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압축 교양수업 - 6000년 인류사를 단숨에 꿰뚫는 60가지 필수 교양
임성훈 지음 / 다산초당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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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초압축교양수업
➰지은이: 임성훈
➰펴낸곳: #다산초당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상에 남긴 6000년의 역사
그리고 핵심적인 순간을 딱 한 권에 넣어버린
60가지의 필수 지식들
우리가 어려워했던 분야의 핵심적인 ‘교양’을
꾹꾹 눌러담은 <초압축 교양수업>


중학교 시절 가장 설레는 시간은
세계사를 배우는 사회시간이었다.
구석기, 신석기, 4대 문명에서 시작해서
지금 근현대사로 이어오기까지
선조들의 기록은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히 재미있었다.

하지만 배우면서 늘 궁금했던 것이 있었다.
중요한 사건들이 일어나게 된 이유.
교과서에서는 알려주지 않았던,
어쩌면 그 시절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궁금증의 핵심을 읽으면 읽을 수록
제대로 짚어나갈 수 있었다.


역사, 철학, 문학 분야의 모든 것을
심도있게 알아가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임성훈 작가님은 독자들의 그런 수고를 덜어준다.
게다가 읽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게 된다.
차례대로 읽지 않아도 괜찮다.
읽고 싶은 부분만 골라 읽는 재미도 있다.


짧고 굵게 인류사의 ‘교양’을 배우고 싶다면,
이미 알고 있던 지식을 한 번 더 정리해보고 싶다면
늦은 밤 스탠드 하나 켜두고
<초압축교양수업>을 정독해보는 것을 추천하다.
선선한 초여름 밤에 읽기 좋은 책이다.



도서와 소정의 지원비를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kida_library @dasanbooks
소중한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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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 나비클럽 소설선
김세화 지음 / 나비클럽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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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타오

➰지은이: 김세화
➰펴낸곳: 나비클럽


범죄의 피해자는 보통 약자다.
여자, 어린이, 노약자들이 보통 타깃이 된다.
그들 중 더욱 취약한 위치에 놓이게 된 사람의 죽음은
그 전말이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타오’는 사건의 피해자로 불법 노동을 했던
베트남 유학생이며 외모가 뛰어난 여자였다.
사회적 취약자의 억울함을 풀어 가는 과정은
그리 순탄치 못했다.


🔖 오지영 형사과장은 사건의 성격에 대해서 감을 잡지 못한 상태임을 인정했다. 빈약한 단서는 감각적으로 수용한 관념의 파편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사건의 성격을 알지 못하면 단서의 의미도 해석할 수 없다. 어디서 출발해야 할까? 믿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사실뿐이다. 오지영은 선입견과 추측을 배제하는 것을 수사의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었다. [61쪽]


이 세상은 서로 다른 생각과 가치관으로 가득 차 있다.
흔한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나’ 위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특히 범죄자들에게는
이기적인 것을 넘어선 무언가가 존재한다.
그런 사람들의 범행을 밝혀내기 위한 과정 속에
누군가의 삶 역시 피폐해질 수 있다는 것,
주인공 ‘오지영 형사과장’이 그러했다.


범인을 잡기 위해 수사를 할수록 부상을 입었고
언론의 뭇매를 맞음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안타까운 점은 그녀의 사생활이
그리 행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것이
쉽지 않다는 현실이 보였던 장면이다.


🔖 그녀는 자신이 학교에서 윤리를 가르친다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보편타당한 윤리 법칙이라는 게 있기는 할까? 아이들에게 윤리를 가르친다는 것이 사회에 잘 순응하는 법을 주입하는 것 같아 도저히 자신이 없었다. 대신 불행해진 사람을 주목했다. 사람을 불행하게 만든 사건에 몰두했다. 어떤 사건이든 피해자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여성이 많았다. [242쪽]


’사회에 잘 순응하는 법을 주입한다‘는 구절이
쉬이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 사회는 독특한 개성이
조금이라도 도드라져 보이면
그 사람을 배척하고 인정하지 않는다.
특히 ’윤리‘라는 과목은
더욱 사람을 얽매는 면이 없지 않다.


