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다리 - 제1회 문학의 문학 5천만원 고료 소설 공모 당선작
우영창 지음 / 문학의문학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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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리...책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겉표지에 우리시대에 유명한 작가 박완서 님 외 2분의 심사평이 적혀있다.

그리고,

색다른 주제인 증권사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윈윈증권의 맹소해대리, 스물아홉살의 증권사대리가 될만큼 유능한 골드미스.

책을 읽으며 증권에 대해 문외한인 나는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증권사를 배경으로 이런 소설도 씌여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저자의 약력도 특이하다.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증권맨이 되다니 좀채 문학과 증권은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

맹소해 대리는 유능한 증권사 대리이고, 최상무와 불륜의 관계이며 동성애도 즐긴다.

허나 그것에 대해 주인공은 당당하다. 무슨 큰일도 아니란 듯이.

자신의 5년 후, 10년 후의 성공한 증권인을 목표로 맹렬하게 달려나간다.

최상무와의 관계를 적절히 이용하기도 하고 동성애도 즐기면서..

그러다 하늘다리를 건너온 남자와 만나고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그사랑에도 목매지 않는다.

그냥 그저 즐긴다는 표현이 맞을 듯하다.

처음부터 이소설은 결말이 예상되지 않았다. 전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를 예상하기 힘들었고,

그냥 맹소해의 일상을 기술하고 있다. 하지만 그속에는 우리의 의식이 들어있다. 성의식과 금전, 성공에 대한 의식까지.

아주 냉정하게 우리의 인간을 표현한 이소설에 색다른 맛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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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큼의 애정
시라이시 가즈후미 지음, 노재명 옮김 / 다산책방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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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이 참 독특하다. 얼마만큼의 애정...우리나라 소설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제목을 보고 참 애매하다라는 생각을 했다.

소설 자체의 흐름은 빠르지 않다.

하지만 어디로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하기는 힘들었다.

일본소설답게 인물 한명 한명마다 심리묘사가 아주 섬세했다.

특히 주인공인 마사하라와 아키라의 생각들...

주인공인 마사하라를 속이고 냉정하게 헤어저버려 5년간 마사하라를 일벌레로

만든 아키라는 사실은 늘 마사하라 주변에 있었다.

그의 단팥죽가게 매달 10회이상 들려가면서 스탬프를 찍을 만큼.

마사하라를 한결같이 사랑하고 있었다. 그것을 못 느낀 건 마사하라였다.

한 여자가 한 남자를 그럴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소설을 읽으면서 내 마음에 가장 공감이 가고 기억에 남는 구절은

'나를 걱정해주는 존재도 중요하지만 그와 비슷한 정도로, 혹은 그 이상으로 나에게 걱정을 끼치는 존재도 소중하다.'

이 대목을 읽고 멍할 정도로 공감을 했다.

인간은 누군가에게 걱정을 끼칠 때보다 상대를 걱정할 때 행복을 느끼는 존재이다. 누군가를 신경 쓴다는 건 자기 마음에 여유가 있을 때나 가능한 일이다. 역으로 말하면 인간이란 누군가를 신경 써줄때, 처음으로 자기 마음에 여유가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우리는 늘 사랑받기를 원하고 누군가의 관심을 받길...누군가가 나를 걱정해주길 바라지만,

이 대목을 읽고 나니 내가 걱정하는 존재도 나를 걱정하는 존재만큼이나 내인생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사람을 걱정하므로서 좀더 나은 내가 되기위해 노력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의 전환이 들었다. 좀더 나은 내가 되어야 내가 걱정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테니까.

 

소설이지만 단순한 사랑이야기가 아닌 사랑의 깊이와 사고의 전환을 가져온 독특한 작품이었다.

이러한 점이 우리나라 소설과 일본소설의 차이점이지 않나 싶다.

스토리도 중요하지만 소설이라고 해서 꼭 스토리에 집착할 필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p.s : 알라딘, 모닝365, 블로그에 서평기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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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에 빠지다
김상규 지음 / GenBook(젠북)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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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글..한글만큼 과학적이고 아름다운 말과 글은 없다고 한다.

세계에는 많은 민족과 나라가 존재하지만 고유의 언어를 갖고 있는 나라는 몇 되지 않는다.

이런 생각을 하면 웬지 뿌듯해진다.

 

현직 국어교사가 쓴 이 책은 우리말에 대한 유래와 더불어 그 의미를 정확히 짚어주고 있다.

