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무도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31
신시은 지음 / 황금가지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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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책의 제목만 봤을 땐 단편선에 나왔던 전건우 작가의 해무가 장편소설로 각색되어서 출간된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을 했는데, 전혀 다른 작가의 다른 작품이어서 무척 기대되고 궁금하던 작품이었죠. 섬에서 일어나는 안개자욱한 먹먹함과 갑갑함과 비밀스러운 은밀한 공간에서 일어나는 신비한 작품이 바로 이 작품. 신시은 작가의 해무도입니다.

사실 어느 작품에서나 섬이라는 공간적 배경은 그 폐쇄성과 고립된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서 이런 육지의 그런 공간과는 사뭇 다른 신비하고 은밀한 무언가가 암묵적으로 일어나고 묵인되어 있는 것이 그래서 거기다가 안개자욱한 모습은 빨려들어가면 해어나올 수 없는 공포감마져 자아내기에 선뜻 발을 잘못 들이면 큰일이 날거 같은 공포감이 장난이 아니게 적용되는 것이 섬의 그리고 안개자욱한 신비하고 그런 바다위의 섬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읽어나게 된 것이 이 작품 해무도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작가의 이력인데, 94년생! 세상에 젊어도 무척 젊은 작가의 작품이라니... 이런 젊은 작가가 이런 엄청난 작품을 출간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으로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작가로 부푼 기대와 어떤 것이 숨어있는지 궁금증을 가지고 읽어나가게 된 작품입니다.

20여년전 어느날 스승을 만나기 위해 해무도를 방문했다가 모종의 살인사건을 접하게 되고, 부리나케 도망치듯 섬을 빠져나왔던 연치수, 현재는 대학교수로 재직중인 그는 아직도 그날의 그 섬뜩한 기억은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트라우마와 같은 것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그런 생각을 하면 할수록 자꾸만 그 사건의 진위여부에 궁금증을 갖게 되고, 은밀히 사건에 대해서 알아보고 진상을 파헤치려고 하지만 그럴때마다 자꾸만 실망스러운 결과를 접하게 된 어느날 은사의 사망소식을 접하게 된 그는 오랜시간이 지난 이때 다시 그 해무도를 찾아가게 됩니다. 연치수를 포함한 일곱 사람이 정교수의 자택에 모이게 된 이들에게 나머지 여섯명은 모두 이 신비스러운 섬과 인연이 있는 사람들로 보이고, 업친데 덮친 격으로 폭설과 거센 파도로 인해 섬에 갖친 그들은 다른 곳을 통해서 떠나려고 하지만 그것마저도 여의치 않아서 사실상 섬에 눌러앉아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죠. 그리고 그렇게 있었던 그들에게, 연치수가 목격한 것은 20여년 전과 같은 살인사건이 벌어지게 되고, 과연 이들과 이 안개자욱한 비밀스러운 해무도에 얽힌 비밀이 무엇인지 찾아가게 되면서 드러난 엄청난 사실은 무엇인가...

해무도라는 가상의 공간을 놓고, 민담과 기담이 한데 얽혀서 안개라는 것을 놓고 사람을 끌어들인 그 섬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놓고 기가막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이 작품은 도저히 젊은 작가가 써내려갔다는 생각이 안들정도로 무척 기막히고 가독성이 훌륭한 작품으로 빨아들이는 안개만큼이나 한번 읽으면 도저히 다 읽기 전까지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는 작품이죠. 도망치듯 나온 그 곳으로 마치 안개가 다시 인도하듯이 그 자리에 모인 그들에게 안개의 섬은 그들이 숨기고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았던 비밀을 참담한 참변속에서 드러나게 되고, 이런 고립되고 폐쇄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이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어쩌면 현재 사회적 문제가 된 사건들과 어느정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기에 더욱 끌린 부분이 있었던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간 이런 배경의 작품들이 주로 일본이나 다른 나라에서 많이 접해서 뭐 낮설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한국형 작품이여서 더 재미있고 와 닿고 재미있었던 것 같아서 무척 기쁘고 대견하고, 더욱이 젊은 작가가 이런 작품을 냇다는 것이 무엇보다 앞으로 한국 장르문학의 가능성과 미래가 밝아서 좋았고, 오랜만에 이렇게 좋은 작품을 볼 수 있어서 너무너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진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젊은 영파워가 돋보인 훌륭한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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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의 조건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70
사사키 조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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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전 직후의 도쿄에서 시작되는 3대에 걸친 장편소설 경관의 피는 부모자식 삼대에 걸쳐 경찰관이 된 세 남자의 삶의 음영을 그린 3부로 구성된 작품이었죠. 나오키상 후보로 거론되어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에서 1, 2007년 일본 모험 소설 협회 대상 수상, 또한 보지는 않았지만 한번 찾아 볼 작품인 드라마로도 제작된 엄청난 작품이죠.

