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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일
위화 지음, 문현선 옮김 / 푸른숲 / 2013년 8월
평점 :
몇 번을 울었는지 모르겠다.
사람은 저승으로 가고나면 이승의 모든 미움을 털고 사랑하는 이들과 화목하게 지낸다고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제7일>을 보고나니, 이 말도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승에서 부를 누린 이들은 성대한 배웅 하에 편안히 안식하고,
이승에서 빈곤 했던 이들은 가죽이 썪어 뼈가 나와도 마음껏 잠들지도, 사랑하는 이와의 재회도 힘들다.
왜 항상 돈과 권력을 갖지 못한 사람들만 아파야 하는 것일까. 육신을 버린 저 세상에까지도 이어져야 할까.
그래도 이 작품은 슬픔만을 토로하지 않는다.
아픔을 가진 이들이 함께 다독여가며 또 다른 행복한 세계를 만들어간다.
서로의 기억을 찾아주면서, 사랑하는 이들을 기다리면서 살아간다.
<제7일>은,
머리로는 참 냉혹하고 골치 아픈 현실임을 상기하게 만들지만,
이상하게도 가슴으로는 참 따스하고 깊은 행복감을 느끼게 해준다.
평생 간직하고 싶은 작품이다.
추신. 올해 가장 마음에 들었던 책 2권이 모두 중화권 작품이다.
나의 정서가 의외로 이쪽이랑 잘 맞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