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웜뱃 피아니스트, 월리 ㅣ 그림책 숲 29
로타 텝 지음, 카밀라 핀토나토 그림, 김여진 옮김 / 브와포레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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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가훈은 '아무것도 해보지 않고 실패하기보다는 위대한 일을 해보고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자!' 입니다.
'결과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으로 됐다.'
그래서 시험 마지막 날은 결과와 상관없이 파티하는 날이지요.
제일 좋아하는 것을 먹고 하고 싶은 것을 하고~
결과를 돌아보지않고 과정에서 부족했던 것이 있었는지 돌아보고 다시 채워가는 것이지요.
사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엄마의 마음 한켠은 결과에 실망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최고가 되기 위한 삶이 아니라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기를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나이의 많고 적음과 상관없이 우리는 순간순간 경쟁을 하며 살아갑니다. 최고가 되어도 그 자리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않고 그 자리를 지키는 삶은 힘겹습니다.
그래서 최고가 아닌 최선의 삶을 살아보자 다짐해봅니다.
순간순간의 최선이 모이면 내가 할 수 있는 최고가 될 수 있을테니까.
최고가 아니더라도 후회없는 최선은 스스로에게 위로가 되고 다시 뛸 힘이 됨을 알기에 오늘도 최고를 위한 삶이 아닌 스스로 할 수 있는 최선의 삶을 살아가기로 다짐합니다.

월리가 최고가 되지 못한다면 차라리 피아노를 치지않는 게 낫다며 땅속 집으로 들어갈 때 큰아이 중3 마지막시험이 끝났을 때가 떠올랐습니다.
최선을 다해 달려온 결과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최고는 아니었지만 능력이상의 결과였기에 엄마는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친구들과 비교하며 무너졌고 마음의 문도 방문도 닫아버렸습니다. 월리처럼..
몇날 며칠을 게임과 유튜브와 혼연일체가 된 아이는 사실 무기력이었고 위로와 관심이 절실한 때였습니다. 어깨너머로 배운 상담이론으로 한발씩 다가가 하나씩 벗어버리고 다시 문을 열고 나오기까지 월리가 다시 피아노 앞에 서게 되고 다시 즐겁게 피아노를 치게 되었던 것 같은 시간이 아이에게 있었고 지금은 다시금 최고의 삶이 아닌 최선의 삶의 소중함을 가슴에 담고 살아가는 중입니다.

순간순간의 경쟁 속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최고를 위한 삶이 아닌 즐길 줄 아는 삶, 내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삶이 아닐까요?
그리고 나의 최선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이의 최선도 인정해주고 격려하는 모습도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월리가 와일리와 함께 세계 최고의 웜뱃 피아니스트가 된 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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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사탕 ㅣ 신나는 새싹 180
김희진 지음 / 씨드북(주)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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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향고양이는 커피 열매를 먹고 커피 똥을 누어요.
사람들은 사향고양이를 잡인 커피열매만 마구 먹이고
커피똥으로 만든 커피를 비싸게 팔아요.
불쌍한 사향고양이를 떠올리며 이 책을 지었어요.
- 속표지 글

나무아래에서 쿨쿨 잠을 자던 욕심이의 입으로 삐융이의 새콤달콤 맛있는 응가가 쏘~옥!
정말 맛있는 삐융이의 응가를 맛본 욕심이는 삐융이가 나무에서 내려오자 잡아서 어금니에 가두었지요.
한번 맛보면 계속 계속 먹고싶은 삐융이 똥사탕!
욕심이는 어금니 속에 가둔 삐융이덕분에 돈을 많이 벌었어요.
비싼 옷도 사고 멋진 자동차도 사고 커다란 건물도 사고..
모든 것이 삐융이 덕분인데 욕심이는 자기 능력 덕분이라고 믿게 되었지요.
한편!
삐융이와 단짝인 다람이는 삐융이가 욕심이에게 잡혀있다는 걸 알고 친구들에게 말했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어요.
다람이가 삐융이에게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고 삐융이는 다람이가 알려준 방법을 위해 열심히 실천했어요^^
다람이가 알려준 방법은 무엇일까요?
욕심이는 결국 어찌되었을까요?
(책으로 만나보세요♡)

🏷
커피를 사랑하는 저는 루왁커피를 아직 먹어보진 못했어요. 고가이기도 하고 아직 만날 기회가 없었지요.
루왁커피를 만들기 위해 사향고양이는 좁은 창살안에 갇혀 커피열매만 먹어야한다네요.
요즘은 족제비나 코끼리에게도 같은 방법을 통해 '동물 똥 커피'를 만들어 판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동물들 덕분에 비싼 커피를 팔면서 고마워하기는 커녕 결과가 좋지않다고 다그칩니다. 동물권이 침해되는 현장이 반복되고 있지요ㅜㅜ
사람들의 욕심은 욕심이 같아요.

살아가면서 우린 도움을 많이 받아요.
친구에게 공부를 배우기도 하고 함께 놀고 함께 이야기하며 성장하지요.
함께이기 때문에 채워지는 것들이 자신의 능력 덕분이라 생각되어 고개를 뻣뻣하게 세우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그런 모습에서 욕심이를 봅니다.

욕심이를 통해 무거울 수 있는 내용을 웃으며 이야기하기도 하고, 다람이의 재치를 통해 어려움에 처한 친구를 돕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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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시 - 푸른 별 지구를 노래한 30편의 시 ㅣ 나무의말 그림책 3
하비에르 루이스 타보아다 지음, 미렌 아시아인 로라 그림, 김정하 옮김 / 청어람미디어(나무의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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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해가 뜨면 어둠이 스르르 밀려나고 밝음이 시작됩니다.
밝음에 눈 비비고 일어나 힘차게 하루를 살아가지요.

