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모어 - 모든 반전에는 이유가 있다
유승민 지음 / 인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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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더, 한 걸음 더!’ 유승민의 'ONE MORE'는 이 단순하고도 강력한 메시지를 통해 한계를 긋는 세상의 판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온몸으로 증명해 보이는 책이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서 IOC 선수위원을 거쳐 마침내 역대 최연소 대한체육회장이라는 파격적인 도전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삶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처럼 보였던 순간들의 연속이었다. 화려한 성공 신화가 아니라 그 이면에 숨겨진 수많은 좌절과 모두가 안 된다고 말했던 순간들을 어떻게 넘어섰는지에 대한 위대한 기록이다.

책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역대 최연소 대한체육회장’ 당선 과정이다. 이 사건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를 이해하려면 당시 한국 체육계의 현실을 먼저 알아야 한다. 대한체육회장직은 오랜 기간 동안 체육계 원로나 유력 정치인들이 맡아온 자리로 보이지 않는 연공서열과 정치적 역학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40대 초반의 젊은 후보 그것도 선수 출신 행정가가 출마한 것은 그야말로 무모한 도전으로 비쳤다. 많은 이들이 그의 경험 부족과 젊음을 이유로 가능성을 낮게 보았고 “이번은 힘들다”는 말들이 난무했따.

하지만 저자는 바로 그 불가능의 지점에서 책의 제목인 ‘ONE MORE’의 정신을 실천한다. 그는 기득권의 논리 대신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한 번 더 발로 뛰었고, 변화를 향한 진심을 전하기 위해 한 걸음 더 다가갔다. 그의 당선은 단순히 한 명의 회장이 바뀐 사건이 아니라 한국 체육계의 견고했던 패러다임에 균열을 낸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이는 ‘모두가 안 된다’는 편견 앞에서 어떻게 세상의 판을 뒤집을 수 있는지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예시다.

그의 행보는 나에게도 큰 용기와 영감을 주었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현실의 벽 앞에서 도전을 망설이거나 포기하곤 한다.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들 때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묵직한 응원을 건넨다. 그 역시 가능성보다 걱정이 앞섰고 수없이 흔들렸지만 결국 자신을 일으켜 세운 것은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작은 실천이었음을 담담하게 고백한다. 한번 더를 외치며 내 앞에 놓인 도전들이 더 이상 두렵게만 느껴지지 않았다.

'ONE MORE'는 단순히 한 인물의 성공 스토리를 넘어 우리 모두의 삶에 적용될 수 있는 보편적인 진리를 담고 있다. 세상의 편견과 스스로 만든 한계에 부딪혀 있는 사람이라면 저자가 건네는 진솔한 고백 속에서 자신의 길을 비춰줄 작은 빛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인북출판사 #최연소대한체육회장 #유승민 #원모어 #on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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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심리학 - 미술관에서 찾은 심리학의 색다른 발견
문주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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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미술관에 가면 작품 앞에서 ‘좋다’, 혹은 ‘이해가 안 된다’ 정도의 막연한 감상만 남기곤 한다. 문주 작가의 '미술관에 간 심리학'은 바로 그 지점에서 우리에게 좀 더 깊은 감상을 할 수있게 해주는 흥미로운 책이다. 그림과 심리학이라는 두 세계를 자연스럽게 이어주며, “끌리는 그림에는 이유가 있다”는 명쾌한 진실을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단순히 그림을 해설하는 것을 넘어 예술 감상이 어떻게 깊은 자기 이해로 이어질 수 있는지 그 길을 안내하는 다리가 되어준다.

고흐, 피카소, 뭉크 같은 익숙한 화가들의 작품을 소재로 삼으면서도 미술사적 해설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무의식과 감정, 관계 같은 심리학적 요소를 짚어낸다. 그림을 통해 프로이트의 무의식 이론이나 융의 분석심리학을 만나는 경험은 신선했다. 특히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을 융의 ‘부정적 아니마’ 개념으로 풀어낸 부분은 계속 기억에 남았다. 그의 그림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기묘하고 위협적인 여성 이미지가 화가의 무의식에 잠재된 상처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따라가다 보면, 작품의 난해함 너머에 숨겨진 인간적인 고뇌와 마주하게 된다. “그림이 말을 걸 때, 심리학이 답한다”는 부제가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는 없을 것이다.

지식을 쌓게 해주는 참고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비추는 심리학적 거울 과도 같았다. 특히 ‘내가 보는 나’와 ‘색이 말하는 것들’ 챕터를 읽으며 그림 속 인물이나 색채가 화가의 내면인 동시에 내 감정의 반영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설명을 읽기도 전에 이미 내 마음이 먼저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으며 왜 유독 어떤 그림 앞에서 오래 머물게 되는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림을 바라보는 태도가 달라졌다. 미술관에 다시 간다면 이제 작품을 ‘이해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대상'처럼 느낄 것 같다. 결국 '미술관에 간 심리학'은 예술 감상과 자기 이해를 동시에 가능하게 해주는 특별한 경험을 이해시켜준다. 그림 앞에서 내 마음을 더 솔직하게 마주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다시 미술관에 가고 싶은 마음이 생겨났다.

