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 초고를 꺼내드립니다 - 글쓰기는 꺼내기다
임리나(피오나) 지음 / 싱글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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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음속 초고를 꺼내드립니다
➰지은이: 임리나(@fiona_liona)
➰펴낸곳: 싱글북스(@checkilout_book)


🔖#한줄평

옆에 두고 꺼내 읽을 39가지 글쓰기 방법을 진하게 우려낸 비법서


✔️생각

글로 꺼내고 싶은 생각과 이야기가
하루에도 수십 개씩 떠오른다
다음 날이면 잊히는 것도 있고 선명해지는 것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글로 풀어내지는 못한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글쓰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사실상 시간이 부족한 것도 있다


그래서 제목에 끌렸다
‘초고’를 꺼내준다니
내 안에 있는 ‘초고’를 어떻게 꺼내줄지
작가님의 노하우가 궁금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글쓰기를 위한 제목’을 짓는 것이다


글쓰기를 위한 제목은 명료해야 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로마의 휴일>의 원제는
<공주와 평민>이었다고 한다
어떤 내용일지 제목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최초로 지어진 제목이 ’책‘의 제목이 되지 않는 이유는
출간은 마케팅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명료함보다는 ‘끌리는’ 제목이 필요하다
하지만 글쓰기를 위한 제목은
오롯이 작가를 위한 제목이다


’머릿속에 떠다니는 수많은 생각의 덩어리에
이름을 붙이고 책상에 앉으라‘고 한다
‘제목’의 중요성과 쓰는 방법을 설명하며
100페이지 이상을 할애하고 있다
내 생각 덩어리의 이름을 어떻게 지어줄까
고민된다


제목을 정하고 난 이후,
‘주제’를 정하고 긍정적인 글을 써야 하는 이유,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을 쓰는 방법,
초고를 완성하는 쾌감과 퇴고의 고통,
작가가 된 후에 겪게 될 ‘거절’의 선택까지
다정한 말투로 조근조근 이야기해준다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책, 영화, 음악과 여행까지
작가로서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을 모두 공유한다
옆에 두고 계속 꺼내 읽을 책이다

읽히는 글을 위해서 작가는 ‘도둑’이 되어야 한다. 독자의 시선을 훔치고, 독자의 시간을 훔치고, 마지막엔 독자의 마음을 훔쳐야 한다. 어찌 보면 글로 세상을 바꾸는 게 아니라 세상을 속이는 것이다.
- P41

오늘도 내 머릿속을 떠다니는 수많은 생각 덩어리에 이름을 붙이고 책상 앞에 앉자. - P49

작가에게 영감을 주고 길을 안내해 주는 ‘뮤즈’는 자기 자신이 가장 먼저 생각한 ‘제목’일 수도 있다.
- P54

대화를 할 때도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를 살펴보는 것처럼, 글을 쓸 때도 독자들이 느끼고 생각할 여유를 주어야 한다. 그것이 글자와 글자, 행과 행 사이의 쓰여지지 않은 여백이다.
- P133

창의성은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지만 그중에는 ‘유일함‘, ’독특함’ 즉 ‘남과 다른 점’도 포함된다. - P166

별것 아니라고 말하면 진짜 원고가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인다고. 오히려 "내가 이번에 열심히 쓴 원고인데 한 번 봐 달라."고 말하는 게 낫다고. 그렇다. 내 원고는 앞으로 세상에 나올 귀중한 원고이다. -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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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말씀만 하소서 - 출간 20주년 특별 개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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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 말씀만 하소서
➰지은이: 박완서
➰펴낸곳: 세계사(@segyesa_contents_group)


🔖#한줄평

찰나의 인생에 대한 애도와 감히 헤아릴 수 없는 슬픔을 인간적인 모습으로 딛고 일어서는 어머니가 있다.


✔️생각

제가 겪지 않는 이상 온전히 공감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기에
감히 헤아릴 수 없는 종류의 슬픔이 있다


‘참척’이란 ‘자손이 부모나 조부모보다 먼저 죽는 일’이다
1988년, 박완서 작가님의
26살 아들이 사고로 사망했다
가장 사랑했던 아들이 참척을 당한 것이다


통곡의 눈물로 써 내려간 글들을
읽는 내내 가슴이 꽉 막혀와
나도 모르게 깊은숨을 내쉬고 있었다
‘슬프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가슴이 짓이겨지는 고통을 풀어내며
삶을 겨우 연명할 만큼의 식사만 하는 모습이
그마저도 토해내는 장면은
작가님의 감정선으로 나를 빨아당겼다