밤하늘 반짝이는 별들은 사랑을 속삭이고 소망을 담기도 합니다.

밀물과 썰물처럼 밀당같은 삶입니다.
인력과 척력으로 사람을 만나 관계를 이루고 상처를 받기도 행복을 느끼기도 합니다.

각자의 삶이 다르나 함께 살아가고
각자의 터전이 다르나 같은 시간을 살아가고
각자의 모습은 다르나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곳, 그곳은 지구!
신비롭고 찬란하고 아름다운 지구!
그런 지구를 노래한 30편의 시들..
지구를 노래한 듯 하지만
삶을 이야기하고
삶을 이야기한 든 하지만
지구의 현상들을 이야기하는 책!

과학그림책인 듯 하지만
아름다운 미술책이고 시집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없어서는 안되는 지구.
지구를 이루고 있는 하늘, 바다, 해, 달, 별들..
무엇보다 앞으로도 함께할 지구..
그렇기에 더 사랑하고 아껴야하는 지구..
그 지구와의 속삭임이 가득한 '지구의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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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모로의 내일 + 바깥은 준비됐어 - 전2권 - 사계절문학상 20주년 기념 앤솔러지 ㅣ 사계절 1318 문고
이선주 외 지음 / 사계절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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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문학을 읽을 때마다 참신하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청소년문학의 경계를 어디로 두어야하는지 명확하지 않지만 읽기 쉽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번 두 책도 그랬다.
읽으며 처음 든 생각은 '작가들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였다.
실화같은데 실화가 아닌 이야기.
왠지 현실에서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과 함께 이게 아이들의 삶이라면 참 마음이 아픈 이야기들이였다.

열 작품이 모두 소중하고 멋있었지만 내게 더 깊히 다가온 작품은 '옥상정원'과 '선택', '나와 함께 트와일라잇을' 이었다.
왠지 실화같아서
그 이야기 속 장면들이 자꾸 그려져서
달려가 안아주고 싶어서인 것 같다.

과학을 매개로 아이들을 만나고 있지만 아이들의 긴 삶의 여정 속에 잠시 머물러가는 시간이어설까.
가장 어려운 시간이라 여기고
왜 학교라는 굴레에 머물러 있어야하는가 라는 질문 속에서도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아이들.
그들의 삶이 보이는 작품들을 만나면 몰입하게 된다.
그래서 청소년문학에 자꾸 시선을 두게 되나보다.

이번 책은 단편이지만 후속작이 기대되는 작가들의 작품이다. 왠지 뒷이야기를 더 듣고 싶은..
작품을 마치고 작품에 대한 작가님들의 짧은 코멘트들이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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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세계에서 이 눈물이 사라진다 해도
이치조 미사키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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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한, 아무리 평온한 날들이라 해도 상처없이 지날 수는 없습니다.
설령 소중한 무언가를 잃었다해도 그것을 좋아하고 소중히 여겼던 마음까지 잃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사라져버렸거나 잃었다고 생각하더라도 다른 형태로 계속 남는 것도 있으니까요.
- 작가의 말 중에서

작년 이맘때 큰 아이가 인생책을 만났다며 신나서 이야기해 준 기억이 난다. 사춘기 아들이 인생책이라며 소개해 준 책은 '오늘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였다.
소설을 잘 읽지않는 엄마인 걸 알아선지 이책은 꼭 읽어보라며 권했었다.
그 책의 스핀오프라 해서 더욱 궁금했다.

인생책을 만났다던 아이는 이 책을 읽고는 다시 한번 내게 말한다.
"요즘 고민하고 있었던 거에 대한 답을 찾았어요."
고1 아들의 고민이 뭐였을까? 그 답이 뭐였을까?
책으로 연결된 아들과의 대화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친구의 연인을 마음에 담았던 이즈미.
그 마음을 표현할 수도 지울 수도 없었던 그 사랑이 계속 맴돌았다.

이 책에서 나는 사랑보다는 이별을 더 오래 생각했던 것 같다.

이즈미를 좋아한 나루세의 사랑도.
도루를 잊지못해 자신을 정말 좋아하지 말라는 황당한 조건을 다는 이즈미도.
과거의 기억 속 사랑을 찾기위해 노력하는 마오리의 사랑도.
자신의 기억을 지워달라 부탁한 도루의 사랑도..
이상하고 찬란한 사랑이란 생각을 해본다.
사랑의 모습이 어떤들 어떠하랴.
사랑이기에 그것으로 이상하고 아름답다.

그런데.. 아름다운 사랑 뒤 상처에 더 오래 머물렀다.
'잊어야하는가?'
'지워야하는가?'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어쩌면 작가는 이즈미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기보다 이즈미와 나루세의 사랑방식을 통해 자신을 성장시키고 세상을 마주하는 태도를 말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뜨겁게 사랑하다 아름다운 결실이면 좋겠지만 꼭 그렇지만도 아닌 사랑. 세상. 열정. 결국 삶..
원하는 결과가 아닐 때
그것을 마주해야하는 순간.
그 상처 앞에 회피도 눈물도 분노도 자연스럽지만 그보다 자신을 성장시키고 사랑하는 방법도 필요하다는 걸 배우는 시간이었다.
꼭 지워야만 하는 것도
꼭 잊어야만 하는 것도 아닌
더 큰 살아냄으로 승화시킬 수도 있다는 걸..
표현은 다르지만 사춘기 아들이 얻은 답도 비슷했던 것을 보면 이 책은 로맨스소설만은 아닌게 분명하다.

상처투성이인 삶 앞에 어찌 살아내야할지 몰라 포기하고 싶고 주저앉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전해주는 책이란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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