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들 - 전쟁의 한복판에서 살아 돌아온 인간들의 역사
이준호 지음 / 유월서가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생존자들 (전쟁의 한복판에서 살아 돌아온 인간들의 역사)
➰지은이: 이준호
➰펴낸곳: 유월서가


전쟁과 식민 지배의 참혹한 역사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직접 몸소 겪는다면,
신체적 고통과 인권이 유린되는 끔찍함을
나는 과연 견딜 수 있을까.


🔖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살아남아야 한다는 내면의 외침이었다. - 159쪽


그렇다, 생존자들은 삶에 대한 열망으로
억울함을 안고 죽을 수 없다는 의지로
살아남았던 것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과 아시아에서
안전한 곳은 없었다.
독일의 침략으로 인해
쑥대밭이 된 소련은 복수의 칼날을 갈고
독일을 침공했다.
그 결과 이번엔 독일이 무참히 짓밟혔다.


900여 일 동안 독일군의 포위와 공격 속에
삶을 연명해야 했던 레닌그라드의 시민들,
300만 명 중 100만 명이 추위와 굶주림,
그리고 폭격으로 인해 사망했다.


🔖 전방의 독일군들은 소련군의 대대적인 포격에 이어 스피커로부터 흘러나오는 라이브 연주를 듣게 되었다. 이들은 처음에는 어이없어했지만 곧이어 전율을 느끼게 된다. 훗날 여러 독일군들이 이때를 회상하며 “우리의 적이 예상보다 훨씬 강하며 우리가 전쟁에 이길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상당히 불길한 예감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반면 영양실조로 죽어가는 레닌그라드 시민들에게 이 순간은 마치 성경 속의 예수가 무덤에서 부활하는 것과 같은 기적의 순간이었다. 쇼스타코비치의 7번 교향곡은 그렇게 레닌그라드 전장터의 전설이 된다. - 24 쪽



피해자였던 소련은 이제 분기탱천하여
독일을 향해 공격을 퍼붓는 가해자가 된다.
베를린에 남아있던 사람들은
여인, 노약자, 어린이, 그리고 새파란 젊은이들이었다.
이 중 여인들과 소년들은
소련군의 성적 노리개로 전락하고 만다.


🔖정신을 차린 A는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러고는 어차피 소련군에게 강제로 당할 바에는 여러 명이 아닌 한 명하고만 접촉하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 142 쪽


또한 독일군의 군인들은 소련의 수용소로 끌려가고 만다.
그들의 처참하고 열악한 수용소 생활은
예견되었던 것이었다.


🔖 수감된 1,500명의 독일 포로들 중 오직 200명만이 그해 겨울까지 살아남았다(대전 전후에 소련군에 의한 전체 독일군 포로 300만 명 중 100만 명이 수용소에서 사망했다.). - 108쪽



생존자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는 전쟁의 참혹함을 되새기고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되는 역사라 배우고 인식하고 있다.
전쟁의 이유는 지도자들의 탐욕 또는
이념, 종교, 인종의 배척에서 시작된다.
끔찍한 결과를 몸소 겪는 것은 민간인이다.
그래서 살아 돌아온 사람의 이야기가 더 와닿는 것이다.
극한의 상황을 이겨낸 생존자들의 강인함은
인간으로서 우리 역시
그러한 강인함이 있다는 것을 되새겨 준다.
지금 나의 상황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목숨을 위협받는 굶주림과 폭력에 노출된 것이 아닌 이상
충분히 이겨나갈 수 있는 힘이 있음을
진하게 배웠다.



유월서가(@yourseoga)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성냥팔이 소녀는 누가 죽였을까? - 세상에서 가장 기묘한 22가지 재판 이야기
도진기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성냥팔이 소녀는 누가 죽였을까?
➰지은이: 도진기
➰펴낸곳: 추수밭


국민들의 공분을 사는 재판 결과가 많다. 글로 써 내려가는 순간마저 가슴이 싸해지는 ‘조두순 사건’의 범인, 조두순은 음주로 인한 심신미약으로 징역 12년을 받는 것으로 그쳤다. 한 아이의 삶을 회생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뜨려놓은 결과치고는 너무 형량이 적었다.