내가 경상도 대구토박이라서 그런지 그동안 대구지방 방언인 줄 알고 있었던 말이 표준어인 것들이 많아서 놀라웠고, 흔히 사용하는 말, '바가지 긁다' 라든지 '천둥벌거숭이', '하룻강아지' 등 비유해서 사용하는 단어들의 유래와 의미를 알 수 있었다.

 

말의 유래와 의미를 알게 되면 그 말을 사용하게 되고, 그만큼 어휘가 풍부해진다.

말과 글은 사용하지 않으면 잊혀지고 사라지게 된다. 그것이 우리가 우리말을 유래와 의미를 알아야하는 이유가 아닐까 한다.

 

이렇게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는 어휘들이 많은데, 사용하지 않아서 잊혀진다면 안타까운 일일것이다.

요즘은 인터넷용어가 유행을 한다. 20대 중반인 나도 가끔 인터넷 댓글의 의미를 못 알아 들을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 단어들도 시대를 반영한다고 하여 필요성이 있겠지만 오랫동안 조상들이 사용하여 왔고,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는 우리말을 사용하여 언어생활의 풍부함을 이어나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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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게 무슨 영어야?! - 맨날맨날 틀리는 그 영어만 고치면 영어가 된다!
Chris Woo.Soo Kim 지음 / GenBook(젠북)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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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표지도 눈길이 끌 수 있도록 컬러풀하고 재미있게 꾸며진 책이다.

굳이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을 필요없이 목차를 보고 내가 읽고싶은 순서대로 읽어도 무방한 책.

나는 영어를 학교에서만 중고교를 통해 12년을 배우고 입사해서도 토익을 공부하고 있다.

그래도 외국인이 말을 걸면 얼음땡!놀이를 하던 어린애처럼 굳어져버린다.

우리나라는 한글을 말하기 전부터 영어를 가르치는 나라지만 여전히 영어에 목매여 살고 있다.

영어교재도 일본식영어교재가 많아서 그런지, 콩글리쉬 표현도 많다.

이 책에서 첫번째로 나오는 lover라는 표현은 우리 일상에서는 사랑하는 사람, 애인 이라는 표현으로 여러 유행가요나 흔히 쓰는 말인데, 아내를 두고 바람피우는 상대를 칭하는 말이라니.

평소에 흔히 쓰는 영어중에 잘못된 것을 재미있는 글과 대화로 엮어 설명하고 있어서 지루하지 않고, 잡지책을 보는 것처럼 웃으면서 읽을 수 있다.

교과서도 이렇게 실제생활속에서 접할 수 있는 영어들로 만들면 더 재미있게 공부하지 않을까 ^^

출퇴근길 버스안에서 점심먹고 휴식시간에, 약속시간을 기다리면서 틈틈히 읽기에 좋고, 나의 잘못된 콩글리쉬를 바로잡아 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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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와 교황의 천장
로스 킹 지음, 신영화 옮김 / 은나팔(현암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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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미켈란젤로를 떠올리면 천지창조밖에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만큼 그림에 대해서도 문외한이고, 평소 접해볼 기회도 없었던 나에게 이 책의 첫 이미지는 다빈치코드를 생각나게 만들었다.

하지만 다빈치코드와는 사뭇 느낌이 달랐다.

소설의 느낌보다는 역사서를 보는 기분이 들었다.

빼곡히 채워진 40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 내용도 어려워서 어느때보다 독서 속도도 느렸고, 정독하기가 힘든 책이었다.

 

이 책에서 시작부분은 미켈란젤로가 율리우스 2세에게 불려 로마로 가서, 그 기념 묘비를 만들게 되었다. 그런데 브라만테가 산 피에트로대성당의 개축에 착수한 이래, 율리우스 2세가 냉담해지자, 이에 성이 난 그는 피렌체로 돌아와 다시 《카시나의 싸움》 제작에 전념하다가 다시 시스틴 소성당의 천정화를 그리기 위해 다시 로마로 돌아오는 과정의 여러 예술가들의 암투와 음모를 이야기하고 있다.

 

미켈란젤로라는 예술가에 대해 전혀 무지했던 나에게 다소 어려웠던 책이었지만 메디치가(家)나 교황에의 봉사를 끝없이 요구당하면서도 언제나 자유와 정의를 추구하여 싸운 그의 괴로운 심경은 남겨진 편지와 시에 잘 나타나 있다. 그의 예술은 모두 이와 같은 인생의 고뇌와 사회의 부정과 대결한 분개와 우울과 신앙의 미적 형상화이며, 더욱이 그것은 초인적인 억센 제작력에 의해 달성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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