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부자, 배종찬의 100억 만들기
배종찬 지음 / 에이지21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누구나 부자(富者)가 되고 싶어한다.
사람들은 대개 누구나 재물이나 부에 대한 욕망이 있게 마련이지만,
우리의 유교적 전통은 이를 밖으로 표출하는 것을 좋게 여기지 않았다.

사농공상의 시대, 맨 꼭대기에 놓여 있는 선비들은 '부'를 이룰 만한 경제적 토대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정도의 부가 보장되는 벼슬길에 오르기를 열망하고
(아직도 서울대학 수석합격자가 신문면을 장식하는 '장원급제 신화'는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다)
벼슬에 나아가지 못한 선비는 '청빈'한 삶을 노래하고 정신적 가치를 우선시 했으며,
이는 '선비정신'이라는 단어를 구성하는 일부 요소로 그럴싸하게 포장되었다.
간혹, 일부는 '권력=부'의 공식을 극대화하여 탐관오리의 길로 빠지기도 했다.
   
그래서, '부자'는 우리 사회에서 이중적인 잣대를 지니고 있는 대표적인 단어이다.
'부자'들은 남들보다 더 성실히 노력하여 자신의 삶의 터전을 일구어 온 결과물이
현재의 '부'라고 생각하지만,
일반인들은 한국적 상황에서 '부자 되기'는 부도덕한 여러 행위들의 결과물로 치부해 버린다.
그만큼 부자들에 대한 불신 또는 반감이 크다는 얘기이다.

하지만 부자를 존경하지는 않지만 자신은 미치도록 부자가 되기를 갈망하는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
IMF이후 사회적 트랜드는 매스미디어, 광고, 영상 등을 통해
사람들의 '부'에 대한 욕망, '부자'가 되고픈 갈망을 노골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출판계도 예외가 아니다.
재테크, 부동산, 주식, 펀드 등에 대한 책들이 끊임없이 쏟아지더니,
이제는 그러한 재테크를 통해 '부'를 움켜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유명한 재벌, 대기업 경영자, 자수성가한 기업인 등의 성공스토리가 아니라
직장인, 소규모 자영업자, 가정주부 심지어 무직자(직장을 가져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부자로 성공한 이야기이다.

이 책의 지은이도 그러한 사람이다.
그는 옛일을 생각하면 눈물부터 나올 정도로 정말로 가난했던 집안에서,
부모님의 이혼과 말을 더듬는 핸디캡으로 마음의 문신이 가득했던 약한 아이로 성장하였다.
공부를 잘해서 좋은 학벌을 만든 것도 아니어서,
사회에 나왔을 때에는 말 그대로 맨주먹 밖에 없었기에 초봉 45만원의 월급장이로 시작하였다.

"난 완전히 맨땅에서 바닥을 기면서 생활해 왔다.
 그 누구보다도 엄청난 고통의 질곡 속에 오로지 죽창 하나 들고
 나의 고통스러운 삶을 벗어나기 위해,
 자본주의라는 피비린내나는 전쟁터에서 살아 남기 위해 몸부림쳐 왔다.
 비록 정신과 육체는 상처투성이지만 그래도 난, 아직까지 살아 있음에 당당하고 자랑스럽다"


이 책은 지은이의 인생역정과 드라마틱한 성공스토리가 주가 되고,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다양한 재테크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일상이 느슨해지고 무언가 변화가 필요함을 느낄 때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열정 재충전의 유용한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지은이는 아직 그렇게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정말 열심히 인생을 살아 온 사람으로 보인다.

성공스토리는 기본적으로 재미있다. 결국, 해피엔딩이기 때문이다.
특히, 가진것 별로 없는 사람이 성공을 일구어낸 이야기는
아직 성공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성공을 꿈꾸며 눈을 반짝이고 있는 수 많은 사람들에게
'자극'과 '위안'과 '희망'과 '힌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으로 이 책을 읽으면 별로 실망하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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