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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교부들의 금언록 ㅣ 고전의 숲 두란노 머스트북 5
사막 교부들 지음, 쟝 끌로드기 엮음, 남성현 옮김 / 두란노 / 2025년 3월
평점 :
"영혼을 일군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어떻게 하면 좋은 열매를 거둘 수 있는지요?" 한 형제의 질문에 원고가 말했다. "나의 생각에 영혼을 일군다는 것은 깨어있으면서 내적으로 고요한 것이고, 절제하며 몸을 움직여 노동을 하는 것이다. 또한 항상 기도하며, 타인의 흠을 눈여겨보지 않는 것이라네." (시내사본 705)
- 책 속 한 줄 141p
(깨어 있음에 대한 가르침 - 게으르지 않고 진지로 무장하기 중에서)
사막교부들은 4-5세기 이집트 사막에서 수도적 삶으로 평생 영적 훈련을 한 수도자들을 말한다.
이 책은 사막 교부들의 가르침을 모아 놓은 모음집으로, 그들의 삶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16가지 주제(내적고요, 자책, 절제, 부정함, 가난, 인내, 드러내지 않음, 판단하지 않음, 분별, 깨어 있음, 끊임없는 기도, 자선과 환대, 순종, 겸손, 악을 참아 견딤, 사랑)에 대한 엑기스같은 가르침의 집합소이다.
탈무드스럽기도 하고 잠언집스럽기도 한 이 책을 읽으며 필사를 같이 하다 보니 16가지 주제임에도 내가 집중하고자 하는 부분은 이상하게 겹치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말과 행동에 있어 절제함과 고요함에 마음이 가는 듯 하다.
그 모든 것이 분별과 겸손, 순종을 넘어 하나님과의 관계까지 연결되는 듯 했다.
나의 삶이 오직예수의 삶이길 원하지만 내가 속한 세상의 삶을 외면할 수 없다.
인간관계를 하며 조직에 속하여 살아야한다. 말씀으로 무장하고 살아가지만 녹록치않음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하나님과의 관계에 집중하기 위해 내가 포인트로 갖고 가고자 하는 것이 언행의 절제임을 알게 됐다.
세상의 홍수처럼 넘쳐나는 이슈들과 시시때때로 만나야하는 사람들.. 그 관계속에서 하나님 우선의 삶을 살기 위해서 분별하며 겸손해야 함이다. 그러기 위해 보이는 것은 당연하거니와 보이지 않는 생각까지도 다듬어가야함을 깨닫는다.
사막 교부들처럼 온전히 수도하며 살수는 없지만 그들의 가르침을 통해 또 세상에서 나를 낮추고 하나님을 높이는 삶을 살아가야하는 방법을 채워간다.
이 책은 한번 후루룩 읽어버리는 책이기보다는 성경 옆에 두고, 삶에 적용해 나가기 위해 때때로 꺼내보면 좋은 책인 듯 하다. 마음에 닿는 구절들을 필사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사막 교부들처럼 온전히 영적훈련만을 하고 살 수는 없지만 광야같은 세상에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굳건히 하는 방법, 그것이 삶의 지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