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AI 충격파 - 성균관대 김장현 교수의 AI 인사이트
김장현 지음 / 원앤원북스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장현 교수의 [AI충격파]

Open AI의 샘 올트먼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GPT-5 테스트 경험을 회상하며, 이렇게 고백했다.

"내가 쓸모없는 사람이 된 기분이었다(...) 내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AI가 완벽하게 처리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항간에 떠도는 AI에 대한 '썰'은 인류가 해결하지 못했던 난제를 마침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과 AI라는 초지능이 인류를 위협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함께 내포하고 있다.

김장현 교수는 이 양가적 감정의 원인을 'AI충격파'라고 명명한다. 그는 우리가 그 파도의 중심에 있으며, AI가 일으키는 변화의 파도에서 표류할지, 아니면 그 힘을 이용해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갈 것인지를 묻는다.

인간이 만든 기술이 인간을 위협하는 웃지못할 일은 역사를 통해 수없이 반복되어 왔다.
1860년 내연기관의 발명은 현재 우리가 '탄소중립'을 외치며 온실가스 감소를 위해 안간힘을 쓰게 만드는 주원인이며,
1863년 플라스틱이라는 희대의 발명은 10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각광받으며, '환경보호' 외침을 무색하게 만든다.
1945년 핵무기의 발명으로 최대의 희생자를 낳았던 사건은 기술이 인간을 배반한 가장 최근의 비극으로 기억된다.

2025년 AI는 과연 어떤 서사를 이어가게 될까?

AI는 환경보호를 위한 게임체인저로 부상중이며, 저출산/노령화 시대에 노동자원과 심리적 보호자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나노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인간이 생물학적 한계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기대하게 되었으며, BCI(Brain-Computer Interface)는 인간의 능력을 디지털과 결합/확장하는 궁극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그렇다면,
인간은 AI의 어떤 면을 두려워하는 걸까?

간단히 말하면, "인간을 초월하고 있다."는 점이다.

AI는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데서 기존의 기술과 공통점을 갖지만 창발성, 창의성, 자의식까지도 기술의 영역에 편입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의 그것과 철저히 구별된다. 결국 AI가 인간의 자리를 대체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공포가 싹트게 된 것이다.

인간이 이런 AI에게 불쾌감을 느끼는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현상" 도 같은 맥락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챗GPT로 과제를 수행하고 AI교육을 지향하며, 도시 및 국가의 효용성을 높이는데 AI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는 지금, 우리는 이미 그 골짜기를 벗어난 느낌이다.
확실한 건 튜링테스트를 통과한 AI는 더이상 도구가 아닌 삶의 일부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빛과 그림자의 법칙에 예외는 없어 보인다.
인간을 초월하는 획기적인 능력만큼이나 'AI 생태계'는 AI탈옥, 필터버블, 가짜뉴스, FOMO, FOBO, 폭력적인 VR, AI환각, 개인정보유출 같은 치명적인 부작용을 수반한다.

현재 AI가 의료, 교육, 군사, 정치, 경제에 미치는 광범위한 파급력을 고려할 때 위의 사항들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시급한 문제가 되었다.

저자가 강조한 해법은 건강한 AI리터러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균형잡힌 지식과 다양한 시각을 위한 '정보혼식'이 중요하다. 제도교육에서는 AI세대가 옳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개인정보, 알고리즘, 정보편향, 가상현실에 대한 조기교육을 실시하여 아이들이 확장된 세계에서 자신을 보호하고 건강한 AI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장현 교수는 AI를 단순한 도구나 인간의 대체자로 바라보는 극단의 시각을 경계하고 AI를 인간의 협업자로서 인식하며, 인간이 AI와 상호보완 하는 관계임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법조계의 예를 들며, 범죄사실과 증거분석, 관련 법조문 검색, 중요정보 추출, 유사사건 분석, 최적형량추정치 보고 등 AI가 대용량 데이터 분석을 통해 도출한 결과값을 인간의 판결과 비교/검토하여 더 공정한 결정을 따르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더불어 교육계 기득권자들에게는 좀 더 장기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비전을 갖는데 동참할 것을 호소하기도 한다. 변화를 두려워 말고 시대의 흐름을 직시하며, 다음 세대가 AI충격파에 휩쓸리지 않을 교육환경을 함께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 두 가지 의견은 누가 하는가에 대한 기존의 패러다임에서 무엇을 하는가에 대한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으로 경직된 한국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발언이다.

