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 필독 고전 - 중학생이 반드시 읽어야 할 동서양 고전 이야기
이현옥.이현주 지음 / 체인지업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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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 필독 고전

요즘 교육에서 가장 큰 화두는 몇 년 째 문해력이다. 수능에서도 국어영역이 상위권을 변별하는 기준된 지 몇 해 째이다.

수학 만점자보다 국어 만점자가 확연히 적은 탓도 있고 국어는 모든 과목에서 근간이 되며 도구가 되는 과목이다. 그러나 이런 국어나 문해력은 하루 아침에 길러지지 않는다. 많은 전문가들이 독서가 답이라고 외치지만 영상세대인 요즘 아이들이게 책은 재미없고 지루한 존재가 된지 오래된 듯 하다.

특히 예전부터 내려는 고전은 문해력 쌓기에는 안성맞춤이자 필수 도서지만 요즘 학생들에게 외면 받는 분야이기도 한다. 그러나 생기부 작성이나 국어독해력을 기르기에 고전만큼 필수적인 분야가 없으니 걱정만 하는 학생, 학부모님들이 수두룩 하다.

이런 시기에 베테랑 현직선생님 두 분이 의기투합하셔서 필독고전만 선정하시고 그에 확장하는 도서목록과 주제도 엮어 주셨으니 반갑기가 그지 없다.

동양고전과 서양고전으로 나눠어서 동양고전은 고전문학과 철학윤리 분야로 서양고전 역시 고전 문학과 철학윤리분야로 분류하여 추천도서 및 확장도서를 알려주고 있다.

고전은 시대와 문화를 초월하여 오랜 세월 변함없는 사랑을 받은 도서로 우리 삶의 진정한 의미와 지혜를 엿볼 수 있다. 고전이 어렵다는 선입견을 깨고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고전의 내용을 요약해서 알려주고 고전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고전은 각종 시험, 즉 수능, 학교내신시험이나 신문기사 등에 활용되지만 읽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다.

이 도서는 대표적인 고전 32작품을 통해 고전을 좀더 쉽게 이해하고 어렵다는 선입견을 깰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준다.

먼저 줄거르를 통해서 대략적인 내용을 살펴보고 질문과 답변을 통해 주제를 파악하고 자기주도적 생각하는 힘을 형성하게 한다. 먼저 이책을 통해서 고전을 파악하는 방법을 습득한 뒤에 실제 고전 원문을 읽는다면 고전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게다가 이 도서가 다른 도서와 다른 특장점은 더 읽어보면 좋을 작품을 상세하게 알려준다는 점이다.

홍길동전의 경우에는 레 미제라블과 같은 서양고전과 함께 읽어보면서 느끼는 바가 남다를 것 같다. 이렇게 동서양의 고전을 함께 비교하가면서 읽어볼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매 고전의 마지막에는 [한 걸음 더, 탐구주제]라는 코너를 통해 사회연계, 과학연계, 수학연계, 철학연계 로 나눠어서 분야별로 연계해서 생각해볼 관점에 대해서 알려주는 점이 가장 좋았다.

고전을 과학이나 수학과 연계할 수 있다는 것이 새로웠고 이것이 융합적 사고가 아닌가 생각되어서 새롭게 느겼졌다. 학생들도 생기부 활동시에 이렇게 고전을 가지고 다양한 분야로 연계하여 활동해볼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이 되었다.

국어과목에서만 고전이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국어지만 수학, 과학과 연결지을 수 있으니 이런 점을 토대로 생기부 활동이나 보고서를 작성한다면 남들과 다른 차별화되는 생기부가 되지 않을까 한다.

이 책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요즘 학생들 참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다. 고전을 읽고 내용을 파악하거나 그 속에 숨겨진 의미를 알아보기에도 어려운데 이런 고전으로 다양한 분야로 연계하여 활동까지 해야하는 것이 성인인 나도 어렵게 느겼졌다. 이 책과 같은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울 주는 도서들이 활발하게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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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반짝반짝 별이야 - 자연이 들려주는 참! 따뜻한 말
정원 지음, 윤길준 그림 / 서사원주니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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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일까? 동화책일까? 너무 예쁜 표지에 홀딱 마음을 빼앗기게 되는 책이다. 게다가 섬진강 시인 김용택 시인의 강력한 추천사가 마음을 사로잡는다. 어른이 되었다고 동심이 사라지는 것은 아닌가보다. 표지만 보아도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것이 미소기 지어진다. 이런 기회가 아니라면 이런 도서를 만나지 않았다면 언제 이런 따뜻한 글을 읽고 그림을 볼 기회가 있을까.

