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사는 고양이 하나 잘 돌보지 못한다고 누군가 질책할까봐 겁도 나고(실제로 그렇기도 하니까요) 그동안 저를 싫어하던 사람들이 이 기회를 틈타 저를 더 괴롭힐까봐 무섭습니다. - P27
생각해보면 저는 소심한 사람이 아니라 그저 결이 다른 사람과 친밀하게 지내기 힘든 사람이었고, 그런 저의 결은 ‘좀 유별난‘ 형태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그 유별난 사람들을 모아 친구부자가 되었답니다! - P80
그런데 준이치 요양보호사 일이 빡세진 뒤로 ‘나는 왜 살아야 하나‘ 고민하는 시간이 싹 사라졌어요. 좋은 효과라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어제는 ‘내가 나 때문에 울지 않게 됐네. 신기하다....‘라고 생각하면서 자전거를 주차했답니다. - P146
"뭘 믿는 건 없다고 봐야겠죠. 아무것도 안 믿어요. 그래서 가끔은 힘듭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 P307
"자네 인생에 이런 일을 하리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겠지. 그렇지 않나, 이 사람아? 그러기에 삶이란 참 희한한 걸세. 잘 알다시피. 계속해. 멈추지 말고." - P309
나는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다. 나는 우리집 안에 있었다. 그건 분명했다. 하지만 내가 어디 안에 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이거 진짜 대단하군요." 나는 말했다. - P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