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양이 2 - 밥 먹어야지
네코마키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 201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쩌다가 키우게 된 고양이 두 마리, 팥알이와 콩알이. 무사안일하고 거드름피우고 마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서처럼 관찰대상을 인간으로 돌리고 인간을 한심하게 보는 그런 얄미운 고양이들이지만 이 또한 매력포인트라면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콩고양이 시리즈의 2권입니다. 이번에도 주인가족들과 살면서 일상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재미있는 그림으로 그려지고 있죠. 특히나 할아버지와의 일상은 정말 웃음을 멈출 수 없게 하고, 사람인듯한 행동과 생각들이 아주 재미있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사고는 기본이고 주인가족들을 한심하게 생각하고 잘못을 저지르면 천연덕스럽게 있는 모습들이 정말 고양이는 키워보지 않았지만 고양이를 키우면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면서 애완동물을 키우고픈 생각을 자극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추우니 돌아다니기는 싫고 그렇다고 조용히 가만히 있기는 싫고 주인아줌마의 어쩌다보니 주인아줌마이자 이 둘의 천적인 마담 복슬의 행동반경에 거슬리게 되면서 촐싹거리다가 들려서 혼나질 않나, 특히나 맹추위속에서 벌어지는 내복씨와 벌어지는 나름 이 둘의 견재와 찌그락 자그락 하는 일하는 정말 귀엽고 웃음을 멈추지 못하게 하죠. 현재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과 같이 겨울한파로 인해서 감기걸렸는데 체온재는 것과 치료을 받는 것에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하는가 하면 할아버지는 오히려 갖고 놀려고 하고, 고양이이면서 아직 어리다보니 쥐가 무섭게 보이는가 하면 애들이 그렇듯이 약을 넣거나 하는 행동들이 공포스럽게 다가오고, 정말 고양이인지 아이인지 구분이 가질 않을정도로 콩과 팥의 일상은 언제나 스펙터클합니다. 콩알이와 팥알이도 물론 개성넘치는 캐릭터들이지만 집안사람들 한명 한명이 다 각자 개성있고 독특한 인물들로 이 특별한 가족과의 동거속에서 일어나는 독특한 에피소드들은 정말 조용히 읽어가면서 큭큭거리며 웃게하는 매력이있죠. 호기심 많은 이 두 고양이는 세상과 집안의 모든 것이 다 신기하고 주인집사람들은 관찰대상이자 탐구대상이며 집안은 탐색해야할 던전이죠. 어쩌다가 거둬들여지고 함께 동거하게된 주인집사람들과 모든 것이 호기심어린 탐구대상이자 건드려봐야할 신비스러운 콩알이와 팥알이의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일상을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그림으로 사람스럽고 이쁘게 그려나가고 있는 콩고양이 2번째 이야기. 현재 3권까지 나왔고 일본에선 4권까지 나왔다는데 이 시리즈 정말 다 갖추고 싶은 마음이 드는 이쁘고 따뜻한 작품입니다. 3권을 빨리 읽어봐야 겠어요. 너무 이쁘고 사랑스럽고 귀여운 콩과 팥은 평범하지 않은 일상이야기 진짜 애완동물을 키우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게 하는 매력있는 작품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라바 1 - 제152회 나오키상 수상작 오늘의 일본문학 14
니시 카나코 지음, 송태욱 옮김 / 은행나무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상하권으로 된 작품으로 첫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단숨에 읽어 나가게하는 묘한 매력이 넘치는 작품으로 특히, 상권은 재미와 가독성이 있어서 순식간에 읽어나가면서 정말 오랜만에 읽게 된 훌륭한 작품이었습니다.

항상 주목받지 못하면 신경질 부리는 변덕스러운 누나, 이런 아이가 자신의 딸로 있으면 어땟을지 생각하면 끔찍하고 아찔해지죠... 이 딸의 어머니도 어머니이기 전에 누군가의 딸이자 엄마가 필요한 여자이고, 그리고 오로지 한없이 상냥한 아버지. 2명의 개성있는 여성이 나오고 이 4인 가족을 중심으로 주위의 독특한 사람들과 이란, 이집트 등 해외로 부임되어서 겪는 독특한 체험과 종교로 인한 갈등 등을 느낌있게 그린 이야기입니다.

