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공의 에스카플로네 TV보급판 박스 세트 - 아웃박스 없음
조이온엔터테인먼트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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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15년전 작품이지만 지금봐도 가슴 두근거리는 명작. OST도 명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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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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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하고 압도적인 이야기의 물살이 나를 덮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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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의 저주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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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탐정의 저주>는 <명탐정의 규칙>의 후속작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이다. 독특한 형식으로 추리를 위한 추리, 추리소설을 위한 추리소설의 세계를 까발리며 냉소적인 블랙유머를 난사했던 <명탐정의 규칙>. 그러나 히가시노 게이고의 팬을 자청하며 그의 수많은 작품을 읽어 온 이래 도중에 책을 덮고 저 멀리 팽개쳐 버린 유일한 작품이 <명탐정의 규칙>이었다. 분명 웃기라고 써놓은 블랙유머들이 실소조차 나오지 않을 만큼 형편없는 수준이었고, 누구나 추리소설을 보고 읽으며 느꼈을 법한 부조리를 나름의 상황과 인물 설정을 통해 신랄하게 비판했다지만 말 그대로 누구나 생각했을만한 평범한 이야기와 수준에 그쳤기에 실망을 감출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기획과 시도는 좋았으나 명색이 추리소설을 수십권 집필한 작가가 써낼만한 글이 아니었다고 생각된다. 물론 <명탐정의 규칙>을 히가시노 게이고 최고의 소설 중 하나로 꼽는 분들도 많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망작대열에 올려놓는 분들도 상당하다. 그만큼 호오가 갈리는 작품.

 그런만큼 <명탐정의 저주>를 구입하는데 까지는 제법 오랜 망설임과 크나큰 용기가 필요했다. 다작의 작가이니만큼 성공작 만큼이나 범작, 망작도 많아 실망하는 경우도 많지만 그래도 일본 추리물의 세계로 이끈 히가시노 게이고 그 이름 하나만으로 아직까지는 그의 신작을 기다리고 주저없이 구입해 읽는 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명탐정의 저주>는 <명탐정의 규칙>보다는 훨씬 좋았다. 작중화자로 등장하는 추리소설가는 분명 히가시노 본인의 투영일터. 그 소설가가 빨려 들어가는 미지의 세계. 강한 기시감이 존재하고, 익숙한 이름 덴카이치 탐정 역할을 하게 된 그 세계. 어김없이 살인은 일어나고, 밀실이니 인간 소실이니 하는 익숙한 형태가 등장하는 그 세계! 읽어가다 보면 역사와 전통이라는 것이 없다는 그 세계에서 결여된 것, 그 세계의 존재이유, 등장인물 개개인의 존재이유가 무엇인지 뚜렷하게 떠오른다. 그리고 강한 기시감의 정체 또한... <명탐정의 저주>에서 일어난 살인사건들에 쓰인 트릭들은 기발하다면 기발하고 평범하다면 평범할 수 있다. 물론 그 사건과 트릭 해결 자체가 본질은 아니기에 큰 공을 들이지는 않은 것 같지만.

 결국 작중화자인 추리소설가가 히가시노 본인의 투영이었던 만큼, <명탐정의 저주>는 본격물에 대한 비난과 비판, 회의였던 동시에 히가시노 게이고 자신의 자기성찰 내지는 투덜거림이었다고 할 수 있다. 띠지에 적힌 광고문구에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습니다."라고 조금은 뻔뻔하게 쓰여있으나 말미에는 꼭 그렇지만도 않은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1996년작이니 데뷔 후 10년정도 지난 시절의 작품으로, 뭐 그렇게 큰 회의감과 자괴감이 들었을까 싶기도 하지만 데뷔(1985년)부터 96년까지 히가시노 게이고가 써낸 작품이 무려 35권(단행본 기준)이나 되니,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이후 발표된 작품들을 쭉 둘러보면 <명탐정의 규칙>과 <명탐정의 저주>에서 그렇게 신랄하게 비난했던 그 세계에 발을 다시 담궜는지 아닌지는 충분히 알 수 있다. 다만 <백야행>, <환야>, <편지>, <방황하는 칼날>, <용의자 X의 헌신>, <유성의 인연> 등 그의 대표작들이 모두 96년 이후의 작품들이라는 데서 이후 그가 지향했던 바를 명백하게 느낄수 있다.

