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인에게 추천하며 한번더 읽어봤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결혼이란 먼이야기라 방관자의 입장으로 읽었었다. (아 참. 그땐 남친이 있었고 지금은 없으니 더더더더더 멀리있는 방관자가 되었다.ㅜㅜㅜㅜㅜㅜㅜ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고 밑줄 쫙 그으며 마음속에 담아뒀던 것들을 실생활(?)에까지 적용하지 못했었다. 낭만서점 팟캐스트까지 들어가며 책에 완전 푹 빠져있었는데, 읽고 느끼는 행위만으로 나의 연애관계가 더 발전하진 않았던 듯 하다.

마음이 식어 끝이 난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랑은 열정이 아니라 기술이라고 하니 기술이 부족했던거다. 기술은 배워서 익힐 수 있으므로 위안은 된다. 열심히 배우면 되지.
한편으론, 연애도 힘들고 ‘결혼‘도 힘든데, ‘결혼생활‘이라는 어마무시한 것이 대기표를 뽑고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니 공포가 느껴진다. (역시 결혼은 할게 못되는가)

결혼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읽어야 하는 책이라는 추천사가 있는데, 진짜 결혼을 할 생각이라면 식 올리고 혼인신고 하고 읽으세요.....라비랑 커스틴이 막 엄청 싸우고, 막 바람 피우고, 막막 서로 죽이고 싶어하고..... 암튼 스토리는 뻔하고 짜증남. 동서를 막론하고 다들 이렇게 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보통은 역시 보통이 아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한 그의 분석은 정말이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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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드보통
#낭만적연애와그후의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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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다소 부끄럽지만 결혼의 매력은 혼자 산다는 게 얼마나 불쾌한지로 귀결된다. 이는 꼭 개개인의 탓만은 아니다. 사회 전체가 독신 생활을 최대한 성가시고 우울하게 만들기로 작정을 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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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어떻게 평생 견디고 살지?˝
우리는 삶의 중요한 영역들(국제무역, 이민, 종양학 등)에서는 복잡성을 감안하고, 이견을 수용하고 참을성 있게 해결해나간다. 그러나 가정생활에서만큼은 치명적일 정도로 안이한 가정을 세우곤 하며, 이 때문에 협상이 오래 걸리는 데 대해 날카로운 반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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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라짐의 핵심에는 강렬한 분노와 분노의 이유를 소통하지 않으려는 똑같이 강렬한 욕구가 혼재해 있다. 토라진 사람은 상대방의 이해를 강하게 원하면서도 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설명을 해야 할 필요 자체가 모욕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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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들이 함께 살기에 가끔 꽤 힘든 사람일 수 있다는 것을 서로가 알고 있다는 특이한 신호를 주고받는 것뿐이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이성적일 필요는 없다. 우리가 익혀두어야 할 것은 우리가 한두 가지 면에서 다소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을 흔쾌히 인정할 줄 아는 간헐적인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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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가장 적합한 파트너는 우연히 기적처럼 모든 취향이 같은 사람이 아니라, 지혜롭고 흔쾌하게 취향의 차이를 놓고 협의할 수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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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성은 사랑의 성과물이지 전제 조건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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