의무와 책임감으로 가득찬 일상에서 잠시라도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보는 시간을 가지게 해준 이 책과 작가에게 감사한 마음이 든다.

자기계발서인지 동시인지 수필인지 산문인지 전문가가 아닌 나는 정확한 글의 영역은 잘 모르겠지만 한 줄 한 줄 너무 사랑스럽고 참신한 표현들이 마음에 와닿는다.

[하나하나가 친절한 풀]

풀인데 친절한 풀이라니 ^^ 너무 사랑스러운 표현이어서 기억에 남는다.

강아지풀, 까마중, 애기똥풀, 괭이밥, 삐자루, 쇠비름...귀엽고 특이하는 풀들...일상에서 휘휙 지나쳐 버릴 수도 있는 풀들을 보고 친구들에 비유해서 표현하였다. 우리는 부족한 것투성이지만 다 친절한 풀이야..

하나하나 친절한 풀이야. 이런 표현을 읽고 있으니 사람들마다 각자 다른 외모와 성격, 개성을 가지고 있지만 함께 어울려 살아가며 울창한 숲을 만들어내는 풀처럼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고 있지 않을까.

[결국 다 지나가, 폭풍우처럼]

천둥 번개가 치는 날 세상이 온통 회색빛으로 불안해 보이는 그런 날을 본 적이 있지?

하지만 폭풍우는 그치게 되어 있어. 바람도 계속 불지 않고 비도 계속 내리지 않아.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다 지나게게 되어 있어. 속상한 일이 있을 땐 어서 풀려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마저 너무 힘이 들 때는 시간이 가기를 기다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야.

이 부분을 읽을 때는 어른인 나에게도 용기와 위로가 되어 주었다. 이 또한 다 지나가리라는 말처럼 아무리 거센 폭풍우도 언젠간 자자들게 되어 있는 것이다. 옛 속담처럼 '시간이 약이다.' 아무리 힘든 기억도 시간이 지나면 그냥 스치듯 말할 수 있는 추억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힘들고 지친 어른들에게 주는 따뜻한 위로같이 느껴졌다. 내 마음이 더 단단해지기를 기다려보아야겠다.

이 책은 이렇듯 자연에 빗대어 조용하지만 커다른 위로를 전해주는 것 같다. 초등어린이들은 동시를 읽는 느낌으로 인성동화를 읽는 느낌으로 읽어보면 좋겠고, 30대이후 부모, 자식, 사회인 등 여러가지 역할을 맡고 있는 성인들에는 든든한 응원과 격려가 되는 도서여서 연말이 다가오며 읽어본다면 올해도 잘 보내었다는 스스로의 칭찬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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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초등 신문 2026 - 공부가 쉬워지는 비문학 읽기의 힘
강버들 외 지음 / 길벗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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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집집마다 신문이 배달되었다. 인터넷이 발달하고부터는 신문보다는 이제 휴대폰영상으로 주로 소식을 접하게 되면서 종이신문은 차츰 쇄퇴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종이신문이 존재하는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신문은 여러 분야의 새로운 소식을 정돈된 글로 알려준다. 가벼운 글이 아닌 고심하여 정리하고 적어내려간 글들로 국어독해나 비문학을 공부하는데 있어서는 더없이 좋은 매체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활자를 읽는 것을 선호하지도 않는게 문제이다.

작은 글씨로 빼곡하게 채워진 신문을 읽는 것이 어렵다면 이제 그 신문에서 선별하여 별도로 읽기 편하도록 도서로 구성하여 묶는 도서를 읽는것도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이책은 현직 기자가 직접 고른 기사를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게 분야별로 분류하여 한 권의 책으로 만들었다.