주목할 것은 AI시대에도 여전히 기초과학이나 인문학 이 AI를 이해하고 활용하는데 중요한 기반을 제공하며, 유연하고 융합적인 창의력이 AI와 결합하여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사실이다. 무엇이든 물어보면 즉각적으로 답하는 AI는 결코 만능이 아니며 'AI환각' 과 같은 치명적인 오류로부터 진실을 걸러내는 것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따라서 AI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기술은 중립적이다." 마치 양날의 검과 같다.
중요한 것은 칼자루를 쥔 사람의 태도다.
누가,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인류에게 이로울 수도, 해가 될 수도 있다.

AI의 너울은 우리 사회를 향해 빠르게 다가온다. 아직 준비하지 못한 많은 것들에 당혹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다가올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감에 웅크리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이미 일상에서 공공분야까지 AI가 쓰이지 않는 곳은 없다. 잘 쓰려면 잘 이해해야 하고, 이해했다면 필요한 것을 준비해 나가야 한다.
김장현 교수는 AI기술혁신 과정에서 '적시성을 놓치지 않는 것' 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인간과 AI의 협업이 필수사항이라면 사고의 구심점을 옮겨 효과적인 브레인스토밍을 해야 할 때다.
-----------------------------------------------

김장현 교수의 [AI충격파]는 AI에 대한 단순한 낙관론이나 비관론이 아니다.
AI라는 거대한 흐름 속 우리가 고민해야할 실천과제다. 그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라고 누누히 당부한다.
두려움과 공포를 깨고 나와 반드시 생존하라고 외친다.

#원앤원북스 #AI충격파 #김장현 #성균관대교수 #인생책 #AI필독서 #AI시대 ##AI시스템 #AI #독서 #서평단 #독서기록 #독서노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른의 말 - 삶을 뒤흔든 열두 번의 만남
김민희 지음 / 미류책방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민희 작가의 [어른의 말]

불혹(不惑)을 넘어
지천명(知天命)으로 향한지도
8년이 흘렀다.

적지 않은 나이, "나는 어른인가?"

시간이 지나 나이가 들고 주름이 늘어가는 것으로 스스로를 '어른'이라고 착각하던 2025년 가을의 길목에서 [어른의 말]을 만났다. 그리고 내 삶은 사정없이 흔들렸다.

열 두 분의 진솔한 인생 이야기를 통해 삶의 지혜와 철학을 만난다. 열두 가지 이야기의 열두 가지 소재 - [나다움, 일, 공부, 자유, 아웃사이더, 걷기, 자신, 시간, 무해함, 행복, 선의, 사랑]- 는 모두 삶의 뼈대를 이루기에 부족함이 없다.

묘한 것은 인터뷰이의 서로 다른 경험이 마치
들실과 날실처럼 큰 틀에 잘 짜여져 있다는 점인데,
그 틀이 바로 '어른'이다.

작가는 서두에 '어른'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를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첫째, 눈이 많은 사람.
(타인의 시선으로, 약자의 시선으로, 더 나아가 나와 가른 생각을 가진 사람의 시선으로 바라보려 노력하는 사람)

둘째, 공적 쓰임에 관심이 많은 사람.
(돌봄, 공존, 공생에 관심이 있고, 더 나은 세상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기 위해 자신의 쓰임에 고민하는 사람)

셋째, 자신의 선택에 책임질 줄 아는 사람.
(자발적으로 내린 선택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끝까지 매듭지을 줄 아는 사람)

위의 세 가지 정의는 열두 번의 인터뷰를 관통하는 핵심 가치이자, 열두 분의 인터뷰이가 품고 있는 인생 철학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나'를 반추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자신의 선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내가 나로써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
다양함이 어우러져 하나의 완전함을 이루는 사회,
내가 행한 말이나 행동이 '어른'이라는 큰 틀 안에서 반향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금 당장 '나다움'이 뭔지부터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중략)

저마다 빛나는 열두 가지 이야기는 각자가 터득한 삶의 철학을 담고 있다. 모두 감명깊게 읽었지만 그 중에서도 나의 삶과 가장 밀접한 소재인,'나다움'(이어령),
'일'(최인숙), '사랑'(윤홍균) 챕터를 더 관심있게 읽었다.

