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참 독특하다. 얼마만큼의 애정...우리나라 소설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제목을 보고 참 애매하다라는 생각을 했다. 소설 자체의 흐름은 빠르지 않다. 하지만 어디로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하기는 힘들었다. 일본소설답게 인물 한명 한명마다 심리묘사가 아주 섬세했다. 특히 주인공인 마사하라와 아키라의 생각들... 주인공인 마사하라를 속이고 냉정하게 헤어저버려 5년간 마사하라를 일벌레로 만든 아키라는 사실은 늘 마사하라 주변에 있었다. 그의 단팥죽가게 매달 10회이상 들려가면서 스탬프를 찍을 만큼. 마사하라를 한결같이 사랑하고 있었다. 그것을 못 느낀 건 마사하라였다. 한 여자가 한 남자를 그럴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소설을 읽으면서 내 마음에 가장 공감이 가고 기억에 남는 구절은 '나를 걱정해주는 존재도 중요하지만 그와 비슷한 정도로, 혹은 그 이상으로 나에게 걱정을 끼치는 존재도 소중하다.' 이 대목을 읽고 멍할 정도로 공감을 했다. 인간은 누군가에게 걱정을 끼칠 때보다 상대를 걱정할 때 행복을 느끼는 존재이다. 누군가를 신경 쓴다는 건 자기 마음에 여유가 있을 때나 가능한 일이다. 역으로 말하면 인간이란 누군가를 신경 써줄때, 처음으로 자기 마음에 여유가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우리는 늘 사랑받기를 원하고 누군가의 관심을 받길...누군가가 나를 걱정해주길 바라지만, 이 대목을 읽고 나니 내가 걱정하는 존재도 나를 걱정하는 존재만큼이나 내인생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사람을 걱정하므로서 좀더 나은 내가 되기위해 노력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의 전환이 들었다. 좀더 나은 내가 되어야 내가 걱정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테니까. 소설이지만 단순한 사랑이야기가 아닌 사랑의 깊이와 사고의 전환을 가져온 독특한 작품이었다. 이러한 점이 우리나라 소설과 일본소설의 차이점이지 않나 싶다. 스토리도 중요하지만 소설이라고 해서 꼭 스토리에 집착할 필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p.s : 알라딘, 모닝365, 블로그에 서평기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