 마지막으로 작중화자인 추리소설가가 에필로그에 차기작으로 교통경찰에 대한 소설을 쓰기 위해자료를 조사하고 있다고 한 부분이 나온다. 처음에는 이 작품의 현지 출간년도를 신경쓰지 않고 봐서 당연히 그 작품이 <교통경찰의 밤>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교통경찰의 밤>은 1991년작이었다. 그렇다면 교통경찰을 주제로한, 혹은 교통경찰이 등장한 차기작은 과연 어느 작품이었단 말인가? 준비하다가 엎어 버렸을까? 아니면... 소설은 소설일 뿐, 그런거 준비한 적도 없어~ 라고 하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독자를 향해 날린 마지막 필살기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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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헤르베르트 하프너 지음, 차경아.김혜경 옮김 / 까치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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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오케스트라로 각광받는 베를린필의 역사와 인물들.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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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먹는 게 삼대를 간다 - SBS 스페셜 생명의 선택
신동화.이은정 지음 / 민음인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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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먹는 게 삼대를 간다'

 너무 섬찟하고 무서운 말이다. 잠깐의 즐거움을 위해 마구잡이로 먹는 유해식품들, 잘못된 식품들이 내 몸을 괴롭히고, 내 몸에 병을 일으키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유전형질 자체를 변화시켜 내 자식들, 내 손주들, 내 후손들에게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후성 유전학의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는 이 말은 내 한 몸 위해서 좋은 것을 먹어야지 하는 단순한 생각에서 벗어나 내 후손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면 식습관을 개선하고 좋은 것만 먹어야겠구나 하는 사명감으로 발전했다. 


 이 책은 또한 유전자 조작 식품과 환경호르몬 각종 식품첨가물에 대한 경고도 함께 담고 있다. 더이상 사양산업이 아닌 미국의 거대 농산물 산업. 빨리 자라고, 병충해에도 강하고, 많이 수확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농산물 자체의 유전자를 조작해 키워낸다. 과연 유전자 자체가 조작된 식품이 인간의 몸에 흡수되었을때 어떤 일이 일어날까? 생각해 볼수록 무섭고 섬찟하다. 빠르게 키우고 살찌워 도축해서 팔아먹기 위해 좁디좁은 철장에 가둬놓고 먹이만 먹여대는 축산업. 소, 닭, 돼지 등 인간의 언어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차라리 빨리 죽여달라고 하고 싶을 정도로 잔인하게 길러지는 동물들. 그 동물들의 엄청난 스트레스가 고스란히 배여있는 고기를 인간이 섭취하게 되면 그 동물의 스트레스 그 자체까지 섭취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한다.  


 플라스틱이나 비닐가공품에서 배여나오는 환경호르몬. 자세히 들여다보면 도저히 사람 먹을 것이 못되는 식품첨가물로 범벅된 가공품들, 패스트푸드. 일순간의 즐거움과 편안함을 위해 큰 고민없이, 아무 생각없이 먹어대다가는 정말 엄청난 후폭풍이 들이닥칠 것이다. 사람 몸에 들어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식품들. 요즘에는 먹는 즐거움 외에 사람들이 누리고 즐길만한 쾌락거리가 너무나도 많아 먹는 것은 대충먹고 그런 것들을 즐기는데 시간을 투자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보면 단순히 쾌락의 차원을 떠나서 사람 몸에 들어가 작용하고 흡수되는 먹거리에 대해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정성을 들여야 하는 것이 맞는 일일 것이다. 사실 곰곰히 생각해 볼 것도 없는 일이지만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올바른 먹거리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놓쳐서 멀어져가는 전철만큼이나 빠르게 멀어져가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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