도진기 작가님은 서울대 법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사법고시를 통과한 후 법관이 되신 분이다. 또한 미스터리 소설 작가로서 집필을 이어오셨다. 2013년에 처음 출간 한 <성냥팔이 소녀는 누가 죽였을까?>는 10년 만에 새로 단장하고 독자들 곁으로 왔다. ‘가장 쉬운 법학 이야기’로 스테디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우화에 기본적인 재판 상식을 잘 녹여내 청소년도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사람들은 법이 주는 처벌의 무게의 경중을 판결에서 재보고 있다. 대한민국의 사법제도를 믿고 이 땅에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인지 말이다. 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강화된 법도 있다. 예를 들어 살인사건의 공소시효가 없어진 것과 스토커법에 대한 처벌의 수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법은 자체의 기준과 원칙을 절대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


범죄 드라마만큼 법정 드라마도 인기가 많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지옥에서 온 판사>, <굿파트너>는 정주행하면서 한 편도 빠짐없이 봤다. 그 덕분에 법정 용어에 많이 익숙해졌다. <성냥팔이 소녀는 누가 죽였을까?>를 읽으면서 정확한 용어와 개념에 대해 쉽고 재밌게 배울 수 있었다.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인물인 염라 판사와 소크라테스 변호사의 케미는 이 책의 웃음 포인트다. 두 인물은 지옥과 천국 사이 ‘연옥’에서 2,000년 동안 밀린 재판을 진행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와 실제 사건들까지 도덕과 윤리적 관점이 아닌 법의 시선으로 새롭게 시사해 준다.


도로시가 동쪽 마녀를 죽인 것에 대한 죄를 묻는 장면, 이태원 햄버거 가게 살인자가 무죄로 풀려났던 이유, 베니스 상인의 계약서가 이행될 수 없었던 이유 그리고 O.J. 심슨의 형사와 민사 재판의 차이까지. 예시와 법적 용어가 적절하게 버무려져서 법을 처음으로 접하는 아이들이 읽기에도 좋을 듯하다.


1️⃣ 죄형법정주의

🔖 ‘죄와 형벌은 미리 법으로 정해 놓아야 한다는 주의’ - 70쪽

너무 쉽게 잘 설명되어 있다. 양치기 소년의 사건을 재판할 때 언급되는 내용이다. 양치기 소년에게 너무 당해왔던 마을 사람들이 “늑대가 나타났다고 거짓말하면 처벌하도록 법이 새로 생겼습니다”라고 한다. 그래서 이미 무죄를 선고받은 양치기 소년에게 벌을 줘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양치기 소년은 새로운 법이 만들어지기 전에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에 여전히 무죄라는 것이다.


2️⃣ 합리적 의심 없는 증명

🔖 ‘증거가 있으면 유죄‘가 아니라 ’증거가 충분히 있으면 유죄‘입니다. 여기서 ’충분히‘라는 의미는 증거가 여러 개 있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증거가 한두 개밖에 없다고 해서 부족한 것도 아니고, 증거가 100개쯤 있다고 해서 충분한 것도 아닙니다. 죄를 지었다는 확실한 증거라면 한 개로도 충분하고 분명치 않은 증거라면 100개라도 모자랍니다. 증거의 양보다는 증거의 질이 중요합니다. - 222쪽

드라마에서 형사들은 범인의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려고 노력한다. 그 이유가 바로 ’합리적 의심 없는 증명‘때문인거다. 증거의 양보다 질이라는 말이 제대로 와닿는다.


마지막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이유는 바로 반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중간에 떡밥을 깔아놓으셨는데 그 이유가 왜인지 마지막에 등장한다. 도진기 작가님은 확실히 이야기꾼이다.



법에 따른 판결은 그만큼 무겁다. ’악법도 법이다‘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법은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강력한 약속이자 잣대이다. 사회 유지를 위해 꼭 필요한 시스템이며 사람들이 믿고 살 수 있도록 안전함을 제공해 준다. 법의 처벌이 약한 것이 아니라 원칙을 따라 재판을 하다 보면 그 수위가 약해질 수도 있던 것이었다. 국민들의 법 감수성은 고취되어가고 있다. 미디어의 발전과 디지털의 발전으로 교묘해져가는 범죄를 처벌하기 위해 ’법‘도 변해야 한다. 하지만 기본과 원칙이 제대로 지켜져야지만 우리는 그 법을 믿고 따를 것이다.