상권에선 유아기의 회상과 추억들을 생각하게 하는 그런 느낌으로 진행이 되어가면서 이집트 카이로에서 살아가면서 일본인의 아이가 현지의 굉장히 가난한 이집트 아이들과 그들에 대한 감정과 태도, 그리고 유대와 어울리면서 짓게 되는 작은 미소를 보여 주면서 그 심리 묘사가 아주 잘 그려져 있어서 마치 작가의 어린시절을 회상하면서 써 내려간 작품이 아닌지 작가가 유년시절을 해외에서 살면서 느끼고 경험한 것을 작품에 그린 것이 아닌지 하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옷차림은 초라하지만 아름답고 기품을 풍기고 있는 이집트에서 소수종교 콥트교의 야곱과 친구가 되고, 두 사람은 쌍방의 언어를 모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고, 특별한 관계가 될 것 같았지만, 그들의 공통의 말은 안녕이었죠... 이 부분에서 왠지 모를 슬픔과 앞으로 있을 그런 것들을 암시하는 듯 해서 좀 그랬지만 그래도 묘하게 행복이 그려져서 굉장히 좋았던 부분입니다.

아유무가 일본인 친구와 어울릴 때 야곱과 우연히 마주하게 됬을 때, 무심코 눈을 돌리고 지나치게 되죠. 이후 야곱과 그의 친척이 시트를 옮기거나하는 일을 하는 동안, 우연히 아유무와 만나는데 그때 야곱이 눈을 돌리는 듯 하지만 실은 그것은 아유무가 마음대로 상상하고 있던 것으로 실제는 전혀 달랐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야곱은 자신의 가족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고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죠.

그 후 카이로에서 다시 일본의 공립 중학교에서 누나와 닮은 타입의 여자가 등장하고, 그러던 중 학교에서 수수한 인상과 모습의 여자를 좋아하게 되어, 교제하지만 자신감을 얻은 그 아이가 다른 여자에게 자신이 싫어하는 타입의 여자로 변모해 버리고 결국엔 헤어지게 되죠.

중학교때쯤 부터 아유무는 일부러 남학교를 선택하여서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그곳에서 겸손하고 겸허하고 훌륭한 인격과 지성을 겸비한 아이와 친한 친구가 되고, 두 사람은 학교 축제에서 DJ부스를 운영하면서 최고의 재미있는 고교시절을 보내게 되지만, 하권에서 고베지진에 충격을 받아 심하게 우울해하면서 학교에도 잘 등교하지 않게 되어 버립니다.

