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을 살다 - 은퇴, 꽃처럼 피워내기 위한 30가지 전략
김천욱 지음 / 메이킹북스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40대에 접어들면, 어느 순간부터 ‘절반쯤 왔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사회적으로는 안정된 듯 보이지만 마음속에는 묘한 불안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런 고민을 품고 이 책 '인생 2막을 살다'를 읽었다.

은퇴 이후의 삶을 단순한 ‘마무리 단계’가 아니라 다시금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2막’이라 부른다. 1막에서 생존과 성취를 위해 달려왔다면, 2막은 나다운 삶을 위해 방향을 틀 수 있는 시기라는 것이다. 그것은 과거의 경력을 모두 지우고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가 되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지난 세월 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경험과 연륜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고 그것을 새로운 삶의 동력으로 삼는 과정에 가까웠다.

은퇴를 마치 갑작스러운 단절이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전환의 기회로 해석한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사회에서 역할이 바뀌고 그 변화 속에서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저자의 따뜻한 시선이 위로가 된다. 책 전반에 걸쳐 일, 돈, 가치, 기쁨이라는 네 가지 큰 축이 다양한 소재(반려동물, 와인, 바둑, 마라톤 등)와 연결되어 단조롭지 않고 풍성하게 보여준다.

저자가 강조하는 첫 번째 방법은 바로 ‘자신만의 의미 재발견’이다. 나이와 경력이 쌓여온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 어떤 삶을 원하는지 차분히 질문하게 한다. 그 과정에서 불안이란 오히려 자신을 새롭게 설계할 수 있는 희망적 계기임을 알게 해준다.
‘작은 도전과 배움의 연속성’도 중요하다. 바둑, 마라톤, 와인 등 저자처럼 새롭고 소박한 취미를 가져보고 작은 목표부터 실천하는 경험이 삶에 활력과 의미를 더한다. 거대한 변화가 아니라 매일의 작은 달성이 결국 불안감을 줄이고, 자신감을 키워가는 첫걸음이라는 메시지가 진솔했다.

책은 관계와 소통, 사회 참여의 가치도 놓치지 않는다. 주변인들과 감정을 나누고 동호회, 봉사 등 사회와 연결될 수 있는 다양한 길을 권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경험과 재능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자각이 오히려 인생 2막에 놀라운 동기를 부여한다.

'인생 2막을 살다'는 은퇴에 대한 두려움을 자연스러운 감정으로 존중하면서도 이를 성장과 도전, 새로운 의미로 전환하는 실질적 방법을 차근차근 안내한다. 이 책을 읽으며 불안이 끝이 아닌 시작임을 받아들이고 인생의 다음 막을 기대하게 된다.

#인생2막을살다 #메이킹북스 #김천욱작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개의 뇌과학 - 반려견은 어떻게 사랑을 느끼는가
그레고리 번스 지음, 이주현 옮김 / 동글디자인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 반려견을 가족처럼 사랑하지만, 그들의 진짜 속마음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꼬리를 흔들면 무조건 기쁜 것이고, 으르렁거리면 화가 난 것이라는 단순한 해석을 넘어, 그 행동의 이면에 숨겨진 복잡하고 섬세한 감정의 결을 우리는 놓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막연한 추측과 경험에 의존했던 반려견과의 소통 방식에 뇌과학이라는 명쾌하고 신뢰도 높은 언어를 제시하며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반려견의 깊은 내면세계를 알려준다.

이 책의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반려견이 우리를 향해 느끼는 사랑과 유대감이 단순한 본능이나 조건화된 반응이 아님을 뇌과학적 근거를 통해 증명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최신 뇌 영상 기술(fMRI) 등을 활용하여, 반려견이 보호자의 냄새를 맡았을 때 뇌의 보상 중추가 활성화되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마약이나 맛있는 음식을 접했을 때와 유사한 반응으로 반려견에게 보호자의 존재 자체가 얼마나 큰 기쁨과 안정감을 주는지를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뇌 구조가 인간과는 다르지만 ‘사랑,공포,기대’와 같은 기본 정서 시스템이 놀랄 만큼 비슷하다는 사실이었다. 특히 후각 피질이 발달한 덕분에 개는 사람의 표정이나 목소리뿐 아니라 냄새로도 감정 변화를 감지한다는 대목은 ‘그래서 우리 집 강아지가 나 기분 나쁠 때 눈치를 보는구나’라는 깨달음을 주었다.

또한 이 책은 보상 시스템에 대한 설명이 흥미로웠다. 개는 단순히 간식이나 칭찬을 받기 위해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뇌의 쾌락 회로를 자극하기 때문이라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다. 이는 훈련이 단순한 복종 교육이 아니라, 개와 인간 모두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만드는 과정임을 알려준다.