경찰의 피의 재미는 범인을 찾아가는 수수께끼 스토리는 당연히 있지만 가장 눈여겨 봐야 할 백미는 전후의 혼란기였던, 쇼와 43~ 50년대와 1995년에서 현대라는 세 시대의 세태를 반영한​​ 범죄사건에서 아버지와 자식이 경찰관으로서의 자세와 삶을 통해 <경찰의 전후사>로서의 측면도 그려져 있는 작품으로 당시의 시대상과 조직과 가정에서의 큰 고뇌를 하는 세대를 거듭해서 동종의 직업을 갖고 임하는 남자의 어깨를 그려가고 있는 작품으로 그 속을 들여다 보는 것이 이 작품을 보는 자세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 엄청난 작품의 후속편인 바로 이 경관의 조건이죠. 사사키 조는 경관의 피의 연재가 끝났을 때 경찰 소설 쓸 소재는 전부 소진하여 작품에 내놔서 쓰지 않으려고 했다.’고 했다죠. 그런데 출판사의 담당 편집자가 아직경관의 피는 완결되지 않았다.고 채근을 했다죠.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 카즈야와 가가야의 이야기 등.... 이런 저런 이유와 풀리지 않은 의문과 궁금증을 이유로 내세워서 사사키 조를 움직이도록 만든 작품이 이 경관의 조건이라고 합니다. 정말 이 작품이 나온 가장 큰 일등공신은 출판사 편집자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경관의 조건의 이야기는 형기를 마치고 출소 한 가가야 전 경부가 복직하면서 이야기는 시작이 됩니다. 안조 카즈야와 라이벌 관계로 마약조직 루트에 진입하는 정체불명의 범죄조직 소탕에 서로 대립각을 세우면서 임무에 임하게 되죠. 경부로 승진한 카즈야는 조직범죄 대책 부 제1과이며, 복직한 가가야는 제5과 특별 수사대 계장, 게다가 마약수사계와 총기수사계 등 세세한 부분이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상태에서 둘과 두 수사팀의 마찰은 불을 보듯 뻔한 상태에서 일부러 이렇게 배치를 했나 싶을 정도로 파란을 예고한 상황에서 수사가 진행하게 됩니다. 그 속에서 경찰조직의 뿌리깊은 관료주의와 첩자를 이용한 범죄조직과의 정보교환 및 불법수사에 의한 내부범죄에 대한 은폐와 내부조직갈등 등이 크게 부각되고 있어 이번편은 더욱 흥미가 엄청난 작품입니다.

경찰과 갱단과 첩자의 3파전속에서 가즈야와 가가야 두 사람이 만남속에서 이야기는 거침없이 휘몰아치게 되죠. 어린시절에 아버지를 잃은 카즈야에게 상사였던 가즈야의 존재는 그 수사 방법에 의문을 품으면서도 어딘가에서 심취한 아버지 같은 존재이기도 하죠. 또한 가가야는 카즈야의 고발에 의해 체포되었지만, 아들에 대한 부모같은 마음이 내심 속에 자리잡고 있었던지라 자신을 고발한 것에 크게 개의치 않는 듯 하고요. 오히려 대견하게 생각하는 듯 합니다. 그래서 마지막을 향하면서 두 사람의 마음의 움직임이 이야기의 바닥에서 솟아올라 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경관의 피라스트처럼 카즈야가 휘파람을 부는 장면은 사뭇 감동을 자아내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죠. 동네 파출소의 제복차림의 경찰관으로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을 사명으로하고 있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유지를 계승한 카즈야의 모습과 동시에 가가야의 기골있는 행동이야말로 카즈야에게 풀리지 않은 무언가를 풀어낸 듯한 만족감이 느껴지면서 휘파람 소리는 긴 여운을 남기게 합니다.

