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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투성이에서 꽃피다 - 신데렐라처럼 사랑하기 ㅣ 이야기나무 오리진 Origin : 스토리텔링을 위한 이야기의 원형 1
이시스 지음, 봄바람 엮음 / 이야기나무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몇년 전 어른들이 읽는 동화, 어른이 읽는 동화 등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의 광풍이 분 적이 있었습니다. 그 덕에 덩달아 동화책에 빠졌던 기억이 납니다. 신데렐라, 콩쥐팥쥐, 라푼젤, 그리스 로마신화 이야기 등등. 누구나 다 알고, 결말까지도 훤히 꿰뚫어보는 데도 불구하고, 다시 읽고 싶은 마음이 무엇일까요? 그건 동화속에 잠재되어 있는 이야기가 우리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TV드람에서 캔디이야기와 신데렐라 이야기가 이름과 직업만 바뀌어 계속 방송되는 것도 같은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그런 카타르시스가 왜 생기는지, 이 이야기의 숨겨진 여러가지 의미들을 우리들의 삶과 연관되어 해석해 줍니다. 동화나 신화의 어원을 찾거나, 그 의미를 찾는 책은 많이 만나봤지만, 그 해석된 이야기들을 어떻게 우리의 삶에 대입시키고, 살아가는 방법까지 제시해주는 이런 이야기는 처음 읽어보는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 이 책의 주된 주제는 우리의 삶과 연관되어 어떻게 하면 우리가 더 신데렐라처럼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지, 그리고 마음과 안정과 나를 치유하는 방법, 어떻게 하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입니다.
심리학적으로 자아의 성장단계를 보면, 신데렐라 이야기도 이 단계와 같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분리, 심연으로의 추락, 재양육, 죄물의 극복, 죽음과 재탄생, 신성한 아이의 재출현, 자기다움의 꽃피움.(p.163.) 신데렐라의 이야기를 떠올려보고 이 7가지의 단계로 나눠보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소설의 구성 7단계가 심리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도 놀라웠습니다. 읽다보면, 많은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신데렐라, 라푼젤, 콩쥐팥쥐, 그리스 로마신화, 눈의 여왕 등등.
성안에 갇힌 라푼젤, 그녀가 갇힌 성은, 실상 자신이 만든 마음의 감옥, 스스로 탑을 쌓다 보면 나올 수 있는 길을 읽게 된다.(p.92)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갑니다. 라푼젤은 요즘 말하는 은둔형 외톨이입니다.
마치 세상에서 필요없는 존재라고 생각해서 문을 걸어 잠그고 세상과 담을 쌓고 살고 있는 외톨이들과 같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고민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들이 처한 현실이 뭔지... 좀더 따뜻한 눈으로 바라봐 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음의 상처는 쉽게 치유되지 않는다. 하지만 신데렐라처럼, 콩쥐처럼, 라푼젤처럼, 끈임없이 노력과 변화하려는 시도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이야기들을 듣게 되면, 나에게도 그런 힘이 생기는 것 같은 알 수 없는 느낌이 듭니다. 우리는 모두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