[어른의 말] 독서를 마치고

마흔 여덟의 자영업자이자 결혼 16년차 부부, 고1,
중2 사춘기 아이들의 아빠로서 다음 세 가지 결심을
하게됐다.

첫째,
내게 주어진 소명에 대해 사색하고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것으로써
나다움을 찾아 나가기로 했다.

둘째,
아내와 아이들이 모두 행복할 수 있는 건강한 교감을 위해 그들의 시선으로 사랑하기로 했다.

셋째,
나의 쓰임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면서 좀 더 책임감있는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가기로 결심했다.

김민희 작가가 앞에서 언급한 '어른의 정의'에 한참이나 못미치는 삶을 정말이지 무감각하게 살아왔던 것같다. 이 책을 읽었으니 다시 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는 일이다. 앞으로 '어른'이라는 단어의 무게감을 항상 유념하며 살아야겠다는 굳은 다짐을 하게 되었다.

세상의 소중한 가치는 작게, 은은하게, 오래 타오르는 모닥불처럼 더 많은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김민섭)
작아서 하찮은 것이 아니라 작아서 오히려 다가가기 쉬운 것이라면 공적선을 위해서도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에 주저하지 않겠다.

**출판사 미류책방으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역사를 보다 2 - 역사의 변곡점을 수놓은 재밌고 놀라운 순간들 역사를 보다 2
박현도 외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박현도.곽민수.강인욱.정요근.허준의 [역사를 보다2]


개인적으로 이 책을 [융합 역사서]라고 부르고 싶다.

각계 각층의 사람들이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서로 다른 시각을 공유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역사가 갖는 본질적인 의미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연도별로 사건을 정리하는 선형적 방식에서 벗어나 여러 시대에 걸쳐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자유로운 토론 형식으로 소개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한반도, 중동, 이집트, 유라시아의 역사와 유물 그리고 문화를 여러 관점에서 해석하고 그 안에 담긴 역사적 의미를 찾는데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총 여섯 테마로 구성되며, 각 테마는 다시 다양한 에피소드로 이루어지는데, 그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역사의 변곡점을 수놓은 결정적 장면들
2. 풀릴듯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의 정체
3. 세계사를 구성한 것들의 중요성
4. 다양한 기원을 추적한다는 것
5.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
6. 참을 수 없는 역사적 궁금증의 가벼움

각 테마의 독특함도 무척 흥미롭지만 소개되는 에피소드가 단지 하나의 사건을 다루는 것에 그치지 않고 관련된 여러 사건을 함께 조명한다는 데서 그 어느 역사서도
주지 못했던 이종의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가령 '중국의 문화대혁명'을 소개하며 동시에 '제1차 유대-로마전쟁'을 언급하는데, 이 두 사건은 각각의 나라가 뼈아픈 과거를 어떤 자세로 받아들였으며, 과연 우리는 어떤 역사관을 가져야할까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이는 역사적 사건 자체가 갖는 '선과 악' 혹은 '좋고 나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후대가 이 사건을 옳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와 기준을 그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우리의 삶'에는 여전히 무한한 선택(가능성)이 존재함을 인식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또 다른 흥미로운 주제는 '성물(聖物)' 이야기였는데, 고고학적으로나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는 '성스러운 유물'을 종교인으로 하여금 철저히 신뢰하게 만든 배경과 과정을 살펴보며 우리가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와 함께 '믿는 사람들은 어떤식으로 믿고 있는가'
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신 점이다. 이는 논리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종교적 폐쇄성이나 무오류성, 불가침성 조차도 역사의 범주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박현도>박사님의 말씀이었다.

이는 뒷부분에서 소개되는 이누이트 족의 '아내 빌려주기' 풍습에서 이를 바라보는 <곽민수> 박사님의 관점과도 일치하는데, 고립된 지역에서 유전병을 막기위한 고육지책으로 발생한 문화적 현상을 단순히 일반적인 상식이나 직관으로 평가하는 것은 위험하며, 특정 문화 현상에 관련해 상하좌우 모든 걸 최대한 자세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다시 말하면, 상대를 이해하기 위한 유연한 기준이 없다면 '다름'을 '틀림'으로 잘못 해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각 사건은 고유의 맥락을 갖고 있기 마련이고 중요한 건 '틀림'의 증거를 파헤치는 것이 아니라 그 맥락을 파악하고 인물(사건)들의 의지와 의도가 무엇이었냐를 이해함으로써 그것이 갖는 의미를 찾는 것이라는 말이다. 1만개 조각 중 한 개의 직소퍼즐을 들고 고민하기 보다는 좀 더 멀찍이 서서 '우리들의 문화'라는 큰 관점에서 역사와 문화를 바라보는 것이 무척 중요해 보였다.