올림픽으로 들떠있던 나라가 싫었다
자신의 눈치를 보며 행동하는 가족들의 눈치가 보였다
신을 원망하고 대들고 따지며 답을 요구했다
왜 내 아들이어야만 했냐고


작가님은 부산의 수녀원에서 생활하기 시작한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수녀원을 찾는 사람들을 만난다
무엇보다 그녀를 대하는
수녀님들의 구김살 없는 태도와 대화가
작은 변화를 일으킨다


‘왜 하필 내 아들을 데려갔을까?’라는 집요한 질문과 원한을
‘내 아들이라고 해서 데려가지 말란 법이 어디 있나’로
고쳐먹을 수만 있다면, 아아 그럴 수만 있다면.
구원의 실마리가 바로 거기 있을 것 같았다.
- 127쪽


누구보다 밝게 빛나던 세상 소중했던 아들이
세상에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과정,
그래도 산 사람은 살아간다지만
나만 살아서 되겠냐는 막막함과 그리움,
자식을 참척당한 이유를 스스로 알아가는 순간,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이 눈에 선해
눈물을 훔치며 마지막 장을 덮었다


그리고 지금 바로 이 순간
박완서 작가님의 통곡의 순간을
보내고 계시는 유가족들이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사랑하는 가족들이
불의의 사고로 갑작스럽게 유명을 달리한다면
나는 과연 살아갈 수 있을까
문득, 자신이 없어진다


📖 무채색 인덱스

아아, 만일 내가 독재자라면 88년 내내 아무도 웃지도 못하게 하련만. - P18

주여, 그렇게 하찮은 존재에다 왜 이렇게 진한 사랑을 불어넣으셨습니까. - P25

노파는 내 서툴고 미미한 도움을 의식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 마대 자루가 차자 질질 끌고 말없이 가버렸다. 나는 노파의 뒷모습을 하염없이 배웅했다. 어쩌면 나는 내 내부의 교만이 무너진 자리를 하염없이 응시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 P34

내 걱정을 요약하면 또다시 사랑하는 이가 죽는 것을 볼까 봐였다. - P49

그렇게 수시로 눈물을 짰건만 생전 울어보지 못한 것처럼 정말 순수하게 혼자가 됐을 때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것은 실컷 울어보는 거다. - P77

그럼 지금은 견딜 만한가? 적어도 내 몸이 곧 죽어져 이 고통을 벗어날 수 있으리라고 믿지 않게 되었다. 따라 죽을 수 있으리라는 것도 교만이요, 환상이라는 걸 받아들일 채비를 하고 있다. 결국 살 궁리인가? 역겹고 비참하지만 자신 속에서 조금씩 조금씩 그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걸 어쩌랴.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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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 속 아이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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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로 속 아이
➰지은이: 기욤 뮈소
➰옮긴이: 양영란
➰펴낸곳: 밝은세상
 
 
🔖#한줄평
 
미로 속 아이가 미로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필요한 건 자기 자신이다
  
  
✔️생각
 
명불허전 기욤 뮈소다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빈틈이 없었고
캐릭터에 부여된 독특한 매력은 눈길을 끌었으며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를 넘나드는
아름다운 배경은 고스란히 눈앞에 그려진다
 
 
20주년 기념작인 미로 속 아이는
작가가 데뷔와 동시에 구상해온 작품이라고 한다
공들여 한 땀 한 땀 스토리를 구성했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의 작품은 유난히도 상상 잘 된다
그림을 그리는 과정과 같다
생생한 냄새와 감각적인 묘사가 장면에 색채를 입히고
그 위에 인물들이 그려진다
그리고 그들의 말과 행동과 사연이 이어진다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들다 보니
기욤 뮈소의 책은 한 번 더 손이 간다
 
 
또한 인물들의 사연은 충분히 공감이 간다
캐릭터와 함께 녹아들어 더욱 몰입이 잘 된다
그들의 성장, 아픔, 사랑, 슬픔, 이별, 그리고 삶
결국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가 녹아있는 
‘미로 속 아이’도 마지막 장까지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 줄거리
 