북피티(@book_withppt)님의 서평단에 당첨, 청림출판사(@chungrimbooks)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장난감 괴물
김정용 지음 / 델피노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장난감 괴물
➰지은이: 김정용
➰펴낸곳: 델피노(@delpinobook)


잿빛 눈을 가진 천재소년 서이준과 30대 중반의 형사 민성후는 얼핏 보면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다. 그러나 얽히고설킨 운명의 실타래는 그 둘을 결국 최악의 상황에서 만나게 한다.



<장난감 괴물>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에 대해 조명해 준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지녀야 할 도덕성과 윤리, 극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칠 수밖에 없는
욕구, 우리 내면에 자리하고 있는 수만 가지 생각과 마음까지.

부모의 가학적인 태도와 정서적 학대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은 결국 반사회적 성향을 지닌 괴물을 탄생시킬 수도 있다. 가정이 지켜지기 위해, 좋은 가정 환경을 위해서는 사회가 뒷받침해 주어야 한다. 그것이 무너지면 결국 인간은 살아남기 위한 본능에만 의지고 살아갈 수밖에 없게 된다. 천재 소년 이준이의 이야기다.

🔖 그렇게 형사는 끝없는 어둠 속으로 빠져들던 괴물을 결국 끄집어 내고야 말았다. - 150쪽


의도치 않은 우연이 누군가의 인생을 망칠 수도 있다. 본인이 모르는 사이에 타인의 운명을 꼬아놓을 수도 있고, 그 뒷감당이 잔인한 파장이 되어 가장 소중한 것을 앗아갈 수 있다. 그저 하루를 성실히 살아가고 있을 뿐인데, 나비효과가 되어 타인의 인생을 뇌우가 내리치는 폭풍으로 만들 수 있다. 형사 민성후의 이야기다.

🔖 “대부분의 ‘우연’은 단순한 우연이 아닙니다. 그것은 ‘지나간 시간들의 그림자’입니다. 다만, 우리가 그 실체를 모를 뿐이죠. 모른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의 일들은 ‘현재의 이유’입니다. 그리고 ‘미래의 나침반’이기도 하죠.” - 165쪽


서이준과 민성후의 교차점은 그들의 아버지대로 이어진다. 서이준의 아버지는 쫓는 자, 민성후의 아버지는 도망자.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이들 자식들의 운명이 뒤바뀐다. 결국 커다란 가위로 잘라내야지만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 지경까지 된다.



그 어떤 순간도 중요하지 않은 순간이 없다. 열심히 산 오늘이 모여 일 년이 되고, 평생의 자산이 되는 것이다. 내가 쌓아온 모든 것은 선택의 순간이 왔을 때 그 능력치가 발휘되는 것이다.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순간은 결국 오게 마련이다.

🔖 ’왜. 하필. 나야?‘ 하지만 그 후에 그들은 하나같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정말 최선을 다해서 했다. 목숨을 걸고서 말이다. 그들은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걸고 달려들었다. ‘그래, 특별한 건 없어, 이제 단지 내 차례가 되었을 뿐이야.“ - 270쪽



읽을수록 빠져든다는 말이 어울리는 책이다. 우리의 사회와 인간의 본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게다가 열린 결말이다. 독자들에게 해석을 맡기는 작가님의 센스가 돋보인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chae_seongmo)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버텨온 시간은 전부 내 힘이었다
신하영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버텨온 시간은 전부 내 힘이었다
➰지은이: 신하영
➰펴낸곳: 딥앤와이드


삶은 롤러코스터다. 평온한 직선코스, 바닥까지 고꾸라지는 코스, 하늘 높이 치솟는 코스. 이 모든 인생의 역경은 한 사람을 만들어 간다. 때론 파괴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우리는 회복탄력성을 발휘해서 괜찮았던 자신의 모습으로 되돌아간다.