경관의 피로 그려진 부자 삼대에 걸친 경찰의 임무는?’, ‘경찰의 조건이란?’이라는 질문은 이 경관의 조건에서 마침내 해답을 찾게 된 가즈야. 그가 바라고 그가 알고 싶었던 경찰과 자신의 가정사와 그리고 얽힌 가즈야와 본연의 임무에 대한 고뇌속에서 그의 질문의 해답을 찾아가게 되는 대망의 경찰소설 경찰의 피에서 경찰의 조건으로 완결된 안조집안의 3대에 걸친 이야기. 진짜 이대로 끝나기엔 너무 아쉽지만 그래도 정말 무척 재미있었던 최고의 경찰소설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너무 재미있고 훌륭했던 작품으로 사사키 조의 다른 작품들도 꼭 나와서 읽어보고 싶은 간절함이 들게 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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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나의 선택 1 - 3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3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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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와 로마에 관련된 대서사시를 이보다 더 자세하고 극적이고 완벽에 가까운 고증을 거친 작품은 최근에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엄청난 작품임에 틀림이 없을 정도로 아주 훌륭한 최고의 로마에 관련된 최고의 작품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 마스터스 오브 로마의 3포르투나의 선택입니다. 이 작품을 1부와 2부인 로마의 일인자풀잎면류관을 아직 읽어보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 3부의 출간전 가제본을 읽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이벤트에 신청을 하고 독자원정단으로 읽어보게 되었는데 이거 완전 기대 이상은 엄청난 작품으로 완전 깜짝 놀랬죠. 진짜 장난이 아니에요.

불과 몇 년전에 역사서의 그리고 로마에 관련된 아주 긴 장편 시리즈로 최고의 인기와 로마붐을 일으킨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가 역사관련 패러다임과 붐을 일으킨 적이 있었는데, 이거 그 이후의 오랫동안 로마의 붐을 이어나갈 엄청난 작품이라고 기대하고 예상할 정도로 완전 장난이 아닌 작품이에요. 오랜 고증과 연구와 준비로 이 시리즈의 작품이 원래 출간된 건 꽤 된 걸로 아는데 이제라도 만나게 된 것은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아주 더 이상 무슨말이 필요할가 싶네요. 필히 앞의 1부와 2부를 찾아서 읽어보고 이번 3부가 출간되면 다시 3부를 읽어나가면 지금보다 더 깊이있고 재미있게 읽어나가서 그 작품의 깊이를 더욱 잘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드네요. 캐릭터 하나하나의 개성과 그 상황들의 긴박함과 몰입도가 아주 탁월해서 특히나 이번 3부의 백미는 누구나가 다 공감을 하듯이 술라의 광기가 아닐지... 뭐 카이사르나 폼페이우스 등 우리가 아는 그 인물들의 활약도 활약이지만 상대적으로 잘 알지 못했던 당시의 역사의 현장의 그 주역들에게 더욱 숨결을 불어넣어서 이 로마의 흥망성쇠의 과정을 극적이고 드라마틱하게 그리고 차근차근 알려주는 것이 이 마스터스 오브 로마의 이 시리즈의 최고의 가치가 아닐지 그런 생각이 듭니다.

폼페이우스, 카이사르가 아직 그 무대의 주역으로 나올 단계라고 하기엔 젊은 때 이지만 이들이 3두정치와 대치상황에 놓이는 그 때가 되면 얼마나 재미질지... 진짜 기대가 될 정도로 이 젊은 시기의 이 과정에서 이정도로 몰입돌와 재미와 생동감이 장난이 아닌데 아주 훌륭한 대서사 장편소설로 로마인 이야기의 그 인기와 돌풍을 아주 손쉽게 갈아엎을거라고 확신하게 됩니다. 작가의 오랜 정보수집과 준비과정속에서 확실한 고증과 투철한 연구정신을 바탕으로 그리고 그 특유의 필력의 완벽한 조화속에서 태어난 이 마스터스 오브 로마의 3포르투나의 선택아직 모든 시리즈가 다 출간되지 않고 현재 3부까지 이지만 나름 개인적인 소견으론 큰 사건이나 전쟁이나 그런건 없어도 나름 가장 극적이고 역동적인 편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 정치적인 대치와 대립의 과정과 그 진행을 아주 훌륭하게 잘 그려나가고 있고 혼란속의 캐릭터들의 묘사와 그 생각과 행보를 아주 훌륭하게 그려나가고 있어서 읽어나가는 가속도가 아주 쑥쑥 잘 넘어가서 진짜 엄청긴 시리즈라는데 다 챙겨봐야 할 필독서가 될 것 같아요.

