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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의 저편 - 페이의 그림자
카렌 마리 모닝 지음, 구세희 옮김 / 제우미디어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내 몸에 난 가는 솜털 전체가 진동하듯 떨리기 시작하고, 방금 먹은 음식이 한 덩어리의 납처럼 뱃속에서 무겁게 변하더니, 갑자기 일종의환상이 보이는 것 아닌가. 바도, 그도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지만 환상 속에서 보이는 그의 모습은 전혀 잘생기지 않았다. 정성을 들여 변장한 흉측한 괴물에 지나지 않았고, 완벽한 겉모습 바로 아래에서는 숨길 수 없는 부패의 악취가 그대로 올라오고 있었다."
이 책은 어느 도시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실종 사건들! 그 뒤에 숨겨진 미스터리와 호러, 그리고 로맨스의 세계로 초대한다.우리 현실에 존재하는 판타지란 영화 속에서 마주치는 머나먼 세계뿐일까? 그렇지 않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익숙한 주변에서도 의문의 사건들을 마주칠 수 있다. 더구나 집에서 6400킬로미터 떨어진 낯선 도시에서라면 더더욱 그렇다.
맥은 페이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배런스와 함께 시서두를 찾아나선다. 위험한 음모에 휘말리게 된 두 사람은 과연 인간 세계를 위협하는 페이를 저지할 수 있을까? 밤이 되면 세상의 규칙이 뒤바뀐다. 안개의 도시에서 펼쳐지는 매혹적인 미스터리 판타지를 이 책에서 볼 수 있습니다. 늦은 귀갓길 골목에 울리는 낯선 발소리, 갈 길이 바빠 서로 눈 마주칠 일 없는 도심 거리의 사람들,
복잡하게 엉킨 미로 같은 나의 도시. 높이 쌓은 담장 너머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현대에 사는 우리는 알 길이 없죠. 인간이 아닌 존재들, 그러니까 뱀파이어나 페이가 활보하고 다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게 요즘 세상 아닌지... 그런 미지의 존재들이 본모습을 드러낸다 해도 기껏해야 화제의 뉴스나 해외 토픽에 소개되는 게 고작일 것 입니다. 세상엔 워낙 별의별 일이 많으니까.
신화 속의 존재들이 정말로 이 세상에 있단 말인가? 지난 20여년간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왔던 것들과 떨어져 혼자가 된 순간, 그녀의 홀로서기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위험천만한 도시만큼이나 위험한 매력을 풍기는 의문의 남자. 낯선 도시의 안개 속에서 헤매는 맥과 얽힌 고서점 주인은 모든 것이 수수께끼에 싸여있습니다. 각자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함께 행동하게 된 두 사람이죠.
"한 발을 의자 발걸이에 걸친 채, 나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심지어 숨까지 멈춰버린 것 같았다. 영화배우 같다는 말로는 부족했다. 넋이 쏙 빠질 정도로 잘생겼다는 말로도 모자랐다. 신의 축복을 받은 대천사가 그렇게 생겼을 것이라는 말로 그의 얼굴을 묘사할 수 있을까? 길게 내려오는 금발 머리,은빛으로 빛나는 연한 눈동자, 금빛이 도는 피부,그 남자는 보는 사람의 눈을 멀게 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내 몸에 난 털 하나하나가 동시에 바짝 일어섰다. 그와 동시에 말도 안 되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 아냐. 나는 그 말도 안 되는 생각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다시 의자에 앉았다. 바텐더에게 일러주긴 하겠지만 일단은 그가 바에서 멀어질 때까지 기다릴 작정이었다. 갑자기 그에게 다가가는 것이 덜컥 겁이 났다. 하지만 그는 움직이지 않았다."
최근 살인과 실종 사건이 그 어느 때보다도 급격히 많아졌어요.마치 도시 절반이 미쳐 돌아가는 것만 같습니다. 맥케일라 레인은 아일랜드유학 중에 살해당한 언니의 죽음에 의문을 갖고 직접 더블린을 방문합니다. 언니가 남긴 메시지를 좇던 맥은 강력한 힘을 가진 전설적인 마법의 책 시서두를 찾는 고서점의 주인 배런스와 알게 됩니다.
맥은 자신도 모르던 능력이 있음을 알게 되면서('페이'를 볼 수 있으며 더불어 그들을 손끝으로 마비시킬 수 있는 능력자.) 이야기는 점점 흥미로와 지죠. 너무나도 다른 성격 때문에 사사건건 부딪치지만 수많은 다툼을 겪으며 점차 가까워지는데 그들의 아슬아슬한 동맹과 현실세계에서 상상할 수 없는 여러가지 일들이 일어 납니다.
1편이긴 하지만 처음으로 끝까지 재미를 느끼며 읽은 판타지 로맨스인 것 같습니다. 너무예쁜 여주인공과 멋진 남주인공. 그들이 앞으로 헤쳐야할 난관들과 로맨스가 펼쳐지려해서 그런지 모르지만 벌써부터 다음편이 궁금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