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한, 아무리 평온한 날들이라 해도 상처없이 지날 수는 없습니다.설령 소중한 무언가를 잃었다해도 그것을 좋아하고 소중히 여겼던 마음까지 잃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사라져버렸거나 잃었다고 생각하더라도 다른 형태로 계속 남는 것도 있으니까요.- 작가의 말 중에서작년 이맘때 큰 아이가 인생책을 만났다며 신나서 이야기해 준 기억이 난다. 사춘기 아들이 인생책이라며 소개해 준 책은 '오늘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였다.소설을 잘 읽지않는 엄마인 걸 알아선지 이책은 꼭 읽어보라며 권했었다. 그 책의 스핀오프라 해서 더욱 궁금했다. 인생책을 만났다던 아이는 이 책을 읽고는 다시 한번 내게 말한다."요즘 고민하고 있었던 거에 대한 답을 찾았어요."고1 아들의 고민이 뭐였을까? 그 답이 뭐였을까?책으로 연결된 아들과의 대화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친구의 연인을 마음에 담았던 이즈미.그 마음을 표현할 수도 지울 수도 없었던 그 사랑이 계속 맴돌았다.이 책에서 나는 사랑보다는 이별을 더 오래 생각했던 것 같다.이즈미를 좋아한 나루세의 사랑도.도루를 잊지못해 자신을 정말 좋아하지 말라는 황당한 조건을 다는 이즈미도.과거의 기억 속 사랑을 찾기위해 노력하는 마오리의 사랑도.자신의 기억을 지워달라 부탁한 도루의 사랑도..이상하고 찬란한 사랑이란 생각을 해본다.사랑의 모습이 어떤들 어떠하랴.사랑이기에 그것으로 이상하고 아름답다.그런데.. 아름다운 사랑 뒤 상처에 더 오래 머물렀다.'잊어야하는가?''지워야하는가?''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어쩌면 작가는 이즈미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기보다 이즈미와 나루세의 사랑방식을 통해 자신을 성장시키고 세상을 마주하는 태도를 말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뜨겁게 사랑하다 아름다운 결실이면 좋겠지만 꼭 그렇지만도 아닌 사랑. 세상. 열정. 결국 삶..원하는 결과가 아닐 때 그것을 마주해야하는 순간.그 상처 앞에 회피도 눈물도 분노도 자연스럽지만 그보다 자신을 성장시키고 사랑하는 방법도 필요하다는 걸 배우는 시간이었다.꼭 지워야만 하는 것도꼭 잊어야만 하는 것도 아닌더 큰 살아냄으로 승화시킬 수도 있다는 걸..표현은 다르지만 사춘기 아들이 얻은 답도 비슷했던 것을 보면 이 책은 로맨스소설만은 아닌게 분명하다.상처투성이인 삶 앞에 어찌 살아내야할지 몰라 포기하고 싶고 주저앉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전해주는 책이란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