아직 극초반으로 불꽃이 활활타오르는 정도는 아니지만 불붙은 불꽃이 활활타오를 일만 남은 이번편, 앞으로 더 엄청난 일들이 남고 우리가 아는 그 사건들과 과정들을 어떻게 잘 그려나갈지 무척 기대되고, 진짜 흠잡을데 없는 최고의 이번 <포르투나의 선택>이었습니다.

7부로 되어있는 이 마스터스 오브 로마, 남은 편들이 빨리 빨리 나와주길 바라며, 필히 앞의 1부와 2부를 꼭 챙겨 읽어보고 다시한번 진득하게 읽어봐야 할거 같아요. 진짜 최고의 로마관련 작품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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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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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그녀의 작품. 정유정작가의 3년만의 신작인 <종의 기원>입니다. 처음에 제목만 봤을 땐 무슨 다윈의 그것과 깊은 연관이 있는 과학작품인 줄 알았다는... 아무튼 범죄적 악의 근원과 관련된 작품이리라 생각하고 정유정작가의 작품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읽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26살인 극히 너무도 평범해 보이는 유진은 어떤 뜻 모를 비릿한 느낌을 받고 잠에서 깨어납니다. 간질증상이 있는 그는 어릴적부터 약을 복용하면서 살아가는 데 그는 그런 자신과 자신의 주변 특히 어머니와 의사인 이모에게 강한 반발심을 가지고 있죠. 그런 그가 이 위험한 상태인 약을 복용하지 않는 것으로 소심하게나마 반발심을 표출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약을 복용해야 증상이 호전되면서 힘이 나는데, 이상하게 약을 복용하지 않아야 평안과 함께 힘이 나는 그가 어머니가 자신을 부르는 듯한 기분을 느끼고 잠에서 깨어나 거실로 내려가서 본 것은 참혹한 피바다 가운데 죽어있는 어머니의 사체를 목격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옷에 튀어서 묻은 듯한 피들. 거슬러 올라가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났는지 곰곰이 되짚어 보려고 했도 선 듯 납득할 수 없는 일들로 인해서 머리는 더욱더 혼란스러워지고. 자꾸만 메아리 처 들러오는 아련한 어머니의 목소리인 유진아..’, 술취한 남자의 노래소리와 빗속에서 우산쓰고 가는 여자의 모습 등. 이 작품은 범인은 어쩌면 이미 초반에 다 말해주고 있는 작품으로 추리소설이나 범죄소설이라고 하기엔 답이 너무도 쉽게 드러나 있는 작품이죠. 정유정소설이 그렇듯이 범인을 잡기 위한 작품이 아니라 그 사건이 과정과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사연과 과거에 일어난 기원과 그 트라우마로 인한 여파 등. 더욱 인간 내면의 심오한 심연을 들여다보게 하는 것이 정유정 작가의 소설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죠.

아버지와 형의 사망이후로 어딘가 많이 일그러진 가정속에서 이런 변을 당한 그의 머릿속에서 메아리치는 엄마의 목소리, 곰곰이 되짚고 되짚어나가던 와중에 유진은 확신하게 된 것은 이 모든 일이 자신이 저지른 일임을 알게 됩니다. 비릿한 피냄새에 이끌린 그는 이전부터 밤에 몽유병환자처럼 돌아다니다가 비오는 날 우산쓴 여자와 술취해서 노래부르면 다니는 남자가 가시거리 안에서 벗어난 틈을 타 여자에게 아버니의 유품인 면도칼을 휘드르게 됩니다. 그리고 그 현장을 이전부터 이상하게 느껴 미행한 엄마에게 들키게 되고, 집에 돌아온 그와 엄마는 몸싸움 끝에 엄마마저 죽이게 되죠. 그가 그런 엄마에게 건낸 말은 안녕히주무세요.

