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다리...책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겉표지에 우리시대에 유명한 작가 박완서 님 외 2분의 심사평이 적혀있다. 그리고, 색다른 주제인 증권사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윈윈증권의 맹소해대리, 스물아홉살의 증권사대리가 될만큼 유능한 골드미스. 책을 읽으며 증권에 대해 문외한인 나는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증권사를 배경으로 이런 소설도 씌여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저자의 약력도 특이하다.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증권맨이 되다니 좀채 문학과 증권은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 맹소해 대리는 유능한 증권사 대리이고, 최상무와 불륜의 관계이며 동성애도 즐긴다. 허나 그것에 대해 주인공은 당당하다. 무슨 큰일도 아니란 듯이. 자신의 5년 후, 10년 후의 성공한 증권인을 목표로 맹렬하게 달려나간다. 최상무와의 관계를 적절히 이용하기도 하고 동성애도 즐기면서.. 그러다 하늘다리를 건너온 남자와 만나고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그사랑에도 목매지 않는다. 그냥 그저 즐긴다는 표현이 맞을 듯하다. 처음부터 이소설은 결말이 예상되지 않았다. 전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를 예상하기 힘들었고, 그냥 맹소해의 일상을 기술하고 있다. 하지만 그속에는 우리의 의식이 들어있다. 성의식과 금전, 성공에 대한 의식까지. 아주 냉정하게 우리의 인간을 표현한 이소설에 색다른 맛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