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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비 이마사코입니다
강용자 지음, 김정희 엮음 / 지식공작소 / 2013년 8월
평점 :
이방자 조선의 마지막 황태자비이자 낙선재의 마지막 여인이죠.
그녀의 생애대해선 많이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죠. 당시 시대적으로나 치욕스러운 기억이자 그 산물이기도 하기에 알고싶지도 않은 사람중에 하나인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알려고 해야 하는 사람중에 한사람입니다.
참 그러고 보니 이분에 대해선 예전에 동아일보사에서 책으로 나왔던거 같습니다. 일본작가 '오타베 유지'의 <조선의 황태자비 이방자 평전 낙선재의 마지막 여인>이라고. 알고보면 이 시대의 왕족과 황족들의 대해서 우리나라보단 일본이 많이 알고 있다는 씁쓸하고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이들에대해서 일본에서 드라마로도 나왔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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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베 유지의 <낙선재의 마지막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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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드라마 무지개를 이은 왕비 - 조선왕조 마지막 황태자와 마사코비의 이야기 [虹を架ける王妃~朝鮮王朝最後の皇太子と方子妃の物語] 입니다. 2006년도 드라마인데 일본에서 이런 드라마를 찍었다는 자체가... 우리도 몰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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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친왕 이은, 볼모로 어릴적 부터 일본에서 자란 비운의 왕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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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시모토 마사코 한국명 이방자 일본의 황족으로 두나라의 다리가 되기 위해(다른 의미에서 정치적 목적) 영친왕 이은과 결혼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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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는 두 사람의 인생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한일간의 비극적인 역사속에서 희생당한 사람이지만 동시에 드라마속에서 두사람의 사랑은 정말 아름답게 그려짐니다.
이 외에도 드라마에서는 한일간의 역사중 일본에서 그리 좋게 보지 않는 객관적 사실을 거짓 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3.1 운동, 안중군, 관동지진 대학살, 창씨개명 등 일본의 만행을 직간접적으로 묘사하다니 일본에서 이런 드라마를 찍는 다른 것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여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본에서도 잘못에 대해서 바로잡으려는 소수의 양심적이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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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에 영친왕 내외가 방분하는 장면 실제 촬영은 수원화성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온다면 온다고 말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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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학원 여학생들이 영친왕을 만나는 장면 왜 돌아오지 않느냐는 아이들의 안타까운 질문에 침통하는 영친왕
눈물나는 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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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는 언제 돌아오십니까(숙명여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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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이지만 지금은 돌아갈 수가 없구나(영친왕)
하지만 그게 사실이기에 더욱 와 닿았던 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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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는 언제 우리들 곁으로 돌아오십니까(숙명여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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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 조국으로 돌아와 주세요!(숙명여학원)
일본의 황족 여성 나시모토미야 마사코는 어렸을 땐 평탄한 삶을 살다가 갑자기 자신도 모른 채 신문에서 뜬금없는 영친왕과의 혼인 발표가 나고 그와 결혼해서 그녀의 이름을 버리고'이방자'로 새로 태어나, 그녀의 신분 그대로 조선인으로 살아가려 평생을 노렸했다고 합니다.
* 덧을 달자면, 영친왕이란 칭호는 태자로 책봉되기 전까지만 썼기에, 정식명칭은 의민 황태자가 맞지않을까....라는 생각도.
조선이 해방되면서 일본 왕족 지위를 박탈당하고 이승만 정권시대에는 입국을 거절당해 거의 무국적자로 외국을 떠돌아 살며 생활고에 시달렸으며,(이 부분에선 참 왕족이 궐을 나오면 얼마나 나약하고 무능력한지를... 엄청난 돈을 사기당했다는 부분과 대책없는 생활능력은 씁쓸하죠.)
박정희 시대에 들어와서 입국이 허용되서 들어오긴 하지만 얼마되지 않아 병마와 싸우던 이은(영친왕)을, 남편을 보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생을 그렇게 불쌍하고도 외롭고 한없이 가슴아파하고 안타까워하며 보냈음에도 말년까지 우리나라의 복지사업으로 열심히 활동하다가 생을 마쳤죠. (평생의 소원이 낙선재에서 숨을 거두는 거였다고 하죠. 이뤄지지 않고 이루기 힘들었지마..)
솔직히 광복 후 6.25까지 치른 대한민국은 일본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시기였을 텐데 그때 우리나라에서 복지사업을 한다는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크게 복지사업이 활성화된 시기도 아니였고, 일본인이라는 차별과 비판을 받으면서도 꿋꿋이 일을 하셨던 이방자 여사.
그러나 이방자 여사도 나름이지만 영친왕은 어렸을 때부터 일본인들의 주위에 있는 사진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그들의 쇄뇌교육을 받으며 무슨생각을 하고 자랐는지는 무척 궁금합니다. 그리고 황족으로서 많은 돈을 받고 살았다는데 물론 홀로 꼭두각시처럼 무슨 일을 할 수 있었겠냐만은 반대로 조선인들은 억압과 폭력으로 얼룩진 삶에 일본인과 결혼하여 잘먹고 잘 사는게 그리 좋아보지만은 았았고요.
그래도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시대적 상황, 그리고 영친왕과 그녀의 일생을 이해할 수 있었고 영친왕과 이방자 여사 모두 일제의 희생양이였지만 나름 서로 사랑하며 행복했다고 하며 상대적인 입장을 떠나 당시 일본인 전체가 그렇게 나쁜사람들만 있었던게 아니였으며 그녀의 여자로서의 그녀의 삶을 돌아보며 함께 아플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