30억 유로(4조 6,026억) 상속녀 오리아나가 
그녀의 요트에서 괴한에게 급습을 당한다
급히 병원으로 실려갔으나 혼수상태에 빠졌고
결국 머지않아 숨을 거두고 만다
그의 남편, 아드리앙 이 유력한 용의자로 거론되나 
1년이 지나도록 사건의 실마리는 풀리지 않았다
오리아나를 습격했을 당시의 무기로 여겨지는 
쇠꼬챙이가 발견되었다는 신고가 들어온다
그러면서 그녀의 사건은 급물살을 탄다
아드리앙과 비밀스러운 관계를 유지해 왔던 
아델이라는 인물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오리아나, 아델, 그리고 아드리앙은 
과연 어떤 이야기를 숨기고 있는 것일까

 
📖 섬세하게 그려나가는 작가님의 필력에 또 한 번 반했다

타인의 시선이야말로 인간의 실존 문제를 가장 어렵게 만드는 감시망이니까. 오리아나는 늘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야 하는 노예의 삶을 살지 않기 위해 몸부림친다.
- P73

인간의 아름다움도 환한 빛 속이 아니라 빛이 필터나 베일을 통과하는 과정을 통해 완성된다. 필터나 베일이 만들어낸 음영이 오히려 외적 매력과 신비를 돋보이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 P76

"너는 늘 진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진실을 밝히는 직업을 택했으면서 진실이 뭔지 몰라." - P197

당신은 현실을 무시할 수는 있지만 현실을 무시한 데 따르는 결과까지 무시할 수는 없다. - P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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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투 연습을 시작합니다 - 애쓰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는 대화의 기술
신경원 지음 / 샘터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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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말투 연습을 시작합니다
➰지은이: 신경원(@human_signal)
➰펴낸곳: 샘터


🔖#한줄평

사소한 배려와 꼼꼼한 경청은 좋은 말투의 시작이다



✔️생각

”애쓰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는 대화의 기술“
부제에 확실히 후킹 당했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선 부단히도 노력을 해야 한다고 알고 있다
타고난 능력이 없다면 더더욱 정상에 도달하기 위해
최선 이상의 것을 해야 할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


But! 애쓰지 않아도 원하는 것을 얻는다니,
끌릴 수밖에 없는 부제다


그리고 하나 더,
요즘 말투와 대화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터라
당연히 이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


대화를 하고 난 후 기분이 좋은 사람이 있고
대화를 시도조차 해보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말만 내뱉는 사람이 있다
저렇게 밖에 말을 못 하냐며
상대방의 기분을 헤아리지도 못하냐며
여러 가지 뒷담(?)을 영화 보면서 대놓고 한다


나 역시 말투로 사람을 놓친 경우가 있다
물론 당시에는 몰랐지만, 지금 돌아서 생각해 보면
상대방의 상황과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 채
나의 생각만 쏟아내면서 말하다 보니
대화가 겉돌고 말았다


말투는 상대방을 위한 마음에서 시작한다
관심을 가져주고
존중을 보여주고
친근하게 다가가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서로에 대한 신뢰를 나누는 것
그리하여 그 마지막엔 결과물은
결국 스스로를 위한 것이 된다


가장 어려운 부분은 ‘타인을 보다듬는 마음’이다
불타오르는 분노를 삭힐 수 없을 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배 보면 어떨까
그리고 나 역시 미흡했던 시절이 있었고
그때 나를 이끌어줬던 사람이
너그러웠다면 어땠을까


가정에 불과한 일들을 상상해 보면서
나 또한 그러지 못했음을 알았다
‘그럴 수도 있지’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내려놓기 시작했다
그러고서는 상대와 내가 편해지기 시작했다


상대방을 위하는 마음이
결국 나를 위하는 마음이라는 것
대화는 두 사람 또는 그 이상의 사람이 하는 것이므로
이기적인 생각만으로는 대화를 이어갈 수 없다는 것


작가님이 알려주신 말투의
몇 개는 이미 인식하지 못한 채 사용하고 있었다
이젠 알려주신 말투로 대화에 임해봐야겠다


➖➖➖➖➖➖


🗝️ 좋았던 점

☑️ 실용적이고 명확한 예시
☑️ 상황에 맞게 대화를 이끄는 방법 설명
☑️ 좋은 말투와 그렇지 않은 말투 비교하기


🗝️ 추천하는 사람

☑️ 현재 인간관계가 왠지 꼬여 있는 것 같은 분들
☑️ 현명하게 대화하는 법을 배우고 싶은 분들
☑️ 본인의 말투를 고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는 분들
☑️ 원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이루고 싶은 분들


📖 인덱스가 많을 수밖에 없다
🟡 인상 깊은 구절
🟣 실천해 볼 부분

🔖 208쪽

스티브 잡스는 아침마다 거울을 보면서 ‘만약 오늘이 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해도 지금 하려는 그 일을 할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아니라고 답이 며칠 동안 이어지면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 나에게 수시로 하는 나의 질문은 ‘요즘 행복해?’이다. 이어서 ‘왜 항복하지 않은지, 왜 행복한지’를 물어본다. 그러면 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삶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할지 한층 쉬워진다. 자신에게 질문을 잘 던지면 삶이 단순해질 수 있다. 후회 없는 하루를 위해 자신에게 어떤 질문을 할지 먼저 생각해 보자.