나 역시 처절한 시간들을 보냈다. 다행히 깊은 수렁에 빠지지 않게 나를 구해준 건 바로 나 자신이었다. 몸과 마음이 보낸 신호를 놓치지 않았다. 누군가는 그 시간이 그토록 고통스럽지 않았기 때문에 쉽게 벗어났다고 한다.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능력치가 다르기 때문에 어쩌면 그들이 봤을 때 나의 회복은 쉬웠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코 쉽게 이루어진 일이 아니었다.


삶의 모든 순간에 실재하는 ‘나’라는 존재는 생각보다 변덕스러운 존재다. 좋아하는 것들을 하며 삶을 즐기고 하기 싫은 일도 하면서 살아야 한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어가며 ‘나’하고의 관계도 사이좋게 유지해야 한다. 사랑을 줄 줄도, 받을 줄도 아는 현명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것들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신하영 작가님은 딥앤와이드 출판사 성장 과정에서 초기에 힘든 일이 많았다고 했다. 좌절하고 또다시 일어서면서 포기하지 않고 베스트셀러를 출간하는 출판사로 성장했다. 망원동에서 글쓰기 클래스도 운영한다. 아버지의 희생이 무엇인지 몸소 느꼈고 그 또한 그러한 사랑을 주는 아버지가 되기를 원한다는 작가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마음과 따스함이 책의 전반에 모두 녹아있었다.



버텨온 시간은 전부 내 힘이었다를 읽어야 하는 날은 일이 잘 안 풀리는 날,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는 날, 따뜻한 부모님의 품이 그리운 날, 위로받고 싶은 날이다. 지금 이런 날들을 보내고 있다면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마음을 비우니 그제야 채워지는 느낌이 든다. 비울수록 채워진다는 뜻이 이런 것이구나. 앙상한 가지만 무성했던 마음이 비로소 숲이 된 기분이다. 겨울이 지나 봄이 오는 것처럼 날이 따스해지면 내 마음은 파릇한 잎사귀로 가득 차게 될 것이다. 이것은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섭리니 내 예민함도, 불행도, 슬픔도 머지않아 사라진다. 구제불능 같았던 삶이 어쩐지 사랑스러워지는 느낌이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니 그제야 공기가 맑다. - 24쪽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삶을 이루는 것은 대개 습관인데, 이 습관이 행복한 사람이 진짜 행복한 사람이다 - 중략 - 큰 행복이라고 여운이 오래가는 게 아님을 기억하자. 흘러가는 24시간 속에 작은 행복을 곳곳에 놓아두면, 우린 분명 웃으며 하루를 보낼 수 있다. - 99쪽

🔖조금은 이기적이게, 나를 위해, 내 행복을 위해 관계를 대해도 된다. - 173쪽


🔖결국 나를 유치하게 만드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어디서든 성숙한 모습을 보이려는 당신을 유아 퇴행시키는 사람은 부족한 모습을 보아도 절대 곁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마주하면 막혔던 숨이 탁 트이곤 한다. 연인은 나에게 숲이자 공기이며 가장 친한 친구이자 인생의 조력자다. 그러니 사랑 앞에서만큼은 어른인 척, 강인한 척을 하지 않아도 된다. -203쪽

🔖서두르면 일어나지 않을 일도 일어난다. 사람들은 어려운 상황이 생기면 그것을 타파하기 위해 모든 체력을 소진하는데 이는 가파른 산을 달리기로 오르는 것과 같은 이치다. 경사가 높을수록 천천히 걸어야 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이치다. 이것은 응당 우리 삶에도 적용되니 너무 서두르지 말자. 급류를 거슬러 오르는 대신, 흘러가는 물살 위에서 중심을 잡다 보면 꼬인 줄은 자연스레 풀리기 마련이다. - 245쪽


엘리스님(@alice__bookworm)께서 진행한 서평단 모집에 선정되어 #딥앤와이드(@deepwide.official)에서 제공해주신 책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쓰는 생활 - 기록으로 취향을 발견하고 나만의 길을 만드는 법
논디 김하영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쓰는 생활
➰지은이: 김하영(논디 @non_direction_)
➰펴낸곳: 라이프앤페이지


싱그러운 초록색을 보면, 이제 논디님이 생각날 듯하다
초록색을 애정하고, 기록을 꾸준히 하고,
산업디자인을 전공하며, 1인 브랜드를 운영하는 논디님


<쓰는 생활> 속의 논디님은 다양한 기록을 한다

🟢일정 관리를 위한 기록 - 투두 리스트, 시간 기록
🟢치유의 기록 - 모닝페이지, 일기, 감사 일기
🟢업무를 돕는 기록 - 업무일지, 확인용 위클리 다이어리, SNS 콘텐츠 기획, 소비 기록

정말 많다고 생각했는데,
읽어보니 필요한 기록들이다.