중학교 때 줄줄이 외웠던 세계 4대 문명을 기억한다. 세계를 가로지르는 다섯 개의 강줄기 주변에서 우리의 문명이 발달해 왔다. 당시에는 그게 어떤 의미였는지 관심도 없었는데 어째서 그렇게 열심히였는지....

그렇다면 과연 '문명'의 기준은 무엇인가?

<강인욱>박사님의 답변에는 큰 감동이 있었다.

"아파트 평수가 크다고 무조건 부자인가? 무조건 큰 기념물이 위대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핵심은 각자 서로 다른 자연환경에서 얼마나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루며 그 환경과 조화를 이뤄 번성했는가 이겠지요."

역사가 승자의 기록이기 때문에 기록되지 않은 혹은 주류가 아닌 기록은 주목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우리가 접하는 역사의 대부분은 승자의 기록이다. 이러한 현상은 자칫 역사에 대해 '정통'과 '이단'이라는 이분법적 관점을 갖게 하는데 우리 삶의 다양한 군상은 이처럼 디지털적이라기 보다는 아날로그적 스펙트럼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 안에는 정치적으로 조작된 근거없는 역사도 있을 것이고, 주목받을 만한 가치도 없는 소시민의 일상도 있을 것이다. 나와는 달라 둘 중 하나는 잘못돼 보이는 모습도 존재하며, 극단적인 편가르기와 계층화로 인종차별이나 인종학살 같은 치욕스런 과거도 포함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것들의 상호작용이 역사를 이루고 우리의 문명을 발전시켜 왔음을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즉, '문명'은 우리가 살아온 역사의 결과물이며, 끊임없이 투쟁해온 치열한 삶의 열매다. 그런 의미에서 문명의 발원지는 비단 다섯 개의 강줄기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 곳곳에 산재하며, 비록 역사서에 기록되지 못한 작은 사건(사람) 역시 당당히 역사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은 따로 결론부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역사의 뒤편, 숨겨진 이야기를 통해 좀 더 유연하고 통합적이며, 겸허한 역사관을 갖는 것이야말로 역사의 의미를 찾고 역사가 주는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얘기하는듯 하다.

[역사를 보다2]는 부담없는 짧막한 이야기로 이루어져 흥미와 교훈을 함께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역사서다.
<강인욱>박사님의 말씀을 조금 변형하자면,

"이야기의 길이는 그 깊이를 나타내는 척도가 될 수 없다. 중요한 건 이야기를 통해 얼마나 많은 교훈을 얻었는가이다."
(각각의 챕터가 짧은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그 사유의 깊이와 기회가 많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역사의 진위여부 보다 더 중요한 건 맥락이다. 진짜도 가짜도 모두 역사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맥락 속에서 사건(사람)이 지니는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다."
(역사적 맥락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인류의 구성원으로서 서로를 존중하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좀 더 진보적인 문명을 구축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렵고 딱딱한 역사서를 읽기 꺼려지는 분들께 강력추천하며, 역사에 대한 기본지식이 없는 분들이라도 짧막하게 구성된 흥미로운 이야기를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 감히 단언해 본다.


**출판사 믹스커피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믹스커피 #원앤원스 #역사를보다2 #역사를보다 #인생책 #서평 #역사책 #재밌는역사책 #BODA #박현도 #곽민수 #강인욱 #정요근 #허준 #유튜브 #보다 #독서 #독서기록 #독서노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렛뎀 이론 - 인생이 ‘나’로 충만해지는 내버려두기의 기술
멜 로빈스 지음, 윤효원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멜 로빈스의 [렛뎀 이론]

가면증후군 이란?

"나의 부족한 실력이 드러날 것을 두려워할 때 나타나는 심리적 현상"

나 역시 인생의 상당 부분을 가면 뒤에서 살아온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다른 사람들의 이목과 평가 그리고 결과에 대한 두려움 이 매순간 나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전하지 못했던 수많은 일들.... 40대 후반에야 그 아쉬움에 몸서리치며 시작한 것이 '글쓰기'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멜 로빈스>의 응원을 받으며 자신있게 시작하려 한다.