🔖 약자가 진짜 약한 자가 되는 과정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수많은 기회를 때마다 없애버리는 셀 수 없는 욕망, 거기에 우연 또는 재수 없음 등이 보태진다. 아니 우연이다 재수 없음은 없다. 지배와 피지배 구조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결과다. <중략> 타오라는 이름에는 초목의 의미가 있다. 푸른 숲이 푸른 숲으로 보존되려면 숲을 훼손하거나 초목을 휘감는 검은 욕망의 손길이 없어야 한다. [452쪽, 작가의 말 중]


김세화 작가님은 대구 MBC에서 30년 동안
기자로서 활동해 오셨다.
특히 기자를 묘사하는 장면과 대화에서
몰입도가 높았다.
또한 기자의 한마디에
사정없이 흔들릴 수 있는 대중과
기존 사실에 기자의 생각을 반영한 추측성 기사가
얼마나 해로울 수 있을지 보여준다.


’타오‘는 자신이 처한 처지를 알아달라고
그녀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그녀는 철저히 이용당하고 무시당한다.
그녀는 휘둘릴 수밖에 피지배자였고
그런 그녀를 철저하게 짓밟은 지배자들이 있었다.
안타깝고 씁쓸했다.

🔖
타오의 모습은 앞으로 가야 할 기나긴 여정을 앞두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 남루한 차림의 고단한 순례자 같기도 했고, 이제야 긴 여정을 끝내고 마지막 숨을 고르고 있는 고독한 여행자처럼 보이기도 했다. [409쪽]


김세화 작가님의 ’타오‘는 단순한 추리 소설로
치부하기에는 진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실을 경시한 언론의 횡포와
종교적인 사건의 민감함
지나친 원칙주의와 들끓는 더러운 욕망
타인을 보지 못하는 ’나‘라는 감옥에 갇힌 사람들
그리고 작가님의 필력이 더해져
’2024 한국추리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chae_seongmo) 서평단에 당첨 #나비클럽(@nabiclub) 도서제공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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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4 - 박경리 대하소설, 1부 4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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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목: 토지 4권
➰지은이: 박경리
➰펴낸곳: 다산북스


일본에게 꼼짝없이 주권을 빼앗겼던 그 때
망해가는 나라를 살려보겠다는 사람들
저만의 이익을 위해 일본의 앞잡이가 되는 사람들
그리고 그 때를 살아가고 있었던 평범한 사람들


휘몰아치는 열강의 세력에
추풍낙엽처럼 바스라졌던 대한제국과
그 곳에서 삶을 연명하고 있었던 백성들은
하루 아침에 조국을 잃게 된다


그 어느때 보다 혼란했던 시기에도
그 시절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지금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난세에 영웅이 나타나듯
의병들이 들고 일어선다
그럼에도 남은 사람들은
또 하루하루를 삶을 이어간다



어느새 훌쩍 커버린 서희와
별당아씨를 잃은 환이의 인연이 있을지
할머니가 남겨두신 농발과
간사한만큼 명줄도 긴 조준구의 농간에
서희는 어떤 현명한 결단을 내릴지,
5권을 얼른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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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의 꿈
앨런 라이트맨 지음, 권루시안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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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인슈타인의 꿈
➰지은이: 앨런 라이트먼
➰펴낸곳: 다산책방


시간은 사람의 힘으로 통제할 수 없는 종류의 것이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24시간
그러나 어느 누군가는 그 시간을 다 채우지 못한 채
또 어는 누군가는 현대 의학을 오롯이 누린채
살게 된다


🔖 이런 것들이 영원한 삶이 대가다. 아무도 완전하지 않다. 아무도 자유롭지 않다. 세월이 가면서 몇몇 사람들은 살아날 오직 한 가지 길은 죽음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통해 과거의 무거운 짐을 벗는다는 것이다. - 114쪽

가장 인기가 많은 드라마와 소설의 소재가
바로 타임슬립이다
과거로, 또는 미래의 시간으로 건너간다는 설정 자체는
시청자와 독자로 하여금
호기심과 신선함을 불러일으킨다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기에
더욱 매력적인 이야기의 소재인것이다


‘아인슈타인의 꿈’은
시간이라는 매력적인 소재를
더욱 매력적인 방식으로 풀어냈다
앨런 라이트먼이 물리학자이기에
가능했었던 전개이지 않을까 싶다


총 서른 개의 짧은 이야기 속에는
서로 다른 시간을 묘사하고 있다
그 중 몇몇은 평소에 생각해 본적이 있는 것이다
가령 ‘영원히 산다’는 설정과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는 설정,
’정해진 미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설정은
생각만 했지 그 결과까지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그러한 시간 속에 살아간다는 것의
결과값은 생각보다 그리 유쾌하지 않았다