하권에서는 도쿄의 사립대학에 들어간 아유무가 등장하고 어느덧 훌쩍 자라서 듬직한 남자가 된 아유무는 영화동아리에 들어가서 그곳에서 또 많은 이들과 어울리고 사귀게 되죠. 만남과 이별과 상처의 반복속에서 작품은 잔잔하게 그리고 천천히 아유무의 행보를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아유무가 주인공이지만 크게는 한가정의 혼란과 해체와 결합, 그리고 다시 흩어지는 과정속에서 혼란과 방황하는 한 젊은이를 그려나가고 보여주고 있는 일종의 대하소설같은 작품입니다. 그 속에서 테헤란에서 테어나 이집트와 이란 해외에서 돌아다니면서 정체성의 혼란과 방황속에서 만나고 헤어지고 이별하고 상처받는 한 인간의 모습을 그려나가고 있는 이 작품. 왜 작품의 제목이 사라바 안녕인지 알 것 같은 느낌을 받게하는 작품입니다. 분열과 해체속에서 가까스로 다시 한자리에 모이게 된 가족을 보면서 정말 이루 말할 수 없는 먹먹함을 느끼게 되었죠. 다시 이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했으며 얼마나 힘들었는지... 다른 종교와 문화와 국가속에서 개성과 정체를 유지하고 살아가기가 얼마나 힘들며 그런 혼란속에서 만나과 헤어짐과 반복되는 이별과 상처속에서 다시 군중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이 작품 니시 가나코의 사라바 연초에 읽은 정말 아주 훌륭하고 큰 인상을 준 작품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상처받을지라도 패배하지 않기 위하여 - 원재훈 독서고백
원재훈 지음 / 비채 / 201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은 독특한 도서에세이집 같은 분위기의 작품으로 작가의 일상적인 생활과 생각과 감정과 그런 일상적인 부분에서 접목할 수 있고 도움이 되고 생각이 나는 책들을 잘 버무려서 우리에게 소개하고 알려주고 있는 작품입니다. 책에 소개된 작품들은 하나같이 다 우리가 알고 있고 익히 들어봤을 작품들이죠. 그 중엔 읽어는 본 작품이 있고 읽어보지 않았지만 너무도 유명해서 제목과 작가 그리고 대략적인 내용들은 알고 있을 작품들이 소개가 되어 있죠. 저도 이 책에 소개된 작품 중 읽어본 작품보단 간략하게 그리고 어설프게 알고 있는 작품들이 주로 많아서 좀 쑥쓰러울 정도입니다. 이런 류의 책을 소개하고 작가가 자신의 견해와 생각을 접목시켜서 소개하는 작품은 흔치 않게 나오는 것은 어쩌면 우리가 한국이 선직국반열에 놓여있는 겉모습과는 반대로 읽지 않는 나라라는 오명과 현실이 한몫을 한 듯 합니다. 실제로 많이 읽지 않고 글을 쓰지 않는 것이 현실이죠. 지하철이나 카페 등에서 손에 책을 놓고 읽는 모습보단 스마트폰을 쥐고 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죠.(전자책은 예외로) 어느 순간인가 한국은 책을 많이 읽지 않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거기다가 책값이 비싸고 도서정가제가 더 큰 한몫을 한 건 사실이지만 비싸도 꾸준히 읽어버릇한 사람들은 책을 꾸준히 찾게 되어 있는 법이죠. 오죽하면 예전에 TV프로그램에서 , , 책을 읽읍시다라는 프로가 생겨서 범 국민 책읽기 프로젝트라는 것이 생기고 지금은 각 방송사마다 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있을 정도인데. 제가 도서정가제를 비판하는 이유는 국민의 책을 읽지 않고 책의 거품을 없는 방법으로 도서정가제를 시행하기 보단 더 근본적 대책을 내놓았어야 한다는 거죠. 