미니님(@mini_flix_b)의 서평단에 당첨, 샘터(@isamtoh)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첫 번째, 사람들은 나의 말과 행동에 내가 생각하는 만큼 신경 쓰지 않는다.

두 번째, 사람들은 대부분 호감 가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내가 상대방의 시선에 신경 쓰는 만큼 다른 사람들도 나의 시선에 신경을 쓰고 있다.

세 번째, 상대방의 시선보다 상대방 자체에 관심을 쏟는 것이 더 중요하다. - P19

상대방과 대화를 하면서 나에게 듣고 싶은 말이 있는지 관심을 기울이다. 상대방이 듣고 싶은 말 중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말을 하는 것이 ‘정제된 솔직함’이다. - P28

1단계, 갈등이 시작되는 시점을 인지한다.

2단계, 내가 옳다는 주장을 잠시 멈춘다.

3단계, 상대방의 감정을 읽는다. - P53

좋은 대화는 상대방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을 여는 것이다. ... 갈등으로 인해 내 몸과 영혼이 털리지 않도록, 대화가 막장 싸움으로 가지 않도록 우리가 갈등의 우위에 서도록 하자. - P6

스티브 잡스는 아침마다 거울을 보면서 ‘만약 오늘이 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해도 지금 하려는 그 일을 할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아니라고 답이 며칠 동안 이어지면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 나에게 수시로 하는 나의 질문은 ‘요즘 행복해?’이다. 이어서 ‘왜 항복하지 않은지, 왜 행복한지’를 물어본다. 그러면 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삶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할지 한층 쉬워진다. 자신에게 질문을 잘 던지면 삶이 단순해질 수 있다. 후회 없는 하루를 위해 자신에게 어떤 질문을 할지 먼저 생각해 보자. -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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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멤논 가문의 저주 대가 고전·인문 시리즈 (LINN 인문고전 시리즈) 15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아이스퀼로스 지음, 김성진 편역 / 린(LINN)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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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가멤논 가문의 저주
➰지은이: 세네카, 아이스킬로스
➰옮긴이: 김성진
➰펴낸곳: 린 LINN 인문고전 클래식 15 (@linnbook)



🔖#한줄평

선택의 기로에서 최선의 선택이란 무엇인가


✔️생각 + 줄거리

아가멤논 가문의 저주는 탄탈로스로 거슬러 올라간다
반인반신으로 신들과 함께 하는 영광을 누렸으나
끝없는 갈증과 배고픔의 형벌을 받게 되는 탄탈로스
그는 신들의 음식인 암브로시아와 음료인 넥타르를 훔쳐
인간 친구에게 맛보게 했다
그리고 자신의 아들 펠롭스를 요리한 후
신들에게 대접한다
페르세포네의 실종으로 정신이 없었던 데메테르만이
한 입 베어 먹고 곧 인육임을 안다
분노한 신들은 그를 타르타로스 가장 깊은 곳,
저주받은 웅덩이에 가둬둔다
배가 고파 손을 뻗으면 뻗는만큼 사과가 높아져있고
목이 말라 물을 마시려면 그가 숙이는 만큼 물은 낮아진다
그리고 그의 오만함은 그의 가문이 저주로 물들게 했다


펠롭스는 신들의 도움으로 불 속에서 다시 살아난다
뛰어난 미모로 포세이돈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다
그 역시 거짓말과 속임수로 미인을 손에 넣는다


그리고 그의 아들인 아트레우스와 티에스테스는
형제로서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만행을 저지르고 만다
결국 복수에 눈이 먼 아트레우스는
티에스테스의 아들들을 죽이고 요리 후 그에게 먹인다
결국 티에스테스의 다른 자식에게 죽임을 당한다
이 과정이 정말 잘 묘사되어 있다
복수에 눈이 멀어 스스로 악마가 되어 가는 모습은
소름 끼칠 정도였다


