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방 바리스타
송유정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로의 이야기를 포기하지 않는 것. 당장 담을 찾을 수 없더라도 상대가 하는 말을 온몸으로 느끼고 들어주다보면, 내내 화창하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폭우가 걷히고 짙은 먹구름이 흩어져 태양을 마주하는 날이 반드시 오게 될테니 그때까지 달순은 이곳에, 계속 머무르려 한다. 여기, 별다방 바리스타로.
- 책 속 한 줄 206p

'비밀이 비밀로 남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
그곳은 바로 별다방이다.
선청성 난청으로 무음의 세계를 살아가는 예빈과 알코올유도성치매를 앓고 있는 달순의 반짝 반짝 빛나는 삶의 이야기.
그 삶의 이야기 속엔 우리네 인생이, 위로가, 지혜가 모두 담겨 있는 듯 하다.
'가족이란 무엇인가?'
'사랑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가야하는가?'
의 삶의 고민들 앞에 별다방 바리스타는 잔잔하면서 따뜻하게, 더불어 위로와 응원을 담아 답을 주는 듯 하다.

문득 문득 울컥하며 눈시울을 적시지만, 절제된 눈물은 뚝 떨어지지 않고 따뜻하게 마음을 적시며 달래준다.

별다방에 들리는 손님들의 삶의 고단함이 달순의 토닥임에 다시금 살아낼 힘을 얻게되고, 예빈의 반짝이는 삶의 미소는 움츠러든 어깨를 펴 당당히 한 발자국 내딛게 한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조합이지만 그 조합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희망의 속삭임이 된다.

#별다방필사단 으로 한달간 함께한 별다방바리스타.
한 문장 한 문장에 꾹꾹 눌러담은 사랑의 위로는 조금은 지치고, 불안하고, 답답한 우리 모두에게 '내내 화창하진 않더라도 언젠가는 폭우가 걷히고 짙은 먹구름이 흩어져 태양을 마주하는 날이 반드시 오게 된다'는 것을 담담히 전해준다.

'왜 나만?' '왜 우리에게 이런 일들이?'
라며 쓰라린 가슴을 남몰래 훔치고 있는 모두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더운 날씨에 어울리는 똑 쏘는 에이드의 상쾌함과 씁쓸한 에스프레소의 삶에 더해지는 라떼한잔의 말랑말랑한 부드러움이 모두에게 다가갈테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