차라리 일본같이 갱지로 된 문고본을 활성화 시켜서 들고다니기 편하고 가격이 착한 그런 책을 활성화 시키는 것이 어땟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돌아와서 책을 읽지 않는 것이 현실인 이때 작가는 나름 자신에게 큰 의미와 동기와 깨달음을 준 작품들을 고대의 작품인 이솝의 작품부터 현대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방대한 시간의 격차속에서 오늘날까지 살아숨쉬고 있는 작품들을 통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을 그리고 소설을 왜 오늘날같은 시대에 더 읽어야하는지 그리고 왜 더욱더 찾아야 하는지는 김영하작가는 이렇게 말했죠. "소설을 읽는다는 것, 그것은 인간이라는 어떤 우월한 존재가 책이라는 대량생산품을 소비하는 과정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이라는 이야기가 책이라는 작은 틈을 통해 아주 잠깐 자신을 둘러싼 거대한 세계와 영겁의 시간에 접속하는 행위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이 바로 이야기이고, 이야기가 바로 우주입니다. 이야기의 세계는 긑이 없이 무한하니까요." 어쩌면 현재와 같이 힘들고 어려운 슬픈 시대를 살아가는 이 때 더욱 박차고 무한경쟁속에서 달려나가기를 쉬지않아야 할 때 앉아서 느긋하게 책을 읽으라면 선뜻 와 닿지 않을 겁니다. 또 어떤 책을 골라서 읽어야 할지도 많은 고민과 생각속에서 실용서적인 아닌 참고서도 아닌 소설을 읽으라면 무척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작가는 몇몇의 책을 이 작품에 소개를 하고 알려주고 있습니다. 꼭 이 책을 다 읽어야 한다는 강제성은 없지만 참고하라는 당부를 하고 있죠. 이곳에 소개된 책은 읽는 사람마다 다 다르게 와 닿고 전하는 것도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분명한건 이 책을 통해서 사람이 많이 변화해가고 성찰과 성장이라는 계기을 만들고 자신의 광할한 우주를 형성해 가길 바라는 것이 작가의 바램이고 책을 지은 목적이 된다고 하고 있습니다. 확실한 것은 역사적으로나 무엇으로 변치 않은 사실은 아직까진 책만큼 파격적이고 확실하게 사람을 변화시키고 성장시키고 영향은 준 것이 없다는 것이죠. 종이위의 활자을 읽으면서 왜 나는 읽는 것인가 라는 것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아직 그 광활한 책의 세계의 문턱에서 멈칫하고 있는 분들에겐 이 작품은 아주 훌륭한 작품이자 길잡이가 되어줄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상처받은 어제의 나와 작별을 고하고 새로운 내일로의 힘찬 발걸음을 옮길 수 있게 하고, 상처받고 힘겨운 오늘날의 살아가고 살아갈 많은 이들에게 패배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미끄러지긴 했지만 아주 넘어지지 않은 나에게 위로를 해 주기 위해서 기원전 파피루스에 적힌 이솝의 작품에서 중세를 거쳐서 오늘날 현대의 작품에까지 이런 책을 읽는 것이 시간때우기와 한가함이 아닌 더욱 자신을 성찰과 위로를 위해서 책을 찾아야 함을 일께워준 아주 의미있고 훌륭한 작품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머저리 클럽
최인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구에게나 한 번쯤 되돌아가고픈 그 시절이 있고 대부분은 혈기왕성하고 무엇이든 겁이 없고 무엇이든 할 수 있을거 같던 풋풋한 시절인 학창 시절이 가장 기억에 남고 그 시절로 돌아고 싶어하곤 합니다. 힘겹고 암울하고 아픔이 있었던 시절이지만 아련한 추억이 강하게 풍기는 향수가 있는 시절이 바로 그 시절이죠. 학창시절을 그린 소설들, 흔히 아직까지 우리에게 있어서 성장소설이라 하면 암울하고 무거운 시대적상황과 어려운 가정형편, 억울한 사회적 약자로써의 고뇌와 인내가 주로 배경으로 나오고 그려지지만 이 소설은 그런 의미에서 경쾌하고 풍요로운 느낌이라 무거운 마음의 짐은 느껴지지 않고 읽는 내내 푹 빠져들어 읽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는 작품입니다.

