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온다` 이 책을 읽어볼까 하고 검색하다가 다른 독자의 악평을 많이 보게되었다. 진짜 별로인지 직접 읽어보자는 생각으로 소설책을 들었다. 소설의 소재는 알고있었기에 어느 정도의 생각과 각오는 하고있었다.

알고있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지난 일, 사건에 대한 앎이었다. 직접 알아보고 인식한 적은 없었던 것이다. 소설이기에 감정적일 수 있고 다를 수도 있지만 시대적으로 경험하지 못한 그 당시를 그리듯 보여준 점은 나쁘지않았다.

그들의 나약함에 안타깝고 두려웠다. 남아있는 사람들의 기억, 살아남은 이들의 처절한 이후의 삶들. 숭고한 희생이지만 그보다 살아남은 이들의 기억이 그들을 옥죄고 있을 듯 했다.

쉽게 이야기하기 어려운 소재를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냈다는 건 작가의 용기와 힘일 것이다. 작가가 보여준 5월 광주의 처절한 묘사 그 후의 고통은 눈시울이 붉어지지 않을 수 없는 이야기였다.

다만 현재의 삶과 연계해 정치나 현실의 사건과 이어보려는 듯한 묘사는 아쉬웠다. 그건 독자들의 몫이지 작가가 관여해 가르쳐주는 건 아닌 듯 하다. 아마 다른 이들의 비판도 그런데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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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읽던 추리소설이 아닌 다른 장르를 읽고싶어서 가족소설이라 홍보한 이 책을 선택했다. 표지와 제목이 매력적인 점도 한 몫했다.

소설은 상상했던 느낌과는 많이 달랐다. 말 그대로 3대에 걸친 가족의 이야기였지만 가족의 모습은 보통이라 부르기엔 기묘한 형태이자 모습이었다.
러시아 출신 할머니와 고지식한 할아버지, 각각 혼외자를 둔 부모, 외삼촌, 이모와 네 명의 자녀가 한 집에서 살고 있다. 아주 크고 어두침침한 듯 밝은 대저택에서.

소설은 1960년대에서 2000년대까지 가족의 역사이자 삶을 보여준다. 이질적이고 마냥 사회와 단절된 것 같던 가족들이 변한다. 저택에 단 세명이 남을 때까지 말이다.

야나기시마 일가가 실제 내 주변에 존재한다면... 이해하기 힘들 것 같다. 보통과 다른 이들에 대한 경계심과 잣대, 판단은 나에게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 그들도 나와의 관계를 썩 반가워하지 않을테니 소설에서만 만나기로 하자.

냉정과 열정사이 이후 처음읽는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 소설도... 번역하며 실수가 생긴 소설 속 호칭 오류도 조금씩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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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도 인기있는 작가, 요시다 슈이치. 그의 소설을 읽은 듯 기억이 없기에 분노를 읽게 되었다. 2권으로 구성된 이 소설에서 살인범 용의자 후보 세명이 등장한다. 본래 추리 고자이기에 범인이 누굴까? 생각하지 않고 읽었다.

범인 찾기가 소설 전반에 깔려있지만 작가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픈 것은 신뢰다. 살인 용의자의 몽타주에서 우리는 주변의 인물을 의심하고 신고할 수 있을까? 신뢰 이전에 당연한 의무라고 할 수도 있다.
비밀을 안고있는 이에 대한 불확신과 의심은 겉잡을 수 없다. 의심은 아무것도 아닌 곳에서 자라나 머리와 가슴을 가득 메우고 그들을 잠식했다. 때 늦어버린 소설 속 인물들의 짙은 후회는 안타깝지만 그들 사이의 감정은 진실했기에 아프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것은 슬픈 이야기가 아니라 아슬아슬한 막다른 지점에서 빛을 찾아낸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 요시다 슈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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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라 로맨스 소설 읽어보는게 어때? 하는 포털 메인 글을 보고 어쩌다 보니 냉정과 열정사이를 읽게 되었다.
본래 유명하고 알고 있던 소설인데 도서관에서 너덜너덜해진 책을 보니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읽었을까... 하게 되었다. 한창 많이 읽힐 때 이유없이 비켜놨었는데 책은 묵혀두어도 그 맛이 더해지기에.

로맨스 소설에 바로 이름을 올린만큼 냉정과 열정사이는 두 남녀의 10년 그 세월 속 사랑을 그려낸다. 헤어졌지만 서른번째 아오이의 생일 날 피렌체 두오모에서 만나기로 한 약속을 기억하고 있는 그들.
rosso와 blue를 한 챕터씩 번갈아 읽었는데 나쁘지 않았다. 같은 시간 서로 다른 곳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입체적으로 보이는 듯 다가왔다.

각자 곁에 다른 이들을 두고있으면서 가슴 속 공간에는 서로를 두고있는 아오이와 준세이. 그들의 사랑은 누군가에게 이별과 상처를 주기에 사랑이 아름답다 말하고 싶지 않다.
소설 앞부분에서 감성적으로 아오이와 준세이의 각자의 삶을 보여주는 것과 달리 뒷부분에서 사랑을 이루어주려는 통속 멜로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은 조금 아쉬웠다.

일반적으로 소설 속 화자가 아닌 상대방을 속속들이 알기 어렵다. 냉정과 열정사이는 그런 면에서 만족을 주기에 충분했다. 츠지 히토나리와 에쿠니 가오리 두 남녀 작가가 각자 적어내려간 구성은 지금보아도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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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읽다가 덮고 ... 다른 책을 읽으려하다가 완독했다. 읽기 힘들었다.
본래 난해하다는 평가에 살짝 위안을 받는다. 페미니즘적이라기 보다 단지 여성을 주인공으로 했을 뿐인 듯 싶다.
에리카라는 인물에게 공감하기 힘들어서 관망하는 듯 보았다. 그녀에게 안타까움을 느꼈고 그런 그녀를 변화시키지 못하고 더 상처만 준 클레머는 못된 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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