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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 글자
너대니얼 호손 지음, 박계연 옮김 / 책만드는집 / 2013년 7월
평점 :
청교도주의의 인습적 도덕사회에서 애정도 없이 늙은 학자와 결혼한 헤스터 프린이 뉴잉글랜드라는 신세계에서 젊은 목사와 불륜의 관계로 인해 냉혹한 제재를 받으며 살아나가는 모습을 그려낸 소설입니다. 헤스터 프린의 가슴에 붙은 주홍글씨 A자는 헤스터의 굴할 줄 모르는 참회의 의지로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Able(유능함)의 A자로, 심지어는 Angel(천사)의 A자로 승화되죠.
처음엔 그냥 노의사와 결혼한 어떤 한 여인과 목사의 불륜으로 인해 목사 사이에서 낳은 어린 딸과 엄마인 그 여자가 고통받으며 살아간다는 그런 정도의 내용만 알고 읽기 시작했는데...
처음부터 소설은 주인공들의 행동을 관찰하여 묘사를 해 나가죠. 그런데 그때의 묘사는 심리적인 묘사가 너무나도 탁월합니다.
그리고 이 소설은 특히 목사와의 불륜을 주제로 하여 청교도적인 종교적인 색이 지극히 강한 소설입니다. 청교도라고 하면 지극히 금욕적인 생활을 하였으며, 율법에 철저했던 사람들인데, 이 소설 속에서 비춰진 청교도들은 지나치게 율법적인데 모자라 한 사람의 죄를 너무나 크게 부풀려 정말 실제로 지은 죄보다 더 큰 죄를 짓고 사는.. 거의 마녀사냥 수준의 그런 여인으로 만들었다.
사실, 죄를 지은 건 맞습니다. 하지만, 소설속에서도 묘사되어 지고 있지만 여인은 주홍글씨를 항상 가슴에 달고 살면서, 아무리 착한 일을 하고 반성하는 삶을 산다 하더라도 청교도들에게는 마귀가 씌인 이상한 미친 여자에 불과하죠.
사람들의 존경을 넘어서서 신과 같은 존재로까지 여겨지던 목사는 너무나 신성하고 흠이 없는 완전한 존재이지만, 그의 불륜 상대였던 헤스터 프린은 7년을 어둠속에서도 빛나는 주홍글씨 덕분에 너무나도 어려운 소외되는 삶을 살게 됩니다.
헤스터는 사람들에 의해 주홍글씨의 죄의식을 버리지 못하고 수치심 아래 7년을 낮아지는 겸손함으로 살았지만, 목사는 7년의 시간동안 사람들의 존경을 한껏 받았으나 혼자서는 주홍글씨를 항상 가슴에 새기고 삽니다.
그러면서 그 둘 사이에서 나온 펄이라는 아주 귀여운 꼬마 아가씨 또한 너무나 천진난만하고 순수하고 깨끗함밖에 모를 것 같았지만 엄마로 인해 악마위 자식이 되어 7년을 살지만, 펄은 정말 요정보다 더 예쁘고 착하고 순수한 요정으로 그려집니다.
펄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자라났는데도 불구하고 엄마의 상황과 처지를 궁금해 하지만 말하지 않아도 그녀를 이해하는 유일한 엄마의 친구이자 위로자가 됩니다.
특히 그 누구보다도 순수한 펄을 통해 심리적인 묘사와 전개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나 싶고요.
물론 율법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지금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사회와 생활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죄를 무조건 다 용서해 주고 죄를 잊고 살아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따뜻함으로 위로해 주며 그 사랑 가운데서 스스로 꺠우칠 수 있게 해야 하는데..
헤스터 프린은 너무나도 힘든 고통을 겪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사람인 것 같습니다.
이 소설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펄이 가장 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분의 마음으로 헤스터를 대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미문학을 많이 접해보지 못했는데, 이 소설은 심리적인 묘사가 정말 너무 대단하다는 생각 뿐 입니다. 언젠가 한번 읽어보자 했던 책이었는데 나중에 다시 한번 더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