이 피냄새에 이끌린 것은 어쩌면 그 우산쓴 여자는 생리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비릿한 피냄새는 많은 범죄의 소재로도 많이 쓰이는데 사이코패스적 기질이 있는 유진에게도 이 비릿한 맛은 자신의 욕구와 충동을 가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자극제이죠. 그리고 그런 그가 여성을 향한 이런 범죄는 어머니와 이모에 대한 반항적 복수심을 표출한 행동으로 보이는데, 이런 자신의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행위를 들킨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결국엔 죽임으로서 입막음을 하는 것이죠. 어머니에게 한 범죄는 순전한 우발적 범행이었지만 그는 당황하지 않고 수습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수습에 들어가는 와중에 찾게 된 엄마의 메모장을 읽어나게 되는데 과거 형과 아빠의 죽음으로 인한 자신을 두려워하게 된 엄마에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의사인 이모에게 이 사안을 상담하여서 해결점을 찾도록 도움을 받는 것으로 이 이후에 자신에게 내려진 일이 간질이라는 것으로 끊임없이 환자취급을 하면서 투약을 하도록 하는 거 였죠. 그리하여 수영부터 시작하여서 자신에게 족쇄를 채워서 인생을 손바닥안에서 좌지우지 한 것으로 착각한 유진은 분노와 증오의 대상이 엄마와 이모로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 엄마의 일기를 읽어나간 유진에게 더욱더 이모에게 용서할 수 없던 분노를 느낀 때 이상한 낌새를 느낀 이모가 찾아오게 되고, 잠시 집밖을 나가도록 수를 쓰고 유진이 밖에 나단 그때 엄마의 시신을 찾게 된 이모는 유진에게 변을 당하게 되고, 이로서 이틀사이에 3명을 죽이게 되죠.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 엄마에게 있어서 두려움과 유진과 엄마의 큰 전환점이 된 아빠와 형의 죽음은 엄마가 생각한 것처럼 유진이 일으킨 것이 아니였다고 유진은 그날을 회상합니다. 모든 것이 순전 사고였으며 그것을 멀리서 본 엄마의 착가이었다고... 유진은 속으로 외치고 또 외칩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그리고 자신이 왜 이렇게 망가져가고 이런 상황으로까지 내몰리게 되었는지. 그리고 자신의 앞에 서 있는 마지막 가족인 해진. 해진에 의해서 자수를 강요받고 가는 길에 유진은 사고를 일으키고 같이 바다속에 빠지게 되고, 자신만 빠져나온 유진은 약 1년여를 새우잡이 어선을 타면서 그 장소와 모든 것에서 벗어나 있게 되죠. 그리고 그 모든 범죄를 해진에게 덮어씌우게 하고, 이 모든 것이 잠잠해진 때 그는 다시금 피냄새를 맡고 자극과 충동을 느끼게 됩니다.

유진의 입장에선 무척 자신의 환경과 상황과 그렇게 내몰린 것이 무척 억울하게 느낄 수 있지만 그렇지만 확실한 것은 그의 범죄적 성향은 사이코패스에서 최정점인 포식자적 기질이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라는 것입니다. 그걸 두려워한 엄마는 어떻게든 되돌리고 싶고, 눌러없애고 싶었지만 결국은 실패하게 되죠. 그렇다고 그가 증오하고 미워하던 주변인들이 그를 그가생각한 것 만큼 구석으로 몰아가진 않았다는 것입니다. 확실한건 그 엄마는 그를 어떻게든 하고 싶었고, 참극이 일어난 날 엄마는 그를 죽이고 자신도 따라 가려고 했으며 그가 오해라고 생각한 것들이 실은 오해가 아닌 사실이었다는 거죠. 그렇지만 너무도 태연하게 유진은 그 현장에서 수습을 해 나갔으며, 이제 끝이라고 생각한 해진과의 마지막에서 그는 태연하게 준비하는 듯 하면서 주변정리를 해진에게 불리고 덮어씌워지도록 상황을 만들고 같이 나갑니다. 이 모든 것이 그는 아니라고 하지만 확실한 악의 모습을 보이고 있죠. 결국 그는 자신을 자신의 민낯을 아는 이들을 모두 제거하는데 성공을 하고 그 사건이 잊혀졌을 때 다시 이 사회에 등장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 이 길을 걸어가고 있으며 다시 충동을 느끼고 있죠. 이 마지막 장면이 소름끼치게 하면서 작품은 끝이 나는데, 이 작품 종의 기원이 시사하려는 바는 어쩌면 그렇게 억누르고 없애고 싶었던 악의 본질과 기질은 무엇으로도 없어지지 않고, 사뭇 어거지고 무리를 하려고 하면 더욱 폭발하여 참담한 비극을 일으키는 것이 이 악의 기운이라는 것을 이 작품에서 보여주고 말하려고 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그렇게 몰려나가고 그런 비극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던 유진의 상황에도 애잔함과 그의 슬픔이 느껴진 많이 복작한 작품이죠. 절대 악이란 것이 과연 있는 것인지, 악은 다 있지만 어쩌면 진화하고 발전해 나가는 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과 주변이 그렇게 만들어버리는 것이 이런 악이 아닐까. 내몰려서 절대 악이 되어버린 것이 유진이라는 악의 최정점이 포식자로 만든 것이 아니였는지 진짜 생각을 많이 하게 한 작품입니다.