#미술관에간심리학 #문주작가님 #원앤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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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밤의 뮤지컬 - 나만의 공간에서 즐기는 N차 관람 뮤지컬의 감동 Collect 37
윤하정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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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팬에게 공연이 끝난 후 밀려오는 여운과 허전함은 숙명과도 같다. 꺼진 무대 조명, 텅 빈 객석을 뒤로 하며 느꼈던 그 감동과 환희를 다시 한번 느끼는 걸 원한다. 윤하정 작가의 '30일 밤의 뮤지컬'은 바로 그 아쉬움을 채워주는 뮤지컬 소양 도서다.

특히 나처럼 '헤드윅'의 처절한 고백에 감동하고, '킹키부츠'의 'Raise You Up'을 외치며 들썩거려 본 관객이라면 이 책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책의 뒷표지에서 <헤드윅>의 고백, <킹키부츠>의 용기!’라는 문구를 발견했을 때 예전 공연을 봤던 기억이 떠올라서 반가웠다. 단순히 30편의 뮤지컬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 작품이 가진 핵심적인 감정과 메시지를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

책장을 넘기며 만나는 '헤드윅'의 이야기는 단순한 리뷰가 아니었다. 그것은 상처받은 영혼이 자신의 반쪽을 찾아 헤매는 처절한 여정, 그 자체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이었다. 무대 위에서 토해내던 헤드윅의 절규와 사랑의 노래들이 글자 속에서 생생하게 되살아나 처음 'The Origin of Love'를 들었던 그날의 떨림을 다시 느끼게 했다. 이 책은 헤드윅의 무대를 ‘고백’이라 정의하며 그의 이야기가 왜 우리 모두의 상처와 맞닿아 있는지를 섬세하게 풀어낸다.

그런가 하면 '킹키부츠'의 페이지는 그야말로 짜릿한 에너지로 가득하다. 편견에 맞서 세상에 단 하나뿐인 ‘킹키부츠’를 만들어내는 찰리와 롤라의 여정은 ‘용기’라는 단어로 완벽하게 요약된다. 남들과 다른 모습 그대로 ‘Just Be!’를 외치던 롤라의 당당함, 그리고 그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함께 성장하던 엔젤들의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벅차올랐다. 이 책은 그저 유쾌한 쇼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고 타인을 포용하는 용기에 대한 찬가로서 '킹키부츠'가 왜 위대한지를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다.

물론 이 책의 매력은 내가 사랑하는 두 작품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30일 동안 매일 밤 새로운 뮤지컬의 세계로 떠나는 이 여정은 미처 몰랐던 작품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이미 알고 있던 작품은 더 깊이 사랑하게 만든다. 입문자와 마니아 모두를 아우르는 입체적인 프리뷰, 그리고 QR코드로 만나는 하이라이트 영상은 극장의 감동을 방구석 1열로 고스란히 옮겨온다.

단순한 가이드북을 넘어 무대와 관객 사이의 시간을 이어주는 따뜻한 연결고리다. 나의 인생 뮤지컬들을 다시 한번 N차 관람한 듯한 충만함이 밀려왔다. 그리고 아직 만나지 못한 새로운 인생 뮤지컬을 찾아 다시 극장으로 달려가고 싶다는 설렘이 피어올랐다. 뮤지컬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풍요로운 30일 밤을 선물할 것이다.

#윤하정 #30일밤의뮤지컬 #동양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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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로드 - 시선과 기록이 만드는 길
박환이 지음 / 책과강연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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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환이 작가의 '더 로드'는 인생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이들에게 막연한 위로가 아닌 시선과 기록이라는 구체적인 나침반을 쥐여주는 책이다. 저자는 “인생은 이미 보물섬이다”라고 선언하며 우리가 찾아야 할 보물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 안에 존재함을 일깨운다. 다만 그 보물을 찾아갈 지도를 그리고, 여정을 기록하는 방법을 몰랐을 뿐이라고 말한다. 뇌과학, 양자역학, 심리학 등 탄탄한 과학적 배경 위에서, 어떻게 목표를 명확히 시각화하고 그 과정을 꾸준히 기록함으로써 원하는 현실을 창조할 수 있는지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물리치료사로서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더욱 생생하게 다가왔다. 나는 매일 재활의 현장에서 신체의 한계와 고통 속에서 희망의 끈을 놓으려는 환자들을 만난다. 그 길은 언제나 고통스럽고 눈에 보이는 진전보다 보이지 않는 좌절이 더 클 때가 많다. 그렇기에 저자가 겪은 신체적 장해와 그것을 이겨낸 과정은 문장에 강력한 진정성과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저자는 몸과 마음에 깊이 새겨진 상처를 단순히 극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삶의 새로운 길을 여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으로 전환시켰다. 그의 이야기는 내가 매일 현장에서 마주하는 환자들의 고독한 싸움을 떠올리게 하며 깊은 공감과 감동을 자아냈다.