🔖 미래는 규칙이고 조직이며 통합이고 응집인 반면, 과거는 유연이고 혼란이며 분열이고 확산이다. - 70쪽


주인공인 아인슈타인은
시공간에 대한 끝없는 연구를 시도한다
그의 ‘상대성 이론’하고도 일맥상통한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주어진다
똑같은 24시간, 60분, 60초를
어떻게 얼마나 활용하느냐는
개인의 역량에 따라 달라진다


🔖 왜 그렇게 속도에 집착할까? 여기 이 세계에서는 움직이는 사람들에게 시간이 더디게 흘러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너도나도 빠른 속도로 움직여 시간을 벌고자 한다. - 90쪽


나이가 들 수록 시간이
상대적으로 빨리간다고 느끼지만
어쨌든 24시간은 같은 것이다
아마 좀 더 시간이 중요하다는 것과
하고 싶은 일이 좀 더 많아졌다는 것과
유의미한 삶을 영위하고 싶다는 욕심이
우리에게 시간이 얼마 없다고 느끼게 할 수도 있다


그래도 하루 최선을 다했다면
다음 하루는 여유를 가져되는
그런 마음으로 시간을 즐기며
살아가는 것 또한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소설을 읽었는데, 철학서를 읽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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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 세계사 1 - 경이와 혼돈의 시대 선명한 세계사 1
댄 존스.마리나 아마랄 지음, 김지혜 옮김 / 윌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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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선명한 세계사 1권
➰지은이: 댄 존스, 마리나 아마랄
➰옮긴이: 김지혜
➰펴낸곳: 윌북


역사를 기록하는 최초의 방법은
동굴에 벽화를 남기는 것이었다.
문자 시스템과 인쇄술, 종이가 발전하면서
문서나 책으로 남겨지는 이야기들이 많아졌다.


글을 읽으며 역사를 상상했다.
유명, 또는 무명의 화가들의 그림 역시
시대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흑백사진이 등장했다.
아날로그 사진에서 이젠 디지털 사진으로
점점 더 선명하고 적나라하게
원하는 장면을 기록할 수 있게 되었다.


19세기와 20세기 초의 역사는 유난히 어려웠다.
학창 시절 역사책에서 보았던 사진들은
늘 흑백의 우수에 잠겨있었다.
대항해시대로부터 시작된 약탈과 전쟁의 시대,
그래서 유난히도 참혹한 기록이 많았다.
흑백사진을 보며 상상했던 것과
선명한 컬러 사진을 보며 상상하는 것은
확실히 차이가 있다.


백분이 불여일견
백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는 옛말은
틀린 것이 없다.
나의 눈에 비추는 색을
그들도 보았을 것이다.
그들의 세상 역시
만물의 색으로 가득 찼던 것이다.
그런 근현대사의 흑백 역사를
이질감 없이 복원한 사진들은
가까운 우리 삶을 기록한 것과 같았다.


가장 비겁하고 참혹한 전쟁, 아편전쟁 후의 장면은
우리나라의 병인양요, 신미양요를 떠올리게 했다.
미국의 팽창으로 인해
멸족되다시피 한 원주민들의 모습은
지금 이 시대 어디에선가 살고 있을 듯했다.
중국의 마지막 태후,
서태후는 화려한 차림으로
오만한 표정을 지은 채 앉아있다.
그녀의 악명은 사진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난다.


녹색의 자유의 여신상이 원래는
하얀색이었다는 사실은 더욱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석유 사업으로 진정한 부를 이룬 존 D. 록펠러는
지금도 화자되고 있는 이름이다.
파노라마로 담긴 높아지는 에펠탑은
원래 흉물스럽다며 환영받지 못했다.
지금은 절대 없어서는 안 될 자동차.
조선의 참혹한 역사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명성황후,
자주색 한복 속의 그녀의 모습이 쉽게 잊히지 않는다.


선명한 세계사 1권은
19세기와 20세기 초반의
역동적인 역사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
굵직한 사건들을 놓치지 않았다.
선명하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다.


우주님(@woojoos_story) 모집, 윌북(@willbooks_pub) 출판사 도서 지원으로 우주클럽_세계사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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