처음 책을 펼치고 읽어나가는 순간순간 엄청난 흡입력과 스토리로 마지막 장을 읽을 때까지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 이 작품 3년의 기다림 끝에 만난 이 작품 많이 불편할수도 있는 작품으로 다 읽고 나서도 껄적지근 함과 불편함과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작품이었지만 그래도 역시 정유정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 작품이었습니다. 3년의 기다림으로 <종의 기원>을 읽었는데 다음작품은 언제 나올지... 빨리 다음작품도 만나보고 싶네요. 나름 만족스러웠던 정유정 작가의 종의 기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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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유 - <미 비포 유> 두 번째 이야기 미 비포 유 (살림)
조조 모예스 지음, 이나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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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포 유>라는 작품으로 엄청난 인기와 함께 현재 개봉예정작인 그 <미 비포 유>의 작가 조조 모예스의 그 후속작인 <애프터 유>입니다. 감성을 마구 자극시키며 눈물샘과 콧물샘을 사정없이 건드린 그 이 소설은 <미 비포 유>이후의 속편으로 윌이 루이자의 곁을 떠난 이후의 루이자의 자립과 텅빈 마음 한구석의 공허함을 어떻게 채우며 극복하며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역시나 루이자는 윌과의 사별 후에 그렇게 크게 망가지진 않았지만 어느정도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나름 서로에게 사랑의 마음을 갖고 있던 이들로서 루이자는 자신과 윌의 짧은 시간동안 함께 지낸 그 시간의 마치 꿈을 꾸는 듯한 아니 꿈 그 이상의 멋진 시간이었기에 그의 빈자리는 지금 혼자 버티기엔 너무도 힘에 부치고 잊으라고 하는 것은 너무도 가혹한 말로 와 닿죠. 소울메이트의 부재와 상실을 입은 루이자에게 겉으론 태연하게 지내지만 회복할 수 있고, 금방 괜찮아지겠지 라고 마음을 다지지만 그 회복의 속도는 너무도 지지부진하며 너무도 느리게 흘러가고 있었기에 나름 열심히 그리고 부지런히 살아가고 있지만 타인을 받아들이기엔 몸과 마음은 크게 거부감을 내비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소설이 시작할 땐 루이자는 불안하지만 그래도 꿈과 목표를 두고 있었고, 그 목표를 향해서 나아가려고 발버둥 치고 있는 상황을 그려 보이고 있습니다. 어쩌면 열심히 일하고 움직여야 조금이라도 윌에 대한 그리움과 무력함을 잊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그리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건설적이며 부지런하게 움직이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간병인을 하고 윌에게 받은 어느정도의 돈으로 런던에서 방을 얻고, 또한 이스트 런던 공항 바에서 일자리를 구해서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비춰주고 있죠.

어느날 밤에 그녀는 아파트의 옥상 정원에서 직장에서 있었던 않좇은 일들로 슬픔에 빠져 있을 때 사고로 발코니에서 떨어지지만 다행히도 그녀가 떨어진 곳은 아래에 있는 천막에 떨어져서 다행히도 크게 목숨이 위태로운 상태의 중상은 면하게 되죠. 그리고 그런 그녀를 구하고 병원에 이송해 준 것은 구급대원 샘이 등장을 하는데, 이곳에서 윌밖에 없던 루이자에게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게 됩니다.