아가멤논은 아트레우스의 아들이다
트로이 전을 승리로 이끌었으나
그 과정에서 친 딸을 아르테미스에게 재물로 바쳤고
이에 그의 아내와 그녀의 남자에게 살해 당하고 만다
그리고 아가멤논의 아들인 오레스테스는
아버지를 살해한 어머니를 결국 해하고 만다


가문에 이어져 내려온 저주와 복수
그 안에서 고뇌하고 힘들어하는 인간의 모습까지
아가멤논 가문의 저주는
바닥까지 떨어졌을 때 인간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사랑하는 혈육을 잃었을 때의 괴로움이
그들을 어떻게 망가뜨릴 수 있는지
세세하게 잘 그려냈다


이들이 이렇게 복수에 집착하고
자기 연민에 빠져드는 이유가 무엇일까
도덕적인 관념과 윤리의 개념이
부족했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한다
감정에 이상할 정도로 충실했고,
결과에 대한 깊은 생각이 없었던 탓도 있을 것 같다
어찌 보면 신을 기만한 죄로 시작된 저주는
결국 인간이 인간을 해함으로써
저주의 깊이와 강도가 더 깊고 세진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저주의 여신들은 오레스테스의 유죄를 주장하나
그는 결국 무죄를 선고받는다
그리고 그녀들은 평화와 번영의 여신으로 변화한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저주의 끝을 알리는 부분이었다
결국 탄탈로스의 가문은 서로를 물고 뜯으며
자멸해가고 만 것이다
인간의 도덕적 선택의 딜레마와
복잡성이 너무도 극명하게 드러났다



현재 우리는 좀 더 인간다운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일까
우리 안에 내재된 본능과 본질은 과연 무엇일까
성선설과 성악설 중 어느 것이 맞는 것일까
어쩔 수 없는 나쁜 상황에 대처하다 이른 결과일까
후회와 죄책감은 인간이라면 느껴야 하는 감정이지 않을까


📖 고전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어투가 마음에 들었다

🔖 96쪽

모든 통치자는 더 가혹한 통치자에게 종속됩니다.
새벽은 사람이 높아지는 것을 보고, 밤은 남자가 엎드린 것을 봅니다.
성공을 너무 신뢰하지 마십시오.
신들은 당신에게 친절해도 내일은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운명은 바뀌고, 그들은 소용돌이치고 있습니다.
신의 손 안에서...

🔖 104~105쪽

우리의 마음은 모두 울퉁불퉁해 두려움으로 울부짖습니다.
세상은 운명에 의해 정해진 것처럼 폐허로 구겨지고 부서지고 있습니다.
그 형태 없는 혼돈이 다시 한번 신들과 인간들을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땅과 바다와 하늘을 보석으로 장식하는 유목의 별들.
태양은 계절을 표시하지 않을 것이고, 달은 밤의 공포를 죽이지 않을 것입니다.
신성한 별과 행성들은 광대한 심연으로 뛰어들 것입니다.
...
세상이 죽어갈 때 죽고 싶지 않은 남자
그는 너무도 탐욕스럽습니다.

🔖155쪽

어찌하여 공포의 날개를 달고 서글픈 환영이
설레는 심장 앞에 아른거리는 것일까.
청하지도 않고 반갑지도 않은 긴장이 고통의 예언자인 양
내 귓전에 진동하는구나.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chae_seongmo
) 독서에서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모든 통치자는 더 가혹한 통치자에게 종속됩니다.
새벽은 사람이 높아지는 것을 보고, 밤은 남자가 엎드린 것을 봅니다.
성공을 너무 신뢰하지 마십시오.
신들은 당신에게 친절해도 내일은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운명은 바뀌고, 그들은 소용돌이치고 있습니다.
신의 손 안에서... - P96


우리의 마음은 모두 울퉁불퉁해 두려움으로 울부짖습니다.
세상은 운명에 의해 정해진 것처럼 폐허로 구겨지고 부서지고 있습니다.
그 형태 없는 혼돈이 다시 한번 신들과 인간들을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땅과 바다와 하늘을 보석으로 장식하는 유목의 별들.
태양은 계절을 표시하지 않을 것이고, 달은 밤의 공포를 죽이지 않을 것입니다.
신성한 별과 행성들은 광대한 심연으로 뛰어들 것입니다.
...
세상이 죽어갈 때 죽고 싶지 않은 남자
그는 너무도 탐욕스럽습니다. - P104

어찌하여 공포의 날개를 달고 서글픈 환영이
설레는 심장 앞에 아른거리는 것일까.
청하지도 않고 반갑지도 않은 긴장이 고통의 예언자인 양
내 귓전에 진동하는구나. -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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