가장 강조하는 '보물은 시각화하고, 여정은 기록하라'는 문장은 치료와 재활의 핵심 원리와 정확히 일치한다. 환자들에게 통증 없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미래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리게 하는 것은 뇌의 신경회로를 재구성하고 불가능해 보였던 움직임을 가능하게 만드는 강력한 치료 과정의 일부다. 어제보다 단 1도라도 더 굽혀진 무릎, 1초라도 더 길게 버틴 근력처럼 사소해 보이는 진전을 매일 기록하게 하는 것은 더딘 회복 과정 속에서 환자가 포기하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가장 확실한 심리적 닻이 되어준다. 노력과 기록이 쌓여 결국 ‘다른 차원의 삶’으로 나아가는 저자의 경험은 재활의 현장에서 가장 절실하게 증명되는 그 자체였다.

'더 로드'는 단순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한 인간이 자신의 한계를 어떻게 넘어섰는지를 증명해낸 치열한 기록집 이다. 물리치료사인 나에게는 회복을 향한 고통스러운 과정이 결코 헛되지 않으며 보이지 않는 작은 기록 속에서 위대한 희망이 자라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책이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절망과 싸우고 있을 환자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시선 과 기록 은 그들의 기나긴 재활 여정에도 가장 강력한 빛과 힘이 되어 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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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행동경제학 - 숫자로 움직이는 부동산, 심리로 해석하다
최황수 지음 / 원앤원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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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라고 하면 흔히 숫자와 데이터로만 움직이는 냉정한 세계를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최황수 작가의 '부동산 행동경제학'은 그 이면을 파고들며 투자의 성패를 가르는 데 있어 심리와 행동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날카롭게 짚어낸다. 단순히 언제 사고팔아야 하는지에 대한 기술적인 해법이 아니라 투자자가 스스로의 심리를 이해하고 통제할 수 있도록 돕는 근본적인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흥미로웠던 점은 합리적 투자자 라는 이상적 이미지가 현실에서는 얼마나 허약한지를 솔직하게 인정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뉴스에 흔들리고 주변 사람들의 말에 휘둘리며 과거의 경험이나 감정에 사로잡혀 비이성적이고 너무나도 인간적인 결정을 내린다. 결국 저자가 보여주는 부동산 시장은 단순한 숫자의 계산이 아니라 수많은 인간의 불안과 희망, 탐욕과 공포가 얽힌 거대한 심리의 판이라는 것이다.

나 역시 과거의 투자 경험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책에서 말하는 ‘손실 회피 심리’, ‘닻 내림 효과’ 같은 심리적 오류들은 마치 나의 실패담을 복기하듯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이론서가 아니라 나의 투자 습관과 민낯을 정면으로 비추는 날카로운 거울처럼 다가왔다.

특히 주식 투자자의 관점에서 이 책을 읽는 경험은 더욱 흥미로웠다. 부동산과 주식은 자산의 형태와 거래 속도는 다르지만 그 시장을 움직이는 인간의 탐욕, 공포, 군중심리는 놀라울 정도로 닮아있기 때문이다. 책에서 설명하는 ‘손실 회피 심리’ 때문에 손해 본 집을 팔지 못하는 집주인의 모습은 소위 ‘물린 종목’을 손절하지 못하고 무작정 버티는 모습과 정확히 겹쳐 보였다. 또한 급등하는 아파트를 보며 ‘나만 뒤처진다’는 불안감에 추격 매수하는 심리는 급등주에 FOMO로 올라타는 주식 투자자의 심리와 본질적으로 비슷했다. 오히려 부동산 시장의 사례를 통해 투자자의 비합리성을 객관적으로 관찰하니 매일의 시세 변동에 일희일비하는 투자했던 시절을 더 차분하게 돌아볼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부동산 행동경제학'은 부동산이라는 특정 자산에 국한되지 않는 모든 투자자를 위한 필독서다. "당신은 어떤 투자자인가?"라는 책의 근본적인 질문 앞에서 결국 모든 투자는 외부의 기회를 잡는 싸움 이전에 내 안의 심리와의 싸움임을 깨닫게 된다. 투자를 할 때 먼저 내 안의 편향과 감정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가 투자의 진정한 시작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원앤원북스 #부동산행동경제학 #최황수 #부동산투자 #투자지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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