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좀 재미있게 살자 - 어느 카피라이터의 여행 요령기
송세진 지음 / 서랍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여행을 몸으로 경험하지 않고 책으로 경험하고 있는 짓을 매 번 되풀이하고 있다. 이 책은 제목 때문에 골랐다. '나도 좀 재미있게 살자' 라니 정말 내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지은이도 나와 같은 심정이었을까? 하고 읽었는데, 결론은 '제목에 낚였다!'이다. 왜냐하면, 지은이는 이미 재미있게 살고 있는 사람이었다. 무려 서른나라 이상을 여행한 처지에 재미없게 살았단 말인가? 초반에 김이 팍 세었고, 그럭저럭 다 읽고 나니, 그렇고 그런 여성 취향의 여행 에세이를 한 권 더 책 목록에 추가했구나! 라는 생각외 별 다른 특별한 느낌은 없다.

 

해외여행을 가장 많이 떠나는 부류 중 하나가 20~30대 직장여성이라는데, 주로 광고 마케팅 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했다는 지은이도 직장생활 16년 동안 틈틈이 떠나는 여행이 낙이었단다. 처음에는 일상을 짓누르는 '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시작했다는 여행이 점점 휴식 이상의 무엇인가를 주었다고 한다.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야 하는 지은이에게 여행은 아이디어를 번득이게 할 수 있는 무한한 볼거리를 제공해 주었고, 소심하고 겁 많은 자기를 다른 사람으로 변신도 시켜 주고, 몇 가지 단순한 인생의 패턴만을 보았던 그이에게 길에서 만났던 사람들의 다채로운 삶의 방식은 자기의 인생을 풍부하게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이 책은 어떤 특정한 지역에 대한 여행기가 아니다. 한 마디로 이 책을 정의하면 '자! 모두들 여행 한 번 떠나보세요!'라고 권유 내지는 선동하는 책이다. 서른 개 이상의 다른 하늘 아래에서 그이가 느끼고 부딪히면서 얻게 된 경험과 생각들을 에세이 형식으로 자유롭게 쓴 글이다. 언어를 다루는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이 쓴 문장답게 깔끔하고 읽어면서 지루함을 느끼게 하지는 않는다.

 

책의 구성은 '부딪히는 요령', '즐기는 요령'. '떠나는 요령'으로 장을 구분하여 자기의 여행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 놓는 식이다. 개인적인 여행담을 주 내용이기 때문에 비슷한 또래의 비슷한 감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공감하며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겠지만, 내 경우에는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마음이 동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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