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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브레인 욕망을 설계하라 - 소비자의 심리를 움직이는 17가지 행동과학 법칙
낸시 하허트 지음, 송보라 옮김 / 더퀘스트 / 2026년 3월
평점 :
낸시 하허트 작가의 마케팅 브레인은 우리가 왜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홀린 듯이 결제하고 마는지 그 뇌과학적 비밀을 알려주는 책이다. 소비자의 선택은 우연이 아니다라는 문구를 보는 순간 그동안 인터넷 쇼핑몰에서 충동구매를 하고 후회했던 수많은 과거들이 떠올랐다. 마케팅이 단순한 감이나 운이 아니라 철저하게 계산된 행동과학 법칙에 의해 설계된다는 것을 17가지 원리로 증명해 낸다.
우리가 일상에서 얼마나 자주 마케터들의 덫에 걸려들었는지 알 수 있다. 특히 1장 감정이 먼저 결정하면 이성이 합리화한다는 대목에서 격하게 인정하게 된다. 늘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소비를 한다고 믿었지만 사실은 그저 갖고 싶다는 감정적인 욕망으로 물건을 지르고 나중에 스스로를 합리화하기 바빴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2장의 손실 회피 원리를 읽으면서는 마감 임박이나 오늘만 특가라는 말에 심장이 뛰고 당장 사지 않으면 큰 손해를 볼 것 같아 조급해지던 심리가 철저히 계산된 뇌의 본능이었음을 깨달았다.
3장 희소성과 5장 사회적 증거 파트 역시 실생활에서 많이 느끼는 부분이다. 사람들은 가질 수 없는 것을 원하고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선택한 것을 따라 하고 싶어 하는 강렬한 본능을 가지고 있다. 최근 열풍이 불었다가 순식간에 사그라든 두쫀쿠 현상을 보면 이 책의 이론이 얼마나 정확한지 알 수 있다. 처음에는 구하기 힘들다는 희소성과 남들이 다 먹어본다는 사회적 증거 원리가 작동해 엄청난 오픈런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막상 유행이 지나고 희소성이 사라지자 사람들은 더 이상 비싼 돈을 주고 그것을 찾지 않는다. 결국 우리의 지갑을 열게 했던 것은 그 디저트의 진짜 맛이 아니라 마케팅이 만들어낸 조급함과 군중 심리였던 것이다. 영리한 마케터들은 이처럼 한정판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욕망을 부추기고 남들도 다 산다는 식의 리뷰와 평점으로 우리의 지갑을 너무나도 쉽게 열게 만든다. 누군가의 뇌 구조를 해부하고 그 안에 몰래 조종 장치를 심어놓는 마법의 주문서를 읽는 것 같다.
이 책은 물건을 팔아야 하는 마케터들에게는 절대적인 교과서가 되겠지만 지갑을 지켜야 하는 평범한 소비자들에게도 훌륭한 방어막이 되어준다. 나를 유혹하는 수많은 광고와 프로모션 뒤에 숨은 심리적 함정들을 꿰뚫어 볼 수 있는 통찰력을 얻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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