매력적인 세계라는 것을 보여준다. 소위 연뮤덕이라 불리는 마니아들에게는 깊은 공감을 느끼게 해준다. 비록 무대와 가장 멀리 떨어진 맨 끝줄이라도 좋으니 그 공간에 머물며 숨 쉬고 싶다는 저자의 애뜻한 고백은 무언가를 그토록 즐기고 사랑하는 모두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드는 책이다.

#맨끝줄관객 #분더비니 #뮤지컬에세이 #연뮤덕 #그림에세이 #문학수첩 @moonhaksooch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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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서울에서는 무슨 일이
정명섭 외 지음 / 한끼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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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최하나, 김아직, 콜린 마샬 네 명의 작가가 쓴 '그날 서울에서는 무슨 일이'는 화려한 마천루 뒤에 숨겨진 서울의 서늘한 모습들을 들추어내는 미스터리 소설집이다. 대한민국의 심장이라 불리는 서울은 누군가에게는 꿈의 도시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비정한 생존의 정글이기도 하다. 개봉동과 연희동 그리고 혜화와 신촌이라는 익숙한 지명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네 가지 사건을 통해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도시의 모습을 흥미있게 보여준다.

내가 발 딛고 서 있는 이 도시가 전혀 낯선 공간처럼 느낌이다. 개봉동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에서 40년 전 사라진 소년의 이름으로 도착한 협박 편지는 과거의 비극이 결코 묻히지 않고 현재의 우리를 괴롭힐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실미도 사건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끌어와 개인의 실종과 시대의 아픔을 엮어낸 작가의 능력에 감탄을 했다. 재개발 광풍에 휩쓸려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연희동의 풍경이나 연극 무대처럼 기이하게 연출된 죽음을 다룬 혜화동의 이야기는 화려한 도시의 불빛 아래 얼마나 깊은 어둠이 있는지를 실감하게 한다.

외국인의 시선으로 사라진 여인의 행적을 쫓는 신촌의 이야기는 서울이라는 도시가 가진 배타성과 고독을 날카롭게 포착한다. 수많은 사람이 어깨를 부딪치며 살아가지만 정작 옆집에 누가 사는지 모르는 우리의 단절된 관계가 느껴졌다. 단순히 범인을 찾는 추리 소설의 재미를 넘어 서울이라는 거대 도시가 개인의 삶을 어떻게 집어삼키고 바꾸는지 보여주는 사회학적 보고서처럼 읽히기도 했다.

익숙하다고 믿었던 골목길이 범죄의 현장이 되고 매일 지나치던 이웃이 용의자가 되는 순간 우리는 안온했던 일상이 얼마나 살얼음판 위에 있는지 깨닫게 된다. 서울에 살고 있거나 서울을 동경하는 사람이라면 보여주는 도시의 그림자에 깊이 공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공포를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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