옥시토신과 같은 사랑의 호르몬이 사람과 반려견이 교감할 때 양쪽 모두에게서 분비된다는 연구 결과는 종을 뛰어넘는 우리의 관계가 감상적인 믿음을 넘어 생물학적으로도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책을 읽는 동안 내 무릎위에 잠들고 있는 빵글이의 작은 숨소리 하나하나가 새삼 경이롭게 느껴졌고 우리의 관계가 얼마나 특별한 것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개의 뇌과학'은 단순히 감성적인 위로에 그치지 않고 많은 반려인들이 어려움을 겪는 문제 행동의 근본적인 원인을 뇌의 작동 원리에서 찾는다. 예를 들어, 분리불안은 단순히 '외로움'이라는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공포와 불안을 관장하는 뇌의 편도체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는 현상으로 설명한다. 짖음, 공격성, 강박적인 행동 등도 특정 뇌 영역의 기능 및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과 연결하여 분석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문제 행동을 반려견의 성격이나 잘못된 훈육의 결과로만 치부하던 기존의 시각에서 벗어나게 한다. 행동의 이면에 숨겨진 생물학적 원인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해결책(환경 개선, 긍정 강화 훈련, 때로는 약물 치료 등)을 모색하도록 돕는다.

무엇보다 마음에 남은 메시지는, 개는 말을 못할 뿐 생각과 감정을 충분히 느끼는 존재라는 점이다. 우리는 그들의 언어를 배우고, 그 시선에서 세상을 보려고 노력할 때 비로소 함께 살아갈 수 있음을 느꼈다.

반려견을 키우는 일은 단순한 돌봄이 아니라 ‘다른 종'과의 평생 대화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는 밥을 주고 산책을 시키는 것뿐 아니라, 눈빛과 꼬리짓 하나하나를 더 깊이 들여다보며 소통하고 싶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반려견이라는 존재를 온전히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갖게 한다. 그들의 행복이 우리의 행복과 다르지 않음을 그리고 그 행복을 위해서는 과학적 이해에 기반한 섬세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년에 1천만 원 수익 내는 주식 투자 기술
인디플랜(안형준) 지음 / 원앤원북스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년에 1천만원 수익 내는 주식 투자 기술'은 주식 시장에 막 발을 들인 초보 투자자들이나, 여러 번의 실패로 자신감을 잃은 투자자들에게 허황된 꿈이 아닌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목표를 제시하는 책이다. '1년에 1억'과 같은 자극적인 문구 대신, '1년에 1천만원'이라는 현실적인 수익 목표를 통해 독자들에게 안정적이고 꾸준한 투자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는 월급 외의 추가적인 현금 흐름을 만들고 싶어하는 직장인들에게 특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많은 투자 서적이 고수익이나 단기 매매를 강조하는 것에 비해, 이 책은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둔다. 과도하게 높은 수익이 아닌, 누구나 이룰 수 있는 달성 가능한 목표를 제시해 동기와 신뢰를 동시에 준다. 개인의 투자 성향을 체크하는 방법, 증권사 선택과 HTS설치법 등 아주 기본적인 부분부터 세세하게 알려주는 점도 초보 투자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 그는 초기에 보조지표에만 의존하며 겪었던 실패의 경험을 솔직하게 공유하며, 독자들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돕는다. 책의 핵심은 '돈의 흐름을 읽는 눈'을 기르는 데 있다. 개별 종목의 등락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시장 전체의 자금이 어디로 쏠리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그 안에서 가장 강력한 테마와 주도주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핵심인 '돈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도 제시한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의 흐름을 통해 시장 전체의 분위기를 읽고, 미국 증시의 동향을 통해 국내 시장을 예측하는 법을 설명한다. 또한, 금리와 환율 같은 거시 경제 지표가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친절하게 풀어내어 투자자의 시야를 넓혀준다. 후반부에서는 차트 분석의 최소한의 기술들을 소개한다. 이동평균선, 볼린저밴드, 지지와 저항 등 복잡한 기술적 분석 대신, 초보자도 쉽게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는 핵심 지표들을 중심으로 설명한다. 특히 직장인 투자자들을 위해 스탑로스나 자동감시주문과 같은 리스크 관리 도구의 활용법을 알려주는 부분은 매우 실용적이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풍부한 실전 매매 사례에 있다. 원전, 친환경, 2차전지, 반도체, 인공지능 등 최근 시장에서 주목받았던 다양한 테마를 예시로 들어, 저자가 어떤 관점에서 테마를 분석하고 종목을 선정하여 수익을 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현실적 목표 설정의 중요성과 나만의 투자 원칙을 가지는 것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단기간에 큰돈을 벌고 싶은 유혹에서 벗어나 작은 수익이라도 꾸준히 지키는 방법을 배우고 싶은 독자라면 꼭 읽어볼 만한 책이다.