70년 중반의 서울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주인공 동순을 비롯한 그의 친구들 문수, 동혁, 영구, 철수 다섯 명은 타 학교에서 전학 온 동순의 짝꿍인 영민이의 행동을 문제 삼아 영민과의 싸움을 통해 이들은 흔한 고전적인 혈기왕성한 성장드라마에서 보이듯이 싸우면서 친구가 되는 스토리를 따라가고 있죠. 그리고 어느새 이 여섯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친구가 되고 그러면서 책의 제목인 머저리 클럽이 탄생하게 됩니다.

동순이라는 주인공의 1인칭시점으로 마치 일기를 들여다 보듯 이야기가 진행이 되어 가는데 동순의 고교시절 친구들과 만든 머저리클럽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화들이 무척 재미있게 그려져 나갑니다. 이러니 추억속에서도 그리워하지 않을 수 없는 거 같습니다. 그런데 말이 머저리 클럽이지 큰 함정이라면 이들 중 머저리는 한 명도 없다는게 함정이죠. 문학을 좋아하고 감상적인 동순, 아이스하키 선수인 동혁, 목사님 아들다운 문수, 키가 큰 철수, 영구, 그리고 골목대장 같은 영민. 이렇게 멀쩡한 6명은 머저리라는 클럽으로 우정을 더욱더 돈독히 해 나가며 시간이 흘러도 잊을 수 없는 가장 아름답고 찬란한 시절인 학창시절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추억들을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모습을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여섯명은 메밀국수집에서 메밀국수를 먹고 도망치다 걸려 단체로 정학을 맞기도 하며, 동순은 버스에서 만난 소림이라는 여학생에게 반하지만 친구 영민에게 빼앗기는 등 예전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의 삼각관계를 연상케 하기도 하면서도 영화 친구에서 학창시절의 어울려다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읽는 내내 당시를 배경으로한 학생영화를 생각하면서 읽어나가면 웃곤 하게 합니다. 머저리 클럽은 이웃 여학교의 여학생들과 어울리지 않게 독서 모임인 <샛별 클럽>을 결성 한 후로는 역시나 독서는 핑계요 주목적이자 관심사인 여학생들과의 만남으로 열심을 하다가 학력고사가 다가오면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동순과 샛별 클럽을 통해 알게 된 승혜와의 러브스토리는 그들의 졸업식 날 동순의 담임인 승혜의 작은아버지가 승혜의 마음을 동순에게 전하는 말로써 여운을 남기며 이야기가 끝맺게 되는데 많은 궁금증을 뒤로하고 과연 동순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고 승혜와의 만남을 이어갔을까? 감질나게 끝이난 결말에 아쉬운 여운을 남기고 이야기는 끝을 맺습니다.

군복만큼이나 교복이 주는 정서와 그리움이란게 있는 것 같습니다. 이상하게 입는내내 죄수복같은 갑갑함과 답답함으로 졸업을 하고 교복을 벗으면 그렇게 속이 시원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상하게 그 교복이 그리워지게 되는 건 그 교복을 입을 때만이 할 수 있고 누릴 수 있고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들죠. 이제는 입을 수 없고 입더라고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기에 더욱더 몹시 그리워지는 교복처럼, 다시 돌아갈 수 없기에 더욱 그리운 시기. 찬란하고 아름답고 아련한 향수가 되어버린 학창시절. 화려하고 찬란했던 시간을 당시엔 깨닫지 못했기에, 이렇게 책을 통해서라도 아쉬운 행복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섯 악동들의 성장 이야기를 통해 고교시절의 우정과 고뇌, 그리고 그들의 서툴고 다소 유치한 연애감정이 재미있게 잘 표현된 70년대 중반의 고등학생들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머저리 클럽. 비록 모든 이들의 공감을 사기엔 다소 힘들지만 그러나 나에게도 이와 비슷한 학창시절이 있었고 다르지만 찬란하게 빛나던 그 때 그 일원중에 하나일때가 있었음을 떠오르게 하면서 아련히 추억속으로 떠나볼 수 있는 기회를 안겨준 추억과 향수가 가득한 작품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루하루가 작별의 나날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알랭 레몽 지음, 김화영 옮김 / 비채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루하루가 작별의 나날>은 프랑스의 작가 알랭 레몽의 자전적 소설이죠.

왜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사랑하는 모든 것과 작별을 해야 하는 것일까? 왜 모든 것은 사라져버리는 것일까?'를 생각하며 그가 작품의 화자가 되어 아련한 유년의 어린시절을 회상하며 쓴 작품입니다.