세계는 넓고 큰데 모든 세계를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낄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를 둘러싼 세상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어떤 사건들은 모두 알아야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우리 삶에 필요한 새로운 소식을 모두에게 알리기 위해 기자라는 직업이 존재하고 기자는 새로운 사건이나 발견 중에서 사람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소식을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 책을 쓰신 저자는 오랜경력이 있는 기자분들이 전하는 생생한 이야기로 초등학생들에게 비문학 읽기와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좋은 정보를 보는 능력을 키워주며 덤으로 비문학시험 문제풀기가 쉬워지기도 한다.

경제, 국제, 사회, 과학, 문화, 환경 총 6개분야의 신문기사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기사의 길이가 한두페이지 정도 이므로 초등학생이 읽기에 적당하고 기사를 읽고 기사속에서 알수 있는 배경지식도 간단히 정리해준다.

그리고 알쏭달쏭 어휘풀이를 통하여 어려운 어휘를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마지막으로 빈칸넣기 글의 내용파악을 할 수 있는 문제들을 싣어둠으로서 기사의 내용을 요약정리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내가 가장 좋았던 부분은 생각해보기 부분인데 기사를 통하여 초등학생수준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질문을 제공하여 독후활동이 확장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신문기사만큼 정돈된 글을 드물다. 그만큼 신문이 가지는 공정성과 정확성이 다른 어떤 매체보다 검증이 되었기 때문이다.

초등학생때 부터 배경지식을 넓히고 비문학 지문을 읽는 습관을 가진다면 중고등 비문학 독해에서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이책속에 기사를 일일 독서로 가족과 함께 신문기사 하나를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눠 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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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 가족 - 각자의 알고리즘에 갇힌 가족을 다시 연결하는 법
이은경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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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초등생활 이은경선생님은 초등교사로 15년 재직하시고 이후 유튜브채널과 작가로서 다방면으로 활동하시는 교육전문가이시다. 나도 이은경선생님의 유튜브를 초기시절부터 구독하였고, 선생님의 책도 여러권 읽어보았다. 교육관련 도서만 출간하시다가 이번에는 성인용 자기개발서를 출간하셔서 호기심이 생겼다. 제목부터 도파민 가족이라고 하니 어떤 내용인지 궁금한 마음에 서둘러 읽어 내려갔다.

이 책은 요즘 각종 영상에 노출되어서 느림을 참지 못하고 가장 가까운 가족과의 관계도 단절됨에 따른 문제들은 언급하고 있다. 얼마나 스마트폰이 얼마나 중독성이 강한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고 책의 여러 대목에서 우리집을 훤히 들어다 보시는 것 같고 나의 행동도 마치 보는 것처럼 묘사된 부분이 많아서 뜨끔한 적이 많았다. 비단 우리집만의 일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p.55

'감적의 문해력'에 주목해야 한다. 감정 문해력이란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그 감정에 이름을 붙이며, 적절하게 표현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말한다. 단순히 감정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느낀 감정을 이해하고 전달할 수 있는 언어로 바꾸는 힘. 읽기와 쓰기처럼 감정에도 문해력이 필요하며 이는 아이가 타인과 건강하게 관계 맺고 자기 자신을 보호하려는 정서적 기반이 된다.

감정의 문해력이란 표현이 너무 인상깊었다. 감정에서도 문해력인가. 생각되었지만 정말 곰곰히 생각해보면 문해력인 것 같다. 상대방에게 나의 감정이나 의사를 왜곡없이 전달하고 그 상대방의 감정에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도록 하려면 문해력이 있어야지 않을까 싶었다. 은경선생님은 감정 문해력이 지능의 핵심이라고 하시는데 이런 감정의 문해력은 스마트폰이 너무 많은 감정의 경험을 대신 해줌으로서 감정표현의 경험이 쌓이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하셨다. 스마트폰으로 대화를 주고 받는 일이 잦아지고 이모티콘으로 자신의 감정을 설명해버리는 일이 많아지다보니 직접 면대면으로 대화를 나누는 경험을 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 경험부족은 감정의 문해력 향상에 악영향을 끼칠 것 같다.

엄마들은 집중력있게 공부하기를 원하지만 아이들은 너무 산만하다. 그런데 산만함은 전염된다는 부분을 읽고 얼마나 얼굴이 뜨겁던지.