물론,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론이 모든 투자자에게 절대적인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주식 시장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유기적인 생명체와 같아서,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원칙을 세우고 꾸준히 시장을 관찰하며 경험을 쌓아나가는 노력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중국 기행 : 변경의 사람들 - 경계와 차이를 넘어 사람을 보다
김구용 지음 / 행복우물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흔히 생각하는 아름다운 풍경이나 유명 관광지를 소개하는 여행기가 아니라 중국의 변방, 즉 신장 위구르 자치구와 시장 티베트 자치구와 같은 오지에서 만난 사람들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저자는 거대한 중국이라는 국가를 한눈에 조망하는 대신 수많은 경계의 현장을 직접 발로 누비며 그곳 사람들의 삶과 깊이 있는 고민을 진솔하게 담아낸다.

그의 여정은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번화한 중심을 향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 민족의 자취가 서린 연변을 비롯하여 중국의 다채로운 소수민족들이 살아가는 국경 근처의 외진 땅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저자는 관광객의 눈이 아닌 연민과 이해를 담은 시선으로 변경의 사람들을 만난다. 가난하지만 넉넉한 웃음을 잃지 않는 농민,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조선족 동포, 그리고 수천 년 역사의 흐름에서 묵묵히 오늘의 삶을 일구는 이름 모를 이들이 책에 담긴 것은 화려한 볼거리가 아니라 바로 이들의 생생한 삶의 모습이다.

읽는 내내 ‘국경이 없다면 이들의 삶은 조금 더 평온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하지만 동시에 경계가 있기 때문에 더욱 강인해지고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본질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

'변경'은 단지 지리적 주변부를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화려한 중심의 논리에 가려진 소박한 진실이며 소외되었지만 끈질긴 생명력으로 이어져 온 삶의 다른 이름이다. 빠르게 발전하고 모든 것이 중심으로만 쏠리는 현대 사회 속에서 우리는 어쩌면 우리 자신의 삶마저 '변경'으로 내몰고 있는 것은 아닐까. 김구용 선생은 변경의 사람들을 통해 가장자리에도 엄연히 삶의 중심이 있으며 그곳에 깃든 정신과 문화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나직하지만 단단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이 책은 우리에게 여행의 새로운 의미를 제시한다. 그것은 낯선 곳에서 새로운 나를 만나는 것을 넘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인간의 보편적인 삶과 역사를 마주하는 성찰의 과정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한 국가의 테두리에서 가장 끝에 서 있는 이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경계와 차별, 정체성 문제까지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깊이 있는 여행기이자 인문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이국의 풍경이 아닌 사람과 사람을 중심에 두고 그려낸 진짜 여행의 의미를 느끼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크리스천 직장인의 경제적 자유를 위한 천천히 부자되기
이덕락 지음 / 쿰란출판사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를 추구하는 것이 과연 신앙적인 삶과 양립할 수 있는가? 혹여나 재물신을 믿는 길로 빠지는 것은 아닐까? 이러한 고민은 신앙을 가진 많은 직장인들이 재테크 앞에서 한 번쯤은 마주하게 되는 딜레마다.

이 책은 단순히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는가'를 다루는 일반적인 재테크 서적과는 다르다.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왜 부자가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성경적 관점을 먼저 확립시킨다는 점에 있다. 저자는 돈의 주인이 하나님이시며, 우리는 그분의 것을 잠시 맡아 관리하는 '선한 청지기'라는 정체성을 거듭 강조한다. 저자인 이덕락은 오랜 직장 생활과 재정 전문가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깨끗하게 부자가 되는 방법과 성경적 재정 원칙을 제시하며 특히 사회 초년생들과 신앙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한다.

예로 들면 직장인의 월급을 단순한 소비의 재원이 아닌 부를 일구는 종잣돈으로 바라보는 시각이다. 매달 들어오는 월급의 일부를 꾸준히 저축하고 투자하여 '돈이 스스로 일하게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하라는 조언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닌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현실적인 로드맵을 제공한다. 소비 통제, 종잣돈 마련, 우량 자산(주식, 부동산 등)에 대한 장기적인 분산 투자 등 구체적인 방법론은 매우 설득력이 높았다.

크리스천에게 더욱 특별한 울림을 주는 이유는, 경제적 자유의 궁극적인 목표를 명확히 하기 때문이다. 돈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는 삶에서 벗어나 시간과 재물의 주도권을 회복하여 하나님 나라와 이웃을 위해 더 자유롭게 섬기는 삶을 경제적 자유로 정의한다.

당장 부자가 되지 못해도 꾸준히 실천한다면 언젠가 진정한 경제적 자유에 다가설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재정뿐 아니라 삶의 목적까지 다시 돌아보며 신앙 안에서의 직업적 소명이 무엇인지 고민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돈과 신앙을 분리해서 생각하던 시각을 바꾸게 해준다. 경제적 자유란 결국 ‘돈이 내 삶을 지배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 안에서 돈을 다스릴 수 있는 상태’라는 사실을 많은 크리스찬 직장인들에게 깨닫게 해줄 책이다.
#천천히부자되기 #크리스천직장인의천천히부자되기 #태그바이서평단 #직장승리 #전체주식생애투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