논디님의 기록에는 목적이 존재한다.
직장을 그만두고 1인 브랜드를 운영했고
무엇보다 시간 관리가 중요했기에
일정 관리를 위한 기록과 업무에 필요한 기록들을 했다.
너무 일에 치이다 보면 스스로를 방치하는 듯하여
‘나’를 아까기 위해 시작한 기록도 있다고 한다.
바로 “치유의 기록”이다.
이렇게 세분화되는 기록들의 결과는 뒤에 이어진다.


나 역시 2025년부터 제대로 된 기록을 시작했다.

☑️독서 계획 플래너
☑️업무 및 글쓰기 플래너
☑️일기

처음엔 기록하는 것 자체가 낯설었다.
그래도 J들을 부러워하지만 말고
시작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는 일기만 쓸 생각이었는데,
서평 일정들이 꼬이면서 기록의 중요성을 깨닫고
독서 계획 플래너를 쓰기 시작했다.
일상의 중요한 계획과 업무적인 것
그리고 글쓰기 관련된 기록은 한곳에 모아서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매일 10분~20분은 꼭 일기를 쓰고 있다.

이젠 많이 익숙해졌다.
그리고 왜 이렇게 기록을 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제대로 알아가고 있다.

🔖기록하지 않으면 정말 기록이 흐릿해져요. - 65쪽

쓰지 않으면 잊어버린다.
더 이상 머리를 믿지 않기로 했다.
또 하나 좋은 건, 종이와 펜이 만나는 소리다.
그래서 쓰는 시간이 기다려진다.

🔖노트마다 다른 질감의 종이도 좋고 그 종이에 펜이 굴러가거나 혹은 살짝 긁히는 느낌, 필기를 하는 그 감각이 좋아요. - 96쪽

힙한 기록자인 논디님은 기록의 힘을 톡톡히 경험했다.
디자이너로서의 영감이 떠오르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그려낸다.
수영장을 연상시키는 테이블을,
페블 모양의 트레이와 메모보드와 연필꽂이
“데이오프 프로젝트”의 모든 브랜드는
영감 노트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모든 제작 과정 역시 기록으로 남겼다.
하나의 제품으로 완성된 순간의 짜릿함을
어찌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

🔖상상하던 물건을 현실 세계에서 마주하는 일은 언제나 짜릿하거든요. - 113쪽


또한 나를 발견할 수 있는 단어,
키워드를 찾아보라고 말해준다.
노트와 펜을 들고 스스로의 삶을 되짚어 보며
어떤 삶을 살았고 지향하는 삶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것.
기록을 분석하고 나를 파악하여
구체적인 목표를 찾아 세우는
모든 과정은 기록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마지막으로 퍼스널 브랜딩을 제대로 하는 방법까지
세심하게 일러주고 있다.
논디님의 시작은 오로지 취향을 공유하는 것이었다.
데스크테리어이자 기록러로서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 공유하며 성장해
어느덧 인플루언서가 되어 있다고 한다.
인스타 계정도 목표에 따라 여러 계정을 가지고 있다.
또한 SNS별 성격을 파악해 그녀만의 색으로 운영하니
인플루언서가 안 되려야 안 될 수가 없어 보였다.


기록을 통해 성장한 모습들에
나의 모습을 투영해 본다.

🍃꾸준한 기록러, 애서가, 작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그것을 공유함으로써 성장하는 모습

책의 마지막 장, 논디님의 공간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로 가득 채울 나의 공간과
즐기는 일을 하며 가슴 뛰는 삶을 살고 있을
나의 모습을 상상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덮었다.


<쓰는 생활>, 참 좋다.


라이프앤페이지(@lifenpage)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