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괴물
김정용 지음 / 델피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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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장난감 괴물
➰지은이: 김정용
➰펴낸곳: 델피노(@delpinobook)


잿빛 눈을 가진 천재소년 서이준과 30대 중반의 형사 민성후는 얼핏 보면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다. 그러나 얽히고설킨 운명의 실타래는 그 둘을 결국 최악의 상황에서 만나게 한다.



<장난감 괴물>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에 대해 조명해 준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지녀야 할 도덕성과 윤리, 극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칠 수밖에 없는
욕구, 우리 내면에 자리하고 있는 수만 가지 생각과 마음까지.

부모의 가학적인 태도와 정서적 학대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은 결국 반사회적 성향을 지닌 괴물을 탄생시킬 수도 있다. 가정이 지켜지기 위해, 좋은 가정 환경을 위해서는 사회가 뒷받침해 주어야 한다. 그것이 무너지면 결국 인간은 살아남기 위한 본능에만 의지고 살아갈 수밖에 없게 된다. 천재 소년 이준이의 이야기다.

🔖 그렇게 형사는 끝없는 어둠 속으로 빠져들던 괴물을 결국 끄집어 내고야 말았다. - 150쪽


의도치 않은 우연이 누군가의 인생을 망칠 수도 있다. 본인이 모르는 사이에 타인의 운명을 꼬아놓을 수도 있고, 그 뒷감당이 잔인한 파장이 되어 가장 소중한 것을 앗아갈 수 있다. 그저 하루를 성실히 살아가고 있을 뿐인데, 나비효과가 되어 타인의 인생을 뇌우가 내리치는 폭풍으로 만들 수 있다. 형사 민성후의 이야기다.

🔖 “대부분의 ‘우연’은 단순한 우연이 아닙니다. 그것은 ‘지나간 시간들의 그림자’입니다. 다만, 우리가 그 실체를 모를 뿐이죠. 모른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의 일들은 ‘현재의 이유’입니다. 그리고 ‘미래의 나침반’이기도 하죠.” - 165쪽


서이준과 민성후의 교차점은 그들의 아버지대로 이어진다. 서이준의 아버지는 쫓는 자, 민성후의 아버지는 도망자.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이들 자식들의 운명이 뒤바뀐다. 결국 커다란 가위로 잘라내야지만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 지경까지 된다.



그 어떤 순간도 중요하지 않은 순간이 없다. 열심히 산 오늘이 모여 일 년이 되고, 평생의 자산이 되는 것이다. 내가 쌓아온 모든 것은 선택의 순간이 왔을 때 그 능력치가 발휘되는 것이다.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순간은 결국 오게 마련이다.

🔖 ’왜. 하필. 나야?‘ 하지만 그 후에 그들은 하나같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정말 최선을 다해서 했다. 목숨을 걸고서 말이다. 그들은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걸고 달려들었다. ‘그래, 특별한 건 없어, 이제 단지 내 차례가 되었을 뿐이야.“ - 270쪽



읽을수록 빠져든다는 말이 어울리는 책이다. 우리의 사회와 인간의 본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게다가 열린 결말이다. 독자들에게 해석을 맡기는 작가님의 센스가 돋보인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chae_seongmo)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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