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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타 할머니, 라스베이거스로 가다 ㅣ 메르타 할머니 시리즈
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 지음, 정장진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7/0401/pimg_7027751331623865.jpg)
최강 5인조 노인들이 돌아왔습니다. 메르타(안데르손), 천재(오스카르 크루프), 안나그레타(비엘케), 갈퀴(베르틸 엠스트룀) 그리고 스티나(오케르블롬) 이 유쾌한 5인조 할배 할매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두 번째 작품입니다.
확실히 요즘 힐링문학의 대세는 스웨덴인 듯 싶습니다. 100세노인 돌풍을 일으킨 요나스 요나손, 까칠한 오베열풍을 일으킨 프레드릭 베크만에 이어 메르타를 필두로 엄청난 사건을 일으키는 5인조의 이야기를 다룬 이름도 참 어려운 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 다 스웨덴 작가이죠. 이렇게 스웨덴 문학이 돋보이는 이유는 100세시대를 향해가는 이때 노년에 대한 불안과 복지문제에 대해서 나름 잘 정립이 된 나라가 스웨덴이여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것과 낫설지만 노년에도 인간미와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어렵지 않지만 위트와 재치가 있는 문학을 내보이는 작가들이 바로 이 스웨덴이여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전편에서 답답하고 감옥같은 요양소에서 늙어죽느니 차라리 크게 한탕하고 감옥에 가겠다는 대담하고 원대한 계획을 안고 동지들과 함께 요양소를 탈출을 한 메르타.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으로서 의미있는 행동과 살아있는 의미를 느끼고 싶어서 정말 황당무게한 일들을 벌인 이 노인네들. 많이 황당하고 어이없지만 그럼에도 읽어나가는 이들에게 나이가 들어가고 노년의 삶은 죽은 삶이 아니고 죽는 그 순간까지 살아있음을 느끼고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뜻깊은 것인지를 보여준 다 합치면 거의 500인 5인조들의 재치있고 위트있는 재치발랄한 작품으로 그 후속이 나온다기에 전율이 돌고 무척 기대한 작품이었죠.
언뜻 보면 이들의 행위는 나문희, 김수미, 김혜옥여사들이 출연한 할머니 강도단 <육혈포 강도단>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개개인의 특출난 능력과 역할이 있는 것을 보면 나이가 들었지만 젊은이 못지 않은 활약을 보여준 브루스 윌리스의 <레드>에 등장하는 은퇴한 CIA요원 프랭크, 조, 마빈, 빅토리아 일당을 떠올리게 하죠. 과연 이번엔 메르타일당들이 어떤 홝약을 펼칠지.
제목에서 보이듯이 이 5인조는 이번엔 욕망과 향락이 넘쳐나는 가지노가 있는 라스베가스를 접수하러 간답니다. 그리고 그 카지노를 털어 그 돈으로 노인과 청소년 시설, 예산이 부족한 문화 시설 등에 기부한다는 대담한 계획을 세우고 라스베가스를 털고 계획을 실행하면 은퇴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계획한대로 카지노 털기 작전은 성공리에 마치게 되고, 이제 스웨덴으로 복귀하기 위해 가짜 신분증과 여권으로 공항에 가지만 그곳에서 뜻밖의 상황에 직면하게 되죠. 역시나 모든 것은 계획한대로 이루어지지 않음을 이번작에서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관원과의 말싸움 도중에 다이아몬드를 놓고 오는 실수를 저질렀을 뿐만 아니라 기부하려고 챙긴 돈이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사실도 알게 된 이들은 멘붕에 빠지게 되고, 다시한번 돈을 챙기러 돌아가자고 하는 메르타의 제안에 나머지 친구들은 나이가 나이인지라 지치고 힘들어서 선뜻 동의하지 않고 내분 아닌 내분에 일어나게 됩니다. 그러나 리더이자 대빵이고, 추진력하나는 정말 둘째가라면 서운한 우리 메르타는 본인의 계획대로 일행들을 끌고 가게 되고, 어떻게든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일행들과 함께 동분서주하게 되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크게 돈을 훔치고, 챙기고 하는 것은 크게 비중을 차지하지 않습니다. 그 과정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우여곡절과 좌충우돌 에피소드들이 작품의 큰 백미이죠. 나름 복지가 잘 정립되고 괜찮다고 여긴 스웨덴도 마냥 좋지많은 않고 그 안에도 나름 문제와 열악한 사정들이 있음을 보여주고 역시나 일행들이 나이가 많은 노인들이가 보니 인생에 대한 철학과 되돌아보는 장면들이 곳곳에 숨어있죠. 특히나 이번 작품에서 메르타가 강조하는 것은 나이가 많은 노인이라고 마냥 우습게 보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죠. 어른의 노인의 조언과 말을 귀담아 듣고 귀기울이길 당부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서 특히나 우리 국내상황을 보면 세대간의 갈등이 심한 우리에게 조언하고 충언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을 하게 한 대목입니다. 이번에도 역시나 모든 것이 순탄하게 돌아가지 않지만 그 특유의 재치로 일을 해결해 나가는 이들을 보면 역시나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한 작품입니다. 그 능청스러움과 배짱.
근데 참 이번 작품은 제목이 좀 잘못 지어진 것이 아닌가... 라스베가스에서 카지노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극초반에만 벌어지고 나머진 거의 아닌데.. 왜 라스베가스라고 했는지.. 원제는 Lana ar silver, Rana ar Guld(라나의 실버 잔은 금이다) 인데... 아무래도 번역을 하고 제목을 지을 때 좀 더 신경을 썼으면 어땠을지.. 그리고 전작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컷는지는 모르지만 이번엔 약간 억지스러움이 없지 않아 있었던거 같아요. 역시나 전작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커서 그런지 모르지만 좀 아쉬움이 많이 남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만족스러웠던 작품으로. 후속이 언제 나올지 모르지만 빠른 시일내에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지게된 메르타 시리즈. 정말 이번에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사고들을 많이 쳤지만 그럼에도 참 재미있고 귀여웠던 5인조들의 활약이 돋보였던 재미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