5-4-3-2-1! Start!

렛뎀(Let Them)을 한국어로 옮기면 "내버려 두기"다.
멜은 우리가 (对人)관계 속에서 타인의 말, 생각, 행동, 기대 등 우리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것에 신경쓰느라 과도한 에너지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특성은 인간의 고유한 본성 중 하나인 "통제하고 싶은 욕구"에서 기인한다고 한다.
즉, 우리가 우리를 둘러싼 변수에 대해 통제권을 쥘 때 편안함과 안전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주위에 있는 사람과 사물을 포함한 모든 것을 통제하려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는 개인이 타인 혹은 환경에 대한 통제권을 가질 수 없다는 데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마치 불을 보고 달려드는 불나방처럼 여전히 누군가를(무언가를) 통제하려 한다. 그리고 그 결과를 감당하기 위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감내하고 있다.

사실, "뜻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다."라는 습관적 탄식은 100% 팩트이자 진리다.
우리의 삶은 무작위적으로 작동하며, 다양한 생각과 힘이 상호작용함으로써 형성된 일종의 카오스계이기 때문에 "뜻대로"라는 가정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그런 관점에서 "내버려 두기"는 타인과 환경에 반응하는 '나의 방식'을 바꿈으로써 자신의 소중한 가치, 꿈, 행복에 집중하자고 설득한다.
습관적으로 남을 의식하는데 쏟았던 에너지의 방향을 자신에게 돌림으로써 건강하고 발전적인 삶을 추구하기를 희망한다.
"내버려 두기"가 단순한 체념, 굴복, 외면, 방관과 구별되는 지점이 바로 이것이다.

상대방을 억지로 변화시키려 하지 않으며,
타인이 자기 삶을 자유로운 방식으로 살아가도록 하고 동시에 자신에게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함으로써 '관계의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기서 렛뎀 이론의 두번째 핵심인 "내가 하기(Let Me)가 등장한다. "내가 하기"는 "내버려 두기"의 다음 단계로서 렛뎀 이론을 완성하는 퍼즐이다.
이는 나의 행동, 생각, 말에 책임지는 것으로 다음에 일어날 일을 통제하는 단계를 말한다. 이 때 우리는 주어진 상황에서 '나의 반응'을 선택할 수 있다.
어떤 일에 참여할지 말지, 어떤 관계나 문제가 싸울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를 선택한다.
물론 이 과정에는 "과연 적합한 선택의 기준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하겠지만, 두 번째 단계의 방점은 "선택권"에 있다.

다시 말해, 내가 어떤 사람이 될지, 어떤 모습을 보일지를 내가 선택한다는 개념이다.
이는 멜이 언급했던 분리 이론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으로 앞에 놓인 상황에 사로잡히지 않고 감정과 상황 사이의 심리적 간극을 이용하여 사태를 관찰하고 다음 반응을 선택한다는 논리와 괘를 같이한다.

렛뎀 이론을 다르게 표현하면 "자기해방과 선택을 통한 관계의 균형찾기" 라고 말할 수 있을까.
자신을 괴롭히는 주변사람(상황)으로 부터 자유를 획득하고 자신에게 몰입하며, 나아가 관계 속에서 주체성을 가지고 타인과 균형점을 찾는 과정.

우리는 그 균형점을 찾지 못해 그렇게 힘겨워하고 좌절하는 듯 보인다. 사회생활에서 가장 힘든 부분을 꼽으라면 대부분 인간관계라고 답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감정에 대한 원천적인 오해는 "내가 이 사람(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에서 비롯됨을 기억해야 한다.
만약 타인의 생각이 나의 통제권 밖에 있기 때문에, 원래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만 있다면, 일단 '나'는 면죄부를 얻은 샘이다. 더이상 문제의 원인을 나에게서 찾는 실수를 범하지 않을 것이고 타인의 평가와 시선에 초연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남아도는 에너지와 시간을 오롯이 자신에게 쏟으며, 나아가 긍정의 에너지로 상대를 이해하고 수용함으로써 책임있는 관계를 형성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멜 로빈스의 [렛뎀 이론]은
건강하고 행복한 인간관계를 위한 지침서다.
그녀가 제시하는 지침은 "~해야 돼"라는 세부사항들을 나열하기 보다는 한 차원 높은 단계에서의 삶의 작동원리나 문제의 본질적인 원인을 제시함으로써 독자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게 하며, 탈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회생활에서 인간관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하고 있는 일이 잘 풀리지 않아 고민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큰 위로와 깨닳음을 얻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끝으로 그 마법같은 주문을 되내이며 오늘의 글을 마친다.
LET THEM!(내버려 둬~)
@bizbooks