나또한 집안일을 하며 습관처럼 유튜브를 틀어놓는다. 티비를 없애면 무엇하나 그 자리에 개인 휴대폰 유튜브가 차지하고 있다. 보고 싶은 내용을 쏙쏙 골라서 틀어두고 집안일을 한다. 그러면서 자기 위안을 삼는다. 나는 유튜브만 보는 건 아니다. 집안일을 하고 있고 교육관련 채널이나 건강관련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내용을 듣고 있으므로 멀티태스킹을 하는 것이라고. 엄마인 내가 이러는데 어떻게 아이들에게 수학문제를 풀면서 음악듣는것을 뭐라고 할 수 있을까. 인강을 들으며 집중하지 않다고 야단칠 수 있을까 싶어서 엄마인 나의 스마트폰 도파민 중독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보았다.

이 책의 전반, 중반부까지는 현재 지금 온가족 구성원들이 스마트폰의 짧은 숏츠영상 시청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도파민 중독으로 인해 일상의 모든 것들의 얼마나 지배당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느린 것은 참지 못하고 긴 것도 참지 못한다. 참을성과 인내심은 이미 바닥나 버린 것이다. 예전처럼 느리거나 여유를 갖거나 하는 건 비효율적이며 낭비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이다.

가족들끼리 모여서 식사준비를 하는 것도 시간이 절약해야하니 포장이나 배달 혹은 밀키트를 이용하여 준비시간을 줄이고 그것도 각자 식탁에 앉아 있지만 각자의 휴대폰으로 원하는 채널을 시청하면서 식사를 해버리는.. 이것을 같은 시간을 공유했다고 할 수 있을지.

게다가 쉬는 것도 멍때리는것도 sns로 공유하려고 사진을 찍고 자기만의 콘텐츠를 만들려고 한다. 그것이 진정 쉼인지. 아님 쉼을 가장한 도파민 중독인지. 쉬려갔는데 더 잘 쉬는 것처럼 보이려고 정작 쉬지 못하고 더 바쁘게 움직인다. sns에 그런 일상을 공유하고 "좋아요"의 숫자가 높아지면 우리는 기분이 좋아진다. 이것이 도파민 회로가 마구 돌아가는 것인가.

p267

성실한 엄마의 고충

sns에 성실하게 일상을 공유하는 엄마들도 고민은 있다. 일정을 짜고, 동선을 고려하고, 날씨를 체크하는 것만큼 피드 구성에도 정성을 쏟아야 한다. 찍는 건 남편, 올리는 건 엄마, 태그는 빠짐없이 챙긴다.

성실한 엄마의 고충은 디테일에 있다. 사진 하나를 올릴 때도 눈치를 본다. 너무 자주 올리면 피로하다는 말을 듣고, 뜸하게 올리면 "요즘 무슨 일 있어요?"라는 메세지가 온다. 아이가 등장하는 사진은 신경을 두 배로 써야 한다. 아이가 흐릿하게 찍히면 센스 없는 무심한 엄마가 되고, 지나치게 잘 나온 사진은 보여주기식 육아로 비칠까 불안하다.

이 부분을 읽고 나는 개인적으로 sns를 하지 않는다. 40대중반인 나이인데 인스타그램은 사용하기 익숙하지 않고 네이버 불로그는 나만의 서평창고와 기억하고 활용하기 좋은 생활정보 메모장정도로만 이용한다. 그렇지만 나도 성실한 엄마의 고충을 겪고 있다. 주말에 널브러져 있으면 평일엔 작은회사라도 직장을 다니니 시간을 내어주기 힘드니 주말이라도 아이와 함께 열정적으로 보내야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여기저기 애들을 데리고 돌아다니며 평일보다 더 지친 주말을 보낸다. 그리곤 나는 성실하고 노력하는 엄마라는 포장을 하는 건 아닌지.

아이들에게 정말 엄마와의 주말일정이 즐거운지 때로는 그게 아닐 수 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정말 현실적인 책이다. 진솔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이은경선생님의 평소 모습같이 꾸밈없고 쓰여진 책으로 어려운 내용이 아니지만 그 울림이 정말 크다. 정곡을 찌르는 현실적인 내용들로 나를 돌아보고 나를 반성하며 우리 가족의 모습에 대해서도 유심히 관찰하게 되었다.

이 책을 주말동안 읽고 느낀점은 너무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투머치"내 일상은 "투머치"하지 않아도 된다고.

