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진.
그녀는 쾌활과 교활 사이, 재치 있음과 자의식 과잉 그 사이 어딘가 있는 듯 했다.
부모의 불행과 내 것이 아닌 행복을 덤덤하게 이야기 하는 그녀의 태도가 꽤나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불행이든 행복이든 자신의 안에서 찾으려 하는 모습도 좋았다. ‘나’를 잃지 않으려는 모습.
“나는 결단코 ‘나’를 장악하며 한 생애를 살아야 할 사람이었다.”

소설판 응답하라. 안진진의 남편찾기. 어남우인가 어남규인가.
두 남자 모두, 제발 그만했으면 싶은 치명적 단점이 느껴져서 내가 너무 냉소적인건가 생각까지 들 정도였는데. 꽤 많은 시간 공들여 두 남자를 저울질 하는 안진진에게 꼭 결혼 같은 거(?)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싶었다.

소설의 개그담당은 안진모이지 않을까싶다. 크고 작은 사고를 치지만 미워할 수 만은 없는, 모래시계과 대부 세계관에서 살아가는 동네 보스.

마지막장까지 읽고 나니 ‘모순’이라는 제목은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과 불행, 풍요와 빈곤. 살아온 삶이 너무나 대조적이었던 이모와 엄마가 생의 마지막에 다른 결말을 보였던 것처럼 우리 인생은 그런 양면적인 요소가 적절히 섞여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90년대라는 시대상이 느껴지는 단어들이 반가웠다.(삐삐, 망년회, 집전화)

*트레바리에 제출한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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