**출판사 비즈니스북스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서한 서평입니다.**

#렛뎀이론 #letthem #letthemtheory #렛뎀 #멜로빈스 #비즈니스북스 #인생책 #베스트셀러 #자기계발서 #독서 #도서협찬 #독서기록 #서평 #독서노트
#렛뎀이론가제본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케이브 오브 본즈 - 호모 날레디, 인류 진화사를 뒤흔든 신인류의 발견과 다시 읽는 인류의 기원
리 버거.존 호크스 지음, 김정아 옮김 / 알레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리 버거, 존 호크스의 [케이브 오브 본즈]

2013년 알려지지 않았던 인류가 세상을 뒤흔들었다.
고인류학자 리 버거와 그의 동료들이 오랜 탐사와 연구 끝에 [호모 날레디]가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작은 뇌(450~550cc)를 가졌고, 동료의 죽음을 기릴 줄 알며, 불을 사용했고, 상징을 이해한 [호모 날레디]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라이징스타 동굴계'에서 발견됐다.

화석의 연대로 추정컨데 호모 날레디는 지금으로부터 33만5천년~23만6천년 경에 활동했던 호미닌(사람족)으로 호모속과 오스트랄로피테신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다.
놀라운 점은 사피엔스와 활동시기를 공유한다는 점인데, 이제까지 고인류학계에서 알려진대로라면 사피엔스 출현 당시 어떤 호미닌도 존재하지 않았다는게 정설이다. 때문에 날레디의 발견 자체가 놀라운 일이었으며, 보고된 그들의 생활습관은 '복잡한 문화'가 더 이상 인간의 전유물이 아님을 시사하고 있었다.

이 사실은 인류진화를 '진보의 행진'으로 배워왔던 나에게 매우 흥분되는 일이었다. 연표 옆 빈칸에 조상 호미닌의 뇌 용량을 적어가며 인류의 역사를 이해하고자 했던 때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역사는 세기의 발견으로 다시 쓰여지고 있었다.

인간을 규정하는 많은 요소들 중 '주관적의식'과 '지능'은 고등문화를 만들어내는 핵심인자라고 배웠다.

하지만 [호모 날레디]가 우리 앞에 나타난 지금, 인간은 무엇으로 규정되는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이 놓여있다.

얼마 전 물리학자인 울프럼의 '세포진동자' 에 관한 글을 읽으며, 인간의 진화가 이와 같은 원리로 진행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규칙은 각각의 세포가 이웃 세포들의 상태에 따라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규정한다." 즉, "각 세포의 상태는 앞 단계로부터 결정론적으로 정해지며, 그 결과로 나타나는 큰 이미지는 규칙적 행동과 불규칙적 행동이 섞여 있다."

이를 유전자 진화론으로 바꿔 얘기하면, "진화는 자연적 선택압으로 유전형질과 표현형질이 규칙적 혹은 불규칙적으로 뒤섞여 있다."로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다시 말해, 인간의 진화는 적응과 우연, 환경과 유전적 변이를 통해 규칙과 불규칙이 뒤섞인 결과일 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호모 사피엔스를 진화의 결정판으로 생각하는 '인간중심주의'는 스스로를 우월하게 만들기 위한 오만한 틀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인간을 정의해왔던 요소가 우리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면 포스트 날레디의 [인간의 정의]는 새롭게 내려져야 하지 않을까?

그 특별함이 사라진 인간은 곧 '인간을 초월하는 AI'와의 만남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능과 복잡한 문화는 더이상 인간을 상징하는 표지가 아니며, AI가 그 자리를 대체할 것이다. 미개한 존재로 전락할 인간은 과거 환경을 오염시키고, 동물을 도살하던 때를 회상하며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게 되지는 않을까?

리 버거의 [케이브 오브 본즈]는 고고학이나 인류학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도 유익하지만, 더 나아가 우리가 인간이라는 존재를 어떻게 정의하고 그 정당성 위에 어떤 윤리를 세워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독자들에게도 울림을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