지금은 파리에서 '텔레라마'라는 주간지 편집국장을 하고 있는 중년의 주인공은 트랑의 옛 집이 팔리고 꽤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친구가 우연히 옛 집이 있었던 고장을 방문하여서 주인공에게 질문함으로서 잊고 있던 과거의 회고가 시작됩니다. 자신이 태어났던 고장과 몇 번의 이사, 그리고 그것을 가능케 했던 참혹한 전쟁의 몇몇 기억들, 그리고 어린 시절의 기억들이 몇몇은 뚝뚝 끊어지지만 교묘하게 이어져나가서 이야기는 진행되어가죠. 가장 소중하고 동시에 애증이 교차되는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친누나 야네스의 묘지가 있는 트랑의 집까지 그의 과거 회고의 여정은 숨가쁘면서도 고통스럽게 그러면서도 회상하면서 아련하고 희미하게 잊혀졌던 과거의 기억을 되새기면서 이제는 옛날과 다른 기분으로 느껴지는 기분에 대해서 이상하면서도 묘한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어려운 경제적 상황속에서도 부모와 10남매가 부대끼며 살았던 기억속에서 부모의 불화와 아버지의 죽음, 누이의 병 등등 행복과는 거리가 있음에도 그는 그 때를 그리워하고 있는 현재의 자신의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죠. 또 그 당시에는 왜 그런 힘겨운 상황을 불행하다고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는지도 묘하게 느끼게 됩니다. 그것은 분명 상황이 어렵지만 부대끼며 살면서도 현재의 자신의 모습과는 대비되는 것은 외로움때문이라 여겨지는 장면이죠. 현재의 자신은 그만큼 외로워서 더욱 그때가 그리운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 작품의 제목 하루하루가 작별의 나날이라는 말은 작자처럼 디낭에서 공부를 했었던 낭만주의 작가 샤토브리앙이 어린시절을 보냈던 콩부르의 숲을 떠날때 가슴을 찢어지는 듯한 아픔을 표현한 대목에서 나온 말이라고 합니다. “나의 모든 하루하루는 작별의 나날이었다.”

"왜 어린 시절부터 사람은 사랑한는 모든 것과 작별을 해야 하는 것일까? 왜 모든 것들은 허물어지고 마는 것일까? 왜 모든 것이 사라져 버리는 것일까?"

이제는 나이가 지긋한 쉰세살의 작가는 정말 이러한 것들이 궁금했는지도 모릅니다. 이미 되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그리고 다시는 그시절의 행복과 그 때로 돌아갈 수 없기에 마음속에 간직하고 묻어둘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 슬프고 그 시절을 회상하면서 눈물로 그리고 유년의 그 자신에게 작별을 고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더욱 아프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인지도 모르죠.

특히, 작가가 묘사한 어린시절의 '놀이'의 상실은 가장 슬프고 가슴 아프게 와 닿았던 부분으로,

"아네스는 어느 날 놀이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그리고 자크도. 어느 날 문득 놀이를 할 줄 모르게 되는 것이다. 비밀을 잊어버린다. 그것이 무얼 의미하는지, 그걸 어떻게 하는지 알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온갖 삶들을 마음속으로 지어내고 그것을 굳게 믿는다. 그러다가 어느 날, 그게 끝나버린다. 그냥 그렇게 갑자기 딱 멈춰버린 것이다. 놀이의 상실, 놀이의 망각, 나는 그게 바로 일생 중 최악의 날이 아닌가 한다. 누구나 그런 날을 거치게 마련이다. 어느 날 내 차례가 되었다. 그렇지만 나는 마지막까지, 마지막 날까지, 마지막 순간까지 남김없이 즐겼다. 내가 기록을 세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가장 오랫동안 즐긴 것이다. 하늘이 내린 선물이다. 생생하게 기억난다. 어느 날 내 또래의 친구 하나가 나를 찾아서 마당으로 왔다가 내가 마들렌, 베르나르와 하께 놀고 있는 것을 보고는 내게 쏘아붙였다. <아니 그 나이에 아직도 이런 놀이를 하는 거야?> 그렇다. 나는 아직도 그런 놀이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솔직히 나는 그런 놀이를 할 줄 모르게 된 그를 동정했다. 나중에, 그 울타리를, 그 경계를 넘어와리면 끝이다. 다시 뒤로 돌아갈 수는 없는 것이다. 결코. "

작가가 이 작품을 통해서 자신과 그리고 다른 이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것은 어쩌면 "우리의 삶은 얻어가는 것이 아니라, 있던 것을 잃게되는 과정이다."라는 상실의 아픔을 전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영원하리라 생각한 그시절의 기억과 장소들의 사라짐은 어른이 되어가면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현실이자 아픔속에서 성숙해나가는 인간의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꾸밈없이 진솔하게 자신의 아픔과 슬픔, 그리고 유년의 회고를 통해 깊은 여운을 안겨준 처음만나게 된 알랭 레몽, 정말 읽으면서 깊은 울림가 감동과 먹먹함을 느끼게 한 감동적인 작품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