완벽한 엄마 컴플렉스로부터 해방되고, 스파트폰과 도파민 중독에서도 벗어나려는 노력을 해보아야겠다. 좀더 아날로그해지는 연말이 되어보아야지. 책을 읽는 독자분들도 이제는 도파민에 중독되어 있음을 직감하고 빠져나와보려는 노력을 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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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경청
김주현 지음, 오승민 그림 / 만만한책방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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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부터 너무 사랑스러운 책이다. 귀여운 곰, 고양이, 돌멩이, 코끼리, 사막여우 ~~ 동화책같은 귀여운 등장인물들에 반해 무엇인가 묵직하게 느껴지는 제목인 커다란 경청이라는 제목의 도서를 만났다.

귀여운 일러스트로 눈길을 끌고 잔잔하고 아름다운 동화같은 이야기속에 의미심장한 메세지를 전달해주는 책이야기를 시작해보자.

경청이라는 누군가의 말을 귀를 기울여 듣는다는 의미이다. 요즘같은 시대에는 자기말을 하기 바쁜 사람들이 많다. 혹은 듣고 싶은 말만 듣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들어주는 이가 없다면 말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까. 우리는 힘든 일이 있을 때 누군가에게 하소연하고 나면 현실적으로 해결된 것이 없더라도 한결 가벼운 마음이 되기도 한다. 그만큼 경청에는 대단한 힘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누군가의 말을 경청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이다. 귀여운 코끼리와 귀여운 돌멩이가 함께 걸으며 만난 여러 친구들을 통해 경청의 의미와 힘을 느껴보자.

첫장 첫 페이지에 나오는 문구.

"오늘은 어떤 친구를 만날까?"

"걷다 보면 알게 되겠지."

어디로 걷는지도 모른 채 그냥 걷기 시작한 돌멩이와 엉뚱한 단어 수집가 쾨끼리는 오늘도 같이 길을 걷습니다.

귀여운 분홍코끼리와 그보다 더 작고 귀여운 회색 돌멩이 둘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누구보다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의 말을 경청하며 함께 걷는 친구이다. 이 둘이 처음 만난 동물친구는 사막여우. 아무런 생명체도 없는 사막이라는 곳에 홀로 외로이 사는 사막여우는 처음에는 자기를 잡아먹을까봐 다가오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분홍코끼리는 그런 사막여우를 이해하면서 부드러운 거리를 유지한다.

"적당한 거리가 어렵다면, 부드러운 거리라고 부르면 어때? 불쑥, 거칠게 다가가지 않고, 서서히, 부드럽게 다가가는 거야. 상대의 마음을 살피면서."

우리도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될 때 낯설어서 서로를 몰라서 두려울 때가 있다. 이럴 때 정말 상대방의 마음을 살피며 부드럽게 다가가 볼까..친구관계에 대해서 어려움을 겪는 자녀에게 친구가 별다른게 아니라 인사하고, 밥먹었는지 물어보고 같이 해지는 것을 보고 별을 보고 같이 웃고 이야기하는 것이 친구라고 알려준다면 아이가 한결 마음이 편해지지 않을까.

이 책은 어쩌면 막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에 대해서 가볍게 알려주는 것 같다. 무겁게 생각하지 말라고 이야기하면서 말이다.

또 송충이를 만났을 때에도 두려운 것은 낯설어서 그럴 거라고 이야기해준다. 낯설면 두려워 하게 되지만 알고나면 전혀 두렵지 않고 다를 뿐이라고. 어른도 아이도 낯설면 두려워하지만 알고 익숙해지면 다르다고 느낄 뿐이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런 어쩌면 단순한 이야기를 우리는 복잡하고 어렵고 무겁게 생각하지 않았는지.

이책을 읽으면서 이솝우화같은 이 책이 전하는 메세지는 단순하지만 큰 의미를 주는 것 같다. 아이와 함께 잠자리 독서로도 좋을 것 같은 책이라 함께 읽어주고 읽으면서 아이와 의미있는 대화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사춘기에 접어드는 초등고학년 친구에게도 새친구를 사귀는데 어려움을 겪는 자녀와도 깊은 대화를 나눠볼 수 있게 해주는 의미있는 책이었다.

p.s 책속 일러스트가 너무 귀엽고 특히 분홍코끼리와 귀여운 돌멩이가 너무 사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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