그녀가 떨어지는 사고에서 그 자리에 있던 소녀가 나중에 찾아오는데 16살의 릴리라는 소녀는 자신이 윌의 딸로, 윌은 자신의 존재를 모른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윌이 루이자를 만나기 전 혈기와 사고로 낳은 아이같은 데 이부분에서 살짜 윌에게 실망감을 자아내게 했죠. 아무튼 윌의 딸이라는 릴리와 루이자의 만남으로 이 작품의 전반과 전부가 채워지게 되죠. 현재 그녀가 살고 있는 어머니와 계부사이의 가정에 불행한 가정환경속에서 그녀는 윌이라는 존재를 알게 되고, 그 윌을 수소문한 끝에 윌은 죽고, 루이자라는 존재를 또 알게 되면서 릴리는 루이자에게 찾아오게 된 것 같죠. 현재 어머니와 계부의 사이에서 겉돌며 방황하며 그 가정의 일원으로 녹아들어가지 못하는 릴리에게 윌과 루이자를 찾는 것은 어쩌면 자신을 받아주고 들어갈 수 있는 가정을 찾고 있어서 그런지 모릅니다. 어쨌는 루이자는 그 소녀를 받아주며 릴리와의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런 루이자의 행동은 지나치게 너무도 착한 심성을 보여주는 것 같지만 어쩌면 그녀가 윌의 딸이라고 밝히는 릴리를 받아준 것은 릴리를 통해서 잊을 수 없는 사랑인 윌을 보고 싶어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죠. 릴리를 바라보면 윌을 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싶고, 윌을 잊고 싶지 않은 루이자에게 릴리는 받아주지 않을 수 없는 존재여서 그녀들의 동거는 이렇게 시작이 됩니다.

작품의 전반은 루이자의 그 이후의 현상태를 보여주면서 릴리와의 만남을 통해서 릴리와의 생활과 그 이후의 루이자의 주변의 변화와 그녀가 어떻게 극복을 해 나가는지 그리고 릴리의 주변의 가정의 불화와 그녀가 받은 상처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보여지면서 그것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지 그리고 그 힘을 어떻게 얻어나가는 지 보여주고 있죠.

그리고 간간이 릴리와 루이자와의 대화에서 전작인 윌과의 추억인 <미 비포 유>의 장면들이 잠깐 잠깐식 스쳐지나가면서 전작을 기억하는 이들에겐 회상의 시간을 제공하고 있죠. 뭐 이 작품은 전작을 읽지 않았어도 딱히 읽어나가는데 어려움은 없지만 이왕이면 읽으면 더 작품을 이해하고 깊이 빠져드는데 도움을 줄 수 있죠.

그렇지 않아도 담대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결코 기죽지 않는 루이자에게 릴리의 존재는 마치 보호자 이상의 모습을 내 비치고 있어서 루이자가 릴리를 자신의 딸로 착각하고 그렇게 대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그런 생각이 드는 장면들로 루이자에게 윌과 그녀의 딸인 릴리는 그녀의 인생에서 전부가 된 것이 아닌지... 그래서 새로운 인연과 만남이 더욱 힘들어질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샘을 그렇게 거부하는 것인지도. 작품의 종반에 가면 어느정도 마음을 여는 장면들을 살짝 살짝 비춰주긴 하는데, 이 작품 애프터 유는 그런거 같습니다. 사랑하는 자신의 전부였던 그런 인연을 잃고 힘들고 고통을 받는 이들이 어떻게 자신의 삶으로 돌아오고 극복하고 새로운 삶과 인생을 찾고 다시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는 지를 그리고 그런 계기와 힘을 어디서 어떻게 얻어야 하는지를 이 작품은 그것을 보여주고 알려주고 싶은 것 같습니다. 루이자가 마지막에 자신의 인생과 자신을 바라보며 완전히 극복하고 그녀를 위해 살아나가기 위해 원하는 사람과 인연을 찾을 것을 깨달은 것처럼 말이죠.

마지막 장면에서 굵직한 결말보단 서로다른 여러 작은 행복한 미래를 암시하며 보여주면서 끝이 나는데 특히나 루이자에게 밝은 미래를 암시하며 끝나는 것은 열린 결말로 그녀가 어느정도 극복하고 치유가 된 것 만으로도 이것은 충분히 해피엔딩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상실의 아픔을 치유하고 극복하고 회복해 나가는 과정과 헤어짐이 있으면 만남이 있듯이 새로운 인연과 만남과 헤어짐의 반복이 인생이듯 루이자에게 다시 행복한 인연과 삶을 나아가는 과정을 그려나간 이 애프터 유는 정말 미 비포 유 이후의 많이들 궁금해하고 보고 싶었던 그녀의 향후의 행보을 잘 그려서 보여준 작품으로 많은 생각과 만족함을 담아낸 작품으로 정말 기대이상의 재미와 감동을 보여준 작품이었습니다. 진짜 후속도 봤으니 이젠 곧 개봉한 영화 미 비포 유를 관람할 일만 남았네요. 진짜 기대하던 작품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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