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라 로맨스 소설 읽어보는게 어때? 하는 포털 메인 글을 보고 어쩌다 보니 냉정과 열정사이를 읽게 되었다.
본래 유명하고 알고 있던 소설인데 도서관에서 너덜너덜해진 책을 보니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읽었을까... 하게 되었다. 한창 많이 읽힐 때 이유없이 비켜놨었는데 책은 묵혀두어도 그 맛이 더해지기에.
로맨스 소설에 바로 이름을 올린만큼 냉정과 열정사이는 두 남녀의 10년 그 세월 속 사랑을 그려낸다. 헤어졌지만 서른번째 아오이의 생일 날 피렌체 두오모에서 만나기로 한 약속을 기억하고 있는 그들.
rosso와 blue를 한 챕터씩 번갈아 읽었는데 나쁘지 않았다. 같은 시간 서로 다른 곳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입체적으로 보이는 듯 다가왔다.
각자 곁에 다른 이들을 두고있으면서 가슴 속 공간에는 서로를 두고있는 아오이와 준세이. 그들의 사랑은 누군가에게 이별과 상처를 주기에 사랑이 아름답다 말하고 싶지 않다.
소설 앞부분에서 감성적으로 아오이와 준세이의 각자의 삶을 보여주는 것과 달리 뒷부분에서 사랑을 이루어주려는 통속 멜로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은 조금 아쉬웠다.
일반적으로 소설 속 화자가 아닌 상대방을 속속들이 알기 어렵다. 냉정과 열정사이는 그런 면에서 만족을 주기에 충분했다. 츠지 히토나리와 에쿠니 가오리 두 남녀 작가가 각자 적어내려간 구성은 지금보아도 매력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